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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협, 새 집행부 권위 갖춘 전문가단체 변신 기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2025년 1월 1일 신년이 밝았지만, 의료계는 여전히 혼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으로 인한 의정 갈등이 계속되는 와중에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의료계에 응원의 말을 전하면서도 멈추지 않은 정부 의료 개혁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의료계에 응원의 말을 전하면서도 멈추지 않은 정부 의료 개혁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구현 가능성 떨어지는 의료 개혁…책임도 회피이주영 의원은 정부 의료 개혁은 구현 가능성이 떨어지고 그 여파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특히 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정부가 굉장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일방적으로 2025년 의대 정원이 확정됐다고 정하고 그 책임과 대책을 의대에 떠넘겼다는 이유에서다.결국 학교 사정상 신입생을 뽑을 수 없는 의대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정부는 이를 의대가 알아서 결정하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국공립대학 등 정부 지원금을 받는 의대나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이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족쇄를 차는 꼴이라는 것.이 의원은 "이후 정부는 대학들이 개별적으로 정원을 결정하라고 얘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제까지 의료계가 겪어왔던 상황들과 비슷하다"며 "어떤 규제나 제도, 지침을 만들면 구조 변화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 재원을 알아서 마련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스스로 지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정부는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질 각오 없이 좋지 못한 방향을 계속 제시하고 강압하는 것이다"라며 더욱이 의대 증원이라는 전 국가적인 정책을 장기적이고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 방식으로 진행을 한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전공의 사라지며 의료 명맥 끊겨 "사회적 재앙 초래"더욱이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 의지가 그대로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책 전공의 복귀는 더욱 요원한 일이 됐다. 이 의원 역시 이렇게 전공의들이 사라지면서 좋은 의료를 대변했던 여러 기술의 명맥이 끊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 본인이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있으면서 이런 문제를 목도 해온 만큼 안타까움이 더 큰 모습이었다.이 의원은 "그동안 말했듯 이제 전공의들은 사라질 것이다. 특히 1년에 몇 번 이뤄지지 않지만, 꼭 필요한 기술들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사라질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를 개인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우리 가족이 의대생인데 흉부외과나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에 가라고 과연 어느 누가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이어 "전공의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 환경에서 굳이 긴 시간을 들여 어려운 의료를 배우고, 위험한 일을 보람만 얻으면서 하고 싶지는 않다는 의미"라며 "이는 매몰 비용 대비 기회비용이 너무 적다는 개인의 합리적인 판단이다. 이런 합리적 판단이 모여 사회적 재앙이 초래된다면 이는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주영 의원이 전공의들이 전한 롤링페이퍼를 공개하며 발언을 진행하고 있다.■전공의들이 바라는 것은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다만 이 의원은 전공의들에게 일말의 희망이라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공의들에게 이런 희망을 주는 것이 현시점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또 그는 지난해 전국을 순회하며 사직 전공의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던 일을 조명했다. 이 의원은 이렇게 모은 전공의 롤링페이퍼를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서 전공의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던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었고 이것이 현 사태에 대한 답이라는 설명이다.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정부 의도는 '정부가 정한 울타리 안에서 적당한 의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라'는 것이고 전공의들은 이에 반발해 사직했다는 것.그는 "모두가 전공의 사직이 밥그릇을 위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착취에 대한 저항이다. 그동안 좋아하는 공부와 일이어서 버틸 수 있던 것들이 의미 없게 됐으니 착취가 된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원하는 것은 자유롭게 선택한 공부를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것이지 무조건 덜 일하고 돈을 더 받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즉 전공의는 수련을 쉽고 편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탁월성을 가질 수 있는 방향을 원하는 것이다"라며 "정부가 이런 전공의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않고는 어떤 정책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정부는 그 자유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통제하는 대신 복지를 준다며 시혜적으로 나오기에 반발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주영 의원은 앞으로의 의협에 대한 기대의 말과 함께 의료계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의협 차기 집행부에 "모두의 경험 하나로 모아야"곧 대한의사협회 차기 집행부에 출범하는 상황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의정 갈등 상황이 장기화하며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변화가 생겼다는 것. 이제 모든 의사 직역이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만큼, 정부만 여기 화답한다면 현실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그는 "의사들은 생각보다 의료계만의 이런 이득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부를 더 속속들이 알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금까지 외부 환경이 너무 극단적이었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나 방향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그런 면에서 비대위 출범 이후 기대해볼 부분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의료계 내부 분열이 아니라, 모든 직역이 각자 가지고 있는 경험을 모으는 하나의 장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의협이 좀 더 사회적인 권위를 가지고 의료계 내부나 국민 건강 보건 영역에서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단체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자신 역시 돋보이려는 위원보단, 국민이 궁금해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이슈에 대한 합리적이고 도움 되는 발언·정책으로 개혁신당과 이주영이라는 이름을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또 의료계를 향해 올해엔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그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그만큼 많은 것이 찾아 와 준 한 해였다. 거짓말 같은 일들이 매 계절, 매 순간 일어났고 풍랑 속의 뗏목과도 같이 나의 힘보다 오직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던 것 같다"며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 만큼 해 낼 수 없는 일에 절망하기도 했고 기대했던 만큼 큰 실망에 고통스럽기도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하지만 아픔을 잊게 하는 여러분의 위로와 절망을 이기게 하는 응원, 꿈을 이루게 하는 동행 덕분에 지난해가 빛나고 또 행복했다"며 "거친 정국,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오늘만큼은 주변을 돌아보며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올해 더 좋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2025-01-02 05:30:00개원가
인터뷰

간호사 골수검사는 업무 분할 개념..."정맥주사 수순 밟을 것"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과거 간호사가 정맥주사 놓는 것을 제한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한번 허용한 이후로는 의사들에게 해당 의료행위에 관심조차 없다. 골수검사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다."한국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성균관대 임상간호대학원 교수)은 24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전문간호사 골수검사 허용 판결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그의 말인 즉, 현재는 소위 골수천자라고 하는 검사를 반드시 의사가 해야할 업무라고 주장하지만 과거 정맥주사를 전문간호사에게 허용한 이후 다신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골수검사도 마찬가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은 대법원이 전문간호사에 한해 골수검사를 할 수 있다고 인정한 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의 판단하에 의사는 골수검사 이외 챙겨야 할 업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전문간호사에 업무를 뺏긴다는 인식보다는 업무를 나눈다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결국 환자를 위해 무엇이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정부가 전문간호사 제도를 인정한다면 병원도 전문간호사의 직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또 교육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현 정권에서 추진해온 상종 구조전환 시범사업의 경우 중증환자 비율이 70%까지 상승하면 의사 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전문간호사는 대개 필수의료 분야에 투입한다. 즉, 중증질환자를 집중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교육도 그 수준에 맞춰서 받아야한다는 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그는 "전문간호사 교육을 받으면 전문간호사가 될 수 있어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상급종병 구조전환 과정에서 중증도를 높이려면 전문간호사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 간호대학의 수업만으로는 의료현장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환자를 케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얘기다.그에 따르면 골수검사를 전문간호사에게 맡겨서 시작한 배경은 이렇다.한 대형 대학병원에서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전공의에게 골수검사를 맡겨 진행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민원이 쇄도했다. 해당 교수는 고민 끝에 전문간호사를 교육시켜 해당 업무를 전담시키는 방안을 시도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면서 다른 대학병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이 사례를 계기로 대형 대학병원들이 전문간호사에게 골수검사를 맡기기 시작하던 중 의료계 내부에서 고소, 고발이 제기돼 중단됐다. 해당 병원들도 의사의 지도감독하에 골수를 뚫는 역할은 전공의가 하고 채집을 간호사에게 맡기는 식으로 진행했지만 고발을 피하긴 어려웠다.최 회장은 "골수검사는 뼈를 뚫는다는 것 때문에 침습적이라고 하지만 위치가 명확하기 때문에 정맥주사보다 쉬울 수 있다"면서 "정맥주사는 혈관이 잘 안보이는 환자의 경우 어렵지만 골수검사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결국은 숙련도가 중요하다"면서 "간호사에게 정맥주사 업무가 허용된 이후 해당 행위를 무한 반복하면서 이제는 주사는 간호사가 더 잘 놓게된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그는 정맥주사는 비침습적이고 골수검사는 침습적이라는 기준도 모호하다고 봤다. 한편 석고붕대 또한 비침습적 의료행위인데 의사의 업무로 제한하는 것도 아이러니라고 했다.다만, 그는 전문간호사 등 간호사가 독립적인 행위를 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모든 의료행위를 의사의 지도 감독하에 이뤄지고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하에 간호사에게 위임하는 업무를 맡아서 하는 게 전부일 것이라고 했다.그는 "일부 의사의 진료 영역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간호사를 지도감독하는 사람은 여전히 의사"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이어 "전공의들도 기존에 쌓여있는 업무 중 일부를 전문 간호사가 병행하면 숨통이 트이고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면서 "이는 전문간호사 제도가 활성화된 미국에서 '수련의 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논문이 이미 수없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2024-12-26 05:30:00대학병원
