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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병상 규모 중앙보훈병원 지역사회 열린병원 변신 시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중앙보훈병원이 '보훈가족 전용 병원'이라는 인식을 깨고 지역사회 개방형 의료기관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중앙보훈병원 신호철 병원장은 30일,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환자의 90% 이상이 보훈가족이지만, 향후 일반 환자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신 병원장은 병원이 체질 개선에 나선 배경으로 보훈가족의 급격한 고령화를 꼽았다.신호철 병원장은 보훈가족 병원으로서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지역사회 열린 병원을 내세우고, 일반환자를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그는 "현재 내원하는 보훈가족 환자의 평균 연령이 70대로, 대부분 중증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며 "역학적 통계로 계산해보니 5년 후엔 20%, 10년 후엔 30% 이상 환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병원은 설립 이념에도 명시된 '지역사회 주민 건강 증진'이라는 두 번째 목표에 집중하기로 한 것. 신 병원장은 "72년 역사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을 본격화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중앙보훈병원의 가장 큰 고민은 '인지도'다. 1400병상 규모의 대형 병원이지만 지역사회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게 신 병원장의 진단이다.실제로 최근 병원 인근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서 119 구급차가 코앞의 중앙보훈병원을 지나쳐 5분 거리의 다른 병원으로 향한 사례도 있었다.신 병원장은 "서울시 응급의료 시스템에 중앙보훈병원이 등록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도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이에 병원은 본격적인 홍보 전략에 돌입했다. 다음 달부터 지하철역 광고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인근을 운행하는 마을버스 3개 노선에 병원 광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신축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 모니터 광고도 이미 시작했다.신 병원장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은 재활의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재활병상 187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서울아산병원(66병상)의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지역사회 환자를 진료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이다.신 병원장은 "일본 노인병원 벤치마킹을 통해 고령 환자에 최적화된 시설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노인 친화형 의료환경 조성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신 병원장은 중앙보훈병원의 당초 역할에도 집중할 예정이다.그는 "현역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재복무자에게는 30% 진료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서 "이미 공공기관으로서 수가가 낮은데 30% 할인을 더하면 민간병원 대비 절반 수준인데 이 또한 홍보부족으로 이용이 저조하다"고 말했다.신 병원장은 수십년간 민간 대학병원장 경력을 쌓아온 이력의 소유자. 그는 "평생 민간병원에만 있었기에 공공의료에 기여하고 싶었다"며 "중앙보훈병원은 228개 공공의료기관 중 특수목적을 가장 충실히 수행하는 기관"이라고 자부했다.그는 "보훈가족 진료라는 설립 목적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면서도 "지역사회 주민에 대한 역할도 병원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3 05:30:00중소병원

세종병원 '2025년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 지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은 법무부로부터 '2025년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28일 밝혔다.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은 의료해외진출법에 따라 출입국관리 주무 부처인 법무부가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외국인 초청(진료) 실적, 사증 불허율 등 심사를 거쳐 인증한 곳을 말한다.세종병원 외국인 코디네이터가 설명 중인 모습부천세종병원·인천세종병원은 이번 지정에 따라 대한민국비자포털에서 전자비자(사증) 신청을 통해 외국인을 초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또 부천세종병원·인천세종병원을 이용하는 외국인은 전자비자 신청시 재정 능력 입증서류 제출을 생략할 수 있고, 간병인 동반가족 범위가 4촌 이내 방계가족까지 확대되는 등 출입국 절차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을 보유한 세종병원은 국내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급성기병원 국내의료기관평가인증,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 평가 인증(KAHF) 등 의료기관인증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법무부로부터도 매년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받는 등 명실상부 외국인 환자 친화 병원이다.지난 2009년 해외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한 이래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를 포함, 매년 500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가 내원하며 국내 환자는 물론 외국인 환자에게 안전하고 신뢰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 지정으로, 세종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의 편의가 대폭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환자는 물론 외국인 환자 모두에게 맞춤형, 그리고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8 09:47:49중소병원

서울부민 안지용 과장, 하버드의대와 공동연구 결과 발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안지용 과장이 하버드 의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서울부민병원(병원장 하용찬) 관절센터 안지용 과장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발목 관절염 교정 수술 관련 연구 결과를 대한정형외과학회 제69차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발목 관절염 환자에서 관절을 보존하면서 하지 정렬을 교정하는 수술인 경골 원위부 교정 절골술(Supramalleolar Osteotomy) 시행 후, 발 안쪽을 지지하는 주요 구조물인 후경골건(Posterior Tibial Tendon) 의 긴장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이다.발목 관절염은 노화, 외상, 변형성 질환 등으로 인해 관절 연골이 손상되어 통증과 보행 장애를 초래하며, 중증의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골 원위부 교정 절골술은 뼈의 각도를 조정해 체중 부하선을 교정함으로써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대체 치료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다만 교정 각도가 과도할 경우 후경골건이 긴장하게 되고, 부족할 경우 교정 효과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교정 각도를 정밀하게 구현하고, 후경골건의 긴장도 변화를 단계별로 측정하는 실험을 설계했다.연구는 인체 기증자 11구의 하지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교정 폭을 4mm에서 20mm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며 후경골건의 긴장도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중등도 변형에서는 약 8mm, 심한 변형에서는 약 10mm 교정이 가장 적정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지용 과장은 "3D 프린팅 웨지(wedge)를 활용하면 환자 개개인의 변형 정도에 따라 최적의 교정 각도를 정량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발목 교정 수술의 표준화된 기준을 제시한 중요한 근거 자료"라고 설명했다.서울부민병원은 향후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3D 프린팅 맞춤형 교정 수술과 발목 관절 보존 치료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10-26 07:12:05중소병원

