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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약 '피타바스타틴' 재조명? 유방암서 효과 확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지혈증 치료에 활용되는 '피타바스타틴'이 삼중음성유방암에서 항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삼중음성유방암의 경우 치료옵션이 부족해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피타바스타틴을 활용한 추가 임상연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고려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 연구팀은 5일 '피타바스타틴'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항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치료가 가장 어려운 유형으로, ER·PR·HER2 단백질이 모두 없어 호르몬 치료나 HER2 표적치료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결국 파클리탁셀과 같은 세포독성 항암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치료 후에도 재발과 전이가 흔해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치료 과정에서 살아남는 암줄기세포가 약물 내성과 종양 재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암세포의 생존을 돕는 Mcl-1 단백질이 과도하게 증가해 항암 효과를 더욱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돼 이를 직접 표적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구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cl-1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찾는 과정에서 피타바스타틴이 Mcl-1 결합 부위에 직접 작용할 수 있다는 구조적 특징을 확인했다. 피타바스타틴은 원래 고지혈증 치료제로 임상현장에서 널리 쓰이며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약물이지만, 여러 연구에서 암세포 성장 억제나 세포 사멸 유도 효과가 보고돼 항암제로 재창출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다만 그 항암 효과의 정확한 기전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이에 따라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 3D 도킹 분석을 통해 피타바스타틴이 Mcl-1 단백질의 BH3 결합 부위에 직접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Mcl-1 단백질을 직접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을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타바스타틴을 투여하자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빠르게 무너지고, 활성산소가 증가하며, 세포 에너지원인 ATP가 감소해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 과정에 들어가는 명확한 항암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일반 항암제로 제거하기 어려운 암줄기세포의 수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돼 재발·전이를 일으키는 근본 세포까지 억제하는 결과를 보였다.피타바스타틴은 Mcl-1에 작용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내성 관련 생존 신호를 억제해 재발과 전이를 줄인다.(자료제공 : 고대구로병원)또한 파클리탁셀에 내성을 가진 세포에서도 피타바스타틴은 내성의 핵심 요인인 Mcl-1과 P-glycoprotein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암세포의 생존 신호인 AKT·STAT3 경로를 억제해 내성 상태에서도 강력한 항암 효과를 유지했다. 실제로 피타바스타틴과 파클리탁셀을 함께 투여했을 때 종양 억제 효과가 크게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가 관찰됐으며, 이는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병용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대구로병원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알려진 피타바스타틴이 삼중음성유방암에서 Mcl-1을 표적하는 새로운 항암치료 후보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파클리탁셀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군에서도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타바스타틴은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FDA 승인 약물이기 때문에 기초 및 전임상 단계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으며, 향후 암줄기세포 표적 치료 연구에도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번 성과를 토대로 보다 발전된 치료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피타바스타틴: 파클리탁셀 내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Mcl-1 억제제로서의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가능성(Pitavastatin is a novel Mcl-1 inhibitor that overcomes paclitaxel resistance in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Experimental Hematology &Oncology(IF 13.5)에 게재됐다.