인터뷰

"혈압 측정 패러다임 바꾼 카트비피…이제는 글로벌이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24시간 연속 혈압 측정 기기 카트비피는 이미 혈압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어요.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가며 만성질환 관리의 미충족 수요를 하나씩 채워나갈 계획입니다."누구나 고민했지만 아무도 만들지 못했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만 있으면 24시간 혈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가 처음 나왔을때 의사들의 분위기는 반신반의였다.수십년간 혈압 측정 기기의 대명사로 굳어진 커프형 혈압계에 대한 신뢰가 강했고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불신도 만만치 않았다.하지만 정확도에 대한 임상적 근거들이 하나씩 쌓이고 해외 유수 저널과 학회에서 이를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180도 전환됐다.이제는 어떤 의사도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전 세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국내 고혈압학회도 마찬가지다.임상 근거로 무장한 카트비피…혈압 측정 패러다임 전환이러한 의심과 의구심을 뚫고 제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스카이랩스 이병환 대표이사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근거가 있다면 안쓸 이유가 없다'는 믿음으로 수없이 많은 임상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마침내 세계 최초 커프리스(Cuffless) 연속 혈압 측정기 카트비피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스카이랩스 이병환 대표는 신의료기술의 생명력은 오로지 임상 연구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처음에 의대 교수님들께 제품을 가져갔을때는 쳐다보지도 않으셨어요. 커프형 혈압계에 대한 신뢰가 확고했죠. 그 어느 것도 커프형 혈압계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컸어요. 그래서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죠. 커프형만큼 정확하다는 근거만 준다면 해결되는 문제잖아요."그렇게 그는 수년 동안 묵묵히 임상을 이어나갔다. 커프형 혈압계와 비교하고 24시간 연속혈압 측정 검사(ABPM), 침습형 동맥혈압측정과 비교하며 카트비피의 임상적 근거를 쌓아나갔다. 모든 것이 세계 첫 전향적 임상이었다.그 결과 카트비피는 그 어느 혈압 측정법에도 밀리지 않았다. 이 연구들은 네이쳐를 비롯해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 대한심장학회지를 장식했고 해외 유수 학회에 연이어 초청되며 단숨에 세계적 '스타'가 됐다.이병환 대표는 "카트비피에 대한 의학적 근거들이 충분히 쌓이면서 이제 유효성과 정확도를 이야기하는 의사들은 없어졌다"며 "과거에 제품을 알리기 위해 나갔던 학술대회에 이제는 공식 초청을 받아 나가는 상황까지 왔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또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의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요청하고 있고 그 중 일부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라며 "국내 학회 및 의학자들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대한 고혈압학회는 학회에서 연구비를 책정해 이른바 '한국형 스프린트(SPRINT)'를 목표로 카트비피를 통한 대규모 연구에 들어갔다.8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의 임상적 유효성과 진료실 모니터링과의 차이를 확인하는 대규모 연구다.이병환 대표는 "커프형 혈압계의 정확도는 의심할 바 없지만 결국 진료실을 찾아가야 하고 1~2회 측정만으로 혈압을 본다는 점에서 이른바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카트비피는 이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특히 수면시에도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커프형이 줄 수 없는 수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혈압 모니터링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미 열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이는 곧 수상 소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카트비피는 2023년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고 내년 1월에 열리는 CES에서도 또 다시 혁신상이 확정되며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글로벌 진출 청신호…"만성질환 관리 경쟁력 확보"이를 기반으로 스카이랩스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24시간 혈압 측정이 가능한 커프리스 혈압계는 카트비피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이병환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 해외 판권이나 판매와 같은 부분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고 있고 일부는 이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임상 근거를 가진 제품인 만큼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이병환 대표는 카트피비의 글로벌 진출과 함께 만성질환 관리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어 그는 "해외 주요 국가 진출을 위해서는 인허가부터 인증까지 세부적으로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은 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해외 학회 등과 순차적 진출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미 2~3개 기업과는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국내에서 성장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해외 시장 진출 등을 위해서는 실탄이 필수적인 만큼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마련도 필수적인 수순이기 때문이다.이병환 대표는 "아직까지 커프리스 혈압계로는 퍼스트 러너이고 경쟁 기업조차 없는 시장인 만큼 IPO에 무리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내년도 상장을 목표로 기술평가 등 관련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시장 진출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돈을 버는데 눈을 돌리지는 않겠다는 이병환 대표의 뚝심이다.의료계, 즉 의사들이 인정하는 제품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뒤 같은 폼팩터(FormFactor) 안에서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며 필수 의료기기로 자리잡는게 먼저라는 판단에서다.이병환 대표는 "시장 규모야 당연히 B2C가 클 것이고 제품이 시장에 나오고 난 뒤 환자, 즉 소비자들의 수요도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스카이랩스는 '의료기술' 기업인 만큼 의료기관, 의사들이 선택하는 기기, 기업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혈압 측정은 곧 진료의 목적이며 의료진이 가장 신뢰할만한 제품을 만든 뒤에야 B2C 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며 "그 전까지는 카트비피의 폼팩터 안에 수면 질환 등의 기능을 추가하며 의료기관의 필수 기기가 되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통해 그는 궁극적으로 만성질환 관리의 '필수 기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하나의 폼팩터 안에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기기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이병환 대표는 "의료기관의 수요에 맞춰 24시간 커프리스 혈압 측정은 물론 맥박수와 호흡수, 체온 등 주요 바이탈 사인을 한번에 보여주는 기기를 개발하고 시장 진출을 기획중인 단계"라며 "이와 같이 혈압을 시작으로 하나의 폼팩터로 만성질환 관리가 가능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이러한 제품들이 나오면 추후 가정혈압 관리 등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와 같이 정석대로 임상적 근거를 쌓으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올인원 서비스'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2024-12-19 05:30:00진단
인터뷰

충남대병원 중서부 간이식 메카로 급부상…"서울과 나란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24년은 충남대병원 간담췌외과팀이 결실을 보게 된 해다.독자적인 간이식 체계를 확립한 것이 2018년. 집중적인 인력 충원 및 투자를 진행한 결과 올해 충남대병원은 대전, 세종, 충청, 호남 지역 최초로 생체 간이식 100례를 달성하며 중서부권의 메카로 떠올랐다.특히 의-정 갈등으로 전국 대학병원들의 생체 간이식 수술 급감 사례가 보고됐던터라 충남대병원의 수술 건수 증가는 이례적이라는 평.수술 성공률에 있어 서울 유명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호성적을 내면서 비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김석환 교수(대한간이식학회 정보위원장/한국간담췌외과학회 부총무/대한이식학회 이사)를 만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의-정 갈등 불똥에도 아랑곳…"되레 수술 건수 급증"최근 대한간이식학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의-정 갈등 사태 이후 올해 전국 단위의 생체간이식 수술 건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2023년 3월부터 6월까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 생체간이식 건수는 총 34건이었으나, 2024년 같은 기간에는 16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전남대학교병원 역시 2024년 0건으로 수술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반면 충남대병원 간담췌외과팀은 지난 9월 대전, 세종, 충청, 호남 지역 최초로 생체 간이식 100례를 달성하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김석환 교수는 "전년도 생체 간이식 수술 건수는 15건이었지만 올해는 25건으로 66.7%가 늘었고 덩달아 콩팥 이식도 증가세"라며 "아무래도 중서부권에서 충남대병원이 유일하게 기증자에 대한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김석환 교수는 충남대병원의 생체 간이식 수술 건수 증가의 배경으로 기증자 중심의 수술 방법 선택 및 로봇 수술 활용, 신기술 적용을 통한 높은 이식 성공률 등이 뒷받침됐다고 진단했다.그는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 대비 흉터 크기가 작고 회복이 빨라 기증자 입장에선 이를 선호할 수밖에 없고 간 수술에 로봇을 이용하는 곳도 충남대병원이 유일해 차별점이 있다"며 "특히 간이식은 고난이도의 위험한 수술이라는 인식이 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간이식 성공률은 보통 90~97%선. 술기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간이식은 위험한 고난이도 수술이라는 인식은 희미해진 대신 이제는 숙련된 간이식 전문의를 찾아 완성도 높은 수술을 기대하는 방향으로 환자들의 니즈가 바뀌고 있다.굳이 서울을 찾지 않아도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안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충남대병원을 찾게 만든 비결이라는 뜻. 실제로 충남대병원 간담췌외과팀은 100례를 달성하는 동안 수술 이전 질병으로 인한 사망 사례를 제외하고 예후는 모두 성공적이다.김석환 교수는 "충남대병원 본원에는 간이식 담당 교수가 본인을 포함해 세 분이 있고, 세종충남대병원에 한 분이 더 계신다"며 "이식에는 네 교수가 함께하기 때문에 높은 간이식 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본원에서는 2018년부터 간이식 수술을 늘려나가기 시작했고,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사례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수술 이후 환자들의 모두 좋은 예후를 가지고 있다"며 "수술 성적만 놓고 보면 서울 대학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기 때문에 환자들도 믿고 충남대병원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간이식 메카된 비결 "풍성한 연구 인프라 뒷받침"김석환 교수는 학술, 임상 연구에 진심인 '연구통'으로 불린다.작년 일본간담췌외과 국제학술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징스타로 선정됐고,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주관 국제학술대회인 'HBP Surgery week 2023'에서 프레지덴셜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학계에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그가 주도한 간세포암 오가노이드 공동 배양에 관한 특허 역시 간암 연구에 초석이 됐다. 