대법원 초과근로수당 지급 판결에 전공의노조 "환영"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법원이 전공의도 주40시간 초과 근무에 대해 수당을 지급해야한다고 판결한 것에 대해 전공의노조가 환영 입장을 밝혔다.전공의노조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과거의 악습을 포기하고 전공의를 정당하게 대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보건복지부와 노정교섭을, 수련병원협의회와 산별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전공의도 다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을 적용한다. 이는 전공의 등 의사는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지 않았던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대법원 초과근로수당 지급 판결에 전공의노조 환영 메시지 밝혔다. 지금까지 전공의 임금은 '포괄임금'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실제 근무시간만큼 수당을 인정 받지 못했다.이에 전공의노조는 "수련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관행적인 불법행위는 더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며 "헌신을 의무로 치부당한 대한민국 모든 전공의를 대신해 이번 판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이번 판결에 따라 업무수당, 상여금, 당직비 등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지급된 수당은 통상임금으로 산입하게 된다. 또 주 40시간을 초과 근무한 것에 대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임금·가산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전공의노조는 이번 판결이 전공의들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근로조건 실태조사를 통해 왜곡된 임금체계를 밝히겠다고 나서고 있다. 전공의들이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면서 최저임금 수준의 시급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최저임금(현재 1만30원)~1만1000원 전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전공의노조는 "수련병원 경영진에게 엄중하게 요구한다"며 "과거 악습을 포기하고 전공의를 정당하게 대우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2025-10-23 12:13:05중소병원
인터뷰

혁신경영 보여준 서울 적십자병원 "심혈관센터 왜 안되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120년 역사의 대한적십자사 적십자병원은 서대문역 인근, 서울 도심에 위치했다. 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강북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같은 인근 대형병원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다."70-90대 고령에 독거하시는 분들은 우리 같은 병원이 안 도와주면 상당히 곤경에 처할 수 있는 환자분들입니다."2022년 9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은퇴 후 적십자병원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채동완 병원장(신장내과 전문의)은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적십자병원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했다.채동완 병원장은 서울 적십자병원에 심혈관센터 운영이 시급하다고 꼽았다. 병실가동률 40%→70%..."죽어가던 병원이 살아났다"채 원장이 부임했을 당시 병원은 월 30억 매출에 연 200억 가까운 적자상황이었다. 병실 가동률은 40%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코로나 보상금으로 버티던 상황이었고, 직원 급여가 지연되기도 할 정도로 경영난이 극심했다.하지만 1년 6개월 만에 병원은 극적으로 변했다. 병실 가동률이 70%로 올랐고, 적자는 30~40억원 미만으로 줄었다.여기까지 가능했던 배경에는 채 원장의 파격 경영이 있었다. 그는 병원장직을 맡고, 각 진료과 과장들과의 면담을 통해 응급실 시스템 개선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의사 인센티브를 활성화했다."응급실 환자를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환자진료에 적극 나서는 만큼 그에 합당한 인센티브를 적용했어요. 열심히 진료하는 과장 중에는 인센티브만 월 1000만원 받는 경우도 있답니다."채 병원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의사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주면서 병실 가동률이 70%로 껑충 뛰어 올랐으며 200억원에 달했던 적자는 30억~40억원으로 줄었다.심혈관센터 무산, "가장 큰 타격"채 원장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최근 무산된 심혈관센터 구축 계획이다. 복지부에 장비 신청을 했고, 국립중앙의료원(NMC) 1차 심사에서 1순위로 통과했지만, 최종 외부 심사위원들의 반대로 좌절됐다."주변에 3차 병원이 많은데 적십자병원이 심혈관센터를 운영할 이유가 있느냐, 전원을 보내면 된다는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심지어 '적십자병원 환자들이 비급여를 낼 수 있겠느냐'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무산됐어요."하지만 채 원장의 눈에는 서울적십자병원은 반드시 심혈관센터가 필요해 보였다. 그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환자 50명 중 25명은 진료역량 부족으로 발길을 돌려야한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대부분인데, 신장내과 환자의 70%가 심혈관 문제로 사망하는 상황에서 심혈관센터가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일선 대학병원은 신장 조직검사 중 출혈이 생기면, 인터벤션으로 혈관을 막아 간단히 해결하지만, 우리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한계가 있어요." 심혈관센터를 오픈하면 영입할 의료진까지 점찍어뒀지만 물거품이 됐다.채 원장은 '의료 취약지역'이라는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지방에 위치한 공공병원의 경우 100억을 투자해 연간 10명을 도울 기회가 있다면, 서울적십자병원은 1000명을 도울 수 있어요. 표면적으로 '의료공급이 충분한 곳을 왜 지원하느냐고 하지만 오히려 빈부격차와 의료접근성 격차가 극심하죠."그럼에도 채 원장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특별한 후원도 있었다. 70대 개인이 10억원을 기부했는데, 젊었을 때 적십자의 도움을 받은 것에 감사해서였다.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으로 재산을 모은 이 후원자는 비트코인 1개(약 1억 6000만원)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무조건 환자에게 쓰라는 조건이었습니다. 시설에 투자하면 병원 자산만 늘리는 거니까요."채 원장의 계획은 명확하다. 심혈관센터를 재신청하고, 산부인과·소아과·비뇨기과를 활성화하며, 로봇 수술을 도입하는 것이다."타 국가 대사관에서 주한 동포를 위해 소청과 진료 제휴를 요청했지만, 의사가 없어 거절할 수 밖에 없었어요. 수요는 분명히 있어요.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산부인과, 소청과 외래진료가 어렵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그는 정부가 3~5년 300억~500억원을 지원하면 이후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 없이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일주일에 8세션 외래, 입원환자 10명...병원장의 헌신채 원장은 병원장이면서도 일주일에 8세션 외래 진료를 보고, 입원환자 10명 이상을 담당한다. 병원 내 진료 수입 랭킹 2위다. 월요일은 병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나머지는 거의 매일 진료한다.그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120년 된 이 병원이 문 닫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계속 발전해야 할 이유는 너무 많아요. 제가 봤을 때 이 병원은 공공의료의 아주 좋은 모델입니다. 정책 담당자들이 탁상공론으로 접근하면, 이런 병원들이 사라지는 겁니다."채 병원장은 공공의료의 정의에 대해 '좋은 의료전달체계에 탑승하지 못한 분들이 잘 탑승하도록 돕는 것이 공공의료라고 거듭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2025-10-22 05:34:00중소병원
