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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병용요법 미국 이어 유럽 허가…국내 허가 시점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유럽 진출해 성공했다.함께 짝을 이루는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 허가를 따낸 것이다. 이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에서 활용이 가능해졌다.왼쪽부터 유한양행 렉라자, 얀센 리브리반트 제품사진.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집행위원회(EC)는 렉라자(라즈클루즈)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해 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 1차 치료제로 허가했다.지난해 11월 유럽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승인 긍정의견을 제시한 데에 따른 공식허가로 풀이된다.따라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에 이어 연내 유럽 진출까지 성공한 셈이다.존슨앤드존슨(J&J) 헤나 헤비아(Henar Hevia) 종양학 부문 박사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새로운 1차 표준 치료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치료 초기에 질병 진행을 상당히 지연시키고 결과를 개선하는 동시에 내성이 더 복잡해지는 치료 후기 단계를 위해 화학요법을 유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제 관심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 시장 공략 여부다. 이미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인 얀센이 중국과 일본에도 병용요법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유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EGFR 돌연변이 양성 NSCLC 환자가 아시아에서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활용도는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지점이다.중국과 일본에서의 공식 허가 시점도 가까워지면서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덩달아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렉라자 단독요법과 함께 1차 치료옵션으로 병영요법까지 제시된다면 임상현장에서 의료진의 선택지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렉라자 단독요법의 경우 최근 국내 임상현장에서 손발저림 증상(paresthesia)을 호소하는 환자에 대한 관리가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선택지로 병용요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다.다만, 렉라자와 짝을 이루는 리브리반트의 경우 국내에서 급여 적용이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환자 부담측면에서는 국내 허가가 된다고 하더라도 걸림돌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단독요법의 손발저림 증상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인종에서 독특하게 발생하는 이상반응이라는 정도"라며 "다만, 병용요법은 상대적으로 이 같은 점이 크지 않다. 미국에 더해 유럽, 국내 허가도 기대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허가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얀센 측은 아직까지 국내 허가와 관련해서는 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한국얀센 관계자는 "아직까지 병용요법에 대한 국내 허가 추진 여부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내놨다.
2025-01-02 11:52:57외자사

"맞춤치료 가능해진 난소암, 급여확대로 재정독성 해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난소암은 자궁경부암과 달리 효과적인 조기 검진 방법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들은 발견 당시 3기인 경우가 많을뿐더러 환자의 85%가 재발을 경험하는 등 재발률이 높은 암으로, 재발할 때마다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이 짧아져 예후가 좋지 않은 암에 속한다.실제로 2021년 기준, 5년 상대생존율 또한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등 다른 여성암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이 가운데 신규 표적 항암제의 진입이 더뎠던 난소암 분야에 최근 PARP 억제제를 활용한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처방권 진입 초창기 바이오마커로 잡혔던 BRCA 유전자 변이 환자들로 시작해, 이제는 보다 상위 개념인 HRD(상동재조합결핍, Homologous Recombination Deficiency) 변이에 이르기까지 처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2일 서울대병원 김세익 교수(산부인과)를 만나 난소암 치료제 급여확대와 활용을 위한 바이오마커인 HRD 진단 검사의 의미와 과제를 들어봤다. 맞춤치료 가능해진 난소암임상현장에서의 난소암의 표준 치료는 종양절제술 이후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그리고 유지요법 치료로 진행된다. 이때 수술부터 항암치료까지의 과정은 약 4~5개월 동안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에는 항암화학요법 경과는 물론, 이후의 치료 단계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난소암 바이오마커의 경우, 항암화학요법 이후 이어질 1차 유지요법에 대비해 확인해야 한다. 상피성 난소암에서는 새로 진단받은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생식선(germline) BRCA1/2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가 시행된다. 만약 검사 결과에서 변이가 발견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조직 검사를 통해 앞선 검사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변이가 있는지 확인, 해당 검사 결과에서 조직(tissue) BRCA1/2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지 않으면 HRD 검사를 진행해 바이오마커에 따른 맞춤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서울대병원 김세익 교수는 지난해 말 제줄라 등 PARP 억제제의 급여가 확대되면서 임상현장에서 난소암 치료패러다임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김세익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최적화된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PFS와 전체생존기간(OS)의 연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함과 동시에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다양한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그에 따른 관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유전자 변이와 HRD 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항암화학요법 치료 시 발생한 이상반응, 경제적 요인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김세익 교수는 지난해 10월 국내 허가된 PARP 억제제 중 하나인 제줄라(니라파립, 한국다케다제약) 1차 유지요법의 보험급여 인정 기준이 HRD 양성 난소암 환자로 확대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해당 고시 이후, HRD 검사를 희망한다며 먼저 요청하는 환자가 다소 늘었다는 평가다. 그는 "BRCA1/2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음성(wild-type)인 환자들의 요청 시, 환자 상태를 고려해 HRD 검사를 진행한다"며 "HRD 양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김세익 교수는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국내 BRCA1/2 유전자 변이 유병률은 약 26%라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해외 통계에서는 HRD 양성 환자가 전체 난소암 환자 중 약 절반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검사를 해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은 수치가 확인되는데, BRCA1/2 유전자 변이는 약 30% 전후, HRD 양성은 60%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급여확대 계기로 치료패러다임 변화이 가운데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HRD 양성이 확인된 난소암 환자들은 허가사항 기준으로 2가지 PARP 억제제 중 하나를 1차 유지요법(단독 또는 병용)으로 처방받을 수 있다. 즉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게 되면 각 약제의 특성과 환자의 상태에 맞춰 치료 전략을 명확하게 수립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됐다. 다만, HRD 검사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제한적이라 향후 검사기관 확대는 과제로 여겨진다 김세익 교수는 이 과정에서 '제줄라'가 국내 허가사항 기준으로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처방이 가능한 '올커머'(All-comer) 치료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참고로 난소암 1차 유지요법으로서 제줄라의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한 3상 PRIMA 임상 연구에서 이어진 6.2년 간의 장기 추적 관찰 연구 결과, 임상적 확정시점(Clinical cutoff date)에서 HRD 환자군의 PFS 중앙값은 제줄라군 24.5개월, 위약군 11.2개월로 나타났다(HR 0.52; 95% CI, 0.40-0.68; P<0.001). 