담도 질환 마우스 모델에 대한 특허 및 기술 이전 사례는 2024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 결과들이 간이식 예후 향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김석환 교수는 "간이식 기증자의 안전을 위해 많은 혈관을 남겨둔다"며 "수혜자 입장에선 혈관이 더 있으면 좋기 때문에 인조혈관을 사용하거나 뇌사자로부터 혈관을 가져와 사용해야 했는데 워낙 공급이 부족한 편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에 생체 간이식 수술 시 인체 피부조직을 이용한 중간 간정맥 재건 방식을 시도하고 성공하게 됐다"며 "피부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혈관의 부족함 없이 수술이 가능해져 예후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그는 "충남대병원에서 인조혈관이 아닌 피부조직을 이용한 신기술을 2021년부터 적용했다"며 "최근에서야 몇몇 서울권 대학병원들이 이같은 방식을 시도할 정도로 충남대병원의 시도는 앞서나간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이와 관련해 인조혈관과 피부조직을 이용한 혈관 적용시 합병증, 개통률에 차이가 발생하는지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며 "2021년부터 적용됐기 때문에 5년 및 10년이 되는 시점에 장기추적 관찰 결과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했다.장-뇌가 연결돼 있다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 및 여기에서 더 확장된 간-뇌 축(Liver-Brain Axis) 이론도 그의 관심사다.김 교수는 "최근 학계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질병 치료, 신약 개발이 뜨거운 주제"라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에서 영장류를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이나 대변이식술이 간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론적인 연구나 후향적인 혈액 샘플 분석에서 그친 게 아니라 수술적인 방법으로 문맥이나 대장에서 직접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해 주목을 받은 것 같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한 지방간 치료(MASH)에 대한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이어 "마이크로바이옴과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담도암에 대한 스크리닝 플랫폼 제작이나 돼지의 간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간 장기 이식 연구에도 관심이 있다"며 "다양한 연구들이 환자들의 수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그런 노력들이 결국 수술 건수 증가와 같은 결실로 맺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2024-12-12 06:23:00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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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도 고민깊은 의료소송…필수의료 '공적 기금' 활용 제안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피해자는 충분한 보상을 받으면서 의료진은 과실로 인한 엄청난 배상 부담의 공포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판사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료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길 바라지만, 동시에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지켜야 한다."의료법연구회장으로 활동하는 서울고등법원 차문호 부장판사가 의료계에서 늘 이슈가 되는 '필수의료 고액배상'과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11일 밝혔다.의료법연구회는 의료 분야에 관심 있는 판사들이 모여 의료재판에 대해 토론 및 연구하는 단체로, 300~400여명의 회원들이 속해있다.의료법연구회는 의료 분야에 관심 있는 판사들이 모여 의료재판에 대해 토론 및 연구하는 단체로, 300~400여명의 회원들이 속해있다.차문호 판사는 "의료 관련 분야의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 등이 모여 어떻게 해야 의료재판을 잘할 수 있을까 연구한다"며 "또한 재판에서 의료 분야의 쟁점이 되는 부분 등을 추출하고 함께 토론해 새로운 분야를 연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의료분야 재판을 진행하다 다른 분야로 떠나면 관심이 조금 멀어지지만, 연구회 회원은 400여명 정도"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의료계에서 끊이지 않는 이슈는 의료사고와 관련된 '형사처벌 및 고액배상' 등이다.특히 산부인과나 흉부외과 등 고위험이 수반되는 필수의료 영역에서 형사 처벌이나 고액의 손해배상액이 인정되는 판결이 발표되면, 의료계는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하는 등 큰 영향을 받았다.실제 지난해 유도분만 중 뇌 손상 산부인과 16억원, 뇌성마비 신생아 분만 산부인과 12억원, 대동맥 캐뉼라 탈락 병원 9억원 등 의사나 의료기관에 10억원을 상회하는 손해배상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연이어 발표되며 의료계 공분을 샀다.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후 의료진이 집단구속되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한 것 또한 의료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의료진 수사·기소제한, 국민-의료계-정부 납득 가능한 접점 찾아야"이에 차문호 판사는 "의료소송은 판사 개개인이 필수의료 중요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그는 "판사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료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길 바라지만, 동시에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지켜야 한다"며 "두 가지를 모두 지킬 수 있는 적정선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의료계 현실을 인식하면서 환자의 권리나 인권을 지켜야 한다"며 "모든 판사가 이를 염두에 두고 재판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판사가 최종판결을 하지만 이는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법원의 의사들에게 감정 의견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책임 제한 역시 일방의 주장만 인정하지 않고 여러 의사 의견 및 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의료사고 대부분은 의사들이 고의로 불법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 등으로 인해 나타난다"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필수의료분야는 공적 기금 등을 활성화하는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의료계가 지적하는 고액배상 문제 역시 해외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차문호 판사는 "해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보상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환자나 피해자 입장에서는 반대로 배상액이 너무 적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이어 "손해배상액 규모는 꼭 의료 분야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손해배상 체계와 함께 맞물려 있다"며 "큰 법률 체계가 있기 때문에 의료 분야만 특별히 다른 취급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정부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의료진 수사 및 기소 제한 정책과 관련해서는 "환자와 국민, 의료계 종사자들이 정부와 함께 충분히 의견을 나눠 접점을 찾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의료계, 환자·시민단체, 법조계 등 인사로 구성된 '의료사고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의료진의 중대 과실 여부를 판단한 뒤 수사기관에 의견을 제출해 중과실 중심의 수사 및 기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침을 구상 중이다.차문호 판사는 "의사가 사고를 두려워하면 의료행위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어렵고 더 나아가 필수의료 자체를 거부할 수 있다"며 "정부는 필수의료 인력 유입을 위해 이러한 대책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법원 입장에서는 피해를 입은 환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잘 이뤄지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다"며 "어느 한쪽 편만 들어 일방적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의료인과 환자 단체 모두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차문호 판사는 의사와 환자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적 기금 활성화' 등을 언급했다.그는 "의료사고 대부분은 의사들이 고의로 불법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 등으로 인해 나타난다"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필수의료 분야는 공적 기금 등을 활성화하는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피해자는 충분한 보상을 받으면서 의료진은 과실로 인한 엄청난 배상 부담의 공포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2-12 06:23:00제도・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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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륨혈증 딜레마 유발하는 콩팥병 치료제…새 옵션 시급"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칼륨혈증은 혈액 내 혈청 칼륨 농도가 기준치 이상을 초과하는 경우로, 콩팥 기능에 이상이 없는 한, 일반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섭취한 칼륨의 90%가량이 콩팥을 통해 매우 효과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 당뇨병 및 심부전 환자, 그리고 칼륨 보존 이뇨제나 특정혈압강하제 등을 복용하면 고칼륨혈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특정 당뇨병 및 심부전에 만성콩팥병 치료제를 활용할수록 고칼륨혈증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특히 만성콩팥병에 있어서 고칼륨혈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대표적 합병증이다.문제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한 치료제는 국내 임상현장에서 '그림의 떡'인 상황.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정성진 교수(신장내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유태현 교수(신장내과).1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유태현 교수(신장내과)와 여의도성모병원 정성진 교수(신장내과)를 만나 고칼륨혈증의 위험성과 치료 방법의 한계와 대안에 대해 들어봤다. 20년 된 치료법으로 버티는 임상현장고칼륨혈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40~50% 높은 발생빈도로 생길 수 있으며, 당뇨병을 동반하였거나 'RAAS억제제(Renin-Angiotensin-Aldosterone System inhibitors)'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특히 그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심장 및 신장질환 환자는 고칼륨혈증 위험이 증가하는데, 말기콩팥질환, 만성콩팥병, 급성신손상 등으로 인해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 중 최대 27%, 당뇨병 환자에서는 약 62%가 고칼륨혈증 발생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뇨병과 심장 및 신장질환 환자 사이에서 '고칼륨혈증' 관리가 필수적이다.신촌세브란스병원 유태현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40~50% 정도에서 고칼륨혈증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진료 현장마다 다를 수 있다. 실제로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30% 정도는 고칼륨혈증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말기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신촌세브란스병원 유태현 교수유태현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 외에도 당뇨병 환자도 고칼륨혈증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며 "만성콩팥병 원인의 약 50% 정도는 당뇨병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따라 임상현장에서 고칼륨혈증 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우선적으로 식이조절로 칼륨 섭취를 제한하는 요법을 시도한다. 하지만 흔히 알려진 채소와 과일 위주의 건강식에 칼륨 함량이 높아 식이요법을 할 경우 환자는 균형 잡힌 식생활을 못하게 되는 문제가 생겨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또 다른 방법은 칼륨을 의도적으로 배출시켜 혈청 칼륨 수치를 낮추는 칼륨 결합제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칼륨 결합제(PB, Potassium Binder)에는 CPS(칼슘 폴리스티렌 설포네이트, Calcium polystyrene sulfonate)와 SPS(나트륨 폴리스트렌 설포네이트, Sodium polystyrene sulfonate) 두 가지가 있다. 각각 칼슘과 나트륨을 통해 칼륨의 흡수를 방해하고 칼륨을 장에서 흡착시켜 배출하는 방법이다. 현재 고칼륨혈증을 갖고 있는 환자 대부분이 이 두 가지 치료 요법을 시행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유태현 교수는 "CPS와 SPS 요법은 약 20여 년 전부터 사용해 왔는데, 부작용은 명확하다"며 "장에서 흡착해서 칼륨을 배출하기 때문에 변비의 고통이 심하다. 그래서 환자 순응도가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지만 CPS와 SPS는 대규모 임상을 통해 고칼륨혈증 치료 효과를 증명한 치료제는 아니다"라며 "그동안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가 개발되거나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에도 경험적으로, 혹은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함께 자리한 여의도성모병원 정성진 교수 역시 "글로벌에서도 CPS, SPS 모두 사용된다. SPS가 칼륨을 전환하는 효율이 더 좋다고 알려졌다"며 "다만, 위장 장애 부작용이 굉장히 크다. 