기획

'집으로, 집처럼' 철학으로 50년 역사 써온 정신병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계요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쾌적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정신병원에 대한 선입견은 한순간 사라진다. 천장이 높고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오는 공간에는 편안한 소파와 아름다운 조경이 어우러져 있다. 건물간 이동하는 복도 벽면에는 환자들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따뜻함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곳을 오가는 직원들의 표정이 밝고 자연스럽다.이런 환경은 우연이 아니다. 계요병원 이경은 이사장은 공간이 주는 치유의 힘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정신병원에 대한 선입견이 매우 컸습니다. 정신병원에 온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죠. 그래서 환경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들어오는 순간부터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로비 리모델링을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이런 세심한 배려는 계요병원의 규모를 알고 나면 더욱 놀랍다. 현재 국내 운영 중인 정신병원 중 가장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800병상과 노인병원 170병상을 합쳐 총 970병상을 운영한다. 상당수 대형 정신병원들이 병상을 축소하고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계요병원이 사실상 전국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계요병원 전경"예전에는 큰 정신병원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정책적인 영향으로 대부분 문을 닫거나 규모를 대폭 줄였습니다."대형 정신병원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계요병원은 어떻게 50년 역사를 유지하고 있을까. 이경은 이사장은 '본질'에 충실한 치료를 이유로 꼽았다.계요병원은 총 8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로비와 영상촬영실, 2층은 병동과 진료실, 주사실, 임상병리실, 뉴로모듈레이션센터, 3~7층은 각각 특성화된 병동으로 구성돼 있다. 8층은 행정부서와 대회의실이 위치해 있다. 각 층마다 넓은 복도와 충분한 휴게공간을 마련해 여유로움이 느껴졌다.단계별 맞춤 치료 제공…차별화된 정신병원 운영 시스템계요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신과 병동별로 각각 다른 역할을 하는 체계적 치료 시스템이다. 단순히 환자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 단계와 중증도에 따라 세분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먼저 응급병동은 이상행동이 많고 자타해 위험이 있는 환자들도 있어 반드시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고 판단,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응급병동 입원하는 환자들은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치료 난이도가 높은 편. 상당수 정신병원들이 운영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복도에는 환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전시돼있다. 최근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수가 신설을 검토 중인 급성기 병동도 운영 중이다. 급성기 환자들에 대한 조기 개입과 집중 치료를 통해 만성화를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며 현재 남녀 각각 1개 병동을 운영 중이다.응급-급성기를 지나 증상이 안정화 되면 프로그램 병동으로 이동해서 치료 과정을 거친다. 이곳에서는 사이코드라마부터 인지행동치료, 사회기능훈련, 오락치료까지 사회복귀를 위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재활병동에서는 재할치료과정을 거친 환자들이 퇴원을 하거나 개방병동으로 옮겨 사회복귀를 준비하게 된다."치료 과정이 처음 응급으로 들어왔을 때와 퇴원할 때가 완전히 달라요.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와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거죠."계요병원에서 퇴원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LTC(Life Training Center)라 불리는 낮병원에서는 퇴원한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하면서도 병원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특히 낮병원에 들어서면 커뮤니티센터 같은 밝은 분위기가 반긴다. 넓은 로비에는 회원들(환자들을 회원이라고 부른다)이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이곳에서는 환자 특성에 맞는 체력 관리, 인지 재활, 사회 기능 훈련 등 세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로 치면 담임선생님 같은 개념으로 각 회원마다 담당자가 있어서 개별 계획을 세우고 관리하는 식이다.여기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직업재활 프로그램. 현재 편의점 개설을 준비 중으로 회원들이 직접 운영하면서 사회복귀를 위한 기본기를 익히는 것을 돕는 프로그램이다.이런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환자에서 직원이 된 사례다. 환자로 입원했다가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거쳐 주방에서 (파트타임이지만)직원으로 채용돼 근무하는 것 자체가 어떤 것보다 자존감을 올려주는 일이다.낮병원에서 자원봉사자가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회복귀 연습을 하는 모습 낮병원에서 자원봉사자가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회복귀 연습을 하는 모습 가족치료·알코올치료·치매센터 등 특화된 진료 '전문성' 유지이런 체계적인 치료 과정에서 계요병원이 특히 중시하는 것은 가족의 역할이다. 병원은 가족을 단순한 보호자가 아닌 치료의 동반자로 여긴다.이 같은 이유로 가족교육센터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가족교육을 실시한다.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이상행동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시간을 갖는다.이런 접근법의 바탕에는 이경은 이사장의 확고한 치료 철학이 있다. "가족지지 프로그램도 있어요.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동 간호사들과 가족이 함께 소모임을 갖는 거죠. 좀 더 개인화된 정보를 공유하면서 가족들이 치료자로 함께 설 수 있도록 돕습니다."이 이사장은 정신질환을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은 감기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조현병이나 조울병 같은 중증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해요. 약을 끊고 완전히 나았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받으면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이런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에 첨단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계요병원의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층 뉴로모듈레이션센터에는 최첨단 장비들이 자리하고 있다. DTMS(Deep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장비는 뇌를 자극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비약물적 치료기기다.해당 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은 "약물 부작용이 있거나 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분들에게 매우 유용해요. 