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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시의사회 이사가 한강 트라이애슬론 완주한 이유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철인 3종 경기로도 불리는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러닝 세 종목을 연달아 소화해야 하는 고강도 스포츠다. 체력은 물론 종목 간 전환을 위한 집중력과 전략이 요구돼, 완주를 위해선 수개월 이상의 훈련이 필요할 정도다.특히 수영 구간은 실내 수영장이 아닌 야외 개방 수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수면 공포와 방향 상실, 조류에 대한 적응력이 없으면 시작조차 쉽지 않다.이처럼 진입 장벽이 높은 경기에 '실천'을 이유로 도전한 의사가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직접 참가한 서울특별시의사회 이정표 보험이사를 만나, 도전의 배경과 의미를 들어봤다.메디칼타임즈는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한 서울특별시의사회 이정표 보험이사를 만나, 도전의 배경과 의미를 들어봤다.■ 수영 초보가 트라이애슬론 도전한 이유는이정표 이사는 원래 수영을 잘하고 싶었지만 어릴 때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결혼 후 아내와 두 달간 수영을 배우며 자유형과 배영 정도만 익힌 것이 고작이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수영은 초급 수준에 머물렀고, 유속이 빠른 강에서의 수영은 상상한 적도 없었다. 수질이 더럽다는 인식이 있는 한강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그랬던 그가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러닝이었다. 학생 시절에는 10km가 가볍게 느껴질 만큼 러닝을 즐겼지만, 의대 졸업 후 격무 속에서 자연스레 운동과 멀어졌다. 하지만 운동이 필요겠다는 아내의 지적을 들은 후 즉흥적으로 마라톤 대회를 신청하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이 이사는 "수영은 평형이나 접영을 배우기도 전에 바빠져서 중단했다. 자유형도 상급자처럼 물을 제대로 잡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며 "그래도 휴가 때 수영장에서는 무리 없이 놀 수 있었기 때문에 그냥 그 정도 실력으로 만족하며 지냈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다가 운동을 한동안 못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요즘 운동 안 하냐'고 묻는 말에 자극을 받았다. '본과 4학년 땐 러닝 10km도 뛰곤 했는데' 하고 말이다"라며 "그렇게 즉흥적으로 마라톤 대회에 신청해 완주했고, 자연스럽게 더 큰 도전에도 욕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서울시의사회가 서울특별시와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공동 주최한 것은 좋은 기회였다. 시민 건강을 주제로 한 축제에 의사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그는 단순히 부스 운영에 참여하는 것보다 의사 스스로가 건강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이렇게 직접 3종 경기에 출전하기로 결심했지만, 이 행사의 인기가 너무 뜨거운 게 문제였다. 수영·사이클·마라톤 모든 종목의 코스가 단숨에 마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연히 취소자가 나오면서 300m 수영, 10km 사이클, 5km 마라톤 종목에 추가 접수할 수 있었다.그러나 뒤늦은 접수로 이 이사가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더욱이 여러 학회·의사회 임원 활동으로 인해 실제 연습할 시간은 하루뿐이었다. 수영 훈련을 위해 서울 시내 수영장을 알아봤지만, 대부분이 문을 닫았거나 이용이 어려운 상황인 것도 난관이었다. 이정표 이사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서 300m 수영, 10km 사이클, 5km 마라톤 종목에 참가했다.이 이사는 "연습 시간이 하루밖에 없어서 굉장히 초조했다. 금요일이 대회였는데 그 전 주말 하루가 유일한 시간이었고, 그날 수영 연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처음엔 25m짜리 일반 수영장을 찾아봤지만, 서울에선 당장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러닝머신처럼 물살이 나오는 수영 연습 시설을 발견해 바로 예약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곳에서 1시간 동안 연습하면서 100m씩 쉬기를 반복하며 300m를 채웠다. 처음엔 오랜만에 수영이라 호흡도 불안하고 계속 첨벙거렸지만, 시간이 지나자 감이 조금씩 돌아왔다"며 "한강 수영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그날 연습을 마치고 나니 '이 정도면 어떻게든 완주는 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쉽지 않았던 한강 수영 "완주 성취감 엄청나"이런 확신은 대회 당일 혼란과 공포로 바뀌었다. 실제로 한강에서 수영한 경험이 없었던 탓이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환경과 차가운 물, 깊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긴장이 심했다고.이 이사는 수영을 시작했을 때 시야가 흐리고 거리 감각이 없어 방향을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긴장한 탓에 예상보다 빠르게 숨이 찼고, 결국 중간에 레일을 붙잡고 멈춰보니 겨우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더욱이 이 이사는 가장 자신 없었던 수영을 첫 종목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물속에서의 방향 상실과 거리 오판, 체력 소진은 상당한 부담이었다.이 이사는 "한강에 들어가 본 적도 없는데, 그곳에서 수영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서웠다. 실내 수영장과 달리 바닥이 보이지 않고, 깊은 물에서 수영해야 한다는 사실도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며 "5월 말이라 수온도 차가울 것 같았고, 한강물은 더럽다는 편견도 있어 더 긴장됐다. 무엇보다 중간에 지쳐도 쉴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불안했다"고 말했다.이어 "더욱이 막상 물에 들어가 보니 앞이 보이지 않고 방향 감각이 없어 당황스러웠다. 긴장한 채 무리를 해서 수영하다 보니 숨이 차올랐고, 중간에 레일을 붙잡고 나서야 겨우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수평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론 옆으로 가고 있었고 완주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하지만 그는 페이스를 조절하며 계속 나아갔고 결국 수영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체력이 많이 소진됐지만, 그다음 종목인 자전거와 러닝은 익숙한 운동이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다고.이정표 이사는 이번 도전의 의의로 시민 앞에서 의사가 실천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의사와 시민이 만날 기회 더 많아졌으면"그는 완주 이후 만족감과 성취감으로 더 높은 목표에 대한 동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이사는 다음 대회에도 참가해 1km 한강 수영 코스를 완주하겠다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올겨울부터 체계적으로 수영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이 이사는 이번 도전의 의의로 시민 앞에서 의사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의사가 건강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시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그는 "'정치인은 행동을 믿고, 의사는 말만 믿어라'라는 말이 있다. 의사들이 환자에게 운동하라, 건강 관리하라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이번 도전을 통해 시민들 앞에서 '의사도 직접 실천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공동 주최 단체인 서울시의사회 임원 중에 3종 경기를 완주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도전을 계속해서, 의사도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 이사는 이번 행사처럼 시민과 의사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 입장에선 진료받는 것 외엔 평소 의사와의 접점이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제 현장에서 의사를 자연스럽게 만나 건강 상담이나 체험 활동을 함께할 수 있다면, 의사에 대한 신뢰도와 친근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그는 "참가자 명단엔 의사가 많았는데 실제론 저 혼자여서 좀 아쉬웠다. 사실 시민들이 평소에 의사를 만나는 경우는 병원에서 진료받을 때밖에 없다"며 "그런데 이런 축제나 행사에서 의사들이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면, 훨씬 더 친근하고 편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는 이런 행사에 의사들이 더 많이 참여해 시민들이 건강 관련 상담도 받아보고, 체험도 해보는 식으로 접점이 넓어지면 좋겠다"며 "그러면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5-07-29 05:30:00개원가
인터뷰

"라투다, 미충족 수요 해결이 장점…내년엔 시장 빅3 달성"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부광약품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런 호실적에는 주력 품목의 성장과 함께 CNS 사업본부의 성과가 뒷받침 됐다.부광약품이 지난해부터 출범함 CNS사업본부는 항정신병 치료제 '라투다'를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이에 부광약품 성장에 새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라투다'를 담당하는 CNS마케팅팀 김성모 팀장과 정주리, 신지은 PM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라투다정(루라시돈염산염)'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에 의해 개발된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장애 우울증 치료에 허가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 부광약품이 2017년 4월 스미토모 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 내 독점적 라이선스 권한을 획득해 개발 및 출시한 제품이다.메디칼타임즈는 부광약품 CNS 사업본부의 마케팅팀을 만나 '라투다'의 성과와 향후 목표 등을 들어봤다. 이에 만 13세 이상에서 조현병, 만 10세 이상에서 제1형 양극성 장애 환자의 우울삽화에 적응증으로 지난해 8월 출시됐다.특히 라투다는 국내 항정신병제 시장에 15년만에 발매된 신약으로 주목을 받았다.이와 관련해 김성모 팀장은 "라투다라는 제품이 사실 미국이나 일본 시장에 먼저 론칭이 됐고, 미국의 경우 특허가 만료됐지만 그 이전까지 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나타낸 제품"이라며 "이제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교과서 등에 수록이 돼 있을 정도로 글로벌에서 인정을 받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정주리 PM 역시 "라투다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항정신병제와 유사한 효과를 가졌음에도 체중 증가 같은 대사 관련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 조현병 환자 및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 편리하게 처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이어 "현재 국내에 양극성 우울증 치료에 승인 받은 약제가 별로 없는 만큼 제한적인 시장에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는 약물로 자리 잡았다"며 "또 소아‧청소년에 사용 가능한 약물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새 옵션이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언급했다.이에 부광약품은 PM 구성 역시 성인과 소아로 구분, 소아‧청소년에서 사용가능한 옵션이라는 점도 시장에 알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아울러 부광약품은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부광약품의 라투다 제품사진. 라투다는 출시 만 1년이 된 현재 상급종합병원 90%, 종합병원 80%에서 라투다 처방을 시작했으며, 800곳이 넘는 정신과 의원에서도 라투다를 처방하고 있는 상태다.이에 처방이 시작된 병원에서 라투다의 효과 및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만 2년차에는 오리지널 항정신병제 중 빅3로 안착하는 것이 목표다.PM들은 "사실 소아‧청소년에게 쓸 수 있는 약제의 선택이 굉장히 제한적인만큼 라투다가 강력한 옵션으로 자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이에 소아‧청소년 시장에서 1위를 일차적으로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츰 항정신병제 시장으로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사실 CNS의 특성상 약물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신약에 대한 처방을 빨리 시도해보는 것에 호의적인 편도 있다"면서도 "라투다의 경우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주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더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와함께 부광약품이 CNS사업본부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라투다를 필두로 한 CNS 품목들의 시너지 역시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기존 부광약품의 경우 내분비질환을 포함한 내과 만성질환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였으며, 이제는 정신과 영역에서도 강점을 가지게 됐다는 것.특히 부광약품의 CNS품목들의 경우 오리지널 품목으로 구성된 것이 장점이라는 판단이다.PM들은 "부광약품의 CNS품목은 크게 정신과와 신경과 품목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들 매출의 90% 이상이 오리지널 제품"이라고 언급했다.이어 "CNS사업본부 출범 및 라투다 발매와 맞물려서 정신과에 대한 집중적인 영업 활동이 진행됐다"며 "이 과정에서 라투다뿐만 아니라 SNRI계열 항우울제인 익셀이나 진정수면제인 잘레딥 등 다른 제품에 대한 디테일 활동도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들은 "학술적 근거가 있는 오리지널 제품을 중심으로 포커싱 하고 있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또 CNS질환 특성상 약물의 퀄리티가 중요한 만큼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제품을 도입‧개발해 국내에서 자체 생산 판매를 하거나, 연구개발을 통해 우수한 개량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왼쪽부터)부광약품 CNS마케팅팀 정주리 PM, 김성모 팀장, 신지은 PM이에 PM들 역시 라투다 제품 출시를 계기로 정신과/신경과 영역에서 집중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 마케팅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이와 관련해 정주리 PM은 "사실 라투다가 CNS 분야에서 오랜만에 나온 향정신병 신약이어서 회사에서도 전사적으로 사업부 출범해서 영업부와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진행했다"며 "이에 현장에서 신약에 대한 기대와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잘 전달이 되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에서 더욱 노력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이어 신지은 PM 역시 "라투다의 경우 소아‧청소년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사실 CNS에서 소아 파트가 따로 나눠져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며 "이에 소아‧청소년 분야에서 라투다 또 부광약품이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김성모 팀장은 "라투다의 경우 누적 처방 100억원 정도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간에 성장에 의의가 있고, 또 임상 현장에서 의사 선생님들의 반응이나 기대가 좋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더 가속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어 "이처럼 라투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올해는 정신과/신경과 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부광약품 제품이 선생님들의 환자 치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또 부광약품의 우수한 CNS 제품들 역시도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7-28 05:20:00국내사