그는 "주요 임상 연구 결과 모든 바이오마커군에서 유의미한 치료 혜택이 확인됐지만 특히나 BRCA1/2 유전자 변이를 포함한 HRD 양성 난소암 환자군에서는 상대적으로 더욱 유의미한 PFS 연장 혜택을 제공했다"며 "게다가 HRD 양성 난소암 환자의 1차 유지요법에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바이오마커 검사 결과 BRCA1/2 유전자 변이 또는 HRD 양성이 확인된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특히 김세익 교수는 제줄라 급여 확대를 계기로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꼈던 환자들에게 치료기회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김세익 교수는 "난소암 1차 유지요법에서 PARP 억제제 처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 그 중에서 경제적 부담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되기 이전에는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HRD 양성 환자들이 제줄라 처방을 원하더라도 쉽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진단 검사를 통해 HRD 양성이 확인된 환자들에게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져 이전보다 더욱 많은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이를 통해 김세익 교수는 장기적으로 난소암이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리고 치료성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제줄라는 HRD 양성 난소암 1차 유지요법 시 단독 복용이 가능해 환자들에게 치료 편의성을 제공한다. 올라파립의 경우 HRD 양성 난소암 1차 유지요법 시 베바시주맙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3주마다 병원을 방문해 정맥주사로 베바시주맙을 투여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진료 대기를 포함한 내원 시간에 대한 부담, 그리고 주사 치료 자체가 환자들에게 여러모로 제한이 될 수 있다. 제줄라는 하루 1회 복용으로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세익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난소암 유병율이 높아지는 추세인데 동시에 사망률은 낮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난소암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비롯해 생존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난소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2025-01-02 05:30:00외자사

국산신약 렉라자 미국 진출 쾌거...위고비로 비만시장도 들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⑥'렉라자' FDA 승인…국산 신약 최초 이정표올해 유한양행이 개발한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가 미국식품의약품(FDA)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가 FDA 승인을 받으며 새 역사를 썼다.렉라자 허가를 계기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로서는 최초로 항암 분야에서 치료제를 개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구체적으로 FDA는 지난 8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을 상피세포 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항암치료 가이드라인이라고 평가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까지 비소세포폐암 분야 가이드라인을 개정, 상피세포 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1차 치료옵션에 렉라자+리브리반트를 권고했다.명실상부 글로벌 시장에서 폐암 1차 옵션으로 등극하는 순간이다.최근에는 유럽에서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공식 허가, 내년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활용도가 더 커질 전망이다.⑦시장 풀린 위고비, 비만치료제 시장 재편전 세계적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화제를 일으킨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노보노디스크제약)'가 마침내 올해 말 국내 시장에 풀렸다.노보노디스크제약의 비만 치료 보조제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임상현장의 비급여 체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약물인 만큼 개원가에서는 사전 예약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비만 치료제' 신드롬을 일으켰다.위고비는 펜 모양 주사제 형태로 하나당 약 용량이 0.25㎎, 0.5㎎, 1.0㎎, 1.7㎎, 2.4㎎ 등 5개로 나오는데, 공급 가격은 용량에 관계없이 37만 2025원으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적은 양부터 투약을 시작해 점차 늘려가는 방식으로 투여가 이뤄지고 있다.다만, 제약사의 출고가가 사전에 공개되며 임상현장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동시에 경쟁약인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릴리)'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임상현장에서는 한 달 평균 70만원 수준으로 비급여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공급가는 37만원 수준이지만 환자가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제약사의 출고가에 더해 유통사 마진 및 구입에 따른 세금과 진료비까지 총 합쳐진 금액이기 때문이다.대한비만연구의사회 회장인 좋은가정의원 이철진 원장은 "바이알 제형 마운자로 국내 허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위고비에 비교해 마운자로가 1년 금액으로 환산할 시 우리나라 금액으로 300만원 정도 저렴한데다 바이알 제형은 미국에서 50% 약가를 인하했다. 국내에도 허가 받아 도입된다면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 기대되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 마운자로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그는 "바이알 제형이 나온다면 펜 타입에 비해 의료진 입장에서 더 긍정적이다. 개원가에서 패키지 상품으로 묶어 일주일 마다 바이알 형태로 투여한다면 최적의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벌써부터 마운자로 국내 공급을 위해 국내사들이 파트너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⑧한미약품 오너일가 내홍 깊어져…결국 해 넘긴 경영권 분쟁국내 제약업계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한미약품그룹은 올 한해 내홍으로 몸살을 겪었다.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1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부터 시작됐다.OCI그룹 통합 추진으로 시작된 힌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올 한해 지속됐다.그룹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모녀의 결정에 반발하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장악에 나선 것.특히 지난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는 형제들은 한미약품그룹의 대주주 중 하나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지를 얻어 승리를 거뒀다.하지만 주주총회 이후에도 오너일가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고 다시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와 한미약품의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연이어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며 경쟁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이 과정에서 당초 우군이던 신동국 회장이 모녀를 지지했고, 결국 한미사이언스 정관 개정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사회 구성을 동률로 만들며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이어진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는 모녀 일가를 지지하는 박재현 대표이사의 해임안이 부결되며 다시 형제측의 패배를 끝이 났다.결국 양측은 주주총회와 임시주주총회에서 각자 승기를 거두며 현재까지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 주주총회에서도 이같은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다만 형제 중 임종윤 이사가 4인 연합과 화합을 택한 것은 변수다. 이는 12월 26일 임종윤 이사가 4인연합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한편 경영권 분쟁 종식과 전문 경영인 체제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힌 것.반면 임종훈 대표 측은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⑨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 현실화…국내 저널 '공회전'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단행한 이후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전공의 공백은 대학병원 교수들의 업무량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당직 횟수 증가와 같은 실질적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며 의료 현장 전반에 영향을 끼친 것. 이는 국내 의학 학술지 발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전공의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 진료와 수술 보조, 응급 상황 대응 등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전공의의 업무를 떠안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연구와 학술 활동에 쏟아야 할 시간을 임상 업무에 빼앗기며 장기적인 연구 활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대한내과학회 영문학술지(KJIM)  메인 화면. 11월호 발간 이후 저널 발간 일정이 차질을 빚는 등 다양한 저널이 투고 및 심사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다.실제로 국내 저널이 발간 지연 또는 중단 사태를 겪고 있다. 