심각한 위장관 부작용이 생기면 장 괴사가 올 수도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CPS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치료 딜레마 해결할 '대안' 필요그렇다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고칼륨혈증 관리에 있어 CPS, SPS가 우선적으로 활용되고 있을까.일단 신장학 분야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KDIGO(국제신장병가이드라인기구)에 따르면, CPS와 SPS, 새로운 치료제까지 포함해 우선적인 치료요법은 권고하지 않고 있다. 다만, 비교적 새로 개발된 치료제가 CPS, SPS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낮다고 소개하고 있다.여기서 새롭게 개발된 고칼륨혈증 치료제를 꼽는다면 소듐 지르코늄 사이클로실리케이트(SZC, Sodium Zirconium Cyclosilicate)와 파티로머(Patiromer)를 꼽을 수 있다.문제는 국내에는 허가조차 되지 않아 임상현장에서 활용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여의도성모병원 정성진 교수정성진 교수는 "치료 환경은 각 국가마다 다르다. 때문에 글로벌 가이드라인인 KDIGO에서도 각 국가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OECD 가입 국가지만 SZC와 파티로머는 도입되지 않았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아무리 강하게 권고를 해도 그림의 떡인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KDIGO는 이런 각국의 상황을 고려해서 어떤 치료요법을 쓰라고 강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지금 사용되는 약들을 새로운 치료제로 바꿔야 한다. 이미 영국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작년 말에 업데이트하면서 SZC와 파티로머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특히 신규 치료제 도입 논의가 지체될수록 임상현장에서는 만성콩팥병 치료제 활용에 제한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활용되는 만성콩팥병 치료제의 부작용이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가 도입된다면 만성콩팥병 환자를 더 적극적으로 치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 두 의료진의 생각이다.정성진 교수는 "SZC는 CPS 및 SPS와 동일하게 칼륨을 흡착한다는 것은 똑같은데 부작용이 훨씬 적다. 환자 순응도가 올라가는 것"이라며 "순응도가 올라가면 RAAS억제제 등 여러 만성콩팥병 치료제를 최대 내약 용량까지 쓸 수 있다. 만성콩팥병 치료의 이득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고칼륨혈증 치료제는 환자의 운명을 결정하지 않더라도 운명을 결정하는 RAAS억제제나 MRA 같은 치료제를 최대 용량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숨은 조력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즉 임상현장에서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료적 딜레마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현태 교수는 "RAAS억제제는 고칼륨혈증 위험도를 감수하더라도 만성콩팥병 치료를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치료제다. 관찰 연구를 해봤더니, RAAS억제제 등이 칼륨 수치를 높이는 위험도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고용량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며 "최근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치료 신약도 나왔는데 고칼륨혈증이 대표적인 이상반응이다. 상호 영향 없이 칼륨 조절이 잘 되는 치료제가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평가했다.정성진 교수는 "RAAS억제제 등 만성콩팥병 치료제는 콩팥 보호를 위한 치료제이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을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병주고 약준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신약 도입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너무 경제성 평가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라고 본다. 치료제의 효능 효과를 보면 빨리 도입하는게 전반적인 의료 질을 개선하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024-12-11 05:30:00외자사
인터뷰

"급여권 들어온 빅시오스…치료 선택지 확대 기대 크다"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국내에서 치료법이 한정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 분야에 새로운 치료제가 12월부터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임상 현장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치료 관련 급성 골수성 백혈병(t-AML)'과 '골수이형성증 관련 변화를 동반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MRC)'에 사용하는 '빅시오스리포좀주'가 그 주인공.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비급여로 국내에서도 충분히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만큼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이혜원 교수는 12월부터 급여 적용된 빅시오스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많은 활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메디칼타임즈는 4일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이혜원 교수를 만나 이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 '빅시오스'를 활용해 온 경험과 향후 방향성 등을 들어봤다.이혜원 교수는 우선 "백혈병은 급성, 만성 그리고 골수성과 림프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빅시오스의 적응증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우리나라 성인 중 가장 흔한 백혈병 타입"이라며 "또한 기존에 다른 혈액암이 있다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행되거나 암 치료 후 생존 하다 생기는 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2차성으로 생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 고위험군에 해당하고, 빅시오스는 이같은 '치료 관련 급성 골수성 백혈병(t-AML)'과 '골수이형성증 관련 변화를 동반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MRC)'으로 보험급여를 인정 받았다.이 교수는 "고령화와 암생존자의 증가 등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증가가 현장에서 체감할 정도"라며 "다만 기존에는 50년이 넘게 쓰인 고강도의 7+3요법 외에는 치료법이 없어 고령이거나 독성 문제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 저강도 완화 치료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언급했다.이 교수는 또 "7+3 요법은 새로 생긴 환자의 경우 관해율이 70%를 넘을 만큼 효과적이지만 고위험군에서는 반응이 좀 떨어지는데다. 고령 환자의 경우 다른 고강도 치료도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며 "최근 완화요법 등에서는 추가된 치료법이 있었지만, 실제 고강도 치료로는 빅시오스가 몇십년만에 등장한 치료법"이라고 전했다.결국 점차 고위험군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된 만큼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특히 이 교수는 실제로 빅시오스를 임상 현장에서 환자의 요청 등에 따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만큼 폭 넓은 활용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 교수는 "빅시오스를 반기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더 높은 치료 효과이고, 또 하나는 안전성"이라며 "사실 치료 효과가 좋아도 안전성 우려가 있으면 사용이 꺼려질 수 있는데, 빅시오스는 데이터상으로 안전성에 차이가 없고 실제 임상에서는 조금 더 수월한 느낌이 들 정도"라고 전했다.덧붙여 "국내 빅시오스 허가 이후로 비급여로 투여를 받은 경우들이 있는데,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 심각한 감염증이 생긴 케이스는 없었고 치료 반응에서도 대부분 관해에 도달했다"며 "암센터는 다른 병원보다 치료가 까다로운 2차성 백혈병이 많은데, 빅시오스로 치료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해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이어 "사실 환자들이 미리 알아보고 빅시오스를 사용하고자 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에 비용 때문에 1주기만 쓰는 경우도 있고, 그 이후에도 쓴 경우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1주기 투여 후 관해가 왔다"고 언급했다.그는 "그 중에 한 분은 1주기 투여 후 처음보다 나아졌지만 완전 관해에 이르지는 못했고 안타깝게 1주기 투여 후 2주기 투여가 필요했는데 비용 부담 때문에 투여를 못했다"며 "하지만, 이제 빅시오스가 보험급여 적용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들은 걱정 없이 2주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이에 따라 빅시오스의 급여 적용 이후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에서 활용이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 교수는 "빅시오스가 급여가 되면 대상 환자에서 기존 요법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며 "적응증에 해당하는 질환이라면 7+3요법보다 빅시오스를 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이미 해외에서도 가이드라인에서 빅시오스를 권하고 있는 상황으로 카테고리1로 분류 돼 있다"고 설명했다.또 "이전에 화학항암을 했던 환자 중에 암종에 따라 다르지만 7+3요법에서 3에 해당하는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s) 계열의 약제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나 이전 항암 치료로 신장이 좋지 않은 환자는 고강도인 7+3요법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완화 치료로 가기 아쉬운 경우 빅시오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다만 이같은 활용 증가에도 여전히 백혈병 치료 및 임상 현장에서 약제 활용 등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혜원 교수의 판단이다.이혜원 교수는 "사실 환자 중 30대인데 10대 때 항암 치료를 받고 완치된 상태에서 15년이 지나 백혈병이 생긴 경우가 있었다"며 "이에 환자의 상태는 7+3요법을 하기에는 어려웠고, 빅시오스로 치료를 받게 됐고, 현재는 다행히 관해가 잘 되어서 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이어 "현재 빅시오스의 경우 허가는 성인 전체로 받았지만 급여는 60세 이상부터 되는데 3~4년 뒤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오면 급여가 확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사실 백혈병의 경우 그동안 신약개발이 상대적으로 어려웠지만 최근 연구가 활발해지고 신약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며 "빅시오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제에 대해서 폭 넓게 활용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전문가가 판단해서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05 05:20:00국내사
인터뷰