인터뷰

"병원서 사라지는 전자현미경 검사실, 저수가 고질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자현미경 수탁 검사의 중단 선언이 나온 지 2년. 그 사이 제도 보완 논의가 있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같다.수가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검사 지속이 어렵다는 것. 턱없이 낮은 수가에 검사 수탁기관마저 백기투항한 상황이다.광학현미경이나 면역형광만으로는 진단이 모호하거나 불충분한 사구체질환에서, 전자현미경은 진단의 결정적 근거를 제공한다.특히 스테로이드 치료 여부나 강도 등을 결정해야 하는 질환에서는 전자현미경이 치료 방향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난도 병리 진단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던 검사는 왜 멈춰섰을까. 검사 중단 장기화 시 발생할 문제는 무엇일까.임범진 대한신장학회 일반이사에게 전자현미경 검사 현황 및 개선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원인도 해법도 수가…개선은 의지 문제"신장병리에서 전자현미경 없이 진단을 내리는 건, 눈 가리고 수술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임범진 연세의대 병리학교실 교수는 신장질환 진단의 핵심 중 하나인 전자현미경 검사의 위기를 이같이 표현했다.그는 신장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에 전자현미경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보험 수가 문제로 의료 현장에서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콩팥의 사구체신염 같은 질환을 진단하려면 조직검사가 필요한데, 이 검사는 일반현미경, 면역형광현미경, 전자현미경 세 가지로 구성된다.특히 전자현미경은 사구체의 미세한 구조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 이 장비 없이는 정확한 병명 분류나 예후 판단이 어렵다.문제는 전자현미경 검사의 수가가 턱없이 낮아 병원들이 검사를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에 놓였다는 것.검사 한 건당 수가가 12만원 수준이지만 실제 원가는 36만원 정도로,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다.임범진 대한신장학회 일반이사임 이사는 한 대당 7억에서 10억 원에 달하는 전자현미경 장비 가격과 유지비, 인력 교육비 등을 고려했을 때, 병원 입장에서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많은 병원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외부 수탁에 의존해 왔지만, 2년 전 서울아산병원이 더 이상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수탁을 중단한 이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고 했다.그는 아산병원이 연간 약 2억 원 정도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후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줄줄이 수탁을 중단하면서, 전국적인 공백이 발생했다고 말했다.임 이사는 "전국 병원들이 개인적 인맥에 의존해 수탁을 부탁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점차 그마저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일부 병원에서는 전자현미경 검사를 생략하거나, 아예 신장조직검사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환자들은 모릅니다. 진단이 틀려도, 부족해도 그냥 치료가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는 자기가 정확한 진단을 못 받은 줄도 모릅니다."이러한 진단 부정확성이 치료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며, 면역억제제 투여 시점이나 이식 후 거부반응 판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게 그의 판단. 결국 치료 시기를 놓쳐 콩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고, 투석까지 가는 환자가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임 이사는 "세브란스병원이 연 800건, 서울대병원이 약 1,000건 정도의 전자현미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 정도 규모에서야 겨우 인건비가 맞춰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연간 100~200건 정도 검사하는 중소병원은 구조적으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지금까지는 면역형광검사에서 소폭의 이익을 남겨 전자현미경 손해를 보전하며 버텨왔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병리과 자체의 위축도 가시화될 조짐이다.신장조직검사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병리의사는 전국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이며, 현재와 같은 수가 구조가 계속된다면 신장병리를 배우려는 젊은 병리의사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전자현미경은 신장병, 이식 거부반응, 특정 감염질환 등을 세포 수준에서 식별할 수 있는 고난도 진단 장비로, 고가의 장비 비용뿐 아니라 고도로 숙련된 인력과 장시간의 분석이 필요하다.실제로 미국, 독일 등에서는 전자현미경 기반의 병리 진단이 신장질환 진단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으며, 검사비 역시 우리나라보다 3~5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상급종합병원조차 검사를 꺼려, 일부 대학병원이 비용을 자부담하며 시행하는 실정이다.그는 "진단검사의학과나 영상의학과처럼 고가 장비를 사용하는 진료과는 수가가 비교적 잘 반영된다"며 "병리과는 환자가 진단 누락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 제기조차 어렵다"고 분석했다.임 이사는 병리학회 산하 신장병리연구회가 수년 전부터 전자현미경 검사 원가 산정 결과를 바탕으로 수가 인상 필요성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모두 무산됐다고 밝혔다. 전체 검사량이 연 3,500건 수준이라 건강보험 재정에 큰 부담도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은 의료 질 향상의 중요성 인식 및 의지의 문제라는 지적이다.그는 "지금 이 문제는 분명히 보이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병원이 검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환자도, 보호자도, 다른 의사도 모르기 때문에,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고 의료 질이 저하되는 상황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는 치료 기회를 놓치게 되고, 그 대가는 전 국민이 감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 이사는 "우리나라처럼 경제력이 있는 나라에서 신장 질환을 짐작으로 치료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런 상황은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지, 선진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2025-07-28 05:20:00연구・저널
인터뷰

인간문화재처럼 이어오고 있는 귀 재건술...의료진 양성 숙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소이증은 외이가 선천적으로 충분히 자라지 않아 귀의 모양이 작거나 형성되지 않는 질환이다. 대부분 한쪽 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전체 환자의 약 5%에서는 양측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신생아 7000~8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선천성 안면기형에 속하는 질환이다. 평균적으로는 한 해 200명 정도가 소이증으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귀질환인 만큼 국내에서 이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료진도 극소수일 수밖에 없을 터.이 가운데 최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귀 재건 수술법을 개발에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박호진 교수다.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박호진 교수는 선천형 안면기형인 소이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귀 재건술을 전담하고 있다.24일 고대안암병원 박호진 교수를 만나 국내 소이증 치료 현황과 재건 수술 발전방안 등을 들어봤다.선천성 기형 소이증소이증은 태아가 자라면서 외이의 생성점에 이상이 생기며 발병한다. 문제는 단순히 외형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청력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외이도 폐쇄나 중이 기형이 동반된 경우 소리를 듣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며, 아동의 언어 발달이나 사회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청력 손실이 동반된 소이증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청각재건수술 또는 보청기 이식이 필요하다. 외이도 성형술을 통해 막힌 외이도를 열거나, 골전도 보청기를 이식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이 선택되며, 지속적인 청각 재활을 통해 청력을 개선해야 한다.여기서 귀의 형태에만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귀의 외형을 재건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환자의 가슴 연골을 떼어 귀 모양으로 조각하고 결손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 현재 임상현장에서 일반적이다.연골이 귀 모양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10~12세가 됐을 때 수술이 권장된다.박호진 교수는 "소이증 자체가 선천형 안면기형에 속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일찍이 병원을 찾는 부모와 환자들이 많다. 다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10~12세 시기"라고 설명했다.그는 "갈비쪽 연골을 떼어내 귀 재건 수술을 하기 때문이다. 연골이 귀 모양을 만들 수 있도록 성장해야 한다"며 "부모 입장에서 조급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환자 본인의 연골로 귀 재건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연골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제가 존재하지만 부작용 측면에서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박호진 교수의 설명이다.그는 "수술을 받는 환자가 10~12세이기 때문에 자신의 연골을 떼어내 귀 재건 수술을 받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일부 환자는 그래서 현재 존재하는 대체제로 수술을 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 경우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로서는 자신의 연골로 재건술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극소수 의료진 양성 과제현재 국내에서 소이증 환자의 귀 재건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고대안암병원을 필두로 국내 초대형병원과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다.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도 해당 대학병원에서 정년을 마친 의료진이 이동해 수술을 하는 경우다.한 해 약 2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의료진이 드물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그래서 박호진 교수는 자신을 임상현장서 '인간문화재'라고 비유한다.박호진 교수는 "선천성 기형이기 때문에 소이증의 귀 재건 수술은 필수의료에 속한다. 하지만 환자 수가 적기 때문에 이를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의료진은 극히 드물다"며 "인간문화재라고 설명하는데 한 명의 의사가 이를 전수하는 형태로 현재 의료체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필수의료이기 때문에 행위 수가 등의 보상은 제도적으로 이뤄져 있다"며 "의료진 양성 측면에서가 문제다. 워낙 환자가 적고 이에 따라 수련체계 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했다.이 가운데 박호진 교수가 발전이 더딘 귀 재건 수술 분야에서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3D 프린팅을 도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연골을 활용한 귀 재건 수술법의 경우 조각하는데 의료진의 숙련도가 크게 영향을 미치며, 섬세한 귀 구조를 재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한계점이 있었다.박호진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3D프린팅 기술을 귀 재건 수술법에 도입했다. 환자의 반대측 정상 귀를 CT나 3D스캐너로 촬영한 후 이를 모델링하고, 3D프린터로 출력해 연골 조각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한다. 귀의 주름, 높낮이, 깊이 등을 실제와 같이 구현할 수 있어 입체적인 귀 구조를 재현할 수 있다. 박호진 교수는 "3D프린트 기술을 활용한 귀 재건 수술은 소이증 환자의 귀를 입체적으로 재건할 수 있어 환자의 외형적인 만족도는 물론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며 "소이증 환자뿐 아니라 외상으로 귀 일부가 손상된 환자에게도 실제와 더욱 유사하게 귀 모양을 재현할 수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는 "아직 이를 도입한지 초기이지만 해당 수술법을 극대화해 그 결과를 연구 논문으로도 발표할 생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연골을 대체하고 부작용도 줄인 대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의료기기업계와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2025-07-24 05:30:00대학병원
인터뷰