일부 저널의 경우 심사위원인 교수들이 심사 업무를 수행할 시간이 부족해 심사 과정이 지연되고 있고,연구 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여유가 부족해짐에 따라 신규 논문 제출 수 자체도 감소하고 있다.대한내과학회 영문학술지(KJIM), 대한의사협회지(JKMA)는 11월호 발간 이후 멈춰섰고, 대한의학회의 국제학술지(JKMS)는 12월호에 맞춰 신규 논문 한편만 새로 게재하는 등 예정된 호수 발간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심사 대기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이는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를 적시에 발표할 기회를 박탈하고, 국제 학술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결국 대한민국 의료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⑩마침내 국내 상륙한 치매신약 레켐비…기대감 폭발올해 12월 마침내 치매 신약인 레켐비(레카네맙, 에자이)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치매 신약 레켐비가 12월 국내에 상륙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성을 막아 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지연시키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지난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세상에 나왔다.실제로 레켐비는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인 'Clarity AD'에서 18개월 시점에 위약군 대비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27%나 지연시키며 유효성을 입증했다.특히 Clarity AD의 확장 연구에서도 3년 시점에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정도를 보여주는 CDR-SB(Clinical Dementia Rating Sum of Boxes)가 대조군 대비 0.95점 감소하며 장기 효과를 보였다.국내 출시에 맞춰 각 대학병원들은 레켐비 처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지만 걸림돌은 바로 가격이다.아직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해 현재 상황에서는 연간 최대 3천만원 정도의 환자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성상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라는 점에서 과연 가격 부담을 넘어 레켐비가 국내 임상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4-12-30 12:04:45외자사

급여 날개 단 항암 신약 페스코…대학병원 침투 속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로슈의 항암신약 '페스코(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의 임상현장 영향력이 급여 적용과 함께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급여 확대와 동시에 국내 대학병원에서의 활용도 늘어나는 양상이다.한국로슈 유방암 치료제 페스코 제품사진이다. 올해 8월 급여 확대된 이후 2군 항암제 목록 포함을 예고하면서 쓰임새 확대를 예고했다.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로슈 유방암 치료제 '페스코'를 건강보험 급여로 등재한 바 있다.지난해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은 지 1년 만에 급여에 등재되는 셈이다. 페스코는 정맥주사 제형인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퍼제타(퍼투주맙)를 피하주사제로 변형시켜 개발된 항암제다.국내에서는 최초의 개량 생물의약품으로 지난 2021년 9월 허가를 받았다.정맥주사 제형인 두 품목을 하나로 합쳐 SC 제형으로 개발,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제 투여 시간을 대폭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허셉틴·퍼제타 정맥주사로 3주마다 유지요법 치료를 받던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가 페스코 SC로 변경한다면 4시간이 넘는 투약 및 모니터링에 시간이 20분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페스코는 건강보험 목록으로 등재된 지 4개월 만인 이번 달부터 급여 확대되기도 했다. 기존 퍼제타는 조기 유방암에 있어 국소진행성, 염증성 또는 초기 단계(지름 2cm 초과)인 HER2 양성 유방암 환자가 선행화학요법으로 투여 시 본인부담비율 30%로 선별 급여가 적용됐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림프절 양성 환자가 새롭게 급여 대상으로 포함되면서 선행화학요법 투여가 가능한 환자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해당 기준은 퍼제타와 허셉틴을 하나로 합친 피하주사 제형인 페스코의 급여 기준에도 함께 적용된 것.특히 급여 확대는 의학계의 의견이 반영돼 이뤄졌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이하 NCCN) 및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이하 ESMO) 등 최신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돼 있는 만큼 보험당국도 의학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를 바탕으로 페스코는 국내 대형병원 중심 임상현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되는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국내 빅5 병원 중심으로 페스코를 약사위원회(DC)에 상정, 신속하게 코드를 신설해 처방이 가능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나났다.심평원도 이 달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에 따른 공고 개정안’을 예고, 페스코를 2군 항암제에 추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2군 항암제는 전통적인 항암제 이후에 나온 것으로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약물을 의미한다.임상현장은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내년부터 페스코가 SC 제형의 장점을 내세워 임상현장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흔히 나타나는 주사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정맥주사 형태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질뿐더러 환자관리가 굉장히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투약시간이 줄어들면 순응도가 월등히 높아지고 좀 더 의료진이 적극적인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SC 제형 형태로 주입했을 때 장점이 투약 기간이 상당히 짧아진다는 점"이라며 "정맥주사 형태로 생겨날 수 있는 이상반응이 있다면 고열 및 혈압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피하 주사로 진행된다면 이러한 이상반응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경우 클리닉에서 암 환자들이 치료제를 투여받은 것이 일반적"이라며 "국내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대학병원 중심으로 암 환자 치료가 이뤄지는 만큼 치료제 특성과 국내 임상현장의 특성을 반영해 치료제 투여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2024-12-27 05:30:00외자사

영유아에 고령자 백신까지…RSV 비급여 시장 뜬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가 내년 새로운 임상현장 비급여 백신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글로벌 제약사들이 연이어 RSV 백신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GSK RSV 예방백신 아렉스비(Arexvy) 제품사진.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GSK 아렉스비(Arexvy)를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Lower Respiratory Tract Disease, LRTD) 예방 목적으로 허가 했다. 아렉스비는 최초의 RSV-LRTD 예방백신이다.이 가운데 RSV 감염증은 뉴모비리데과에 속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대한민국 4급 법정 감염병에 속한다.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하게 콧물, 인후통, 기침, 가래가 흔히 나타나며, 독감만큼 전염성이 강하고 고위험군은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SV 감염증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영유아, 60세 이상의 고령자, 만성 심장 및 폐질환자 등이다. 아렉스비의 경우는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주 대상이다.임상 3상 연구인 'RSV OA=ADJ-006' 및 'RSV OA=ADJ-004' 결과가 허가의 근간이 됐다.이 중 RSV OA=ADJ-006은 17개국에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작위배정, 위약 대조, 블라인드 연구다. 시험대상자는 36개월까지 추적 관찰하도록 계획됐다. 연구 결과, 아렉스비는 첫번째 RSV 시즌에서 60세 이상의 시험대상자에서 위약 대비 RSV-LRTD 위험성을 82.6% (96.95% CI: [57.9, 94.1]), 중증 RSV-LRTD 위험성을 94.1%(95% CI [62.4, 99.9])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RSV 감염증은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고 사회적 부담이 큰 질병이다. 미국, 영국 등 세계 보건 당국은 RSV 감염증, 독감,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을 정도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내에서도 RSV가 유행하고 있지만,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증상이 유사하고 아직 RSV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데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숨겨진 감염인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아렉스비가 국내 허가되면서 이미 내년도 허가와 함께 출시를 준비 중인 사노피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와 함께 RSV 예방백신으로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베이포투스의 경우 모든 영유아 대상으로 지난 5월 식약처 허가를 받아 내년 초 출시가 예고된 상태다. 모든 영유아에게 투여할 수 있다는 데에서 분만병원과 소아청소년과 중심 임상현장에서 확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윤기욱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RSV는 모든 연령대가 감염될 수 있으나 2세 이하 영유아 90%가 감염되며, 감염 시 경미한 감기 증상에서 폐 감염으로 인한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영유아 가정에 부담을 유발한다"며 "첫 번째 RSV 계절에 RSV 관련 하기도 질환으로 인해 병원에 방문한 영우 중 78%는 기저 질환이 없는 만삭아"라고 설명했다.결과적으로 아렉스비가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베이포투스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백신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한다.즉, 임상현장에서 접종 대상자가 다른 만큼 고령자와 영유아 백신 시장에서 출시된다면 초기부터 성과창출이 기대된다. RSV 고위험군이 영유아와 60세 이상 고령자인 만큼 두 품목이 출시될 경우 해당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최원석 교수는 "영유아 자녀와 고령인 조부모 사이에서 RSV 상호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나와 가족, 사회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24-12-26 12:03:55외자사