동아시아 첫 규명…피 한 방울로 치매 94% 잡아낸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치매)을 94% 수준의 높은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서구권 중심의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 코호트에서 최신 자동화 혈액 분석 플랫폼 성능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16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 연구팀(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엄유현 교수)은 최근 혈액 내 특정 단백질 비율(p-tau21/Aβ42)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의 정확성을 검증한 연구 결과를 '알츠하이머 & 디멘시아(Alzheimer's & Dementia)에 발표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국내 알츠하이머병 환자 등 총 262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혈장 내 'Aβ42(아밀로이드 베타 42) 대비 p-tau217(인산화 타우 217) 단백질 비율을 측정했다. 이어 이 결과를 '뇌 아밀로이드 PET검사 및 타우 PET결과와 비교 분석했다.분석 결과, 완전 자동화 면역측정 플랫폼 통해 측정한 혈장 p-tau217/Aβ42 비율은 뇌 아밀로이드 PET 검사의 양성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어 약 94%의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진단이 불확실한 회색 지대에 속하는 환자 비율도 8%에 불과해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혈액 바이오마커와 뇌 병리의 상관관계 개념도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이고 타우 단백질이 엉키면서 뇌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이번 연구에서 혈액 바이오마커(p-tau217/Aβ42) 비율은 아밀로이드 병리뿐만 아니라 뇌 타우 PET 영상에서 확인되는 타우 단백질 침착 정도, 그리고 MRI로 측정한 알츠하이머성 뇌 위축 소견과도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였다.현재 알츠하이머병 진단에는 뇌 PET 스캔이나 뇌척수액 검사가 주로 활용되지만, 높은 비용과 침습성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혈액 검사는 채혈만으로 간단하고 저렴하게 시행할 수 있어 대규모 치매 선별 검사 및 조기 진단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특히 이번 연구는 Beckman Coulter사의 자동화 면역측정 플랫폼을 활용해 혈액 내 알츠하이머병 표지자들을 정량한 것으로, 이러한 완전 자동화 혈액검사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임현국 교수(교신저자) "동아시아 코호트에서 완전 자동화 혈액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독립적으로 검증한 세계 최초 사례로, 미국·유럽 중심으로 축적돼 온 알츠하이머 병리 연구에 아시아 데이터를 본격 편입함으로써 보다 포괄적이고 글로벌한 치매 생물학의 지형도를 그릴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다양한 인종·지역에서 혈액 바이오마커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첫 걸음으로서 국제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엄유현 교수(제1저자)는 "혈액 검사가 기존의 고가 영상 검사 수준의 정확성으로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잡아낼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향후 임상 현장에서 치매의 조기 선별과 치료 효과 모니터링에 혈액 바이오마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연구 치매 및 신경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알츠하이머 & 디멘시아(Alzheimer's & Dementia, IF=11.1)' 2025년 11월호에 게재됐다.>

류마티스관절염 활액서 미세플라스틱 검출…염증 촉진 규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관절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실제로 존재하며, 이 물질이 면역계를 자극해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16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유승아 교수팀은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 대구대학교 환경기술공학과 김영민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활액에서 폴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이 미세플라스틱이 염증과 관절 파괴를 촉진하는 면역학적 병태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Polystyrene microplastics activate NF-κB/MAPK signaling in synovial fibroblasts, promoting inflammation and joint destruction in rheumatoid arthritis"라는 제목으로 환경·보건 분야의 영향력 높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임팩트팩터 11.3)에 게재됐다.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관절 조직을 공격해 만성 염증과 연골·뼈 손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그동안 유전적 요인과 면역 반응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지만, 질환을 악화시키는 환경 요인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공백에 주목해 미세플라스틱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PS-MPs)이 류마티스 관절염 병태를 악화시키는 in vitro·in vivo 기전연구팀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활액을 첨단 분석 장비인 Py-GC/MS/MS로 정밀 분석한 결과, 생활용품 등에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을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내부, 특히 관절 조직에 축적될 수 있다는 가설을 실제 환자 샘플에서 처음으로 입증한 사례다.