"팬데믹 때 도와줬는데 끝나니 외면...지방병원 절망감 크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코로나19 이후 전국 지방의료원이 이전 수준의 환자 수요를 회복하지 못한 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병상 가동률은 60% 초반에 머무르고, 누적 적자는 수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일부 의료원은 상여금 체불까지 현실화되며, 당장 연말 유동성 위기가 예고된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공공의료 강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했지만, 이번 31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에서 공공의료 예산 882억 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현장에선 절망감이 커지고 있다.메디칼타임즈는 서산의료원장이자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완 회장을 만나, 지역 공공의료원의 현실과 그 대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전국 지방의료원이 아직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추경까지 무산되면서 현장에서 탄식의 목소리가 나온다.■ 추경 기대했지만 무산…의료원 위기 어쩌나이재명 정부는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회복을 핵심 과제로 삼고, 공공의료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의대 설립, 공공의료사관학교 신설, 공공병원 확충 등 의료 인력 양성과 인프라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이와 함께 필수의료 분야 수가 보상과 인건비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필수의료기금 신설 및 권역별 책임의료체계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공공의료 현장에선 관련 예산이 증액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정작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무산되면서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김영완 회장은 "이번 정부 공약에 예산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끝내 예결위에서 무산되고 말았다. 예산 반영을 위해 여야 간사를 비롯해 국정기획자문위원회까지 찾아가 직접 설득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공공의료 예산이 추경에 담긴 건 처음 있는 일이라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허탈감이 큰 것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이번 공공의료 추경 무산이 의대 정원 관련 예산 삭감과는 다른 맥락이라고 짚었다. 대학병원의 경영난이 전공의 사직 등 의대 정원 정책의 여파라면, 지방의료원의 재정 위기는 코로나19 이후 외래·입원 환자 감소라는 후유증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팬데믹 당시 지방의료원에선 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환자를 내보내는 조치가 있었고, 이로 인해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환자들이 빠지면서 이전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서산의료원 입원 환자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대비 68%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회복률 역시 75% 수준에 불과한데, 서산의료원이 80% 병상 가동률로 의료원 중 여건이 나은 것을 고려하면 더 심각한 곳이 많다는 우려다.■ 지금은 자전거 잡아줄 시점 "자생 가능해야"이에 따라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의 올해 적자는 1900억 원에서 최대 2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두고 김 회장은 "추경으로 882억 원만 지원됐어도 의료원 30곳은 숨통이 트였을 것"이라고 토로했다.현지 일부 지방의료원에선 이미 상여금 체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최소 10곳 이상에서 임금 체불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속초, 청주, 부산, 강진 등에서는 상여금 지급이 미뤄졌고, 서귀포의료원은 약 6억 원 규모의 체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회장은 현 상황을 '코로나19로 넘어진 아이가 막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처음에만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면, 어느 시점에 아이는 더 이상 자전거를 잡아주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설명이다. 올해 무산된 추경은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었다는 것.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김영완 회장은 지방의료원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정부 지원과 제도를 촉구했다.그는 "직원들이 상여금을 생활비로 계획했을 텐데, 지급이 어그러지면 일할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재정이 바닥나 위기 상황에 직면한 의료원이 있다"며 "이번 추경 무산으로 최소 10곳 이상에서 연말 임금 체불 사태가 예상된다. 현재 지방의료원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처럼 뒷바퀴를 잠깐만 잡아주면 될 시점"이라고 비유했다.이어 "이를 위해 1년에 수천억 원이 필요한 게 아니다. 회복세에 진입한 의료원들이 넘어지지 않게 도와줄 최소한의 뒷받침만 있으면 된다"며 "올해 1000억 원, 내년 750억 원, 내후년 500억 원 정도만 있으면 대부분 정상화가 가능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의료원은 코로나19 때 전담병원 역할을 했던 만큼, 최소한의 책임 있는 지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액예산·인건비 지원 촉구 "의료원은 기반"이와 함께 김 회장은 지속 가능한 공공의료 운영을 위한 대책을 전했다. 진료 후 적자를 보전하는 '사후 보상제'와 예산 범위 내 진료를 보장하는 '총액예산제' 시행이 유의미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의료 인력 인건비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과 필수의료 분야별로 선택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정주 여건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산의료원은 과거 의사 인력 정원 27명 중 일부만 채울 정도였지만, 현재는 정원을 44명까지 늘려 모두 충원한 상태다.이 과정에서 의사에게 원룸·투룸 등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전세자금 1억 5000만 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줬다는 설명이다. 또 주 10세션 중 1세션을 휴식 시간으로 보장하는 주 9세션 근무제도 운영하고 있다.그는 "공공의료는 수익 목적이 아니다. 최소한의 기반 유지를 위해 적절한 재정 지원이 필수다. 사후보상제처럼 진료로 발생한 적자를 보전해주거나, 총액예산제처럼 예산 범위 내에서 운영하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모든 인건비를 지원하라는 게 아니라, 필수의료 분야에 한정해 보전해주고, 나머지 경영은 의료원이 책임지는 방식이 실효성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인프라 개선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곧 의료 인력 확보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진료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연봉도 중요하지만, 자녀 교육, 문화생활 등 가족의 삶 전반을 고려한 정주 환경이 결정적이다"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공공의료를 단순히 민간과 구분된 영역이 아니라, 감염병·재난 대응을 위한 '기반'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원은 감염병 위기라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기 때문에, 흑자·적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유지해야 할 기반이라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그는 "지방의료원은 의료 취약계층을 주된 대상으로 하고,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지역 필수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코로나19나 울진 산불처럼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나서는 곳도 지방의료원이었다"고 강조했다.이어 "이것이 바로 기반의 역할이다. 공공의료를 민간과 구분된 별도의 영역으로 볼 게 아니라, 재난 대응을 위한 국가 인프라로 봐야 한다"며 "수익이 목적이 아닌 만큼, 흑자냐 적자냐보다 유지해야 할 기반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025-07-21 05:20:00개원가
인터뷰

"의료 AI의 생명은 결국 근거…AITRICS가 목매는 이유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바야흐로 인공지능 전성시대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기술이 새롭게 태어나고 그만큼 또 사라져간다.의료 인공지능 또한 마찬가지다. 영상 분석을 통한 진단 보조에서 시작된 의료 인공지능은 이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의료 인공지능을 채택해야 하는 근거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대표적이다.실제로 이러한 의구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기업과 기술도 많다. 그렇기에 이제 인공지능의 생존력은 근거로 모아지고 있다. 근거가 있는 기술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술은 사라진다."임상 연구는 의료 인공지능 핵심…아무리 쌓아도 부족하죠"환자 예후 예측 인공지능 바이탈케어(AITRICS-VC)를 개발한 에이아이트릭스(AITRICS)가 이목을 끌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불과 3년만에 50여건에 달하는 연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들이 이렇게 연구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 에이아이트릭스에서 임상 연구를 이끌고 있는 심태용 CMO(Chief Medical Officer)를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심태용 에이아이트릭스 CMO는 의료 인공지능의 생명은 결국 '근거'에 있다고 강조했다.Q. 에이아이트릭스를 보면 연구에 정말 많은 인프라를 투자하고 있는 듯 하다.실제로 에이아이트릭스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 트랙에 올라선 뒤 지금까지 총 50건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했어요.바이탈케어의 임상적 효과를 전향적으로 검증한 연구가 많고 최근에는 결측값이 임상적으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서 좋은 결과가 많이 나왔습니다.사실 앞으로 더 주목할만한 연구가 많아요. 전국 11개 대학병원과 협력해서 다양한 임상 연구가 진행중이거든요.상당수가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 인공지능, 특히 환자 예후 예측 솔루션이 실제 의료기관과 환자에게 얼마나 혜택을 주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Q. 실제로 최근 결측값에 대한 연구 결과를 연이어 내고 있는데 배경은?결측값은 사실 복잡하거나 어려운 개념은 아니에요. 병원에 가면 혈액검사, 신장 기능, 간 수치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잖아요. 하지만 이 검사를 매번 다 시행하는 것은 아니에요.예를 들어 어떤 환자에게는 특정 검사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그 항목은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록 자체가 없는 것으로 표시되죠. 이렇게 실제로 측정되지 않아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결측값(Missing Value)이라고 합니다.헌데 인공지능은 결국 이 값들을 기반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잖아요. EMR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특정 항목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것을 결측으로 간주하고 분석에 반영한다는 의미죠.그렇기에 의료 인공지능에서는 이런 결측값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성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는거죠.Q. 결측값이 의료 인공지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궁금하다.핵심은 결국 이 결측 상태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어요. 일반적으로 빅데이터나 AI 이야기를 할 때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다라고 하죠. 실제로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대량의 데이터가 축적됐기 때문이에요.하지만 의료진의 시각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과연 환자 데이터를 빠짐없이 모두 채워 넣는 것이 항상 좋은가?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예측 정확도가 반드시 높아지는가? 하는거죠.실제 임상 환경에서는 어떤 검사가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환자의 상태나 의료진의 판단을 반영하는 중요한 정보일 수 있거든요. 즉 데이터가 없는 것이 단순히 공백이 아니라 의료진의 판단을 짐작할 수 있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측일 수 있다는거죠.에이아이트릭스가 바이탈케어 모델에서 결측값이 어떤 방식으로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어요. 결측 자체를 어떻게 처리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 모델의 예측력과 임상적 유용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Q. 이번 연구의 임상적 의미를 부여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예를 들어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 의료진이 환자에게 10가지 검사 중 5가지만 시행했다고 하면 이 결정에는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가설이죠.5가지는 환자의 상태상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시행한 것이고, 나머지 5가지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거나 정상일 것으로 판단해 시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한 거에요.이번 연구의 핵심도 바로 이 검사하지 않은 항목 즉 결측값이 단순히 비어 있는 정보가 아니라 의료진의 판단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거에요. 결측값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거죠.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결측값까지 AI 모델이 학습했을 때 오히려 예측 성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도출됐거든요.만약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다라는 일반적인 인공지능 접근법만 따랐다면 모든 환자에게 10가지 검사를 다 시행하는 것이 최선이었겠죠? 하지만 임상 현장은 그렇지 않거든요. 수많은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많은 결정을 합니다. 결국 어떤 검사를 할지 말지 의료진이 판단한 것까지 인공지능 모델이 학습해야 예측 성능이 가장 우수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입니다.Q. 인공지능=빅데이터라는 공식이 일정 부분 존재하는데  결측값이 갖는 의미는 다소 생소하다.맛습니다. 그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차별점이기도 해요. 감염 내과 의사로서의 경험을 예로 들면 항생제 치료 시 과거에는 투여 기간이 길수록 좋다라는게 상식이었거든요. 하지만 최근에는 필요한 만큼만 가능한 한 짧게 투여한다는 이른바 'Less is more' 원칙이 표준이에요.이번 연구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 거에요. 단순히 데이터가 많을수록 무조건 좋다는 기존 인공지능 개발 관점을 넘어 해당 데이터가 어떤 임상적 맥락에서 생성됐는지 즉 의료진의 판단과 의사결정 과정이 어떻게 개입됐는지를 이해하고 반영하는 것이 인공지능 성능 향상에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니까요.최근 인공지능이 결국 의사를 대체할 것이다라는 얘기들이 여전한데 아주 먼 이야기일꺼에요. 결국 이상적인 의료 인공지능 모델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소통하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서로의 판단을 보완해 주는 파트너일때 성립됩니다.이 연구는 인공지능이 의료진의 판단을 이해하고 학습함으로써 더 신뢰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즉 인공지능이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를 넘어서 의료적 판단까지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존재로 발전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결측값까지 녹여낸 바이탈케어…연구는 계속된다"그렇다면 이러한 결측값에 대한 연구는 바이탈케어, 즉 환자 예후를 예측하는데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또한 바이탈케어의 고도화를 위해 에이아이트릭스가 추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연구는 무엇일까.심태용 CMO는 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임상 적용 가능성을 심화시켜 실사용 데이터로서 가치를 증명하겠다."심태용 CMO는 실사용 데이터가 도출되는 올해가 바이탈케어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Q. 