급여 확대 날개 단 울토미리스…독보적 입지 구축하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울토미리스가 건강보험 급여 확대에 성공하며 희귀질환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치료제를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 입장에서는 솔리리스(에쿨리주맙)와 짝을 이뤄 내년 국내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아스트라제네카 울토미리스 제품사진이다. 다음 달부터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유력해지면서 임상현장에서의 쓰임새가 커질 전망이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의 급여 확대를 골자로 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큰 이견이 없는 한 다음 달부터 적용이 유력하다.울토미리스는 솔리리스 대비 반감기를 약 4배 연장한 차세대 C5 보체 억제제다. 솔리리스는 2주 간격으로 투여가 필요한 반면, 울토미리스는 8주로 투여 간격을 늘려 치료 편의성을 개선했다.현재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에 대해서만 급여로 적용 중이다.이 가운데 복지부는 내년부터 울토미리스를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typical Hemolytic Uremic Syndrome, aHUS) 에까지 급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여기서 aHUS은 만성적으로 제어되지 않는 보체의 활동으로 혈전과 염증이 몸 전체에 있는 작은 혈관에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히는 혈전성 미세혈관병증(Thrombotic Microangiopathy, TMA)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국내에서는 솔리리스가 근본적인 치료제로서 기대 받으며 2016년 aHUS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한 후 2018년부터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고 있다.여기에 내년부터 울토미리스도 aHUS에 급여로 적용되면서 희귀질환 중심 임상현장에서의 입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솔리리스를 필두로 에쿨리주맙 성분 주세제를 6개월 이상 투여중인 환자가 투여 유지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교체투여도 가능하다.이에 따라 내년부터 울토미리스는 ▲PNH ▲aHUS ▲전신 중증 근무력증(gMG) ▲시신경 척수염 범주질환 중 2가지 희귀질환 영역에서 급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두 치료제를 모두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 입장에서는 최근 해당 시장에 바이오시밀러와 신약들이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치료제를 중심으로 PNH와 aHUS 영역에서의 시장 지위를 더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참고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울토미리스의 국내 매출액은 약 50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솔리리스와의 치료제 세대교체 속 해당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것.여기에 내년 aHUS까지 급여가 확대되면서 희귀질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복지부 측은 "식약처 허가사항 추가에 따라 국내ㆍ외 허가사항, 관련문헌(교과서, 임상진료지침 등) 및 관련 학회 의견 등을 참조해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급여 확대한다"며 "울토미리스 투여가 필요한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이전에 수차례 재발하였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2년간 지속 투여를 인정하며, 추가 투여가 필요한 경우 매회 실시한 모니터링에 대한 심의결과에 따라 인정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유전자 변이가 없거나 확인되지 않은 환자의 지속투여는 매회 실시한 모니터링에 대한 심의결과에 따라 인정한다"며 "신장이식과 혈장교환술을 동시에 실시하는 요양기관에서 요양급여 인정여부에 대해 사전 신청해 승인 받은 경우에 한해 인정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20년 알렉시온을 390억 달러(약 42조원)에 인수한 뒤 국내에서 한독이 맡았던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 판권을 2023년 1월 회수한 바 있다.  이에 뒤질세라 최근 한독은 PNH 치료제인 엠파벨리(페그세타코플란) 급여적용을 계기로 희귀질환 시장에 재진입한 상황이다. 여기에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리인 에피스클리와 PNH 경구용 치료제 한국노바티스 '파발타(입타코판)'까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임상현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4-12-24 05:33:00외자사

외자사가 독식했던 건선약 시장 제네릭 출시로 처방 재편 예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제약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건선 치료제 시장.내년부터 오테즐라(아프레밀라스트, 암젠)의 국내 철수에 따라 제네릭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치료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암젠 건선치료제 오테즐라 제품사진이다. 국내 시장 철수 후 내년부터 국내 제약사 제네릭들이 급여로 등재될 예정이다.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오테즐라 제네릭 등재를 골자로 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큰 이견이 없는 한 다음 달부터 적용이 유력하다. 오테즐라는 암젠의 건선성 관절염·건선 치료제로 지난 2017년 11월 허가를 받았지만, 2022년 6월 허가를 취하한 바 있다.특히 허가 취하 과정에서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진입도 영향을 미쳤다. 동아에스티 '오테리아정', 대웅제약 '압솔라정', 종근당 '오테벨정', 동구바이오제약 '오테밀라정', 한림제약 '소프레정'이 그 주인공.결국 다음 달부터 급여로 등재,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터인 건선 치료제 시장에 제네릭이 진입하게 됐다.이에 따라 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오테즐라 제네릭 진입에 따라 급여기준을 손질, 적용하기로 했다.구체적으로 복지부는 오테리아정 등 제네릭을 6개월 이상(각 3개월 이상) 치료했음에도 치료효과가 미흡하거나, 약제들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활동성 및 진행성 건선성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복지부는 TNF-α 억제제(Adalimumab, Etanercept, Infliximab, Golimumab  주사제), 또는 Ustekinumab, Guselkumab, Ixekizumab, Risankizumab, Secukinumab 주사제, Deucravacitinib 경구제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투약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교체한 약제는 최소 6개월 투여를 유지하도록 권고함)에 오테리아정 등의 교체투여(Switch)를 급여로 인정하기로 했다.생물학적제제와의 병용투여는 인정하지 않으며, 장기처방 시 1회 처방기간은 퇴원할 경우 및 외래의 경우에는 최대 30일분까지로 인정하기로 했다.다만, 복지부는 최초 투약일로부터 24주 이후에 안정된 질병활동도를 보이고 부작용이 없는 환자의 경우 최대 60~90일분까지 인정한다는 방침이다.복지부 측은 "아프레밀라스트 성분 의약품이 신규 등재 예정임에 따라 교과서, 가이드라인, 임상논문, 학회의견, 제외국 평가결과 등을 참조해 급여기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2024-12-23 11:56:13외자사
분석