연구는 단순한 존재 확인에 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크기 5μm의 폴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을 활용해 세포 및 동물 모델 실험으로 확장하며, 미세플라스틱이 관절염을 어떻게 악화시키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세포 실험에서는 폴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유래 활막섬유아세포에 흡수돼 NF-κB와 MAPK 신호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IL-6, IL-8과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MMP3, MMP9 등 조직 파괴 효소의 발현이 증가했으며, 세포의 이동성과 침습성도 유의하게 높아졌다. NF-κB와 MAPK는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신호 경로로, 활성화될 경우 염증이 급격히 증폭된다.동물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폴리스티렌 미세플라스틱에 장기간 노출된 관절염 모델에서는 관절 염증이 뚜렷하게 악화됐으며, 미세플라스틱으로 자극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유래 활막섬유아세포를 이식한 제노그래프트 모델에서는 연골 침식과 대식세포 침윤이 유의하게 증가했다.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한 환경 오염 물질을 넘어 자가면역질환의 병태를 직접적으로 악화시키는 환경 유해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과 만성 염증성 질환 간 연관성을 본격적으로 제시한 선도적 연구라는 평가도 나온다.유승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경 노출 물질이 인간 면역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역세포와 관절세포 수준에서 규명한 면역독성학 연구"라며 "향후 미세플라스틱의 제거·차단 전략이나 질병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환경 관리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환경 문제와 인류 건강을 연결하는 새로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일상 속 플라스틱이 보이지 않는 형태로 인체와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한의약 난임치료 과학적 근거없다? "임신 성공률 4.3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한의약 난임치료의 과학적 근거 여부에 대해 의료계가 맹공을 퍼붓자 한의사협회가 '근거'로 맞섰다. 한의약 난임치료가 산모의 건강을 지켜주고 임신 성공 가능성이 최대 4.25배까지 높인다는 사실은 다수의 학술·임상논문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라는 것.5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한의약 난임치료에 의문을 제기한 양방측에 대해 "한의약 문외한들의 악의적 폄훼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한의약 난임치료는 학술적·임상적 전문성과 성공률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만큼, 정부는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시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약 난임치료는 ▲정부가 발표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라 이뤄지고 있고 ▲다양한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학술·임상논문을 통해 전문성이 검증됐으며 ▲전국 13개 광역자치단체와 72개 기초자치단체에서 한의약 난임 지원사업을 통해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여성 난임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난소예비력 저하 여성의 경우 한약 치료의 근거 수준은 B/Moderate 등급, 근거가 충분한 중등도 이상의 수준으로 평가받았다.또한, 해당 지침에 따르면 보조생식술을 받은 여성에 대해서도 침은 A/High, 전침, 뜸, 한약은 모두 B/moderate 등급을 받아 모두 충분한 근거를 가진, 난임 부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치료법임을 이미 보건복지부가 확인한 바 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와 한방신경정신과학회 등 한의학회 산하 주요 학회들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한의CPG)은 보건복지부의 지원 아래 전문학회 중심의 다학제 개발위원회를 구성해 ▲핵심 임상질문 설정 ▲체계적 문헌고찰 ▲근거 수준 평가 ▲외부 전문가 검토 ▲단계별 승인 절차를 거쳐 개발된 국가 주도의 근거기반 표준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임상진료지침 개발 원칙과 방법론을 준용해 객관성과 재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 난임을 포함한 다수 질환 영역에서 한의CPG는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 수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으며, 이미 지자체 공공사업과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국가 지원으로 개발, 발간된 표준임상진료지침이 모든 근거의 출발선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한의약 난임치료가 산모의 건강을 지켜주고 임신 성공률을 높인다는 사실은 다수의 학술·임상논문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대만 여성 불임에서 전통 한의약(중의약) 치료와의 연관성 (Yueh-Hsiang Liao 외,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20)'에 따르면 5254명의 난임 여성에서 전통 한의약(중의약) 치료군의 임신 성공 가능성이 비치료군 대비 1.48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사물탕', '가미소요산', '계지복령환', '당귀작약산' 등의 처방이 임신 성공률을 크게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에서 원인불명 여성 불임에 대한 한약 처방의 활용: 후향적 연구(최수지 외,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 2023'에서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한 한의 난임치료사업에 참여한 난임 여성 453명을 분석한 결과, 실제 임신에 성공한 군에서 '배란착상방', '조경종옥탕' 등의 처방이 실제 임신 성공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이 확인됐다.'