약물과 동등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집중력이 향상되고 활동도 많아지며 안색도 맑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계요병원에서 활동치료 중인 모습계요병원의 전문성은 일반 정신질환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30년 전부터 시작된 알코올중독 전문 치료는 이 병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알코올 환자분들은 다른 정신과 환자들보다 몇 배 더 힘들어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죠." 알코올중독 환자들을 위한 별도 병동 운영은 물론, 송년회, 야유회 등 다양한 모임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이런 전문적 치료는 퇴원 후에도 계속된다. 지역사회 AA(알코올중독자 자조모임)를 위해 병원 강당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에 지역 알코올중독자들이 와서 자조모임을 가져요. 혼자서는 절대 버틸 수 없거든요. 이것도 지역사회 정신건강을 위한 일이니까 당연히 도와야죠."계요병원의 사회적 책임은 치매센터로도 이어진다. 2002년 개원한 노인병원은 170병상 중 70병상을 치매센터로 운영 중이다. 치매센터는 수가가 낮아 경영이 어려워 대부분의 병원이 기피하는 영역이지만, 계요병원은 지역사회의 필요에 응답하고 있다."치매 환자 수가는 다른 정신과 환자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아요. 그렇지만 저희가 정신병원과 노인병원을 운영하는 이상, 함께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치매센터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특별히 설계됐다. 복도가 일반 병동보다 훨씬 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매 어르신들은 계속 돌아다녀야 해요. 트랙처럼 빙빙 돌 수 있게 만들고 싶었는데 구조상 어려워서 복도를 최대한 넓혀서 활동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했어요."계요병원은 응급입원과 지역사회기여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실제로 경기도, 경찰청과 협력해 정신응급환자 공공병상을 운영 중으로 자타해 위험이 높은 정신응급환자의 입원을 해결함으로서 사회안전망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의왕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위탁운영 중이다. 특히 서울구치소, 수원구치소, 안양교도소의 수용자들의 정신질환자 진료를 통해 출소 후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3년 보건의 날 대통령표창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경찰청 등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으며 오는 10월 15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이해 진료원장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계요병원 노인병원에서는 재활치료도 함께 하고 있다.설립자 이규항 박사가 꿈꾸던 정신병원 현실로이런 다양한 치료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은 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역사회와의 신뢰 때문이다. 1974년 40병상의 안양신경정신병원으로 시작된 계요병원은 의왕시와 함께 성장했다. 설립자인 이규항 박사는 군 복무 중 미국에서 본 선진적인 정신병원에 감명받아 "우리나라에도 그런 병원을 만들어보자"는 꿈을 키웠다.이규항 박사 눈에 비친 미국의 정신병원은 푸른 초원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정신병원이었다. 환자들이 자유롭게 치료받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병원을 만들고 싶었던 것.그가 계요병원 터를 잡았을 당시 의왕은 완전한 산골로 그가 꿈꿨던 정신병원의 모습이 가능했다. 하지만 의왕시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병원 뒤편에 펼쳐진 넓은 정원은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어우러지고 있다.계요병원의 사회적 기여는 환자 치료와 정보 제공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신과 전문의 수련병원일 뿐만 아니라 정신보건 전문요원(임상심리사, 정신건강간호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수련기관이기도 하다. "진짜 종합적인 정신건강 전문인력 수련기관이에요."R&D센터를 운영하며 지속적인 연구 활동도 펼친다. "수련을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해요. 전문의 선생님들도 전공의들을 가르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논문을 써야 하죠. 학회 참석도 병원에서 적극 지원합니다."현재 정신과 전문의 13명, 노인병원 전문의 5명, 전공의 3명(의정갈등으로 1명 부족) 등 총 21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축적하는 지식과 경험은 다음 세대 의료진에게 고스란히 전수하는 수련병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이경은 이사장 설립자의 치료 철학…변함없이 유지이 모든 변화와 도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 근본이 바로 서야 길이 생긴다"는 이경은 이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정신과 치료의 본질은 환자를 낫게 하는 것이에요. 그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이런 철학은 병원 곳곳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저희 목표는 '집으로, 집처럼'이에요. 치료해서 집으로 보내는 것이 1차 목표고, 그게 어려운 분들은 여기를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거죠."이경은 이사장은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직원들이 '환자가 다 나으면 우리는 어떡해요?'라고 농담으로 묻기도 해요. 그럼 '그때는 다른 일을 하면 되지,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대답해요.""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우리는 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50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로 그 목표를 달성해나가겠습니다."이경은 이사장의 말에서 50년 역사의 무게와 함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느껴졌다. 계요병원은 단순한 치료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정신건강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2025-10-21 05:33:00중소병원

빅5병원 환자 쏠림 급증 지적에 의료진들 "구조적 붕괴"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해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통계로 재차 확인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는 이것이 지역 응급의료 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서울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빅5)의 진료 데이터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비수도권 환자 수는 2022년 71만 2848명에서 2024년 79만 7103명으로 2년 만에 8만 4000여 명(11.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환자 증가율(4.7%)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의료 불균형이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국감서 빅5병원 환자쏠림 지적에 지역 응급의료 의료진 사이에선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경제적 부담이다. 2024년 기준 비수도권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41만 원으로, 수도권 환자(225만 원)보다 116만 원(51.6%)이나 높았다. 여기에 교통비와 숙박비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지방 환자들의 실질적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장 의원은 "지역의 필수의료 기반이 붕괴되면 이러한 환자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지역 거점 병원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의료 인력을 균형적으로 배치하는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장 의원이 제시한 통계에 대해 지역 의료 현장에서는 "예상했던 상황"이라면서도 "문제는 이것이 응급의료 체계 붕괴로 직결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부산 지역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대형병원 쏠림의 핵심 문제를 설명했다. 