키트루다에 좌절 안긴 '통곡의 벽' 암질심…내년 기상도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하는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주요 항암신약 보험급여를 심의하는 데 있어 첫 관문이자 가장 높은 문턱으로 자리 잡았다. 급여 등재의 필수 코스인 이 전문가 위원회는 '통곡의 벽'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많은 항암제들의 여정에 시련을 안기고 있는 상황.올해도 이 같은 시련은 마찬가지였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항암신약이 암질심 통과에 도전했지만 실패를 맛봐야 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암질심을 통과해 급여 혹은 확대에 성공한 품목도 존재한다. 희비 엇갈린 면역항암제메디칼타임즈는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자료와 각 제약사들을 통해 올 한해 심의 결과와 내년도 주요 화두를 정리했다.그 결과 심평원은 올해 총 9차례 암질심을 개최하고 주요 항암신약들의 급여기준 설정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이 과정에서 약 20여개의 치료제들의 암질심으로부터 급여기준 설정 혹은 확대 필요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제약업계와 임상현장까지 통 틀어 관심을 모은 치료제가 있다면 단연 면역항암제들이다.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를 꼽는다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더발루맙)과 한국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다. 지난해에 이어 암종 별로 급여기준 설정에 도전하면서 올해 이들의 암질심 통과 여부가 쟁점으로 여겨져 온 것. 올해 9차례 열린 심평원 암질심위원회를 통과한 주요 제약사 별 치료제 현황이다. 신약 위주로 일부 치료제는 제외했다.임핀지는 통과, 키트루다는 실패로 올해 암질심 논의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내년 다른 보험급여 도전을 이어나가게 됐다. 우선 임핀지의 경우 지난 11월 8차 암질심 회의에서 담도암 급여기준 확대 필요성을 인정받은 것과 동시에 간암에서 짝을 이루는 이뮤도(트레멜리무맙)의 통과를 이끌어 냈다. 내년 다음 단계인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담도암과 간암에서의 급여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키트루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여확대 도전을 통과로 귀결시키지 못했다. 키트루다의 경우 17개에 달하는 암종에 급여를 신청, 적지 않은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암질심에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올해 12월 기준, 키트루다는 총 17개 암종에 33개 적응증 국내 허가를 받는 동시에 암질심에 총 17개 적응증에 대해 보험급여를 신청했다. 지난해 13개 적응증에 대해 급여를 신청한 후 올해 ▲MSI-H 위암 ▲MSI-H 담도암 ▲HER2 양성 위암 ▲HER2 음성 위암까지 4개 적응증을 추가한 상황이다.한국MSD는 지난 10월 위암을 포함한 17개 적응증의 급여 기준 확대를 위한 새로운 재정분담안을 제출하며 올해 내 급여기준 설정에 사활을 걸었다.그러나 올해 마지막 암질심에서도 추가 재정분담을 제시한 위암에서 '재논의' 판정이 내려지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올 한해 17개 적응증 중 단 한 개도 암질심 문턱을 넘지 못한 셈이다.암질심 위원들이 한국MSD가 제시한 추가 재정분담안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왼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더발루맙), 한국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제품사진.암질심 위원인 A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이지만 임핀지와 키트루다는 상황이 다르다. 임핀지는 담도암과 간암에 집중하는 반면, 키트루다는 17개 암종에 급여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임핀지의 경우 만족할 만한 재정분담안을 제시했다. 키트루다는 적응증이 많은 탓에 이에 상응하는 분담안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다시 말해 임핀지는 담도암과 간암에 집중, 급여 확대가 절실한 만큼 상당부분 재정분담을 감수했다"며 "이 기준으로 17개 적응증의 키트루다를 평가한다면 쉽지 않다는 뜻이다. 마지막 암질심은 위암에 대해서만 평가했는데 재정분담안에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내년도 '혈액암' 이슈 예고여기에 올해 하반기 암질심 논의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혈액암 신약들이다.  올해 이중특이항체 기반 혈액암 치료제들이 연이어 국내에 상륙한 것과 동시에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암질심 통과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혈액암 적응증을 보유한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를 살펴보면 ▲로슈 룬수미오(모수네투주맙), 컬럼비(글로피타맙)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텍베일리(테클리스타맙), 탈베이(탈쿠에타맙) ▲애브비 엡킨리(엡코리타맙) ▲화이자 엘렉스피오(엘라나타맙) 등이다.7개 치료제 모두 국내 허가를 받아 놓은 상황.  이 중 암질심 통과에 도전한 치료제는 로슈 '컬럼비'와 애브비 '엡킨리', 얀센 '텍베일리'다. 여기서 컬럼비와 엡킨리는 혈액암 분야 중 거대B세포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텍베일리는 다발골수종 치료제다. 이들 모두 올해 암질심 통과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모두 '재논의'도 아닌 '급여기준 미설정' 판단으로 사실상 실패 수준에 가까운 결과를 받아 들었다. 특히 컬럼비의 경우 한국로슈가 올해 전사적으로 암질심 통과를 노력했지만, 지난 7월과 12월 암질심 회의에서 급여 기준 설정에 실패했다. 환자단체까지 가세해 컬럼비 급여기준 설정을 요구했지만 실패하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컬럼비와 동일 적응증을 가진 엡킨리도 함께 올해 마지막 암질심에 상정해 급여기준 미설정 결론을 내리면서 험난한 재도전시 험난한 논의 과정을 예고했다. 글로벌제약사들이 보유한 주요 이중특이항체 기반 치료제 현황이다. 내년 이들의 암질심 도전이 핵심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때에 따라선 내년 암질심 회의과정에서 이들 혈액암 치료제들의 논의 결과가 핵심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임상현장에서도 이들 치료제의 급여 적용을 요구하는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혈액암 치료제의 급여 논의 이슈가 커질수록 대한혈액학회를 중심으로 심평원에 요구하고 있는 논의 기구 신설 목소리도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참고로 심평원은 올해 고가 혈액암 치료제가 증가하는 상황 등을 고려, 암질심에 혈액암 전문가를 2명 중원한 9명으로 구성했다.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혈액암 치료 신약들이 빠르게 국내에 도입, 급여 적용 목소리가 커짐에 따른 정책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확대, 혈액암 신약들의 급여 논의를 강화하겠다는 의도인데, 그동안 혈액암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진들의 목소리도 반영한 것이다.하지만 정작 혈액암 치료를 전담하는 임상현장에서는 심평원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대한혈액학회 이사장인 삼성서울병원 김석진 교수(혈액종양내과)는 "10기 암질심 위원을 새롭게 위촉하는 과정에서 혈액암 전문가가 기존보다 2명이 늘어난 것은 맞다"며 "이를 통해 혈액암 전문가로 위촉된 위원이 7명인데 이중 1명은 심평원 소속이고, 대학병원 소속은 6명"이라고 설명했다.김석진 교수는 "지난 2년 간 혈액암 신약이 36건이 심사받았고 같은 기간 고형암 신약은 58건이 안건으로 상정됐다"며 "암질심 위원 43명 중에서 5.5명이 혈액암 전문가로 판단 가능한데, 암질심 구성이 혈액암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2024-12-23 05:30:00외자사

잴코리보다 더 뛰어난 로비큐아...1차 치료 급여 재도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ALK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로비큐아(롤라티닙)가 급여확대 재도전에 나섰다.올해 초 급여확대 9부 능선인 약가협상에서 불발되면서 계약과정을 다시 처음부터 밟아나가게 된 것이다.화이자제약 ALK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로비큐아 제품사진.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2024년 마지막 회의를 열어, 상정된 주요 항암제 급여기준안에 대해 심의했다.로비큐아는 1세대 약물로 평가받는 잴코리(크리조티닙, 화이자) 대신 화이자가 내세운 3세대 약물로 지난 2022년 9월부터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급여로 적용되면서 국내 처방이 본격화됐다.잴코리나 알레센자(알렉티닙, 로슈), 알룬브릭(브리가티닙, 다케다)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치료에 급여가 적용 중이다.이 가운데 화이자는 올해 초 2차 치료를 넘어 1차 치료에도 로비큐아를 급여로 처방 가능하도록 급여확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건보공단과 약가협상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결렬된 바 있다.이에 따라 화이자는 약가협상 직후 심평원에 로비큐아 급여확대를 재신청, 올해 마지막 암질심에서 급여기준 설정 필요성을 다시 인정받았다.최종 약가협상 단계에서 급여확대가 물거품 됐지만 심평원 암질심부터의 전체 계약 과정이 '소멸'됐다고 판단, 다시 처음부터 논의부터 시작한 셈이다.실제로 복지부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해당 약제(로비큐아)는 업체와의 급여범위 확대 협상에서 추가 예상청구액 설정을 위한 환자수와 예상 점유율 등 산출 근거에 이견으로 최종 합의가 결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6월 급여확대를 재신청해 관련 절차를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로비큐아는 암질심 통과로 다시금 심평원 약평위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벌여야 한다. 특히 급여확대 과정에서 논의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위험분담제 해지에 따른 일반등재 전환 여부도 약평위에서 논의될 전망이다.복지부는 "로비큐아의 위험분담계약의 중도 해지는 비용효과성 등의 평가 결과와 재정영향, 환자접근성 등을 고려해 업체와 해지 시 인하할 상한금액을 협상한 후 해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필요 시 해당약제의 위험분담해지에 대해 관련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에서 로비큐아의 5년 추적 데이터가 공개된 바 있다.진행성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296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추적관찰 기간 60.2개월 동안 로비큐아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55.1개월 동안 추적한 젤코리 투여군의 PFS는 9.1개월로 확인됐다. 5년 무진행생존율은 로비큐아 투여군 60%, 젤코리 투여군 8%였다.해당 연구결과를 발표한 벤자민 솔로몬 호주 피터 맥컬럼 암센터 박사는 "5년 간 로비큐아와 젤코리 투여군을 추적한 결과 로비큐아 투여군의 mPFS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보고된 가장 긴 PFS"라고 평가했다.