자궁내막 요인으로 인한 여성 불임에서 보완·대체의학 치료(Jing Lin 외,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22)'에서는 자궁내막 요인으로 인한 난임 치료에서 한약 처방은 대조군 대비 임신율(25% vs 11.4%)을 유의미하게 향상시켰으며, 자궁내막 수용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됐음을 발표했다.'일본에서 임신 전·중·산후 여성에게 처방된 한방(캄포) 제제: 행정 건강 데이터베이스 분석(Satoko Suzuki 외, Frontiers in Nutrition, 2021)'에서는 일본의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임신 전·중·산후 여성 3만3941명을 분석한 결과, 대상자의 약 48%가 최소 1회 이상 한약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임신 중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 관리에 한약이 매우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한방 치료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임신 전 과정에 걸쳐 높은 신뢰도와 유효성을 바탕으로 공식적인 의료 체계 내에 안착해 있음을 입증하는 수치라고 밝혔다.'중국 한약 치료는 체외수정(IVF)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가? 무작위 대조시험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Huijuan Cao 외, PLoS ONE, 2013)' 연구논문은 1721명의 여성이 포함된 20개 임상시험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 체외수정(IVF) 시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잠재적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여성 불임에 대한 중국 한약 치료: 업데이트된 메타분석(Karin Ried,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2015)' 역시 424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40개의 RCT 분석 결과, 한방 치료를 받은 여성이 양방 단독 치료를 받은 여성보다 임신 성공률이 1.74배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를 내놓았다.대한한방부인과학회에서도 지난 10월,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난임 여성의 한방 진단 및 진료'를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초음파 등 의료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임상 증례와 진단, 처방 사례 등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이 날 학술대회에서는 '난소기능검사를 활용한 다낭성난소 증후군'과 관련된 최근 연구 결과와 난소예비력 저하를 동반한 여성 난임환자의 한약과 침치료 증례 등 전문적인 부인과 영역의 질환을 살펴보고, 다양한 초음파 진단과 실제에 대한 교육 등이 이뤄졌다.10년 이상 한의 난임지원사업을 전개해 온 부산광역시한의사회는 2014년 27%를 시작으로 5년간 평균 22%의 임신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매년 한의 난임사업에 참여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아이들, 가족들과 함께 '부산 한방하니' 탄생 축하 기념회를 개최하고 있다.경기도한의사회의 경우 2024년 10월, '2020~2022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결과 발표회'를 통해 여성 연령 제한을 폐지해 45세 이상 여성을 포함했음에도 약 15%의 임신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90%에 육박하는 난임 여성들이 치료와 신체에 대한 만족도를 보였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도 전국 지자체별로 진행 중인 한의 난임지원사업이 정부의 역할 강화로 난임 부부의 희망을 실현하고 출산율을 높여 국가의 초저출생 문제 극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난 9월, 전국 지자체의 한의 난임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사례와 유공자를 표창하는 '2025 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대한한의사협회는 "이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여성 난임 표준임상진료지침'이 존재하며, 실제로도 한의난임사업은 다년간 지자체 단위에서 시행돼 충분한 객관적 자료와 임상 성과가 축적돼 있고, 국내외 유수의 학술, 임상논문들이 이 같은 사실을 전문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임 부부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맹목적으로 한의약 폄훼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양의계의 한심한 작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한한의사협회는 "이제 정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하고 "특정 직역의 허무맹랑한 주장에서 벗어나 학술적, 임상적 성과가 확실한 한의약 난임사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1-05 15:01:32연구・저널

신경섬유종 1형, 아탈루렌 치료 가능성 국내 첫 확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이범희 교수팀이 넌센스 돌연변이를 가진 신경섬유종 1형 환자에서 아탈루렌의 치료 효과를 세포 수준에서 처음 규명했다.연구팀은 넌센스 돌연변이를 보유한 한국인 신경섬유종 1형 환자 22명의 섬유아세포에 아탈루렌을 처리한 결과, 전체 세포의 약 24%에서 과활성화된 RAS 및 ERK 신호가 감소하는 효과를 관찰했다고 26일 밝혔다.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이범희 교수, 김소영 연구원신경섬유종 1형은 NF1 유전자 변이로 뉴로파이브로민 단백질 기능이 상실되면서 RAS-MEK-ERK 신호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다양한 장기에 종양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환자의 약 30%가 DNA 유전자 코드에서 조기 종료 신호가 생기는 넌센스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아탈루렌은 근이영양증 등 넌센스 돌연변이 질환에서 단백질 합성을 회복시키는 약물로 알려져 있으나, 신경섬유종 1형에서의 치료 효과는 직접 입증된 바 없었다.연구팀은 전사체 분석을 통해 아탈루렌 반응 세포와 비반응 세포를 비교한 결과, 약효가 있을 때 환자 혈액에서 AMPD3와 TGFBR3 단백질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두 단백질이 아탈루렌의 약효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AMPD3를 억제했을 때 환자의 슈반 세포에서 ERK 신호가 줄어들며 세포 증식이 억제되고 세포 사멸이 증가해, AMPD3가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가능성도 제시됐다.이범희 교수는 "이번 연구가 넌센스 돌연변이를 가진 신경섬유종 1형 환자에게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휴먼스케이프의 희귀질환 플랫폼 레어노트로부터 데이터와 분석 인프라,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MedComm(IF 10.7)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5-12-26 10:53:33연구・저널