환자가 병원에 진입하는 경로는 외래와 응급실 두 가지인데, 진료권 제도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지역 병원들이 외래 환자를 빠르게 잃고 있다는 것이다.문제는 외래 수입이 줄어들면 훨씬 더 많은 자원 투입이 필요한 응급의료 부문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지역 환자들이 급하지 않을 때는 편하게 서울로 가다가, 정작 밤 늦은 시간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이미 지역 병원들이 응급의료 자원을 축소해 갈 곳이 없어지는 악순환을 지적했다.응급의료의 특수성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응급실은 심장마비, 교통사고, 뇌출혈 같은 예측 불가능한 위급 상황에 24시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크다. 외래 수입이 줄어들면 병원 입장에서는 수익 대비 자원 투입이 과도한 응급의료 부문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지역 대학병원들은 외래 환자 감소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응급실 당직 인력을 줄이거나 야간·휴일 응급 진료를 축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앞서 언급한 지방의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것이 바로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응급실 뺑뺑이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급하지 않을 때 자기 편의를 위해 서울 대형병원으로 갔더니, 정작 급할 때 갈 병원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지역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국민들이 이 구조적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한다.무제한적인 환자 선택권이 결국 스스로의 응급의료 접근성을 차단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적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았다.하지만 환자들이 서울로 몰려 지역 병원이 무너지면, 결국 지역주민 스스로가 응급의료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게 현장 의료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한 지역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장 의원이 제시한 통계는 우리가 현장에서 체감하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며 "환자 선택권이 심해서 서울로 가는 것이 결국 지역민 스스로 응급의료를 못 받게 만든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의료 현장에서는 선진국 사례를 참고한 해법을 내놨다. 선진국에서는 1차 진료, 동네병의원 의사의 판단을 거쳐 전원이 이뤄지는 시스템이 작동한다.전원을 보내는 의사와 받는 병원의 의사가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한 뒤 전원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는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병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는 설명이다.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장 의원이 국감에서 제기한 문제는 단순한 의료 불균형을 넘어 국가 응급의료 체계 붕괴의 전조"라며 "대형병원 쏠림이 초래할 구조적 위험을 직시하고, 지역 의료와 응급 체계를 지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5-10-21 05:30:00중소병원

국립암센터, AI로 암 진단·치료 혁신 앞당긴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는 보건AI학과 데이비드 호(David Ho) 교수 연구팀이 암 진단·치료 분야의 최신 동향을 다룬 리뷰 논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진단·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립암센터 전경 연구팀은 AI가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암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음을 제시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IF 16.6) 특별 시리즈 '컴퓨터 연구·데이터 과학·AI로 여는 암 연구의 새로운 발견'에 게재됐다.정확한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의료진의 숙련도나 해석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나,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환자 맞춤 치료에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AI 기술에 주목했다.AI는 '재현성'과 '설명 가능성'면에서 임상 현장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재현성'은 동일한 환자 데이터를 여러 의사가 분석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AI는 전립선 조직검사 이미지를 분석해 동일한 기준으로 암세포 의심 부위를 표시해, 사람마다 다른 진단 결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설명 가능성'은 AI가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AI는 의료 영상 이미지에서 주목한 부위를 색으로 표시(히트맵)해, 의사가 그 근거를 쉽게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다.현재 AI 기술은 현재 암 진단과 연구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료 영상에서 암의 위치와 경계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구분하는 지도학습 기반 기술 ▲일부 데이터에만 정답이 있어도 패턴을 학습해 정확도를 높이는 약지도학습 기술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의료 데이터를 만들어내어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생성 모델 ▲ 정답이 없는 데이터도 스스로 학습하여, 향후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기지도학습 기술 등이 있다.이러한 기술들은 실제 임상 적용 단계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AI는 특히 MRI, CT 등 의료 영상 분석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병리학에서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조직 이미지를 정밀 분석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새로운 치료 표적(바이오마커)을 찾아낼 수 있다. 더 나아가 '다중모달 AI'는 영상, 조직검사, 유전정보, 임상 데이터를 한데 모아 분석함으로써 환자별 예후를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를 실현할 가능성을 열고 있다.데이비드 호 교수는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의사에게 근거 기반의 조언을 제공하는 '설명 가능한 동료'가 될 수 있다"며 "AI를 활용하면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등 암 환자 치료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0-17 10:12:12중소병원