2024-12-20 12:03:21외자사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 공백 복합제로 채운다...영업력에 사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아스트라제네카가 올해 블록버스터 당뇨병 치료제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철수로 시장에서 영향력이 약해지자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리지널 치료제와 임상연구 결과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당뇨병 복합제 영업,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왼쪽부터 한국아스트라네카 SGLT-2억제제 기반 당뇨병 복합제 직듀오서방정, 큐턴정 제품사진이다.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직듀오서방정(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염산염) 10/500㎎, 10/1000㎎, 시다프비아정(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10/100㎎, 큐턴정(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 10/5㎎ 세 개의 복합제를 국내에 공급하며 SGLT-2억제제 기반 당뇨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올해를 끝으로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오리지널 치료제 ‘포시가’가 복제의약품(제네릭) 시장 진입에 따른 국내 철수가 현실화되면서 복합제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 마련된 것.참고로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철수가 확정됨에도 포시가는 올해 3분기까지 약 314억원의 매출을 유지해 왔다. 철수 이슈 속에서도 오리지널 치료제라는 강점을 내세워 임상현장 처방 입지를 유지한 것.결과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입장에서는 포시가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를 복합제 라인업으로 메꿔야 하는 셈이다.문제는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직듀오 이외에 시다프비아와 큐텐 모두 아직까지 임상현장에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직듀오의 경우도 제네릭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직듀오의 경우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472억원의 매출을 거둔 후 올해 3분기까지 29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단일제와 더불어 메트포르민 복합제까지 제네릭이 시장에 진입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큐턴과 시다프비아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처방액은 각각 35억원, 12억원 수준이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시가 이어 추가적인 당뇨병 치료제를 국내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마저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추가적인 품목 철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국내 파트너인 일동제약(큐턴)과 HK이노엔(시다프비아)와 협력해 내년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억제제 기반의 DPP-4억제제 및 메트포르민 복합제에 이어 심혈관, 신장, 대사질환 영역에서의 파이프라인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내년에 신장질환 영역 고칼륨혈증 치료제 국내 허가를 추진 중이다.아스트라제네카 본사에서는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저해제와,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 수용체 차단제(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 MRA) 및 엔도텔린A(Endothelin A, ETA) 길항제 등과 오리지널 다파글리플로진의 복합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되고 있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환자의 복용편의성과 혈당강하 효과를 모두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당뇨병 치료 혜택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의료진에게 직듀오-시다프비아-큐턴의 의미 있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SGLT-2억제제 기반 복합제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4-12-19 05:30:00외자사

아토피 치료제 교체투여 가시화…급여 기준 관심집중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제약사들이 연이어 신약을 쏟아내면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교체 투여에 대해 전향적 검토에 나서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아직 해를 넘기면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만약 교체 투여가 가시화되면 방식에 따라 점유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국내 처방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주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들이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마지막으로 개최한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교차투여 급여확대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현재 국내 아토피피부염 시장의 경우 사실상 듀피젠트(두필루맙, 사노피)가 주도 중이다.올해 8월부터 영유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내년 초 출시가 예정된 엡글리스(레브리키주맙, 릴리)까지 6파전 양상인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임상현장에서는 듀피젠트도 있지만 다른 치료제들도 임상적 필요성이 존재한다면서 제도 상 막혀 있는 교체투여 급여 인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들도 교체투여가 급여로 가능해져야만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임상현장의 의견에 적극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자사 제품을 알리는 기자간담회 등 행사를 열면서 임상적 효능·효과를 알리기 보다 '교체 투여' 필요성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이 같은 의학계와 제약업계의 요구가 국감까지 옮겨 붙은 것인데 복지부는 교체투여 허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의학계와 제약업계의 요구가 성공한 셈이다.복지부 측은 "교차 투여가 되지 않는 부분으로 인해 현장에서 고가의 치료제를 먼저 사용하며 효과가 불분명해도 일차 약제를 지속 투여하는 등 환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최근 외국의 가이드라인 및 임상 논문 등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제시되고 있는 부분을 고려해 치료제 계열 간 교체투여 급여기준 안이 마련됨에 따라 조속히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마지막 심평원이 개최한 약평위에 해당 안건이 상정하지 않으면서 내년까지 논의를 이어가게 됐다. 정부가 임상적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추가적인 재정영향 분석 등 추가적인 검토 작업이 추가로 필요함에 따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지영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주요국 중에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국가는 거의 없는데도, 현재 국내에서는 치료제 간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도록 돼 있어 효과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토피피부염은 이질적인 특성이 강한 질환으로 환자마다 자기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안지영 교수는 "면역체계와 연관성이 높은 다른 피부 질환인 건선은 신약들 간의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환자들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제로 치료를 받고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 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2024년 12월 기준 임상현장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활용 가능한 치료제가 5개로 늘어나면서 의료진의 고민도 커진 양상이다. 여기에 내년 릴리 엡글리스까지 공식 출시된다면 6파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계열별' 단계적 교체투여 이슈 부상정부가 필요성을 인정하며 치료제 간 교체투여 허용이 가시화 되자 구체적인 급여기준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교체투여 시 계열별로 자유롭게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특정 기준을 세워 단계별로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다.현재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크게 생물학적제제와 JAK억제제 두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전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한다. 생물학적제제는 제2형 염증반응 만을 표적하는 치료제다. 그중 IL-4, IL-13의 신호 전달을 표적하는 듀피젠트의 경우, 최대 5년 간 꾸준한 증상 조절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생물학적제제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는 결막염, 주사부위반응이 있다.JAK억제제는 생물학적제제보다 광범위한 면역 기전에 영향을 준다. 또한 JAK억제제 계열의 치료제는 혈액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고령, 암 병력, 심혈관계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JAK억제제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는 CPK(혈액 크레아틴 인산 활성 효소) 수치 상승, 감염, 오심, 여드름 등이 있다.이러한 약제의 특성을 고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생물학적제제의 효과가 불충분할 때 JAK억제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The 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또한 국소치료제 및 생물학적제제를 포함한 전신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JAK억제제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독일 본 대학교 피부 알레르기과 교수 등을 역임한 토마스 비버(Thomas Bieber) 교수는 "생물학적제제는 특정 사이토카인을 대상으로 해 JAK억제제는 20여 개의 수용체를 한꺼번에 차단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각각의 치료제가 장단점을 갖고 있기는 하나 결국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대한피부과학회 장용현 보험이사(경북대병원)는 "듀피젠트의 효과가 뛰어나지만 다른 치료제들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은 당연한 이야기"라며 "모든 치료제가 허가 돼 있고 급여까지 적용돼 있다. 교체투여가 가능하도록 치료제 간 순서를 허가 때부터 차리라 조정했어야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2024-12-18 05:30:00외자사