결측값에 대한 연구가 과연 바이탈케어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바이탈케어는 결측값을 반영하기 위해 의료 데이터 처리에서 널리 쓰이는 두 가지 주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LOCF(Last Observation Carried Forward)라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어떤 검사를 49 시간 전에 시행했고 그 값이 가장 최신 검사 결과라면 이를 현재 시점에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이에요.두 번째는 입원 이후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는 검사 항목에 대해선 해당 값을 정상 범위 값으로 대체하는 방식인데 이 역시 실제 임상의들이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접근법이에요. 검사 결과가 없더라도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정상으로 간주하는 의료진의 판단과 유사하죠.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는 총 19가지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모델이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는데 여기에는 6가지 활력징후, 11가지 혈액검사 결과, 환자의 의식 상태, 나이 등이 포함돼요.특히 혈액검사 결과는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다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이 부분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이 부분에 집중한 거죠.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채우는 문제를 넘어서 AI의 학습 방향성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Q. 최근 바이탈케어의 예측 성능에 대한 전향적 연구도 발표했는데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이 연구는 바이탈케어의 예측 성능을 외부 환경에서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된 전향적 외부 성능 검증 연구였어요. 바이탈케어는 초기 개발 당시 세브란스병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되었기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했거든요.해당 연구는 바이탈케어가 개발된 병원이 아닌 전혀 다른 지역이나 병원 시스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지 검증할 목적으로 진행되었고 결과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죠. 결국 다른 병원 환경에서도 충분히 유효하다. 즉, 범용성을 입증한 셈이죠.이처럼 앞으로의 연구는 실사용 데이터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바이탈케어가 이미 국내 120곳 이상의 병원에 도입돼서 끊임없이 리얼월드데이터가 쌓이고 있거든요. 바이탈케어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볼 시간이 된거죠.이미 바이탈케어를 최초에 도입한 예수병원에 대한 실사용 연구는 마무리가 돼서 논문이 곧 발표될 예정이에요. 더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바이탈케어 도입 이후 병원 내 코드블루(Code Blue) 발생률이 약 25% 감소했고 환자의 사망률과 재원 기간 등 주요 임상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어요. 굉장히 의미있는 지표죠.Q. 신의료기술평가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계획은?평가를 받는 기업 입장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다만 전향적 검증 연구도 마쳤고 결측값에 대한 의미도 증명한데다 실사용 데이터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한정된 기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어요.CMO로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동했던 의료인으로서 의료진의 입장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결국 시장, 즉 임상 현장에서 외면받는 제품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거든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환자 치료에 기여하고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임상적 근거를 탄탄하게 확보하는게 제 역할이겠죠.현재 바이탈케어는 일반 병동(GW)과 중환자실(ICU)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응급실(ER)로의 병동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요. 응급실 모델은 이미 개발 및 연구 단계가 마무리된 상태로 현재 확증 임상시험을 준비중에 있는데요. 이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고 나면 조기 예측과 신속한 대응이 특히 중요한 응급실에서 환자 안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5-07-17 05:30:00마케팅·유통
인터뷰

설마했던 개원가 AI 적용 "설명도구 유용" 확대는 시간문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형병원 중심으로 주목받던 AI 기술이 이제 일차 의료기관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실제 개원가 현장에서 판독 보조 AI와 생성형 AI가 활용되며, 환자 설득 도구로서 기능하는 모습이다.이런 흐름에 앞서, 2022년부터 이미 개원가에서도 AI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메디칼타임즈는 입북삼성가정의학과의원 유승호 원장을 만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AI 활용 방식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메디칼타임즈는 입북삼성가정의학과의원 유승호 원장을 만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AI 활용 방식과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AI, 환자 설득 도구로 유용…행정 부담도 줄어유승호 원장은 AI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기술 발전에 밀려나선 안 된다'는 경계심을 꼽았다. AI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면 여기에 빨리 올라타 적응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이로울 것이라는 판단이었다.그 결과 유 원장은 현재 판독 보조 AI와 생성형 AI를 병행해 활용 중이다. 흉부 엑스레이 사진 등 영상 진단 보조에 AI를 사용하고, 생성형 AI로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에 대한 환자 이해를 돕는 식이다.그는 특히 AI가 질병 가능성을 정량적 확률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생성형 AI는 '폐암 가능성 77%' 등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 있어 환자가 이를 더 신뢰감 있게 받아들인다는 평가다.판독 보조 AI를 사용하면서도 효용성을 느낀 일이 있었다. 폐 결절이 의심되지만 확신하지는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AI가 이를 결절로 판독하면서 대학병원에 의뢰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환자 거부감이 없느냐는 질문에 유 원장은 오히려 환자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자신이 혼자 설명할 땐 반신반의하던 환자가 생성형 AI와 함께 설명하면 납득하곤 한다는 설명이다. 의사와 AI 간의 진단 교차 검증이 이뤄지면서, 의사 단독 설명보다 환자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판단이다.유 원장은 "2~3년 전부터 AI를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 흉부 촬영 결과를 직접 판독하거나 영상의학과에 의뢰해 판단을 기다려야 했다"며 "하지만 이젠 5초 이내에 주요 병변의 위치와 의심도를 시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진료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이어 "또 폐렴이나 결핵 등의 질환이 의심될 때 AI가 강조한 부위를 환자에게 직접 보여주면 환자의 이해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한다"며 "특히 질병 가능성을 수치로 표현하는 것에 환자들이 객관성을 느끼는 것 같다. 의료 기술의 발전은 고무적이지만, 이런 환자의 반응은 다소 씁쓸하긴 하다"고 전했다.예방접종 등 비급여 진료가 필요할 때 환자를 설득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의사가 먼저 비급여 진료를 권하는 것은 환자에게 상업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이때 생성형 AI 역시 같은 판단을 하면 환자의 거부감이 덜하다.이 밖에도 젊은 환자들의 경우 이른 나이에 만성질환에 걸린다면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설명을 통해 설득한다면 환자가 수긍하곤 한다고.유승호 원장이 환자 설득에 활용되는 생성형 AI 이용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유승호 원장은 "젊은 환자에게 '당뇨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면 '아직 젊은데 벌써 약을 먹어야 하느냐'는 반응이 많다"며 "젊은 나이부터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거부감 때문인데 오히려 젊은 환자의 여생이 더 긴 만큼, 빠르게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더 좋다. 이때 생성형 AI의 설명을 함께 보여주면 환자가 동의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이어 "비급여 진료가 필요할 때도 직접 말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은데, 이때 AI를 활용하면 수월해지곤 한다. 일례로 생백신을 맞았던 분이 요즘 나오는 불활성화 백신을 추가로 맞아야 하냐고 묻는 일이 있었다"며 "이때 의사가 직접 권하면 상업적이라는 인상을 받을까 우려스러웠는데, AI의 의견을 보여주니 환자가 수긍했다"고 전했다.행정 업무 부담도 줄었다. 특히 상병 코드 검색에서 진가가 발휘되는데, 국내 사용되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코드만 해도 수천 개 이상이며, 세부 질환마다 코드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또 일부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은 코드 검색 기능이 직관적이지 않거나, 키워드로 원하는 코드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상병 코드를 진료 시간 내에 빠르게 입력해야 한다는 데서 오는 압박감과 비슷한 코드가 많아서 생기는 혼동도 있다. 이때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원하는 상병 코드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문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문구를 AI가 자동 생성해주는 덕분에, 기존에 시간이 오래 걸리던 행정 업무의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오류 문제는 여전…의사 판단 필수불가결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판독 보조 AI의 경우 위양성 확률이 높아 의사의 판단이 필수불가결하다. AI가 폐 결절이라고 판독했지만, 실제 CT에선 병변이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재검사나 불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또 고령층 환자의 경우 AI보단 의사의 판단을 더 신뢰하는 경우도 있어, AI를 활용할 때 균형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유 원장은 "판독 보조 AI를 도입하고 오히려 영상의학과에 의뢰를 보내는 경우가 2~3배 늘었다. 한 번은 AI에서 폐 결절 의심 결과가 나왔는데, 오류 가능성이 있어 두 달 후 다시 촬영했다"며 "그런데도 같은 결과가 나와 영상의학과로 의뢰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행인 일이긴 하지만 환자가 번거로움을 느꼈던 사례"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렇듯 아직까진 위양성이 많기에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이는 임상 증상, 진찰 소견,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AI를 활용할 경우, 환자에게 위양성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진료의 최종 결정권자는 의료인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부연했다.유승호 원장은 AI가 개원가에서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의사 대체 불안감은 있어 "제도적 뒷받침 필요"제도적인 제약도 문제다. 현재 AI 관련 제도나 가이드라인 대부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보니, 의원급에서는 적용이 모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진료에 AI를 도입하고 싶어도 활용 기준이 불명확하고, 수가나 법적 보호 장치가 거의 없어 실제 현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원가 입장에선 AI가 언젠가는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든다는 것.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가이드라인과 오류 발생 시 책임 분담을 위한 법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유 원장은 "AI의 도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의료 현장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교육 시스템이다"라며 "AI는 도구일 뿐이라는 전제 하에, 의사의 전문성과 판단력이 중심이 되는 의료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의료인의 'AI 리터러시'를 높이고, 환자의 이해도와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또한 비용과 관련한 수가 보상 체계도 함께 구축돼야 의원급에서도 자율적이고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5-07-10 05:30:00개원가
인터뷰

"약 20알씩 먹는 노인들…당뇨병 관리 사각지대 해법 필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초고령사회에 접어들어면서 국내의 당뇨병 '대란' 경고음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노인 당뇨병은 폭증 수준이다.실제로 65세 이상 신규 당뇨병 환자 수는 10년 새 연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급증하는 환자 수에 비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진료체계 및 관리 전략은 여전히 부재하다는 점.특히 고령층 다수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치매, 심혈관질환 등 복합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음에도 진료는 여전히 질환 단위로 파편화돼, 다약제 복용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노인 맞춤형 관리 체계 연구에 나선 윤재승 노인당뇨병TFT 간사(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게 국내 노인 당뇨병 현황 및 관리 체계 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노인 당뇨병 환자 급증…현 관리 체계로는 역부족윤재승 교수팀이 최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 260만명의 노인의 당뇨병 임상 특성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첫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11~2012년 10만명에서 2019~2022년 22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10년 이상의 장기 당뇨병 환자도 30만명에서 80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노인 당뇨병 환자의 75% 이상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치매, 심부전, 만성콩팥병 유병률도 지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윤재승 노인당뇨병TFT 간사(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이와 관련 윤 교수는 "노인 당뇨병 급증의 원인은 고령화는 물론, 고령 환자에서의 비만율 증가와 운동량 저하, 생활습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특히 한국처럼 급속한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것도 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그는 "당뇨병은 단순한 혈당 수치 조절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합병증을 동반하는 복합질환"이라며 "시스템 차원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료비와 사회적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고 경고했다.