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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높아지는 대변 미생물 이식…당뇨성 위장병도 효과

발행날짜: 2025-01-09 11:56:04 업데이트: 2025-01-09 11:57:42

오르후스 의과대학 연구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 공개
위장관 증상 평가 척도 등 대다수 지표 감소 "임상 확대해야"

건강한 성인의 장내 미생물을 캡술로 만들어 복용하는 대변미생물이식요법(FMT)이 당뇨병성 위장병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FMT의 저변이 넓어지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변미생물이식요법이 당뇨병성 위장병에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9일 국제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슨(eClinicalMedicine)에는 FMT가 당뇨병성 위장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10.1016/j.eclinm.2024.103000).

현재 FMT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을 중심으로 비만과 대장암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말 그대로 건강한 성인의 대변에서 유익한 균을 정제해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만으로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체질을 변화시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성 위장병에도 이러한 FMT가 효과를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근거가 없던 것이 사실이다.

당뇨병 환자의 최대 4분의 1이 이러한 위장병을 앓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시도가 이뤄진 셈이다.

이에 따라 덴마크 오르후스 의과대학 카트린 룬드비 호이어(Katrine Lundby Høyer) 박사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FMT가 당뇨병성 위장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기증자 대변이 들어있는 캡슐을 처방한 20명과 위약에 배정된 20명을 4주간 추적 관찰한 결과 FMT는 당뇨병성 위장병에도 분명히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위장관 증상 평가 척도(GSRS-IBS)를 분석하자 FMT를 받은 환자는 점수가 58점에서 35점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위약군은 64점에서 56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삶의 질을 확인하기 위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영향 척도(IBS-IS)를 봐도 FMT 그룹은 108에서 140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위약 그룹은 77에서 92로 미비한 변화를 보였다.

위장관 증상 심각도 지수에서도 FMT를 받은 환자는 중앙값이 42에서 25로 크게 감소했지만 위약군은 47에서 41로 감소폭이 적었다.

카트린 룬드비 호이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FMT를 당뇨병성 위장병에 적용한 것으로 치료에 중대한 진전을 보여준다"며 "현재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FMT요법이 당뇨병성 위장병에 미치는 장기적 효과를 밝히고 어떤 환자가 가장 큰 혜택을 볼지 파악하기 위한 대규모 대조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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