중소 요양병원들 "간병 급여화 '재정 폭탄' 현실화하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중소 요양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정부의 간병비 건강보험 급여화 추진에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직고용 3교대 방식을 고집할 경우 간병비가 4배 폭등하고 건보재정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다.비대위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복지부의 간병 급여화 방안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행 공동간병 대비 간병인 수요가 3.6배 급증하고 병실당 최대 690만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비대위가 제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가 밝힌 본인부담금 월 60만원(본인부담률 30%)을 역산하면 환자 1인당 총 간병수가는 월 200만원이다. 4인실 기준 병원이 받는 수가는 800만원에 그친다.실제 인건비 구조와 비교(자료 제공: 중소요양병원 비대위) 비대위는 "실제 원가를 계산하면 문제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간병인 3교대 인건비 720만원(1인당 240만원×3명), 간병관리 전담간호사 350만원, 4대보험·퇴직충당금 120만원, 대체·교육 인력비 200만원, 병원 간접비 100만원을 합하면 4인실 운영비는 월 1490만원에 달한다.비대위는 "수가 800만원으로 1490만원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라며 "병실당 690만원, 비율로는 46%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5인실은 현재 월 300만원인 간병비가 1200만원으로 4배 뛰어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설명이다.비대위는 인력 수급 문제도 제기했다. 현재 공동간병은 환자 5~6명당 간병인 1명으로 운영하는 구조지만, 복지부 안은 환자 4명당 간병인 1명을 3교대로 배치하도록 했다. 단순 계산으로 현재 대비 3.6배(1.2배×3교대)의 간병인력이 필요하다.비대위는 "복지부·고용노동부 자료상 2023~2024년 간병인(요양보호사 포함) 미충원율이 이미 20%를 넘었다"며 "현재도 구인난인데 3.6배 증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비대위는 대안으로 경기도형 '환자 직접지급(바우처)' 모델을 제안했다. 복잡한 공급자 직고용 구조 대신, 수요자인 환자에게 월 30만~50만원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다.비대위는 "경기도는 실제로 수급자에게 월 60만~80만원의 현금성 바우처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환자가 병원과 간병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불공정한 공급자 지정 문제도 해결된다"고 설명했다.정부안vs 직접지급 (바우처) 비교표 (자료제공: 중소요양병원 비대위)비대위는 또 "바우처 방식은 관리인력·보험료·행정비용을 대폭 절감하며, 동일 예산으로 더 많은 환자를 지원할 수 있다"며 "예산 상한 설정으로 재정 통제가 가능하고, 환자 선택권도 보장된다"고 주장했다.비대위는 정부안의 구조적 문제로 ▲인력수급 불가 ▲수가-원가 괴리 ▲행정 복잡·비용 증가 ▲선택권 제한 ▲재정 지속가능성 저하 등 5가지를 제시했다.비대위는 "직고용·교육·근태·4대보험·노무분쟁 리스크를 모두 병원에 전가하면서, 수가는 원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구조"라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고비용 구조의 간병 급여화는 건보재정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비대위는 "복잡한 제도 설계가 아니라 필요한 분께 곧바로 닿는 실용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환자 직접지급 방식으로의 전환을 용기 있게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10-17 06:29:11중소병원

국립암센터, 식도암 양성자치료 임상연구 성과 눈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양성자치료센터가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양성자치료 임상연구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문성호 교수 연구팀이 진행 중인 1기 식도암 근치적 양성자치료 전향적 2상 연구와 수술 가능 식도암 선행항암화학양성자치료 전향적 2상 연구의 환자 등재율이 각각 86%, 87%에 달해 조만간 최종 결과 발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립암센터는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양성자치료 임상연구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식도암은 국제암연구소(IARC)의 글로보칸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발생률 8위, 사망률 6위를 차지하는 주요 암이다. 국내에서는 2022년 한 해 동안 3044건(전체 암의 1.1%)이 발생했으며, 남녀 성비는 약 7:1(남 2,662명, 여 382명)로 남성에서 월등히 높았다.연령대별로는 60대가 38.1%로 가장 많았고, 70대 27.8%, 50대 17.1% 순이었다. 90% 이상이 편평상피암으로 흡연과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양성자치료는 기존 X선 기반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보다 정상조직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입자치료 기술이다.식도암에 적용할 경우 폐·심장·위장관 등 주요 장기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여 수술 전후 심폐 및 위장관 합병증을 낮추고,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증 림프구 감소증의 위험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이는 항종양 면역반응 유지에 도움이 되어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최근 조기 검진 확대로 1기 식도암 발견이 증가하면서, 식도 기능 보존을 위한 근치적 방사선치료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1기 식도암의 경우 근치적 방사선치료 후 5년 생존율이 60~7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치료 후 장기 합병증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양성자치료는 불필요한 심폐 방사선 노출을 줄여 폐기능 저하와 심장 합병증의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성호 교수는 또 다른 입자치료 기술인 탄소이온치료에 대해 "식도암에서 탄소이온치료 역시 주목할 기술이지만, 현재 임상 근거와 안전성, 접근성 측면에서는 양성자치료가 더 실용적이고 표준화된 선택지"라며 "국립암센터는 다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방사선 독성에 민감한 식도암에서도 안정적이고 정밀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국립암센터는 2027년 최신 기술이 적용된 국내 최고 수준의 차세대 신형 양성자치료기를 설치하고 2028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5-10-15 10:03:57중소병원

RSV 베이포투스 병의원 문의 쇄도…NIP 요구 '꿈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해 초 출시된 영유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가 한 대당 50만~70만원인 높은 가격에도 문의가 쇄도하면서 국가필수예방접종(NIP) 편입 요구가 꿈틀거리고 있다.13일 병의원에 따르면 RSV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높은 가격에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NIP 편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영유아 RSV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NIP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북 A종합병원 소청과 전문의는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RSV 예방접종이 입소문을 타면서 접종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비용과 무관하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경기도 소청과 개원의는 "상급종합병원 접종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접종의뢰서를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다"면서 RSV 백신 접종 인기를 전했다.앞서 지난 2월 베이포투스의 국내 공급을 개시한 이후, RSV 백신접종 관심이 높아지면서 접종 문의가 늘고 있다.베이포투스는 생후 12개월 미만 모든 신생아 및 영아를 대상으로 1회 접종만으로 RSV유행 시즌동안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장기 지속형 단일클론 항체 주사. 영유아 입원의 주된 원인인 RSV 감염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예방 수단인 셈이다.문제는 베이포투스 1회 접종비용은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70만원을 넘는 등 차이가 크다는 점. 비급여 항목으로 의료기관별로 비용을 자율적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천차만별이다.의료기관 사입가는 약 39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3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이처럼 의료기관별로 가격차가 커지면서 경제적 여건에 따라 영유아 건강권이 차별받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새어나오고 있다.