한국산 비대면 플랫폼 필리핀 도전장...통증클리닉도 연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정부 의료 개혁 정책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의료계에선 의대생이 의사 국가시험이 아닌 미국의사시험(USMLE)을 준비하고, 전공의가 해외 취업에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개원의의 경우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의대 교수들에겐 해외 의료 선진국으로부터 영입 제안이 잇따르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현지 개원이라는 투트랙으로 해외 의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어 의료계 관심이 쏠린다. 메디칼타임즈는 29일, 통합 의료 플랫폼 모비닥과 통증클리닉으로 필리핀에 출사표를 던진 플라잉닥터 김도연 대표를 만나봤다.메디칼타임즈는 통합 의료 플랫폼 모비닥과 통증클리닉으로 필리핀에 출사표를 던진 플라잉닥터 김도연 대표를 만나봤다.■비대면 진료, 통증클리닉 투트랙 "확장성 기대"모비닥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비대면 진료 및 진단과 연계된 과별 전문의의 의료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실시간 예약 등의 여러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이런 모비닥 서비스를 글로벌 버전 앱으로 올해 12월에 출시할 예정인 것. 김도연 대표는 이를 위해 필리핀 현지 헬스케어 기업과 합작 법인도 설립했다.이와 관련 김도연 대표는 "한국에선 비대면 진료 수익 모델을 찾기 어려운 반면, 필리핀에서는 비대면 진료 관련 구독료나 수수료와 같은 수익 모델이 모두 합법"이라며 "또한 스마트폰 보급률이 굉장히 높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기 때문에 서비스 개발과 확산에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반면 아직 의료IT의 저변은 넓지 않아 우리 회사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궁극적으로는 비대면 진료 뿐 아니라 우리 회사가 제공하는 의료 전반에 걸친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을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통증클리닉의 경우 김도연 대표가 한국에서 운영 중인 '바른신경외과 네트워크' 운영 방식을 접목, 현지 의사들을 교육해 운영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이미 현지 의사들이 한국에 방문해 4주간의 교육을 마쳤고,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필리핀에서 가장 큰 학회 중 하나인 PAMS(Philippine Academy of Medical Specialist)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 Dr.Rylan Flores가 이를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현재 마닐라 지역엔 비수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통증클리닉 모델이 없기에, 이 같은 모델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는 설명이다.김 대표는 "현재 메트로마닐라 인구가 1200만 명 정도 되는데 상당수가 글로벌 기업의 백오피스나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척추 통증 환자 수요는 많은 반면 통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형태의 의료 기관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이어 "또한 의료 수가가 한국보다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높고 한국 의료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며 "이 때문에 한국형 통증클리닉 모델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플라잉닥터 김도연 대표가 PAMS 학회에서 모비닥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궁극 목표는 의료 데이터 "미래 의료 새 형태"특히 그는 모비닥을 통한 의료 데이터 수집 및 통합 관리를 궁극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모비닥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병원을 운영하며 쌓인 임상 경험이 반영돼 현재 병원 진료 전 과정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환자용 앱에선 예약과 진료·결제 같은 진료 연관 프로세스뿐 아니라, ▲환자 개개인에 맞춤형 의료 정보 전달 ▲환자 개인의 건강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통증클리닉과 관련해선 향후 이를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국민 소득이 점점 높아지면서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한국 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한국형 검진에 대한 수요가 더욱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이와 관련 김 대표는 "미래 의료는 결국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 및 치료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여기서 의료 데이터가 중요하다"라며 "의료 데이터는 일상생활에서의 라이프 로그 데이터, 병원 진료와 연관된 질병 데이터, 그리고 유전 정보 등 크게 세 가지다. 이를 활용해 미래 의료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다만 비대면 진료에 부정적인 우리나라 의사들의 인식을 보면, 신경외과 전문의인 김도연 원장이 '모비닥'을 서비스하게 된 배경에 궁금증이 생긴다.그는 이 같은 질문에 "비대면 진료는 진료를 하는데 있어서 최선의 방법이 아닙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전화를 거는 방법은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내 환자가 불가피한 이유로 병원에 오지 못할 때, 그때는 모비닥이 필요합니다"는 모비닥 홍보 문구로 답을 대신했다.척추관절 병원을 운영하다 보니 수술·시술 후 진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는데, 이중 지방에 거주하거나 연세가 많은 노인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이동이 불편한 환자를 타사 비대면 진료 플랫폼으로 진료해보려고 했지만 대부분 전화 연결만 가능하거나 결제, 처방전 전달 방식에 불편함이 있었다는 것.이들 플랫폼이 환자 모객 수단으로 변질되고 의사를 플랫폼에 종속된 상품으로 취급하는 상황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를 보면서 의료의 본질을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든 게 모비닥 출시 계기가 됐다고 했다.김 대표는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창업자가 의사가 아니거나 의사더라도 임상에 종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의료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는 단순히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공급자인 의사가 의학적 기준에 따라 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따라서 환자뿐 아니라 의사에게도 친화적인 서비스여야 함에도 현재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환자를 모객하는 광고 플랫폼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결국 비대면 진료 시장도 주로 미용이나 비급여 시장으로만 확산되면서 시장이 왜곡돼 진짜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반면 모비닥은 직접 병원을 운영하는 창업자들의 임상 경험이 녹아들어 사용성 측면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역할 역시 진료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이라는 비대면 진료의 본래의 취지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플라잉닥터 김도연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가 필리핀 현지 통증클리닉 개원 커팅식을 하고 있다.■"지금이 해외 진출 적기…현지 개원은 고심해야"해외 진출을 고민 중인 다른 의사들을 향한 응원의 말도 전했다. 대한민국이 가장 우수한 의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언어와 면허 문제만 해결된다면 해외 진출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조언이다.다만 자본을 들여 해외에 의료 기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은 의사 개인으로 진출하는 것과 다른 문제라고 부연했다. 본인 역시 필리핀에 통증클리닉을 개원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 인허가를 받는 데 굉장히 긴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특히 필리핀은 사회적 인프라나 인식 수준이 아직 한국에 미치지 못해 현지 외주 업체들과의 계약에서 업무가 지연되거나,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이 때문에 동일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한국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애로 사항이 있었다고.이 밖에도 현지 의료 제도의 차이나 현지 직장 문화, 세금·법률적 문제가 한국과 다른 등 경영적 측면에서도 굉장히 복잡한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의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학문적 성과는 물론 임상에서의 수술 실력이나 진료 관련 술기, 환자의 예후 등 의료 관련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당연히 해외에서도 한국 의사를 유치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자본을 들여 해외에 의료 기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본인 역시 처음 필리핀 진출을 준비하고 법인 설립까지 1년, 실제 병원 개원까지는 2년이 걸렸다"며 "만약 이를 고려한다면 우선 철저하게 현지 상황을 조사하고, 경험이 있는 선배 의사나 현지에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시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4-11-30 05:30:00개원가
인터뷰

"척추 질환 과잉진료 논란 의학적 근거로 바로잡겠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척추 질환에 대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지면서 불필요한 제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의학적 근거를 통해 효율적 치료법을 정립해 환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할 계획입니다."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척추 치료법을 두고 끝없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지면서 의학계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특히 일부 치료법에 대해서는 적응증과 치료 효과를 두고 의학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부딪히며 더욱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진행중인 혼합진료 금지 등이 대표적이다.김용찬 신임 대한요추연구학회장은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다학제 가이드라인'을 꼽았다.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대한요추연구학회 신임 회장에 취임한 김용찬 회장(경희대 의과대학)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다학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김용찬 회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척추질환 환자수는 1131만명에 달한다"며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할 만큼 많은 숫자로 이중 80%는 흉요추부 질환"이라고 운을 뗐다.이어 그는 "환자가 늘어나고 의료비가 증가하면서 끊임없이 과잉 진료 논란이 일어나고 환자들의 불신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다학제 가이드라인 뿐"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당수 치료법이 적절하게 사용되면 환자의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하지만 치료 계획이 명확하지 않거나 적응증이 불투명한 경우 과잉 진료 논란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근거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이에 대한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그는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시술을 들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 중의 하나지만 여전히 논란이 존재하는 영역이라는 지적이다.김 회장은 "도수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논란이 있고 관련 연구 결과도 상충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분명하게 도움이 되는 환자군이 있고 이미 근거가 정립된 적응증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체외충격파의 경우 학문적으로 충분히 근거가 쌓인 치료법이지만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들에게까지 적용되면서 과잉진료 논란이 일고 있다"며 "결국 어느 환자에게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것만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그는 척추외과학회를 중심으로 하는 정형외과는 물론 신경외과와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실제 현장에서 요통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을 모아 다학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이들이 한데 모여 다기관 코호트 연구를 지속하며 각 치료법 별로 어떤 질환의 어떤 적응증, 어느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도출하며 하나씩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의지다.김용찬 회장은 "우선 물리치료, 약물치료, 도수치료, 침습적 치료, 복합치료 등 각 접근법에 대해 근거가 부족한 부분부터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 등에 대한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려 한다"며 "이러한 논의가 지속되다보면 모두가 납득할만한 이상적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를 위해서는 공동 연구, 특히 잘 설계된 다기관 코호트 연구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학회가 이에 대한 구심점을 만들 것"이라며 "각자의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진단부터 최적의 치료법까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2024-11-28 05:30:00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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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의학회 창립 준비 중…PA간호사 인력도 흡수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가정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신의 입원전담전문의를 품을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대한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정윤빈 신임회장은 지난 27일 인터뷰를 통해 (가칭)입원의학회 창립을 준비 중이라며 그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정 신임회장에 따르면 학회 창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같이하고 최근 입원의학발전협의체 구성을 마쳤다. 