대한병원의학회 공식 출범 "한국형 팀기반 진료모델 구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입원환자 전문진료를 중심으로 한 병원의학(Hospital Medicine) 분야의 공식 학술단체가 출범했다.대한병원의학회는 지난 20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창립총회 및 창립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대한병원의학회 신동호 초대 회장창립총회에서는 연세의대 신동호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서울의대 한승준 교수가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부회장에는 울산의대 박상욱 교수와 성균관대 최수정 교수가 추대됐다.병원의학은 입원환자 진료를 전문으로 하며, 의료 질 관리, 환자 안전, 병원 시스템 운영 전반에 걸친 통합적 접근을 지향하는 분야다. 기존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을 넘어 병원 내 진료 프로세스 개선, 다직종 협업, 시스템 리더십 강화로 확장되는 개념이다.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형 팀 기반 진료모델 구축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서울의대 한승준 교수가 학회 설립 목적과 핵심 가치를, 연세의대 정윤빈 교수가 '병원의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특히 '새로운 의료환경, 병원의학의 역할' 세션에서는 제주대 김민영 교수, 연세원주의대 박상욱 교수, 삼성서울병원 박민경 간호사가 전문의와 간호사 등 다직종 관점에서 팀 기반 진료체계의 필요성을 논의했다.주목할 점은 대한병원의학회와 한국전문간호사협회가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입원환자 전문진료를 위한 전문의-전문간호사 간 협력적 팀 기반 진료체계 구축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창립기념식에는 보건복지부 김국일 정책기획관과 개혁신당 이주영 국회의원이 축사를 전했으며, 국제 병원의학 학술기구인 Society of Hospital Medicine(SHM)의 Chad Whelan 회장도 축사를 통해 국제 교류 의지를 밝혔다.이어 건강보험연구원 장성인 원장, 병원간호사회 홍정희 회장, 한국전문간호사교육협의회 이영희 회장, 한국간호과학회 김증임 회장 등 보건의료 정책 및 전문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다직종 협력 기반 학회 출범의 의미를 더했다.한편, 대한병원의학회는 향후 입원환자 관리, 의료 질 향상, 팀 기반 진료, 병원 시스템 관리에 대한 학술 연구와 정책 제언을 강화하고, 국내외 학술 교류를 통해 병원의학의 학문적 정체성과 임상적 가치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2-24 07:00:54학술대회

가정의학회, 개원의 대상 만성질환관리 메뉴얼 발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강재헌)는 개원의와 일차의료 의사가 만성질환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성질환관리 일차의료 메뉴얼'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현재 국내에서는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차의료에서의 포괄적·지속적 건강관리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질환별 진료지침이 분절적으로 제시돼 주치의 관점에서 이를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이 메뉴얼은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일차의료 의사가 주치의로서 담당해야 할 핵심 진료 영역을 중심으로 만성질환 관리의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제작됐다.만성질환관리 일차의료 메뉴얼은 질환 중심이 아닌 주치의 진료영역 중심으로 구성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요 내용은 ▲건강검진과 질병 예방(검진, 예방접종, 비만 관리)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심·뇌혈관질환 관리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 ▲소화기 질환 ▲내분비·대사 질환 근골격계 질환 및 통증 관리 ▲비뇨·생식기 질환을 포괄한다.이와 함께 치매, 우울증, 수면장애 등 일차의료에서 초기 평가와 지속 관리가 중요한 정신건강 및 신경계 질환 그리고 소아·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관리와 노인 재택의료 등 특수 집단 관리도 함께 다뤘다.특히 이번 메뉴얼은 최신 진료지침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진료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 진료 흐름과 의사결정 과정을 중심으로 정리된 실용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를 통해 개원의와 일차의료 의사는 복잡한 가이드라인 해석 부담을 줄이고 만성질환 환자를 장기적이고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주치의 진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이사장은 "이번 메뉴얼은 일차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진료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주치의 중심 지침서"라며 "앞으로도 일차의료가 만성질환 관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학술적·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12-17 17:51:59학술대회