포시가·슈글렛까지 빠진 '빈자리' 존재감 커진 국내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올해를 끝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요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 국내 철수를 결정하면서 그 자리를 국내 품목들이 대신하고 있다.왼쪽부터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 아스텔라스) 제품사진.28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병원들이 약사위원회를 개최해 국내 철수가 결정된 SGLT-2 억제제 품목들의 교체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를 끝으로 국내 처방시장에서 철수하는 품목을 꼽는다면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과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 아스텔라스) 등이 대표적이다.여기에 올해 초 한국MSD는 '스테글라트로(에르투글리플로진L-피로글루탐산)' 또한 공급중단을 밝힌 바 있다.  임상현장에서 활용하던 글로벌 제약사 품목 3개가 한꺼번에 국내시장에서 철수 한 것. 이 가운데 주요 대형병원들은 최근 포시가에 이어 슈글렛까지 국내 철수에 따른 치료제 대체작업이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참고로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철수가 확정됨에도 포시가는 올해 3분기까지 약 314억원의 매출을 유지해 왔다. 철수 이슈 속에서도 오리지널 치료제라는 강점을 내세워 임상현장 처방 입지를 유지한 셈이다.반면, 슈글렛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약 2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국내 철수결정에 따라 입지가 축소되는 양상이었다.이에 따라 국내 주요 대형병원은 포시가와 슈글렛을 국내 제약사 품목으로 대체하기 위한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치료제가 있다면 국내 첫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으로 평가받는 대웅제약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다.최근 빅5으로 평가되는 A대학병원에 슈글렛의 대체품목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대부분의 대형병원에서 처방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블로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약 7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연말까지 100억원 매출을 거둘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매출 확대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애보트와 손잡고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인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공동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엔블로와 연계한 처방이 기대된다는 것이 임상현장의 주요 평가다.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그동안 엔블로는 약사위원회 통과를 하지 못해 병원 내에서 처방이 불가능하다"면서도 "최근 임상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 CGM이다. 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글로벌 제약사 품목 철수와 CGM과 처방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호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2024-12-17 12:02:47외자사

위고비 열풍에 가려졌던 '오젬픽' 임상 활용도 커지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동일 성분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중인 오젬픽이 만성신장질환(CKD)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노보노디스크제약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적응증에 만성 신장질환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채택했다.노보노디스크제약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제품사진.오젬픽의 경우 주 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Long-acting) GLP-1 주사제로 2형 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단독 또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 투여한다.CHMP는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신장질환 환자 3533명을 대상으로 '오젬픽(1.0㎎)' 효과를 평가한 임상3상(FLOW)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구체적으로 오젬픽은 위약과 비교했을 때 신장질환 진행과 심혈관질환 및 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차 평가변수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18% 줄이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20% 감소시켰다.이를 바탕으로 노보노디스크는 내년 상반기까지 오젬픽의 적응증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노보노디스크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개발 담당 부사장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한 치료제가 필요하다"며 "이번 긍정적인 의견으로 오젬픽은 성인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질환 위험 감소를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가운데 국내에서 오젬픽은 2022년 4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바 있다.다만,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적용을 추진했지만 치료제 공급 문제와 맞물리면서 돌연 철회하기도 했다.그 사이 동일 성분으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정식 출시되면서 현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치료제 모두 국내에서는 비급여로 활용되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오젬픽 보다는 비만 치료제로서 위고비에 관심이 더 집중돼 있는 사실. 한국노보노디스크 측은 올해 위고비를 출시, 80여명에 달하는 자체 영업·마케팅 인력을 통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 노보노디스크의 전망대로 오젬픽이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영역을 확장, 국내에도 적용될 경우 임상현장의 활용도도 늘어날 전망이다. 내분비내과를 넘어 신장내과까지 처방 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비급여라는 제한점으로 인해 적응증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처방 장애물은 여전하다는 평가다.대한당뇨병학회 임원인 상급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오젬픽의 경우 국내 공급 이슈가 맞물리면서 급여 적용 추진이 철회됐었다. 문제는 비급여라는 걸림돌로 인해 환자 처방이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건강보험 재정의 제한으로 보험에서 100% 부담이 어렵다면 비급여가 아닌 50% 환자 부담금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최근 2형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 활용 가능한 치료제가 늘어났지만 처방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임상현장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비만 치료제보다 당뇨병과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서의 존재감이 더 확실하다. 제도적인 개선 없이는 적응증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임상현장에서의 활용에는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4-12-17 05:30:00외자사