현재 입원전담전문의는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 각각 산하에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타과 전문의+병동 간호사 교육 '조직' 필요내·외과 전문의는 각각 내과학회, 외과학회 산하 연구회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가정의학과, 흉부외과, 소청과 등 타과 출신의 입원전담전문의까지 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게다가 병동 내 핵심 인력인 진료지원인력 즉, 간호사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조직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정윤빈 회장은 이 같은 배경에서 '학회' 창립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고 봤다. 실제로 미국의 입원의학회 또한 모든 진료과목 전문의를 흡수하고, 전체 학회원 중 PA간호인력이 8.9%를 차지한다.정 회장이 '간호사'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병동 간호사를 위한 교육'.그는 "병동 전담간호사를 담으려면 연구회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면서 "특히 입원환자를 돌보는 데 간호사의 역할이 큰 만큼 그들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다.올해 의료대란으로 전공의가 대거 사직하면서 의료공백이 심각한 부분은 수술장 보다 병동이 심각하다. 다시 말해 PA간호사보다 더 문제는 병동을 책임지는 NP간호인력인 셈이다.정 회장은 "최근 병동을 책임지는 NP간호사 영역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전공의가 이탈 이후 그들을 누가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NP간호사 교육은 의료현장에서 실무교육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이는 병동 내에서 함께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가장 적절하다"고 강조했다.입원전담전문의 의료행위에 대한 '팀 수가' 산정도 병동 간호인력을 포함해야 상식적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과정 속 역할 확대 모색 정 회장은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과정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밝혔다.현재 전문의 중심병원은 사실상 'PA·NP 등 전담간호사 중심병원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 정 회장은 "병동 전담간호사를 교육, 관리하려면 병동 내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영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가령, 입원전담전문의가 입원환자 관리와 더불어 NP, PA간호사 교육까지 아우르는 역할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정 회장은 이를 위해 수가 체계도 함께 손질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 의료행위 수가는 팀 체계 모델을 만들면서 협의해야한다"면서 "의료현장의 변화를 수가정책에서도 변화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1-28 05:30:00대학병원
인터뷰

"의료사고, '사망' 문제 해결 못하면 필수의료 유입 없다"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필수의료는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사망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이번 발표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료인의 면책 범위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망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존재한다면 필수의료에 대한 의사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의료계를 대표해 의료분쟁 및 의료법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술단체인 대한의료법학회 김장한 회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의료사고심의위원회 신설을 두고, 의료계가 주장하는 필수의료 사망사고 문제에 대한 형사면책이 없다고 지적했다.김장한 교수는 "의료법학회는 필수의료와 비필수의료를 나눠 민사소송에서 차이를 두고 형사 면책범위는 중대과실인 경우를 제외하고 똑같기 기소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의료는 생명을 다루는 행위로 일반의료와 필수의료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의료인의 사법 리스크 완화를 위해 '의료사고심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내용을 구체화했다.정부와 의료계, 환자·시민단체, 법조계 등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가 의료진의 중대 과실 여부를 판단한 뒤 수사기관에 의견을 제출해 중과실 중심의 수사 및 기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위원회는 수사기관에 사건이 접수되면, 의료분쟁조정원의 의료사고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필수의료인지 여부와 의료진 중대 과실이 있었는지를 판단해 수사기관에 의견을 제시한다.중대한 과실이 있는 경우에만 수사·기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단순 과실이면 배상 조정 권고, 의료진 과실이 없는 불가항력 사고는 국가 보상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중대 과실만 책임을 묻고, 단순 과실이나 불가항력 사고는 수사·소송 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당사자 간 합의하면 형사처벌을 면책하는 반의사불벌은 중상해를 포함해 의료행위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인정하되 사망사고는 필수 의료분야로 한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이는 대신 의료인의 보험·공제 가입을 전제로 기소를 제한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은 향후 논의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의료사고처리특례법은 특례 범위에 '중상해 및 사망'이 포함되지 않아 의료계에서 필수의료 유입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김장한 교수는 "우선 의료사고심의위원회는 외국의 배심원제와 유사한 느낌"이라며 "위원회 판단으로 중과실이면 기소의견을 내고 단순과실이면 국가가 배상을 책임지겠다는 것인데 형사기소되면 민사소송도 자연스레 이어지기 때문에 민형사를 아우르는 배심원제 도입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의료사고심의위원회 설치를 통한 기소 제한이 의료법학회 내부적으로 논의한 방향과는 차이가 있지만, 의료계 입장에서는 환영한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의료법학회는 필수의료와 비필수의료를 나눠 민사소송에서 차이를 두고 형사 면책범위는 중대과실인 경우를 제외하고 똑같기 기소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의료는 생명을 다루는 행위로 일반의료와 필수의료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의료사고심의위원회에서 필수의료와 비필수의료를 구분하지 않고 폭넓게 심사하는 것은 이전의 의료사고처리특례법보다 의료계에 고무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과실인 경우는 모든 의료행위를 기소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필수의료, 수가 인상 두 번째 문제…사법 리스크 해소 시급"다만, 의료계가 요구하는 '사망사고'에 대한 형사 면책은 여전히 포함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부분이 반영되지 않으면 필수의료 유입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그는 "필수의료는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실 사망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하지만 이번 발표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면책 범위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가 시민단체를 설득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형사소송이 진행되면 민사손해배상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에 민사소송에서 국가책임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도 핵심인데 이러한 내용이 빠졌다"며 "비필수 분야는 의사 개인이 책임져도 필수의료는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필수의료 수가를 높여 돈을 벌 수 있는 과로 만드는 것은 두 번째 문제"라며 "형사처벌에 대한 위험을 해결해야 의사들의 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필수의료는 형사면책뿐 아니라 민사배상에 있어서도 의료진 중과실이 아닐 경우 일부 국가책임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 교수는 "형사소송이 진행되면 민사손해배상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에 민사소송에서 국가책임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도 핵심인데 이러한 내용이 빠졌다"며 "비필수 분야는 의사 개인이 책임져도 필수의료는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즉,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진 단순과실로 인한 의료사고는 민사손해배상에서 개인의 배상 한도를 지정하고 나머지 부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안전핀이 마련돼야 분만 등과 같은 고위험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인프라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김장한 교수는 의료사고심의위원회 제도화를 위해 검찰과 시민단체의 공감을 얻는 것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그는 "우선 기소독점주의가 인정되는 나라에서 검찰의 기소권을 제한하겠다는 방향인데 이를 수용할지 미지수"라며 "어떤 형태로 정책을 추진할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 정권에서만 잠깐 시행되고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보장 등이 필요해보인다"고 강조했다.이어 "시민단체와 환자단체 또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얼마나 합의가 되느냐의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4-11-27 05:30:00제도・법률
인터뷰

전공의 돌아온다는 김윤 의원..."의정갈등 해결하려면 복귀해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제22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6월 개원 이후 줄곧 의정 갈등에 매몰되는 양상이었다. 특히 야당은 두 차례의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2000명 의대 증원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추진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 내린 상황이다.하지만 지난 14일 수능이 마무리되면서, 의대 증원을 돌이키기보단 그 이후 부작용을 대비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튼 모습이다.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국정감사에서 의대 대란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역시 25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국정감사에서 의대 대란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그는 "정부에 의지가 있는 것은 명확한 것 같다. 다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보면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며 "정부가 지금 대대적인 의료 개혁을 하기엔 능력적인 면에서나 계획적인 면에서나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앞서 김윤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의료대란으로 인한 응급의료 위기를 집중 조명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론 환자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것.김 의원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채찍질로 정부가 제대로 된 의료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오랫동안 방치돼왔던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래야 이번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다. 이번에도 구조를 개혁하지 못한다면 다음번에는 또 다른 문제로 의료 대한이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건복지부 역시 이 같은 국정감사 질의 내용을 챙기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만큼, 이후 과정을 계속해서 주시하겠다는 설명이다.수능이 끝나면서 사실상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된 만큼,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전공의들이 돌아와야 한다는 말도 전했다.그는 "여전히 변수가 많기는 하지만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전공의들은 2025년 의대 정원을 조정을 목표로 집단 사직의 동력을 이어왔다"며 "하지만 내년도 정원이 이미 확정이 돼 목표를 잃어버린 싸움이 됐고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진행하고 있다.