실제로 해외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베이포투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적용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어린이 백신 지원프로그램(VFC)을 통해 지원 대상 영유아들에게 무료로 베이포투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RSV 관련 입원에 대한 베이포투스의 효과를 90%로 평가했다.세계 최초로 베이포투스를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에 도입한 스페인 갈리시아는 2023년 9월부터 접종 캠페인을 시행해 접종률 92%를 달성했으며 이후 3개월간 RSV 하기도 감염으로 입원한 영아가 82% 감소하는 극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지만 국내에선 NIP편입 논의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대한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은 "접종비가 천차만별이 되면 접근성에 불평등이 커진다"라며 "이는 영유아의 건강권이 차별받는 결과를 초래하고,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와 사회경제적 비용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영유아 RSV백신의 NIP편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2025-10-14 05:20:00중소병원

복지위 박주민 위원장, 성북우리아이들병원 방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국회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민 의원이 지난 9월 26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해 서울의 소아진료 협력체계 활성화를 위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긴 연휴에도 24시간 현장에서 애쓰는 의료진을 격려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방문은 단순한 현장 점검을 넘어, 대도시 서울에서 소아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력체계의 현황과 과제를 직접 확인하고 정책적 보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이날 현장 방문에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과 보좌진들이 참석했고, 우리아이들의료재단에서는 정성관 이사장, 유병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장, 김민상 원장, 신현복 행정부장, 이현숙 간호부장이 함께 했다.박 위원장은 정성관 이사장으로부터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의 운영 현황과 정부 정책 사업 참여 성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어진 간담회에서 의료현장의 애로사항과 정책 건의사항을 청취했다.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국회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민 의원이 지난 9월 26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한 모습김민상 원장은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돼 각각 서울 서남권과 동북권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의 중심기관으로서 참여기관, 배후기관, 참여약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안정적인 진료 연계망을 구축해 온 점을 발표했다. 이어 친구클리닉 24시간 운영을 통해 언제든 안전한 진료가 가능한 상시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다수 상급종합병원과의 협약으로 환자 전원 및 협진 시스템을 강화해 소아진료의 최전선을 지켜온 성과를 알렸다. 또한 두 병원이 보건복지부 필수특화기능강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특화된 전문성을 인정받고, 소아청소년과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진료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복지위 박주민 위원장은 "올해 추석을 맞아 긴 연휴 기간에 서울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긴급 의료지원 시스템을 현장점검하기 위해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이어 "서울시민들이 안심하고 연휴 때에도 소아청소년 필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현장에서 노력해 달라"며 "국회에서도 필요한 지원과 법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정성관 이사장은 "국회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항상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와 의료의 질 향상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주시는 박주민 위원께 감사드린다"며 "의료 현장을 직접 찾아 의료진의 고충에 공감해 주신 점이 큰 힘이 된다. 우리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빈틈없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한편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필수특화 전문병원으로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진료체계를 운영 중이다. 
2025-10-02 10:26:39중소병원

요양병원계 반발 거센 간병 급여화, 숨고르기 들어가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요양병원계가 간병 급여화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부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29일 정부 및 병원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간병 급여화 안건을 보고하고 추진할 예정이었다. 건정심에 앞서 복지부는 지난 22일 공청회에서 급여화 추진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하지만 복지부는 25일 건정심 직후 간병 급여화 안건에 대한 내용을 제외하면서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간병 급여화가 건정심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정부 예정대로라면 공청회에 이어 건정심에 보고한 이후 일사천리로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건정심을 거치면서 주춤하고 있다.병원계 한 인사는 "요양병원계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소강기를 갖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계 의견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간병 급여화는 대선 당시 여·야 불문하고 내세웠던 정책이었던 만큼 올해 국정감사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정책인만큼 여·야 의원이 정부를 향해 간병 급여화 질의를 쏟아낼 전망이다.대선 당시 보건의료·제약바이오 공약을 설계한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보건의료수석전문위원도 간병 급여화 정책의 큰 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조 수석은 "건보 재정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단계적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요양병원계가 얘기하는 814개 병원에 대한 출구전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가령 의료의 질을 개선해 의료중심 요양병원으로 들어오기 어렵다면 요양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거나 그 이외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퇴출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간병 급여화와 더불어 통합돌봄으로 전환한다는 방향성은 필요하다고 봤다. 초고령화 시대에 모든 노인을 병원에서 케어한다면 현실적으로 건보재정이 버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요양병원협회 안병태 부회장은 "앞으로 복지부와 정책적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당사자인 요양병원계와 소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요양병원협회 임선재 회장 또한 "간병 급여화 정책 세부안을 확인하자 마자 특정 의료기관에만 적용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환자 상태를 중심으로 급여 적용 대상을 정하는 게 아닌, 병원 시설 기준을 반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고령화 시대에 재택케어 중심으로 가는 것은 맞지만 간병 급여화를 통해 인위적인 기능정립을 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정책 수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5-09-30 05:30:00중소병원