췌장암 맞춤 치료 실마리…"TP53 변이 추적이 관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팀이 진행성 췌장암 환자의 항암 치료 반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지표를 제시했다. 혈액 내 순환종양DNA(ctDNA)를 분석해 TP53 유전자 변이의 치료 전후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항암치료 효과를 보다 민감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15일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의 항암 치료 반응을 조기에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에 대한 연구 결과를 암 분야 국제학술지 'Anticancer Research'에 게재했다고 밝혔다.췌장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아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꼽힌다. 특히 전이성 췌장암은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항암화학요법이 치료의 핵심이지만, 환자별로 가장 효과적인 항암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부족한 상황이다.천영국 교수천영국 교수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FOLFIRINOX 또는 젬시타빈·나브-파클리탁셀(Gemcitabine/nab-paclitaxel) 요법을 받은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전후 ctDNA에서 TP53 유전자 변이 변화를 분석했다. TP53은 대표적인 종양억제 유전자로, 변이가 발생할 경우 예후 악화와 항암치료 효과 저하와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 결과, 치료 전 TP53 변이가 확인된 환자 중 약 42%에서 치료 후 해당 변이가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는 종양 크기가 감소하고 생존율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치료 이후에도 TP53 변이가 지속된 환자들은 항암치료 반응이 낮고, 종양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천 교수는 "진행성 췌장암 치료는 환자마다 유전적 특성이 달라 개인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TP53 유전자 변이가 치료 후 사라지는 현상이 치료 반응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암치료의 효과 여부를 조기에 판단해 환자에게 보다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 반응 평가 지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CA 19-9 혈액 검사나 CT 영상만으로는 치료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ctDNA 기반 TP53 변이 추적을 통해 보다 민감하고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치료 과정 중 TP53 변이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함으로써 항암치료 효과를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으며, 향후 치료 시작 전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연구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췌장암처럼 유전자 변이가 다양하고 개인별 치료 반응 차이가 큰 암종에서 임상적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천 교수는 "앞으로 치료 전에 항암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추가로 발굴해 더 많은 췌장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논문은 'Clearance of TP53 Mutations in ctDNA Reflects Therapeutic Response in Advanced Pancreatic Cancer Patients(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ctDNA의 TP53 변이 소실로 확인하는 치료 반응)'라는 제목으로 암 분야 국제학술지 'Anti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향후 이러한 ctDNA 기반 유전자 분석 기법을 다른 암 치료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2025-12-15 12:06:27연구・저널

"의료 AI로 업무 효율화 확인"…의대 증원 논리 흔드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료 인공지능이 의사의 업무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의료 인력 수급 정책 논의에서 핵심 요소로 고려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의료 AI가 진단·판독 시간 단축과 업무량 감소라는 정량적 효과뿐 아니라, 진료 집중도 향상과 정확성 제고 등 질적 효과도 확인한 만큼 의대 증원 논리의 허점을 파고든 것으로 평가된다.12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주저자 임지연(공동저자 김계현, 교신저자 문석균)의 논문 'How Does Medical Artificial Intelligence Revolutionize Physician Productivity?'가 국제학술지 Yonsei Medicine Journal(YMJ)에 게재됐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의사 인력 증원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의료 AI의 도입 확산이 의사의 근무 시간 단축과 업무 효율화를 어느 수준까지 돕고 있는지를 해외 연구 사례를 중심으로 검토했다.연구진은 다수의 국제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의료 AI가 EMR(전자 의무기록) 작성·영상 판독·병리 분석 등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대체 또는 보조함으로써 의사의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의무기록 작성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기록 보조 기술이 특히 두드러졌다.입원환자 1명당 기록 작성 시간이 약 10분 단축돼, 하루 평균 9명의 입원환자를 진료하는 의사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의 업무 시간이 절감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음성인식 기반 문서 자동화 솔루션은 환자당 기록 시간을 28.8% 줄여 의사가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전체적으로 EMR 작성 시간이 최대 40%까지 줄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임상 분야에서도 AI의 활용 효과는 폭넓게 관찰됐다.영상의학에서는 AI 모델 적용 시 기흉 X-ray 판독 시간이 46%, 두개내 CT는 11.23%, 폐 질환 X-ray는 10% 단축됐으며, 영상 판독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통합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평균 판독 시간이 22.10% 줄었다.