이어 "결국 새로운 목표가 있어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전략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에 정치적인 레버리지가 생긴다"며 "만약 돌아오지 않는다면 전공의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수단이나 지렛대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향후 목표와 관련해 김 의원은 의료계의 내부의 기나긴 갈등 구조를 끊기 위한 입법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지난 7월 발의한 '보건의료인력법'이 그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 법안은 보건의료 직역 간 업무 범위를 조정하기 위한 별도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직역 간 업무 범위 침범 문제로 환자를 중심으로 협력·상생해야 할 의료 인력들이 서로 갈등 관계에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업무 범위 관련 의사결정을 직역 간의 합의에 의해 결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와 함께 기존에 발의한 필수의료 강화 특별법,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건강보험 비급여 관련 문제와 응급의료체계 개선, 지역사회 중심 전공의 수련 체계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법안을 함께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하지만 이 같은 법안을 추진하기 위해선 의사 사회와의 신뢰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4월 당선 당시 의사 사회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그가 정부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등 해당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일조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김 의원은 당선 후 인터뷰에서 의사 사회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의사 사회와의 관계 회복이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지 않은 만큼, 의정활동을 과정에서 소통을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설명이다.김윤 의원은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문제점으로 무정부적 공급,  과도한 영리성을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어떤 행사나 이벤트로 갑자기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또 이런 보여주기식 관계 회복은 큰 의미가 있거나 실질적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지난 6개월간 법안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여러 학회, 단체들과 계속해서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필수의료 특별법을 발의하며 관련 여러 학회와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하며 이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전했다.이어 "특히 중환자의학회와의 토론회 등을 포함해 여러 학회와 토론회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의원실 차원에서 혹은 의료대란특위나 당 차원에서 계속해서 논의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문제에 유연하게 접근해 해결해내는 해결사로서의 정치인을 모습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세상을 고치는 김윤'이라는 자신의 슬로건이 의료를 넘어 사회 전반을 고치는 의미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다.그는 "밖에서 보는 국회의원과 실제로 경험한 모습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어떤 때는 전문가, 어떤 때는 엔터테이너, 어떤 때는 투사 같은 역할들을 다 잘 수행해 내야 하는 것 같다"며 "교수 시절엔 전문가적인 관점에서만 일했는데 이제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목소리를 이제 조정해 굉장히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것이 차이"라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 대한민국 의료체계가 안고 있던 무정부적 의료 공급, 지나치게 영리적인 체계에서 벗어나 상생과 협력의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런 공공적인 의료체계를 위해 법을 만들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사회적인 담론을 만들어 가는 것을 최종 목표로 임기 동안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1-26 05:30:00개원가
인터뷰

반지 혈압계 24시간 살핀다…한국형 SPRINT 연구 내년 첫 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공기 주입식 커프 혈압계의 역사는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의사 리바로치가 개발한 비침습적인 측정법은 팔에 커프(압박대)를 둘러 공기를 주입한 후 수은의 압력 변화를 통해 혈압을 측정했다.리바로치의 디자인에 기반한 수은 혈압계는 오랫동안 진료실의 '골드 스탠다드'로 자리잡았고 이후 커프 기반 전자식 혈압계가 주류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진료실 측정이라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일회성, 단회성에 그치는 진료실에서의 측정이 과연 평균 혈압에 부합하는 대표성을 가지냐는 것.게다가 병원 환경에서의 긴장감이 혈압을 높이는 '백의고혈압', 고혈압에 해당하지만 진료실에서는 정상 혈압으로 측정되는 '가면고혈압'을 고려하면 진료실 혈압을 기반으로 한 치료의 적절성에도 의문 부호가 달린다.이에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한고혈압학회는 새로운 근거 창출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공모를 통해 30주년 기념 연구과제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의 '반지형 무커프 가정혈압 측정계를 기반으로 한 코호트 구축 연구'를 선정, 2025년부터 1년에 5천만원씩 5년간 연구비를 지급한다는 것.이해영 교수를 만나 현재 혈압 측정의 문제점 및 코호트 구축 방법과 연구 설계, 새로운 임상 근거 창출의 가능성 등에 대해 물었다.■100년간 골드 스탠다드 = 100년간의 난제커프 방식의 혈압계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진료실 혈압 측정은 근 100년 동안의 표준이었다.문제는 혈압 측정이 일회성에 그칠 뿐더러 거추장스러운 커프 방식으로 인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측정에 제동이 걸린다는 점.숙면 과정에서 진행되는 야간 측정의 경우 피험자가 뒤척이는 과정에서 커프가 풀리거나 팔의 압박감 및 불편감이 불면을 초래해 오히려 정확한 측정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목되기도 했다.이해영 대한고혈압학회 국제교류이사이런 이유들로 인해 다양한 혈압 관련 연구들에도 불구하고 야간 혈압에 대한 데이터는 사실상 공백으로 남아있다는 게 이해영 교수의 판단. 근거가 부실하다는 점에서 야간 혈압에 근거한 적절한 치료법에 대한 제시도 부실한 편이다.이해영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환자를 짧은 시간에 많이 봐야하는 진료 환경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기 어렵다"며 "특히 혈압의 경우 진료실에서 오차를 감안해 수 차례 측정하기도 하지만 24시간을 놓고 보면 아무리 정밀한 측정이라도 그 값이 대표성을 가지긴 어렵다"고 지적했다.그는 "실제로 고혈압학회 혈압 모니터링 연구회 연구에 따르면 진료실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사람이 3명 중에 1명, 반대로 평상 시 혈압이 높지만 진료실 측정이 정상으로 나오는 사람이 5명 중 1명으로 상당한 빈틈이 있다"며 "그런 까닭에 국내외 가이드라인이 가정에서 평소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해 보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이어 "긴장이나 불안 등의 심리적 요소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취침 중 혈압 측정값은 굉장히 유용할 수 있다"며 "문제는 지금까지 야간 수면 과정에서의 혈압을 측정할 적절한 기기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표준기기로 자리잡은 활동혈압계는 24시간 측정이 가능하지만 야간에 30분 주기로 기기가 동작하기 때문에 숙면을 어렵게 한다. 환자가 깨거나 커프의 풀림 등으로 정확한 측정이 안 된다는 것.이해영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 논문에서도 활동혈압계를 통한 야간 측정을 '지극히 어렵다'(extremely difficult)고 표현할 정도"라며 "심지어 가격도 한 대당 500만원 안팎에 지속적인 기기 관리도 필요해 개원가에서의 활용성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웨어러블 방식의 혈압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링 모양으로 생겨 반지처럼 끼고 생활할 수 있는 반지형 무커프 혈압계가 개발돼 상용화됐고, 이미 올해 중순부터 24시간 혈압 측정에 대한 급여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반지형 혈압계는 활동에 제약이 없는 24시간 측정 방식으로 그동안 커프 방식 혈압계가 가진 난제를 해결했다"며 "여러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반복 측정 및 24시간 측정, 야간 혈압 측정이라는 미충족 수요를 충족했기 때문에 이번에 학회 연구 공모과제로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야간 혈압까지 살핀다…한국형 스프린트 연구 내년 첫삽야간 혈압을 반복해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은 전 세계적으로 전무했다. 반지형 혈압계의 상용화 및 이를 통한 야간 혈압까지 포함한 대규모 코호트 착수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뜻.국내 코호트는 반지형 혈압계를 통한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이 과연 효용성이 있는지, 주야간 측정값을 기반으로 치료를 시행한 그룹과 진료실 측정값을 기반으로 치료한 그룹간에 심혈관 사건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이 교수는 "표준 방식의 대조군과 반지형 혈압계 실험군을 각각 3000명씩 구성하고 약 15%의 중도 이탈자를 고려해 총 8000명 규모의 코호트를 구성하려고 한다"며 "기기에서 측정된 파형은 기기 업체로 전송돼 알고리즘을 거쳐 혈압 값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자료 이용 동의를 받아 변환된 수치값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모으겠다"고 설명했다.그는 "IRB를 거쳐 내년 초부터 2년 정도 환자를 모집하고 5년 추적관찰을 거치면 빨라야 2030년 경에 연구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며 "최근 발표되고 있는 국내 스텐트 관련 연구들 역시 2017년도부터 진행된 것의 결실"이라고 말했다.이해영 교수가 보여준 반지형 혈압계를 통한 20일 당일의 측정값. 무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했다. 그는 "야간 혈압 측정에 대한 대규모 연구는 사실상 없고, 따라서 야간 측정값을 기반으로 한 치료 개입의 효과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코호트 결과가 나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며 "SPRINT 연구와 규모도 비슷하고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개입의 효과를 살핀다는 점에서 한국형 SPRINT 연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2015년 미국에서 발표된 스프린트(Systolic Blood Pressure Intervention Trial, SPRINT) 연구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유명하다.기존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은 주로 140/90 mmHg 미만을 목표 혈압으로 설정하고 있었지만, 혈압을 더 적극적으로 낮추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임상 데이터는 부족했다.이에 SPRINT 연구는 9300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120mmHg 미만으로 혈압을 낮춘 그룹과 140mmHg 미만 그룹을 비교해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집중 치료군에서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의 25% 감소, 전체 사망률의 27% 감소 효과를 밝혀낸 바 있다.■반지형 혈압계는 예고된 미래…"과거 표준 지위도 급변"이해영 교수는 "코호트 및 반복 측정을 통해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환자군만 찾아내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라며 "백의고혈압 환자에게 들어가는 불필요한 의료비를 막고, 치료가 필요했던 가면고혈압 환자를 적시에 찾아내 치료하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아직까지 웨어러블 방식의 측정에 대해 불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기기든 도입 이후 대중화 과정에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알고리즘이 수정, 개선되며 고도화돼 왔다"며 "불완전하니까 쓰지 말자라는 관점으로는 어떤한 개선과 편익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다양한 학회 지침에서 활동혈압 측정에 대한 권고 등급은 1로, 반지형 혈압계는 3으로 설정돼 있다. 이미 제도권으로의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비교적 상용화 시점이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종 연구 결과가 도출되는 미래 시점에서의 권고 등급 상향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수는 "반지형 혈압계를 끼고 매일 생활하고 있지만 딱히 큰 불편은 못 느낀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혈압 측정값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여러 수치들의 평균 값을 볼 수 있어 관리의 필요성 환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그는 "불과 15년 전만 해도 수은혈압계 외에는 부정확해서 쓰면 안 된다는 논리가 있었지만 결국 수은혈압계는 퇴출됐다"며 "한때 배척되던 전자혈압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10년 후에는 반지형 혈압계가 표준 측정기의 지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21 12:40:40학술대회
인터뷰