이번 연구에서는 고령 당뇨병 환자의 대표적 사망 원인으로 말기 신부전과 치매가 명확히 드러났다.하지만 실상은 혈청 크레아티닌이나 단백뇨 같은 기초 검사조차 누락되는 사례가 많을 뿐더러 검사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진료 역시 뇌졸중·심장질환·당뇨 등으로 분산되면서 환자 본인조차 자신이 어떤 약을 왜 먹는지 모르는 경우도 흔하다.윤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의 문턱이 낮은 국내 의료 특성 및 약 복용을 선호하는 문화, 의료 쇼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뇨병 환자가 여러 과를 돌며 약을 타는 현상이 빈번하다"며 "이번 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들은 평균 9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당뇨병이 없는 노인에 비해 2배 많은 수치"라고 지적했다.그는 "20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하는 노인 당뇨병 환자 비율도 5.5%에 달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었다"며 "질환 중심에서 벗어나,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 체계로 전환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다약제 복용과 같은 부작용의 근본적 해결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제시했다.'주치의 개념'과 같은 통합 관리가 노인 당뇨병 관리의 핵심 전략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윤 교수는 "주치의처럼 꼭 한 명의 의사가 진료하고 모든 약을 처방하자는 게 아니라, 중심이 되는 담당 의사가 환자의 상태 전반을 파악하고 조율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영양 상태, 인지기능, 일상생활능력, 사회적 지지 기반까지 모두 엮여 있는 고령 당뇨병 환자에겐 이런 통합적 관리가 예후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고령자 특성 감안해야…맞춤형 관리 프로토콜 개발 착수무엇보다 노인 당뇨병 환자만의 '독자적 관리 체계'가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노인 환자들은 인지 능력, 기억력, 이해력, 복약 순응도가 청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당뇨병 관리 모델로는 적절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윤 교수는 자체적으로 노인 당뇨병 적정 관리 프로토콜 개발 및 실증 연구에 나섰다.윤 교수는 "예를 들어 교육 자료도 젊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잘 맞을 수 있지만, 노인에게는 너무 복잡하고 전달 방식 자체가 낯설 수 있다"며 "그 차이를 고려한 시스템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노인 당뇨병 발병 현황 연구는 질병청의 국립보건연구원의 과제로 수행됐고, 1차 분석은 완료한 상태"라며 "올해는 기존의 단순 혈당 조절 모델이 아닌, 생활습관, 영양, 약제 조합, 인지기능, 동반 질환까지 포괄하는 노인 당뇨병을 어떻게 적정 관리를 할 것인지에 대한 프로토콜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더불어 교육 영역까지 포함된 입체적 접근을 강조했다.윤재승 교수는 "일반 교육 자료로 노인 환자에게 건강 정보를 이해시키거나 실천하도록 설득하긴 어렵다"며 "복잡한 그래프나 용어 대신, 눈에 잘 들어오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실제로 30~40장 분량의 고령 환자 전용 교육자료를 제작해, 올해 하반기 ICDM 국제학술대회에서 정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존 당뇨병 교육자료와는 차별화된 시도이며, 노인의 이해력·인지력을 고려한 친화적 교육은 예후 개선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일련의 활동은 학회가 수년째 외치고 있는 '당뇨병 대란' 우려와 맞닿아 있다. 윤 교수는 "노인 당뇨병 진료 지침은 아직 전문가 권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관련 연구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현장의 치료 방향성을 정교화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연구 지원와 이를 근거로 한 국가 차원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그는 최근 '노인 당뇨병 위험점수 산출 도구'도 개발해, 환자 스스로 자신의 건강 위험도를 예측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지표는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포스터 구연 발표에 이어 하반기 한일 공동 당뇨병 포럼에서도 발표된다.윤재승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학회 차원의 노력이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다"며 "작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당뇨병 팩트시트를 보면 노인 당뇨병에서의 생활습관 관리 수준이라든지 전반적인 의학적 대응은 좋아졌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전체적으로 인구가 고령화되고 여러 사회 환경 및 생활습관이 변화함에 따라서 당뇨병 인구의 증가는 다소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문제는 늘어나는 환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예방할 것이냐는 적정 관리 프로토콜 개발 및 적용에 있다"고 했다.그는 "노인 당뇨병에 대해 조사하면서 의외로 노인 당뇨병 관련 연구가 부족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더 이상은 진료실 안의 혈당 관리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는 점에서 환자 삶 전체를 꿰뚫는 관리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학문적 기반과 정책적 뒷받침이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7-03 05:30:00연구・저널
인터뷰

"환자만 보고 온 70년…바이엘코리아의 도약은 지금부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지금까지의 70년도 자랑스럽지만, 앞으로의 70년은 더 큰 자부심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시간이 돼야 한다. 포트폴리오 세대교체의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고, 올해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더 도약해야 한다."이처럼 올해 한국진출 70주년을 맞은 바이엘코리아는 이를 기념하기 보다 앞으로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기존 치료제들의 특허 만료 속에서 국내 임상현장에 새로운 치료제를 연이어 선보이며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크다.지난해부터 이러한 재도약이라는 중책을 맡고 회사를 이끄는 이가 바로 이진아 대표다.이진아 대표는 2013년 바이엘에 합류해 태국법인 대표 등을 거쳐 2023년 11월 바이엘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1955년 바이엘코리아 법인 설립 후 최초 한국인 대표다.1일 바이엘코리아 이진아 대표(사진)를 만나 혁신 신약 출시와 파이프라인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성장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혁신신약 출시 동시 영역 확장 전략바이엘코리아는 전통적으로 리더십을 보유한 심혈관 분야 중심으로 이와 밀접한 장기인 신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급여 출시된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피네레논)'가 대표적이다.케렌디아는 최초의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길항제로, 2형 당뇨병을 동반한 성인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 신장의 염증 및 섬유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공교롭게도 이진아 대표 취임 직후 급여를 적용받아 국내 임상현장에 출시됐다. 케렌디아 국내성과가 이진아 대표의 성과이기도 한 셈이다. 이진아 대표는 "의료대란 등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케렌디아를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의 표준 치료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해 왔다"며 "그 결과, 올해 매출이(4월 기준) 글로벌 전체에서 6위를 차지하며 미국, 인도 등 시장 규모가 큰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환자가 투석에 이르지 않도록 해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한국은 신부전 유병율이 매우 높아 현재 상황에 꼭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제라 볼 수 있다. 향후 심혈관분야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심장과 신장의 핵심 치료제이자 바이엘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여기에 이진아 대표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대표적인 남성암인 전립선암이다.참고로 바이엘코리아는 '뉴베카(다로루타마이드)'의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mHSPC) 환자의 치료에서 안드로겐 차단요법(ADT)과 병용하는 2제 요법으로 ‘세번째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이진아 대표는 "지난 6월 ADT와 병용하는 2제 요법으로 뉴베카 적응증 허가 받았다. 이는 앞으로 포트폴리오의 성공적인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통해 생존 기간을 연장함과 동시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새로운 치료 옵션이다. 국내에서도 뉴베카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치료제 환자 접근성 개선 '현재진행형'바이엘코리아는 신약 출시를 통한 포트폴리오 세대교체와 함께 기존 치료제 환자접근성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례로 폐동맥고혈압(PAH) 치료제 '아뎀파스(리오시구앗)'다. 2014년 국내 허가 이후 10년 간 급여로 등재되지 못해 환자 접근성 면에서 장애물이 존재했지만 최근 이를 해결한 것이다.이진아 대표는 "2014년 아뎀파스 국내 허가 당시만 해도 만성 혈전색전성 고혈압(CTEPH)을 다루는 센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희귀질환이었다. "며 "폐동맥고혈압(PAH)에 대한 요양급여 인정에 그치지 않고, 폐고혈압의 또 다른 종류인 CTEPH에 적응증이 있는 제품은 아뎀파스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급여 역시 준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이어 그는 "환자중심주의(Patient Centricity)라는 가치를 실질적인 전략과 실행으로 반영하고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지금까지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았던 치료 분야와 국내에 출시는 됐지만 오랜 기간 환자 치료 접근성이 낮았던 제품들을 환자들에게 원활하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회에서도 이번 아뎀파스 급여를 환영해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아 대표는 케렌디아로 대표되는 신약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기존 치료제의 보험급여 적용도 또 다른 해결과제로 여기고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아뎀파스에 이어 바이엘코리아는 2012년에 허가된 '클래라(에스트라디올발레레이트, 디에노게스트)'의 급여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클래라의 경우 피임과 피임법으로 경구 피임제를 선택한 여성에 한해 기질적 원인이 없는 월경과다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10년 이상 사용돼 온 약제다.이진아 대표는 "클래라는 월경과다 치료 효과와 삶의 질 개선 등 다양한 치료 혜택을 바탕으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것"이라며 "호르몬 치료제의 보험급여화가 쉽지는 않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여성관련 질환의 수요를 해결하고 좀 더 나아가서는 자궁관련 질환 등을 잘 관리하는 환경을 조성해 전 사회적인 이슈인 저출산의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시행착오 통해 배운다" DSO 효과 '톡톡'바이엘코리아는 기민한 기업 환경을 만들고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DSO(Dynamic Shared Ownership)' 모델을 운영 중이다.여기서 DSO는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연간이 아닌 90days 사이클로 업무를 진행하며, 불필요한 승인 단계를 줄여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진아 대표는 "새로운 운영 모델인 DSO를 기반으로 한 '미션팀(Mission Team)' 체계를 통해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기존의 수직적 조직 구조를 간소화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업하는 태스크포스 형태의 미션팀은 고객 중심의 가치를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이진아 대표는 이 같은 DSO 모델이 조직에 정착하며 지난해 의료대란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그는 "변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아일리아 8mg 런칭"이라며 "지난해 출시한 신약 중 아일리아 8mg의 경우 국내 출시와 관련한 빠른 의사소통과 결정을 바탕으로 보통 1년이 걸리는 과정을 6개월 만에 완료해 신약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진아 대표는 "아일리아 8mg의 경우, 국내 미션팀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본사까지 하나의 팀처럼 유기적으로 협력했다"며 "글로벌 기준 9번째, 아태 지역에서는 최초로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민첩한 조직 문화와 실행 중심의 협업이 얼마나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진아 대표는 바이엘코리아의 지향점으로 '균형'을 제시했다. 특정 분야 혹은 신약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 지속적으로 주력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이진아 대표는 "다른 외자사들의 포트폴리오가 스페셜티 메디슨이나 항암제 분야에 조금 집중되어 있는 것에 비해 바이엘은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에서 만성질환에 대한 솔루션 제시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당뇨병성 신장질환, 혈전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 다양한 만성질환 분야에서도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사명이자 책임"이라며 "한국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글로벌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5-07-01 05:30:00외자사
인터뷰