숙원과제 '간병' 급여에도 폐업 우려하는 요양병원들 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요양병원업계의 숙원과제였던 '간병비 급여화'가 현실화 됐지만, 막상 요양병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26일 일선 요양병원들은 "답답한 상황이다" "정부 정책대로라면 상당수 요양병원이 문을 닫게된다"라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수십년간 요구했던 정책이 현실화됐는데 왜 '환영' 입장 대신 '우려'가 잇따르고 있는 것일까.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오히려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정부의 간병비 급여화 정책 관련 요양병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의료중심요양병원 500개 요양병원에 대한 급여화 안건을 보고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의료중심 요양병원 200곳부터 적용한다.정부의 간병비 급여화 핵심은 의료적 필요도가 있는 요양병원에 한해 이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중증환자에 대한 간병은 필수적인 요소로 이는 급여로 인정하겠다는 취지다.하지만 의료현장의 요양병원들의 생각이 다르다. 당장 간병인력부터 문제다. 정부는 지금부터 간병인력 양성 대책을 추진하면 된다는 식이지만 의료현장에선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대한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정부가 제시한 간병사 처우 개선을 통해 4인실에 1명을 배치해 3교대로 운영할 경우 간병인이 4.8명이 필요하다. 연차 등 휴일을 고려한 계산으로 이렇게 될 경우 환자보다 간병인이 더 많은 구조가 되는 셈이다.더 문제는 환자 간병비 감소의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셈법도 나온다. 해당 비용이 상승하면 그에 따른 환자 본인부담 30%를 적용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도 간병 급여화가 됐음에도 지불해야하는 비용은 낮아지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요양병원협회는 이 같은 문제의 대안으로 공동간병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현재 정부가 제시한 기준대로라면 환자 60명에 간병인력 72명이 소요되는데 공동간병 시스템을 적용하면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가령, 병원별로 3교대, 2교대는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공동간병 시스템을 적용해 환자 60명에 간병 인력 30명을 투입하는 식이다.요양병원협회 안병태 부회장은 "간병 급여화를 함으로써 국가 재정은 낭비되고 환자 본인부담은 커져 오히려 거부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이 예상되는데 왜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않느냐"고 지적했다.가장 문제는 '간병 난민'에서 '퇴원 난민'이 속출할 것이라는 점이다.현재 요양병원은 소위 '사회적 입원' 환자가 상당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요양병원 병상을 줄이는 행보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일선 요양병원들은 "입원 거부, 강제 퇴원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간병 급여화 정책을 강행하면 일선 병원들의 적자만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지방의 한 요양병원장은 "요양병원 814곳 또한 과거 전 재산을 투자해 병원을 운영해왔는데 하루아침에 폐업수순을 밟게 되는 것은 국가의 횡포"라며 씁쓸함을 전했다.그는 이어 "비정상적으로 운영했던 병원은 사라지는 게 맞지만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병원까지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2025-09-27 05:30:00중소병원

간병 급여화, 요양병원 '병상 구조조정' 정책이라는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우리에겐 간병 급여화가 곧 '갈등 급여화' 혹은 '골병 급여화'이다." "정부로부터 요양병원 아닌 회복기병원으로 전환을 강요받고 있다.""노인복지 영역은 확대되고 있는데 노인의료는 점점 더 홀대 받고 있다."오늘(2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간병비 급여화 안건을 심사할 예정인 가운데 대한요양병원협회는 같은 날 오전 열린 추계 학술 세미나에서는 위기감이 가득했다.요양병원협회 안병태 부회장요양병원협회는 25일 학술 세미나에서 '통합돌봄과 간병 급여화 시대에 요양병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패널로 나선 요양병원협회 임원들은 "선택적 간병 급여화는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요양병원협회 안병태 부회장은 의료중심병원 200곳에 한해 간병비 급여화 시범사업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안 부회장은 "간병의 선택적 지원은 잘못됐다. 전국민 간병급여화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라며 "병원 (시설)기준이 아니라 환자 (중증도)가 기준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정부가 제시한 기준은 수도권 4인실, 지방은 6인실로 구분해서 인정했는데 지역별로 갈라치기 하지말고 6인실로 동일한 기준을 삼을 것을 제안했다. 병상 수 조정이 목적이라면 최소 5인실이라도 인정하고 4인실 이상은 상급병실료를 인정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그는 정부를 향해 현재 상당수 요양병원 병실은 6인실로 이를 4인실로 조정할 경우 병실이 줄어드는 만큼 병상도 줄어드는 현실을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요양병원 병상이 감소하는 것은 환자, 보호자 입장에선 직격타인 만큼 병상 구조조정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안 부회장은 "현재 정부의 로드맵으로 시행할 경우 2030년 500개 의료중심요양병원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800여개 병원에 대한 대책을 내놔야한다"고 촉구했다.또한 그는 지난 22일, 복지부가 발표한 간병 급여화 기준에 따르면 4인실 기준, 간병인 3교대 등 양질의 간병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요양병원에 한해 적용한다.안 부회장은 정부 발표와 관련 간병인 3교대를 적용할 경우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되고 보호자 부담이 커지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3교대는 불필요하다. 2교대도 충분한데 재정낭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외국인 간병인조차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3교대로 전환할 경우 해당 요양병원들이 해당 인력을 확보하는 게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라는 게 요양병원장들의 우려다.요양병원협회 이운용 부회장(제일효요양병원장) 또한 "간병인 3교대 운영은 가성비가 낮고 병원 적자 운영 가능성이 높다. 간병인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력 수급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인력난도 극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또 간병 급여화로 간병 서비스 질이 적정성 평가 지표에 반영될 경우 장기적으로 병원 운영상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부회장은 "현재 시범사업에서는 간병인 20~27명 정도이지만 3교대 운영할 경우 총 52명으로 늘어난다"며 "2교대 혹은 24시간 근무가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요양병원협회 임선재 회장은 이날 학술 세미나에 앞서 개회사를 통해 "정부가 의료중심 요양병원을 강조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도 큰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면서도 "협회는 특정 기준을 갖춘 일부 병원만이 아니라 전국 모든 요양병원이 각자의 특성과 여건을 살리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요양병원협회 임선재 회장
2025-09-25 12:30:54중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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