"드디어 출시되는 치매 신약 레카네맙…임상 사용 여건은 빈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치매신약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의 내달 국내 출시가 예상되면서 학술단체는 물론 임상 현장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대한치매학회는 적절한 환자군에서 최대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 환자 선별을 위한 사용 기준을 마련한 데 이어 최근 한국인 대상의 Clarity AD 3상 하위분석 결과 공개해 기대감을 키운 것.임상 현장도 바쁘게 투약, 치료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뇌혈관병변 및 ARIA 발견과 판단을 위한 영상의학과, 신경과 또는 기타 전문의 보유가 필요하고, 매 2주마다 레카네맙 정맥 주입이 가능한 시설과 약물 이상반응 모니터링 인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약제의 런칭만으로는 원활한 사용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특히 연간 약제비가 3000만원 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약의 적절한 보급과 사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레카네맙의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살펴보는 후속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신경과학회 김희진 학술위원(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에게 최근 공개된 한국인 대상 임상의 의미 및 치매신약 활성화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한국인에서 유독 적은 부작용, 투약 용량 기인 가능성"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신약으로, 같은 기전의 신약 아두카누맙(상품명 아두헬름)이 먼저 상용화된 바 있다.김희진 교수는 아두카누맙에 이어 레카네맙의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김 교수는 "희귀의약품센터에서 아두카누맙의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지금은 레카네맙의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살피는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레카네맙은 18개월 기간 동안 진행된 Clarity AD 3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허가가 됐다"고 말했다.한양대병원 김희진 교수그는 "추가로 진행되고 있는 임상은 익스텐션 스터디로 앞서 레카네맙을 투약받은 환자들에게 오픈 라벨로 레카네맙을 지속 투여했을 때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으로 설계됐다"며 "18개월 이후 기간을 늘려 총 5년을 보기 때문에 실제적인 효과에 더 근접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3년째인 익스텐션 스터디는 환자 투약 시점에 따라 종료일이 다르긴 하지만 빠르면 1~2년 안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18개월 시점에서 일차 평가변수인 임상치매척도총점(CDR-SB)이 위약군 대비 27% 지연됐기 때문에 이후 임상의들의 관심은 이런 효과의 일관성, 지속성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각종 학술대회에서 장기 효과를 살핀 연구부터 인종적 차이를 살핀 연구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김 교수는 "최근 레카네맙 중간 결과 발표를 보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 참가했다"며 "국제 학술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학회들이 레카네맙의 알츠하이머 스크리닝을 위한 혈장 바이오마커나 투약에 대한 경험담 등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CTAD에서 발표된 중간 자료에 따르면 레카네맙의 효과는 위약군 대비 시간이 경과에 따라 격차(그래프상 기울기)가 더 벌어진다"며 "병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 물질을 제거한 이후 모든 지표에서 위약군과 실제 투약군이 격차가 벌어진 것은 임상의로서 기대감을 키우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이달 초 대한치매학회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 결과도 마찬가지. 레카네맙의 인종적 특성을 살핀 결과 아밀로이드 항체 기반 신약의 주요 부작용으로 거론되던 뇌부종 발생 이슈가 50% 낮고  효과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ADAS-Cog14가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김희진 교수는 "한국인 대상 임상 결과처럼 실제 임상시험 과정에서 경험한 ARIA 부작용은 빈도나 중증도 측면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점은 없었다"며 "APOE ε4 대립 유전자 보유자에서 ARIA 부작용 위험이 특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APOE 보인자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를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ARIA가 발생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무증상이고 경미한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군의 선별이나 적절한 모니터링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전 상 투약 용량에 비례해 위험도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예측했다.레카네맙의 투약은 2주에 한 번씩 10mg/kg 용량으로 진행된다. 70kg인 사람의 투약 용량은 700mg이지만 100kg인 사람은 용량이 300mg이 더 많은 1000mg을 투약해야 한다.김 교수는 "국내 치매 환자들의 몸무게는 여성이 40~50kg, 남성은 50~60kg 중반대까지 있지만 서구권에선 100kg을 넘는 거구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약 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한국인에서의 부작용 감소 효과는 이같은 기전으로 어느 정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그는 "다만 이같은 경험은 임상시험 대상군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일반화하긴 어렵다"며 "효과 부분을 보면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됐던 임상에서 위약, 진약을 모른 채 PET을 찍어보면 뇌의 아밀로이드가 6개월만에 싹 사라지는 경험이 많아 효과 부분도 일관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임상시험과 실제 투약 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정책 지원 절실"레카네맙은 내달 비급여 출시가 예상된다. 문제는 연간 치료비가 2000~3000만원대의 고가로 전망되는 데다가 원활한 투약과 모니터링을 위해선 제반 인력과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김 교수는 "임상 과정에서 투약을 하는 것과 실제 상용화돼 투약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며 "임상시험에서는 비용을 제약사 측이 지불하지만 상용화 이후엔 환자가 자부담을 해야 하는데 이는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그는 "환자는 연간 2000~3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의료기관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연구 간호사를 채용해 환자의 모니터링과 상담을 전담케 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의료진과 간호사간의 계약에 의한 채용이었다"고 귀띔했다.그는 "제약사가 지원한 임상시험 비용에서 이런 인력 비용을 충당했는데 상용화 이후엔 병원이 이런 비용을 부담할지는 미지수"라며 "아무래도 비급여 특성상 비급여 금액 안에서 인건비와 시설비 등을 충당해야 하는데 병원의 규모나 수도권, 지방권 등 병의원 지역 등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따라서 환자 안전을 위해 일정 수준까지는 맞출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 해외에서의 선별 급여 정책도 참고할만하다는 조언이 뒤따랐다.김 교수는 "일본과 미국은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 급여를 적용한다"며 "100% 보험으로 보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약물이 필요한 환자를 추려 센터에 등록해 관리한다는 측면은 고려할만 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나라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좋은 신약이 나와도 그림에 떡에 불과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실제로 환자 중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 받은 62세 남성 환자의 경우 병세로 일을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치매 신약의 상용화 이후에도 여력이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감기와 같은 경증 질환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차라리 이런 경증 질환에 들어가는 비용을 중증 질환자에게 전용하는 것이 더 건강보험 재정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젊은 치매 환자도 많아지고 있는데 초기 치료를 통해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면 이것이 더 사회적인 비용을 절감하고 효용을 창출하는 방안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4-11-14 05:30:00연구・저널
인터뷰

화상전문센터 벤치마킹 위해 한국 날아온 카메룬 의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카메룬에서 화상환자 전문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꿈을 갖고 한국으로 날아온 의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카메룬 가루와병원 하마도우 바(Hamadou Ba) 병원장(51세). 그는 카메룬 가루와병원 의료의 질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병원은 베스티안 서울병원. 앞서 가루와병원 의료진 3명이 베스티안병원으로 연수를 다녀간 것이 인연이 됐다.카메룬 가루와병원 하마도우 바 병원장가루와병원은 전문의 50명(세부전문의 20명, 일반의 30명) 규모의 카메룬 내 최고 수준병원으로 국내로 치면 소위 4차병원을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의학기술을 선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카메룬은 한국과 달리 상당수 병원이 국공립병원으로 가루와병원 또한 국가가 운영하는 의료기관. 카메룬 국민들이 치료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고자 해당 병원을 설립했다. 중증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미션인 셈이다.앞서 일부 의료진이 베스티안병원으로 연수를 다녀갔지만 그것만으로는 화상센터를 운영하는데 한계를 느껴 병원장이 직접 벤치마킹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하마도우 바 병원장은 의료선진국을 제치고 왜 한국을 택한 것일까.그는 "몇년 전 베스티안병원으로 연수를 다녀온 의사들이 한국의 의료시설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직접 베스티안병원을 벤치마킹하고 싶었다"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카메룬 내 화상환자 규모는 연간 1000여명 수준으로 별도의 화상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필요하다. 재밌는 사실은 카메룬에서도 화상센터를 운영하기 어려운 결정적 이유는 의료진 부족이라는 점이다.다만, 한국은 업무 강도에 대한 부담으로 화상분야를 기피하지만 카메룬은 의사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화상'까지 흘러들어갈 의사 인력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하마도우 바 병원장은 베스티안병원 경영진 및 의료진과의 수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통해 화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앞으로 화상센터에서 진료를 맡아 줄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그는 "1주에 2차례 정도 화상교육을 진행함으로써 단계적으로 의료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카메룬으로 돌아가면 의료인력 교육 등 다양한 계획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카메룬 가루와병원 하마도우 바 병원장은 인근 아프리카국에 표본을 제시할 수 있는 화상전문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가능한 이유는 베스티안병원의 탄탄한 외국인 연수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베스티안병원은 앞서 연수강좌 등을 통해 15개 과목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둔 상황. 앞으로 카메룬 의사들을 교육시킬 준비를 이미 갖춘 상태다.하마도우 바 병원장이 베스티안병원을 방문해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진단검사실. 순환기내과 전문의인 그는 화상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진단,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당장 도입해야 할 것 같다는 판단에 즉시 카메룬 현지 직원들에게 사진을 찍어보내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앞으로 목표는 카메룬을 넘어 아프리카 주변국들에게 표본이 되는 화상전문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는  "카메룬 국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국제수준의 화상치료를 받을 수 있는 최초의 의료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또한 주변국 환자들에게도 좋은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4-11-12 05:30:00중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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