전환점 맞은 의정 갈등…김윤 "공론의 장서 국민 설득해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이 정권 교체로 전환점을 맞았다. 이에 갈등의 원인이 된 정책들을 두고 국민, 정부, 정치권, 의료계 간 입장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중요해지고 있다.이 복잡한 실타래를 풀기 위해 각 주체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특히 의료계는 앞으로의 개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정부와 정치권은 어떻게 신뢰를 회복해야 할까. 메디칼타임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을 만났다.김윤 의원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태도로 논의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윤 의원은 의사수급추계위원회와 의료개혁공론화위원회 등이 마련되면서, 의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공론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위원회는 과거의 밀실 협의 방식과 달리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되는 구조로 운영될 것인 만큼, 정부·정치권·의료계 지금까지와는 다른 태도로 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그는 이를 위해 정부는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유연성을, 정치권은 법적 기반을 조성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를 향해선 국민의 눈높이에서 설득력 있는 논리로 공론의 장에 임하는 한편, 사회적 합의를 위해선 양보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김 의원은 "이번 사태의 결정적인 원인은 이전 정부의 일방적인 불통이었지만, 그 이전의 논의 과정에 문제가 없진 않았다"며 "서로가 각자에게 조금씩 책임이 있다. 정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의사들의 주장이 일방적인 부분도 있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사태로 많은 국민이 의사들이 의대 증원 왜 반대하는지 알게 됐다. 이제 모두가 자기 입장을 조금씩 내려놓아야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다"며 "이제 과거 같은 밀실 논의 구조가 아닌, 국민 앞에서 모두가 논리를 펼치고 판단을 받는 구조가 돼야 한다. 이런 구조에서 만들어진 정책이어야지 더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의료계 내부에도 이런 제도화된 조정 기구가 필요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최근 불거진 진료지원인력(PA) 업무 범위·교육 주체 갈등 등 의료계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각 주체가 의견을 조율할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정부가 업무 범위를 단정 짓기보다, 다양한 직역의 이해당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논의 구조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 이런 구조는 직역 간 충돌을 피하는 것을 넘어,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다.김 의원은 "이런 갈등은 대부분 정부가 제시한 업무 범위나 정책이 극단적인 형태로 작동할 가능성을 우려해 발생하는 측면이 크다"며 "현재 간호법을 둘러싼 갈등도 사실 업무조정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면 해결되는 사안이다, 서로가 이런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인 논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여러 직역이 스스로 역할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절충할 수 있다면, 정부가 만든 기준을 두고 갈등할 필요가 없다"고 "해외에선 여러 직종이 협력해 제도나 사업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는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면 이를 둘러싸고 서로 갈등하는 경우가 많은데, 팀을 기반으로 서로가 협력하는 문화를 더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김윤 의원은 현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기조로 지역·필수의료 회복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지역·필수의료기금 필요성을 역설했다.현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기조에 대해선 지역·필수의료 회복을 강조했다. 현재 지역·필수의료는 인력과 인프라 부족으로 기능이 심각하게 약화된 상태라는 우려다. 이런 기반이 회복되지 않으면 의대 정원 확대나 의료체계 개편도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관련 정책 추진 기반을 정비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 지난해 '필수의료특별법'을 발의했다는 설명이다.이 법안은 권역·지역별 책임·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해 필수의료 지역 책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지역의사제, 지역·필수의료 수가를 도입하고 지역·필수의료기금 등을 설치해 지원하도록 했다. 이렇게 분산된 정책들을 통합하고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김윤 의원은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 가지 재정 기반이 필요하다. 첫째는 필수의료 수가에 대한 적정 보상을 가능하게 하는 국민건강보험 수가 체계의 개편이고, 둘째는 수가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운영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지역필수의료기금"이라며 "이 두 재정 축이 함께 마련돼야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이어 "이에 지금 가장 시급한 법은 필수의료특별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법이 통과돼야 지역의료발전기금 재원이 마련되고, 그래야 건강보험 수가로는 보상되지 않는 지역 협력의료체계를 구축할 기반이 생긴다"며 "이 기금을 통해 병원이 없거나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 의료 인력을 유치하고, 좋은 병원을 세우는 데 필요한 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이 기금으로 기존 수가 체계로는 보상되지 않는 공백을 메울 수 있고, 협력병원 네트워크 구축 및 인력 유치에 필요한 재정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기대다.마지막으로 그는 자신 역시 국회에 들어온 이후, 스스로 더 많이 듣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입장을 조정하겠다는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사안일지라도, 여러 이해당사자나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르다면 기꺼이 주장을 내려놓고 양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향후에도 여당 소속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의료계와의 소통에 계속해서 적극 나설 각오인 만큼, 자신을 국회 내 창구로 적극 활용해 달라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국회에 들어올 당시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지난 1년간 의정 활동을 통해 고집을 부리거나 제 주장만 앞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특정한 편을 들거나 편향된 정책을 추진한 적도 없고, 오히려 교수로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귀를 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되더라도 이해당사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르다면 언제든 제 주장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료 현실을 개선할 정책이 입법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06-30 05:20:00개원가
인터뷰

"주블리아 시장 수성 저력 결국 제품 효과+의사 신뢰"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국내 손발톱 무좀 치료제 시장을 향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런 뜨거운 열기의 배경에는 손발톱 무좀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있다.그리고 그런 성장에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뚜렷한 성과를 낸 동아에스티의 '주블리아'를 빼놓을 수 없다.실제로 주블리아는 손발톱 무좀 치료에서 국소 도포제로 시장의 방향성을 전환한 대표적인 품목이다.메디칼타임즈는 이에 동아에스티에서 '주블리아외용액'을 담당하는 장훈천, 최수영, 박준환, 최진우 PM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방향성 등을 들어봤다.주블리아를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의 최진우, 장훈천, 박준환, 최수영 PM(왼쪽부터) 주블리아는 일본 카켄제약이 개발한 품목으로, 동아에스티가 도입해 지난 2017년 7월 국내 출시했다.주블리아는 경구치료제 수준의 우수한 치료 효과를 가지면서도, 국소도포제로서 낮은 부작용이라는 장점까지 갖춘 국내 유일의 바르는 전문의약품 손발톱무좀 치료제로 주목받았다.이를 기반으로 주블리아는 출시 후 반년 만에 매출 4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년째인 2018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했다.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낸 주블리아는 지난 2022년에는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 동아에스티의 주력 품목으로 자리잡았다.이와 관련해 장훈천 PM은 "주블리아는 기존의 경구제 등과 비교했을 때 우수한 효과를 가지고, 또 바르는데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로 제네릭 이전에는 290억원의 피크세일즈를 달성하기도 했으며, 제네릭 출시 이후에도 8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오리지널로서의 가치와 입지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처럼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데에는 앞서 말한 국소도포제로, 하루 한번 간편하게 바를 수 있다는 장점과 뛰어난 효과 등에 더해, 실비 보험 적용 등으로 환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다가갈 수 있었던 점도 영향이 있었다"며 "특히 임상 4상을 통해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면서, 가이드라인에 일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등 깊은 신뢰를 받은 것이 컸다"고 강조했다.주블리아 제품사진. 아울러 제품 성장에는 질환에 대한 인식 전환 역시 주효했다는 분석이다.과거에는 손발톱 무좀 치료를 안해도 된다는 인식이 일부 있었으나, 개인 질환이 아닌 가족질환으로 가족에게 전염이 될 수 있다는 캠페인과 함께,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꼭 치료해야한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 제품 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것.결국 이런 인식 전환과 신뢰가 현재 제네릭이 나온 이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라는 판단이다.PM들은 "출시 이후 7년동안 쌓아왔던 신뢰도와 마케팅 진행 과정에서 구축된 높은 브랜드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다"며 "또 실제 그동안 처방해왔던 의사 선생님들과의 신뢰감이 환자들에게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와함께 용기 변경 및 소아 적응증 확대 등 꾸준히 제품의 차별성을 확보 한 것 역시 장점을 꼽았다.실제로 주블리아는 특허 출원 된 브러시를 통해 형광펜 타입의 다른 제품들과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또한 지난해에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용기 변경을 진행했다.이는 용기의 외벽 두께를 두껍게 변경해 과다분출 현상을 개선하고, 반투명 용기로 변경해 잔여 용량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또한 4mL, 8mL 생산 시 실제 용량 이상 충전되어 잔량 걱정 없이 허가량 모두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이같은 용기 개선의 경우 고객만족팀을 통해 접수된 고객 클레임을 분석하고 주블리아 개발사인 일본 카켄제약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진행한 것이다.최진우 PM은 "주블리아의 경우 소비자 분들에게 성공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해주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런만큼 소비자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사실 용기 관련 클레임은 150건 정도로 154만병 이상의 판매량을 고려한 비율로 따지면 0.001% 수준의 극소수지만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처럼 성공적인 치료 솔루션 제공을 위해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노력에 더해 최근 추가된 소아 안전성 문구 역시 다른 제네릭들과의 차별점으로 작용할 예정이다.실제로 주블리아는 미국에서 진행된 소아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소아 환자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하며 소아 연령층에 대한 투여 허가를 받았다.이에 최근 6세 이상 소아들부터 사용이 가능하도록 용법‧용량에 대한 변경허가와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이 개정됐다.이같은 변경과 함께 주블리아에 대해서는 소아에 대한 용법‧용량에 대한 자료 보호까지 결정됐다.이를 통해 주블리아는 동아에스티에서 발매한 의약품 중 처음으로 자료보호의약품으로 지정됐다.이에 기존의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 및 청소년 역시 안전성이 입증된 상태로 해당 제품을 사용 가능하게 됐다.아울러 에피나코나졸 제제 제네릭 품목들은 향후 4년간 소아에 대한 용법‧용량 변경허가를 받을 수 없는 것.이와 관련해 PM들은 "소아 환자까지 투여 대상이 확대되며 주블리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자료보호의약품 지정으로 다시 한번 주블리아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며 "특히 이번 용법‧용량 변경으로 제네릭들과의 다시한번 차별성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이처럼 꾸준한 노력과 함께 소비자에 대한 대응에도 힘을 쓰는 만큼 주블리아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박준환 PM은 "마켓쉐어를 분석한 결과 제네릭 등장 이후에도 전체적인 에피나코나졸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시장 성장과 함께 주블리아가 꾸준히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케팅 툴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수영 PM은 "주블리아를 마케팅하면서 자부심을 느낀 것은 이 약제가 시장에 나오기 전에는 바르는 치료제로 손발톱무좀을 완치가 가능하다는 개념이 없었는데 주블리아 이후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장훈천 PM은 "사실 진균이라는 것이 재발이 쉬운 질병 중 하나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에 향후 주블리아를 활용해 치료의 기능을 넘어 꾸준한 관리와 예방에 대한 인식도 확산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26 05:30:00국내사
인터뷰