임상연구도 급여적용 추진된다...복지부 임상제도 개선 추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올해 의대 증원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임상시험.정부가 제도 개편을 통해 대학병원 의료진 중심으로 이뤄지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체계 개편에 나서 주목된다.올해 상반기 대형병원 의료진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신약 임상시험 에도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임상연구의 요양급여 적용에 관한 기준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올 한 해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야를 꼽는다면 항암제를 비롯한 신약 임상시험에서 국내 임상현장이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사실이다.특히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및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치료제 임상이 활발한 혈액암 연구에서 그 현상이 도드라졌다.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한국의 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면서 "임상시험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2~3개 제약사로부터 이번 사태가 해결 난 뒤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허탈해 했다.또 다른 대학병원 혈액내과 교수도 "제약사에 국내 의료현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연기됐다"며 "임상연구는 전공의 사직과는 무관하다. 교수와 임상 간호사들이 진행하는 것이라 무관하다고 설명해도 연기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복지부는 기준 개정을 통해 임상연구의 급여 적용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구체적으로 임상현장에서 의료진 주도로 진행되는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의 경우 공익적 목적에 한해 임상연구급여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급여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구체화했다.또한 급여 적용 심의 시 대상이 되는 것은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없거나, 현존하는 치료방법의 개선 등으로 환자의 질병이나 부상 치료 효과의 이득을 고려해 공익적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임상연구'다.더불어 '치료비용이 감소되거나 건강보험재정 측면의 이득을 고려해 공익적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임상연구'와 '기타 사회적 요구를 고려할 때 위원회에서 공익적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임상연구' 등도 급여 대상이 될 수 있다.복지부 측은 "이번 행정예고의 경우 연구자주도 임상연구 심의 절차 및 임상연구급여평가위원회 심의 기준 개선 등이 주요 골자"라며 "임상연구 종료 후 사후관리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2-16 12:05:43외자사
초점

난치성 '전이성 위암' 키트루다 빌로이 등장으로 대변화 예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전이성 위암은 오랜 기간 임상현장에서 신약 불모지로 분류됐다. 그동안 위암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양한 임상 연구가 진행됐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종양 특성상의 이질성(heterogeneity)으로 인해 치료제 효능 자체를 입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와 더불어 표적치료제까지 도입되면서 임상현장 치료전략에 변화를 불러왔다. 위암 치료 패러다임이 이제 항암제 활용이 없어서는 안 될 위치에 놓인 것이다.문제는 급여와 동반진단 등 국내 건강보험 제도상의 걸림돌로 인해 아직까지 임상현장에서 이들 치료제를 활용하기에는 한계도 여전하다. 최근 이를 모를 리 없는 제약사들은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고 있다.치료 지형도 바뀐 위암 치료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한 치료제들이 전이성 위암 분야에 국내 허가를 따내며 임상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해졌다.대표적인 치료제를 꼽는다면 단연 한국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다.키트루다는 전이성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3월 HER2 음성 위암에까지 적응증을 확대한 바 있다. 이로써 키트루다는 HER2 양성과 음성 위암 모두에 허가를 따낸 최초 면역항암제 옵션으로 임상현장에 자리했다.전이성 HER2 양성 위암의 경우 2023년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3)에서 발표된 'KEYNOTE-811'이 바탕이 됐다.구체적으로 중앙 추적 관찰기간 28.4개월 후, 키트루다·트라스트주맙 및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군(10.0개월)은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환자군(8.1개월)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28% 감소시켜, 진행성 HER2 양성위암전체환자군(ITT)에서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특히 KEYNOTE-811 연구의 경우 연세암병원 라선영 교수(종양내과)가 주도한 임상이 바탕이 돼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된 케이스다. 여기에 키트루다는 HER2 음성 위암 1차 치료에서 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항암화학요법 대비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해 올해 3월 허가를 받았다.허가 기반이 된 KEYNOTE-859 임상 결과, 중앙추적 관찰기간 31개월 시점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9개월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의 11.5개월 대비 높았으며, 사망 위험을 22% 감소시켰다.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 2023(ESMO Congress 2023)에서 HER2 양성 위 또는 GEJ 선암 환자에서 키트루다의 효과를 평가한 KEYNOTE-811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키트루다가 면역항암제로서 위암 치료패더라임 변화를 불러왔다면 표적치료제로는 아스텔라스 빌로이(졸베툭시맙)를 꼽을 수 있다.빌로이는 전세계 최초로 승인된 클라우딘 18.2 표적 치료제로, 위에서 발현 및 노출되는 단백질인 클라우딘 18.2와 결합해 작용하는 면역글로불린 단일클론항체다.국내 허가를 통해 빌로이는 클라우딘 18.2 양성이면서 HER2 음성의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인 환자에 대한 1차 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사용이 가능해졌다.빌로이의 적응증 허가는 클라우딘18.2 양성, HER2 음성인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시험인 SPOTLIGHT와 GLOW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SPOTLIGHT 연구 결과, 빌로이 투약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0.61개월로 대조군 8.67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25% 낮췄다. 2차 평가변수인 OS 중앙값은 빌로이 투약군이 18.23개월, 위약군 15.54개월로 빌로이 투약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했다.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은 "국내 4기 위암 유병 환자가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첫 클라우딘18.2 표적 치료제가 허가돼 제한적이었던 전이성 위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며 "치료 옵션 확대의 의미와 더불어 생존율이 답보 상태에 놓인 전이성 위암 치료에 있어 기존 화학요법 대비 유의미한 mOS 개선으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25% 낮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제도 발목 잡힌 치료제들키트루다 적응증 확대와 빌로이 도입으로 국내 전이성 위암 치료전략도 변화 됐지만, 제도적 걸림돌로 인해 임상현장에서 제대로 쓰일 수 없는 상황.키트루다의 경우 급여 첫 관문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17개에 달하는 적응증에 급여를 신청, 적지 않은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암질심에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지난 8월 기준, 키트루다는 총 17개 암종에 33개 적응증 국내 허가를 받는 동시에 암질심에 총 17개 적응증에 대해 보험급여를 신청한 바 있다. 지난해 13개 적응증에 대해 급여를 신청한 후 올해 ▲MSI-H 위암 ▲MSI-H 담도암 ▲HER2 양성 위암 ▲HER2 음성 위암까지 4개 적응증을 추가한 상황이다.또한 한국MSD는 지난 10월 위암을 포함한 17개 적응증의 급여 기준 확대를 위한 새로운 재정분담안을 제출하며 올해 내 급여기준 설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참고로 심평원은 오는 18일 올해 마지막 암질심이 개최될 예정. 다만, 아직까지 위암 적응증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급여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올해 암질심을 통과하지 못하면, 키트루다의 급여 신청 건은 햇수로 3년째에 접어 들게 됩니다.한국MSD 관계자는 "급여가 인정되는 최신 치료제가 없는 위암, 삼중음성 유방암, 두경부암 등의 환자들은 임상적 유용성을 충분히 입증한 키트루다의 치료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에 제출한 재정분담안에는 올해 초 추가로 급여 확대를 신청한 위암 적응증도 포함돼 있다. 반드시 마지막 암질심에 논의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빌로이가 국내에 허가되면서 대한위암학회 등 주요 전문학회들은 학술대회에서 치료제 활용도를 평가하는 주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빌로이도 키트루다와 내용은 다르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치료제를 활용하기 위해선 동반진단이 필수인데 관련 내용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심평원이 클라우딘18.2를 진단하는 로슈진단의 동반진단 검사방법인 면역조직화학검사(IHC)에 대해 급여 검토과정에서 해당 검사방법을 신의료기술평가 대상으로 볼 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신의기술평가를 받아야 한다면 이를 검토하는 기간 동안 급여 적용과는 별개로 빌로이도 임상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라선영 이사장은 "빌로이의 동반진단 검사방법이 신의료기술평가 대상으로 결정되면, 치료제의 국내 도입이 길게 1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 표적항암제와 동반진단은 필연적으로 함께 가야 하지만, 현행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가고 있다. 학회 차원에서 정책개선을 강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12-16 05:30:00외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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