"입원전담의 8년 만에 학회 창립…다음 숙제는 전문성 확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입원의학회가 창립되며 초대 회장에 취임한 경태영 회장(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은 "입원의학과가 진정한 전문과목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경 회장은 18일 인터뷰에서 "현재 입원의학과가 정식으로 개설된 의과대학은 연세의대와 인하의대 단 2곳뿐"이라며 "그 마저도 전원 임상교원으로 인정받는 곳은 연세의대 뿐"이라고 현실을 진단했다.그는 "입원의학을 하는 분들이 '내가 여기서 커리어를 계속 발전시킬 만한 가치가 있나?'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든 버티다가 옮기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세브란스는 연봉이 높지 않은데도 오히려 오래 유지하는 이유는 전문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대한입원의학회 경태영 초대회장 경 회장은 입원의학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경증 환자들은 저희가 볼 이유가 없다"며 "복합질환자, 중증환자, 급성기 환자, 중환자실 퇴실 환자가 우리 영역"이라고 강조했다.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는 현재 전문의 22명이 모두 어려운 환자만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경 회장은 "처음에는 전 병동을 커버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목표로 시작했다가 교원 한 명당 환자 수가 너무 많아 번아웃이 왔다"며 "1인당 환자 수를 15명으로 제한한 후 어려운 환자만 집중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이런 전략이 성공하면서 "주말 진료 공백이 없어지고, 365일 언제나 중환자실 퇴실 환자나 응급실 급성 환자를 커버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과의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또 입원의학과 전문의들이 병동 내에서 역할을 하면서 타 전문과목 교수들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면서 시술 건수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특히 경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입원의학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코로나 병동을 오픈해야 하는데 아무도 볼 사람이 없었다"며 "입원의학과에서 코로나 병동 관리를 전담하겠다고 약속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 입원의학과에 병동을 맡기는 것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고 말했다.또한 임상술기센터를 만들어 전공의 교육과 임상초음파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입원전담의는 병동에서 상시 백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1년차들을 트레이닝시키면 어려운 환자를 대처할 수 있게 된다"며 교육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경 회장이 정부에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입원의학과의 정식 전문과목 인정이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라며 "낮은 수가와 불확실한 직업 전문성, 즉 전문과목으로 불인정받는 것이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지방에 급여를 4억원까지 준다고 해도 의사들이 안 가는 이유는 평생 해야 할 일인데 그렇게는 일을 못하기 때문"이라며 "돈을 많이 주는 것은 최악의 방법으로, 시장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는 몸값만 올라간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정부에서 입원의학과를 정식 학과로 인정해줘야 각 의과대학도 과를 만들고, 병원에서도 정식 과목을 개설해 입원전담전문의가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태영 회장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그는 전문학회로 인정 받기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 '학회 초석 다지기'에 집중경 회장은 학회 첫해의 목표를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학회지 발간 준비부터 홈페이지 제작, 심포지엄 개최, 회원 모집, 임원진 구성 등 기본 체계를 갖춰나가겠다는 얘기다.그는 "학회지는 빠르면 2년, 늦어도 3년 안에는 발간할 계획"이라며 "학회지가 있어야 대한의학회 회원으로 인정 받고, 보건복지부에서 전문과목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학회지 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또한 경 회장은 입원의학과 발전을 위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과대학 3~4학년 실습과정에 포함시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세의대는 2021년부터 서브 인턴십 학생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현재 일본 의대생 4명이 용인세브란스에서 실습을 받고 있으며, 충북의대에서도 의대생이 실습을 받는 등 왕성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경 회장은 "일본은 입원의학과가 전문과목 중 하나로 지정됐고, 필요한 프로그램도 다 갖춰져 있다"며 궁극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경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하면서 환자들에게 정말 좋은 제도라고 확신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밝히며 입원의학과가 국내 정식 전문과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5-06-19 05:30:00대학병원
인터뷰

"급여 발목 잡힌 파드셉 요로상피암 환자 치료기회 잃어"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는 수십 년간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의존해 올 정도로 신약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백금기반 화학요법마저도 치료 후 약 9개월 이내에 질환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도 14~15개월 수준에 머물며, 치료 지속성과 생존 혜택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이 가운데 2023년 요로상피암 최초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 파드셉(엔포투맙 베도틴, 한국아스텔라스)과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1차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18일 서울아산병원 박인근 교수(종양내과)를 만나 파드셉 병용요법 도입에 따른 임상적 의미와 임상현장 활용을 위한 해결과제 등을 들어봤다.서울아산병원 박인근 교수는 파드셉-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요로상피암 1차 치료  임상적 의미를 평가했다.파드셉 병용요법 등장, 순차치료 체계 변화현재 파드셉 병용요법은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유의미한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한 EV-302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유일한 선호요법(Category 1)으로 권고되고 있으며, ESMO와 EAU 가이드라인에서도 1차 표준치료로 우선 권고되고 있다.특히 EV-30 연구의 약 30개월 추적관찰 데이터에 따르면, 파드셉 병용요법은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 33.8개월을 기록하며 기존 항암화학요법(15.9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49% 감소시켰다(HR=0.51, 95% CI, 0.43-0.61).명실상부 글로벌 요로상피암 치료 표준옵션으로 자리 잡은 것.이에 따라 박인근 교수도 임상연구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금기사항만 없다면 파드셉 병용요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주요 금기사항으로는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심각한 신경독성이 기존에 있는 경우 ▲장기이식으로 인해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각막 이상이나 심각한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 있다.박인근 교수는 "경제적인 여건을 제외하고 치료 효과만 고려한다면, 1차 파드셉 병용요법을 쓰고 이후 플라티늄 계열 항암제를 쓰겠다. 기존에는 젬시타빈+시스플라틴, 아벨루맙 유지요법, 파드셉 단독요법 순서였다면, 이제는 파드셉 병용요법이 1차로 사용되고 플라티늄 계열이 뒷단으로 가는 형태로 변화했다"며 "파드셉 병용요법이 1차 치료로 변화하며 생존율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이므로, 가능하다면 파드셉 병용요법을 먼저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환자 나이가 많다고 파드셉 병용요법이 반드시 더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한, 고령이라고 해서 피부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기존 감염 측면을 보았을 때 혹은 세포독성 항암제로 인한 심한 식욕부진이나 구토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는 파드셉 병용요법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박인근 교수는 파드셉 병용요법이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은 지 1년이 가까워진 시점에서 임상연구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박인근 교수는 "다른 항암제를 처방할 때는 항상 ‘이 약이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우려를 하게 되는데, 파드셉의 경우에는 그런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파드셉 치료 후 질병이 진행했다고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효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이는 그만큼 임상 현장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뒷단 보단 앞단…병용요법 급여논의 해야"문제는 파드셉 병용요법이 아직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해 임상현장에서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따라서 박인근 교수는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 급여 논의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1차 요법부터 활용하는 것이 환자 생존기간에 이점이 있다고 봤다.박인근 교수는 항암신약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급여 제도의 유연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박인근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는 치료 차수별로 환자들이 넘어가는 비율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점을 주목했다.실제로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치료 패턴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100명 중 2차 치료에서 30명, 3차 치료에서 추가로 약 30명이 후속 치료를 받지 못했다. 즉, 1차 치료를 받은 100명 중 약 60명의 환자들이 3차 이상 순차 치료의 기회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박인근 교수는 "파드셉을 뒷단에 쓰는 것보다 앞단에 쓰는 것이 생존기간에 이점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현재 비용 문제 때문에 용량을 (임상 기준과 달리) 일부 조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표준 용량인 1.25mg/kg을 계산했을 때, 파드셉 20mg와 30mg 바이알을 조합해서 최대한 가까운 용량으로 맞추되 줄여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임상에서는 1차 치료 후 2차 치료로, 2차 치료 후 3차 치료로 넘어가는 비율이 급격히 감소한다"며 "아벨루맙 유지요법을 받을 수 있는 환자 비율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안정병변(Stable Disease, SD) 이상을 보이면서 4~10주 후에 투여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급여 기준에 의해 이 기간을 기다려야 하고, 그 사이에 질병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현재 한국아스텔라스는 파드셉 단독요법(2차 치료 이상)과 병용요법(1차 치료) 모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를 신청한 상태다. 단독요법의 경우 급여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경제성평가 완료 후 비용효과성을 두고 정부와 제약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단계에서 발이 묶여 있다. 병용요법은 암질심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지난 5월말 급여 재신청을 해놓은 상태다.박인근 교수는 "고령인 환자들에게 동반질환까지 더해지므로, 의료진 입장에서는 효과 좋은 약물을 가능한 한 앞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파드셉의 2차 이상 치료요법이 1차 병용요법과 함께 급여 등재를 논의하게 된 이유는 기존에 먼저 제출했던 2차 이상 치료요법에 대한 검토가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그는 "2차 이상 치료요법 뿐 아니라, 현재 1차 병용요법이 국내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1차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논의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요로상피암 환자들이 경제적 문제로 인한 치료 접근성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박인근 교수는 ADC 계열 약물들이 점점 1차 치료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제도 개선 논의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박인근 교수는 "현재 급여 제도가 100% 본인부담 또는 5% 본인부담으로  돼 있는데, 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예로, 환자가 30% 정도만 부담하는 중간 단계의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에도 치료 접근성의 형평성을 고려한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6-18 05:30:00외자사
인터뷰

"편의성 넘어 본질로…AI 통역, 학술대회 교류 확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류마티스학회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KCR 2025'는 올해 의학계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학술대회 최초로 'AI 실시간 통역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것. 발표 내용이 한국어든 영어든, 청중은 별도의 통역기 없이 실시간 번역 자막을 보며 자유롭게 학술 교류에 몰입할 수 있었다.놀라운 건 이 시스템을 만든 주체가 외부 개발 업체가 아니라, 현직 의사라는 사실이다. 서울아산병원 정보의학과와 류마티스내과라는 교집합 속에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오지선 교수. 전 빅데이터연구센터장이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로서, 무려 26년간 환자를 진료해온 그가 이번에는 '프로그래머'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드러내며 학술대회 현장을 바꿨다.오지선 류마티스학회 운영위원을 만나 통역 AI 개발의 맥락 및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프로그래밍 능력으로 진료실 불편 해결"그는 본인을 의사이자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라고 소개했다. 단순히 취미 수준을 넘어, 실무와 학문에 활용되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적용한다는 이력은 흥미롭다. 그에게 프로그래밍은 언제부터 일상이 됐을까?접점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 8비트 애플 컴퓨터를 처음으로 접했다"며 "성능은 지금 스마트폰에 비하면 매우 떨어졌지만, 당시에는 혁명적으로 느껴졌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중학교 2학년 방학 때 학원에서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고 나서 아이디어만 있다면 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졌었다"며 "궁금한 게 잘 해결되지 않으면 서점에 가서 컴퓨터 서적을 몇 시간씩 읽으면서 독학했다"고 설명했다.이후 프로그래밍 능력은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는 '해결사'가 됐다. 집안 경조사에 필요한 우편물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의과대학 시절에는 동료들과 함께 사용하는 학습용 실습 프로그램을, 공중보건의 시절에는 전자처방전 및 체중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배포하기도 했다.오지선 류마티스학회 운영위원'생활 속 불편'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번엔 '학술대회의 불편'을 개선하자는 관점으로 확대됐다.오 교수는 "상용 통번역 서비스들도 많이 발전했지만, 의학 분야나 국제 학술대회처럼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며 "특히 전문 용어와 문맥 이해, 실시간 반응 속도 측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져 현장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AI 통역 툴 개발 착수의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국제학술대회와 같은 특수 환경에서는 상용 통역 서비스라고 해도 전문 용어와 문맥 이해, 실시간 번역 속도 등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며 "이런 문제들을 접하면서 본인만의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들을 접목하면 극복할 여지가 있다고 느껴  시스템 개발에 직접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의학은 임상 용어뿐만 아니라 해부, 병리, 유전학, 면역학 등 기초 분야 용어까지 포괄하고, 여기에 비공식 약어까지 더해져 복잡성이 매우 높다. 상용화된 AI 툴로는 이러한 용어를 잘못 인식하거나 문맥을 고려하지 못해 발표 내용 전달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오 교수가 도입한 AI 통역 시스템은 별도의 최신 거대언어모델 기반으로 설계됐다. 그는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설계해 발표 문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전문 용어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며 "실시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KCR 2025에서 이 시스템은 발표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번역 자막을 제공했다. 현장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전문 용어 번역 정확성과 문맥 이해 능력에 놀라워했고, 학술 교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오 교수는 "그간 이런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에서 현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전문 용어 번역의 정확성과 문맥 파악 능력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거나 좋게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첫 날에는 실시간 번역 과정이 화면에 자주 나타나 혼란스럽다는 의견들이 있어 피드백을 바로 수용했다"며 "이튿날부터는 화면 표시를 단순화하고, 가독성을 높여 참가자들이 학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조정, 사용자 만족도가 더 높아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단순한 기술 적용 아냐" 학술대회 '소통·공유' 본질과 일맥상통AI 통번역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선다. 강연 내용의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학술대회의 접근성 및 공감,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 기술의 적용이 학술대회의 질적 제고를 이룬 사례라는 뜻이다.오 교수는 "AI 통번역 시스템이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시스템 도입만으로도 참가자들의 언어장벽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타 언어로 발표되는 내용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질문에 나서는 등 학술 교류가 더 활발해졌다"고 평가했다.지난달 15일 개막된 대한류마티스학회의 국제학술대회 'KCR 2025'에서 적용된  AI 통역 시스템 .언어장벽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은 AI 기술이 학술대회의 질과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한 사례로, 향후 국제적 협력과 지식 공유를 위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는 국제적 협력과 지식 공유의 장을 마련한다는 학술대회의 본질적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실제로 벌써부터 타 학회의 시스템 도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관측된다.오 교수는 "이미 원내외 세미나에서 몇 차례 활용된 경험이 있고,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학회들로부터도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학술대회와 교육 환경에서 더욱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최근 의대 교육이나 학술대회에서도 AI 활용법 강좌가 늘고 있고, 프로그래밍을 권유하는 의료진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의사이자 프로그래머로서 두 분야를 융합해낸 특별한 경험의 소유자가 후배 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오지선 교수는 "본업이 의사이다 보니 모든 것을 혼자 해내기는 어렵고 실제로 이번 AI 번역 시스템도 기술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할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이자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로서 가장 크게 체감한 장점은, 의료 현장에서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떠오른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그는 "현장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념을 구체화해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어 실제 구현 가능성을 테스트했고, 이후 정교한 기술적 완성도는 훌륭한 동료 교수와 함께 만들어냈다"며 "이를 통해 협업의 시너지 효과를 절실히 체감했다"고 강조했다.두 가지 전문성을 모두 갖추는 것이 이상적일 수는 있지만, 융합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협업 능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오 교수는 "최근의 생성형 AI는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이럴수록 인간 전문가가 집중해야 할 본질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그는 "최신 AI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되, 이를 지렛대로 삼아 전문가로서의 본질에 더욱 집중해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것, 더 나아가 AI와 전문가들 간의 협업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앞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가의 모습이자 후배 의사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2025-06-12 05:30:00연구・저널
인터뷰

"2060년에는 '간염' 질환 역사책에만 남아있을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간학회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1995년 97명의 창립 회원으로 출발할 당시 오늘날 2천 명이 넘는 간질환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의 간 분야 학술 단체이자 세계적인 학술 단체로 자리 잡을 것을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간을 전문으로 진료, 연구한다는 개념도 정립되지 않았고, 간질환은 일부 병원에서만 깊이 다뤘던 분야였기 때문. 게다가 수술을 제외하곤 변변찮은 간염 치료제조차 없는 그런 불모지 영역에서 막 첫발을 내딘 학회가 세계적 학술단체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는 애초에 불가능했다.그런만큼 지난 30년을 두고 "드라마틱했다"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학회가 하나의 정체성을 갖고, 독립된 목소리를 내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전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을 만나 지난 30년의 의미와 향후 30년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창립 당시 레지던트…드라마틱한 변화의 연속"김윤준 이사장은 지난 30년을 드라마틱한 변화의 연속이라고 평했다.김 이사장은 "1995년 학회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레지던트였다"며 "그때는 간을 전문으로 한다는 개념도 지금처럼 정립되지 않았고, 간질환은 일부 병원에서만 깊이 다뤘던 분야였다"고 회상했다.그는 "시간이 흘러 학회가 하나의 정체성을 갖고, 독립된 목소리를 내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전 과정을 곁에서 볼 수 있었다"며 "마치 한 명의 신생아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과정은 행운이자 드라마틱한 일들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했다.학회의 성장은 간질환 치료의 진보와 함께했다. 치료제가 없던 시절, 간염은 결국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B형 간염 치료제는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수준이었고, C형 간염은 손 놓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내과의사로서도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던 병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김 이사장은 "간암이 생기면 항암제도 거의 없고, 내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게 불과 20~30년 전"이라며 "지금은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하고, B형 간염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돼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그는 "WHO의 2030년 간염 퇴치 목표도 이젠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진짜로 도달 가능한 현실이 됐다"며 "치료 관련 환경이 변하면서 연구도 활성화되고, 예후도 상승하는 변화의 연속이 이어졌다"고 밝혔다.김윤준 간학회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간질환에서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토대로 향후 2060년엔 간염의 종식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B형 간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1998년 라미부딘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아데포비어, 엔테카비르, 테노포비르,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개발까지 급물살을 맞았다. C형 간염도 혁신적 치료제(DAA)로 꼽히는 소발디, 하보니, 마비렛 등으로 완치율 95% 이상을 기록했고, D형 간염 역시 2020년 유럽 EMA가 부레티델를 조건부 승인하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치료 환경의 변화를 신약이 이끌었다면, 학회 변화의 중심에는 지속적인 학술 활동과 국제적 네트워크 확대가 있었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간학회의 공식 학술지 'CMH(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김 이사장은 "CMH은 완전히 국제 학술지로 자리 잡아 전 세계에서 연간 1000편이 넘는 논문이 투고되고, 게재 승인은 10% 초반대로 굉장히 경쟁력 있는 저널로 성장했다"며 "실제로 CMH는 2023년 Impact Factor 14점으로 현재 간 분야 세계 학술지 가운데 6위이자 국내 1위, 아시아 1위 저널이 됐다"고 강조했다.그는 "외국 저명한 연자들, 교수들도 CMH에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경쟁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외국 연구자들과 네트워크가 생기고, 편집 위원들과의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공통의 관심사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공동연구도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30년간의 최대 연구 성과로는 C형 간염 국가검진 사업의 토대가 된 각종 연구를 꼽았다. 2021년 학회 주도로 시작된 국가검진 시행의 당위성을 살핀 연구들은 비용-효과성 근거를 토대로 정책 입안자들을 설득한 끝에 올해부터 본사업이 시행됐다."C형 간염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진단받을 때는 이미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요. 검진이 답이지만 비용 문제가 컸죠. 학회는 실증 연구를 통해 국가 검진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제시했고, 복지부와 긴 시간 설득하며 결국 제도화를 끌어낸 겁니다. 단순히 학술 논문을 발표하는 차원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사회를 바꾸는 학회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죠."학회의 영향력이 학문적 울타리를 넘어 국가 정책으로도 확장된 사례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2060년엔 간염 박멸"…향후 30년 과제는아쉬운 점은 없을까. 간염밖에 모르던 대중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부터 간암 등 다양한 간질환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치료 의향에 대해선 소극적 분위기다.그는 "지방간이 흔하다고 해서 가벼운 병은 아닌데 여전히 '직장인 중에 지방간 없는 사람이 어딨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풍토가 있다"며 "특히 술을 즐겨 마시는 문화나 회식 문화가 이런 인식에 일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방치된 지방간은 간염,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고 간암 역시 조기 진단하면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자각 및 검진 필요성 인식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C형 간염이 완치 가능한 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B형 간염 보유자가 효과적인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인지율 제고는 과제"라고 했다.이에 간학회는 매년 '간의 날'을 비롯해 다양한 공공 캠페인, 대국민 강좌, 라디오 방송,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인식 개선에 힘써왔다는 것. 김 이사장은 "아무리 중요한 행사와 연구가 있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공회전에 불과하다"며 미디어와의 지속적인 접점을 강조했다.김 이사장은 간학회를 '서른 살 청년'에 비유했다. 열정은 넘치지만, 동시에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미다. 혈기왕성한 학회라곤 하지만 언젠가 학회도 부침을 겪는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학회의 고령화 추세는 풀어야할 숙제다.김 이사장은 "학회 임원부터 주요 연구자들까지 고령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30대 보다는 40대 50대의 비중이 높고 이런 추세는 대한민국의 인구 연령 비중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계속 신진 연구자, 간학회를 주도할 젋고 유능하고 포부가 큰 사람들을 발굴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며 "젊은 연구자 지원사업 등으로 학회를 이끌어갈 세대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간질환 분야는 그야말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치료가 가능해졌고, 질병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시대가 됐다. 그가 바라보는 향후 30년은 어떤 모습일까.김윤준 이사장은 "WHO가 내건 2030년까지의 간염 종식은 실패한 것이 아닌 단지 지연된 목표로 2060년에는 반드시 없어져 역사책에만 존재할 것으로 본다"며 "간암부터 지방간까지 다양한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간질환의 치료와 접근법도 현재와는 상당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중요한 것은 그간 학회가 지적 행위, 지식 공유를 위한 단순한 전문가 모임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질병을 극복해가는 파트너로 사회공헌에 앞장서 왔다는 것"이라며 "연구, 임상, 학술 등의 균형이 잘 맞아 돌아가면 불가능해 보이던 미션도 완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2025-06-05 05:30:00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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