소화기내과에서는 캡슐내시경 분석 과정에서 불필요한 이미지가 자동 제거되면서 판독 시간이 35.60% 단축됐고, 병리학의 전립선암 슬라이드 판독에서는 21.94% 감소했다.내과 영역에서는 말초혈액도말 검사 분석 시간이 무려 61% 단축돼 진단 효율이 크게 향상됐으며, 신경외과에서는 뇌종양 SRS 영상 분석 과정에서 AI 기반 자동 병변 분할을 활용해 윤곽 생성 시간이 약 30% 줄어드는 성과가 확인됐다.업무 부담 경감 측면에서도 의료 AI의 효과는 확실하게 드러났다.유방촬영술에서는 AI가 저위험군 이미지를 자동 분류해 전체 판독 업무량이 절반가량 감소했고, 폐결절 분야에서는 LDCT 스캔의 음성·저위험 사례를 AI가 선별하면서 의사가 직접 검토해야 하는 수가 77.40%~86.70% 줄었다.병리학에서도 고위험 영역 자동 표시, 정상 슬라이드 선별 등으로 업무량이 50~70% 가까이 감소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으며, 신경과 영역에서는 EEG 자동 분석을 통해 의사의 검토량이 86% 감소했다.생산성 개선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 질 향상도 중요한 결과였다.AI 기반 임상 예측 모델은 위험도 평가, 합병증 발생 가능성, 재입원 위험 등을 정교하게 분석해 조기 개입과 맞춤형 진료를 촉진했다.정신건강·혈액질환 등 여러 분야에서 진단 정확도가 향상되고 입원 기간과 사망률이 감소하는 등 치료 성과 개선 사례가 보고되면서, AI의 질적 효과 역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문석균 의료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의사 수급 논의는 단순히 인력 확충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의료 AI로 인해 확대되는 생산성과 역량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본 연구에서는 의료 AI가 진단·판독 시간 단축과 업무량 감소라는 정량적 효과뿐 아니라, 진료 집중도 향상과 정확성 제고 등 질적 효과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연구가 AI의 기여도를 균형 있게 반영하는 의료 인력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2-12 18:27:27연구・저널

렉라자-리브리반트 아시아에서도 통했다...생존율 개선 기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폐암 치료 표준요법으로 부상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도 일관된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여주면서 근거를 차곡차곡 쌓아나고 있다. 경쟁 옵션으로 평가되는 오시머티닙-항암화학 병용요법의 중국 외 아시아인 하위분석 연구 결과와 단순 비교가 가능해졌다.일본 킨키의대 히토토시 하야시 교수가 유럽임상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에서 임상3상 MARIPOSA 연구 아시아 하위분석 데이터를 발표했다.일본 긴키의대(Kindai University Faculty of Medicine) 히데토시 하야시(Hidetoshi Hayashi) 교수는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임상종양학회 아시아(ESMO ASIA 2025) 연례학술대회에서 MARIPOSA 하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앞서 J&J는 올해 3월 열린 유럽폐암학회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OS 업데이트 결과를 핵심으로 한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당시 발표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은 오시머티닙(아스트라제네카) 단독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췄다(HR=0.75, 95% CI: 0.61–0.92, P<0.005).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NE(95% CI: 42.9–NE)로 분석됐고, 타그리소군은 36.7개월(95% CI: 33.4–41.0)로 확인됐다.오시머티닙 단독요법군 대비 1년 이상의 OS 데이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아시아인 하위분석에서도 전체 생존율 분석과 유사한 결과를 보여줬다.관심은 아시아 환자의 재현 여부였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적응증인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아시아에서만 40~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은 만큼 일관된 효과 달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MARIPOSA 연구에 참여한 858명의 환자 중 501명이 아시아 환자일 정도다.이날 공개된 하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8.7개월 시점을 기준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아시아인 환자의 전체 생존율(OS)에서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에 비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mOS는의 경우 아직 도달하지 않았고(NE; 95% CI, NE–NE),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경우 38.4개월(95% CI, 35.1–NE)로 나타났다(HR, 0.74; 95% CI, 0.56–0.97, P<0.026).결과적으로 연구진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오시머티닙 단독요법과 비교해 12개월 이상의 OS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아시아인 하위분석에서도 전체 연구결과와 유사한 임상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존슨앤드존슨은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아시아인 데이터 하위분석 공개와 함께 해당 치료제들을 부스 전면에 내세운 모습이다.그러면서도 아시아인 하위그룹 분석은 탐색적 분석, 가설에 대한 검증력은 없다는 점을 전제로 진행됐다고 연구진은 부연했다.연구진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초기에 발생했으며, 예방적 처치가 피부, 주입 관련 반응, 혈전 색전증 등의 주요 부작용 발생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4년 생존율은 각각 59%와 46%"로 조사됐다.한편, 렉라자-리브리반트 아시아인 하위분석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회의(WCLC 2025)에서 공개됐던 FLAURA2 연구와 단순 비교가 가능해졌다.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오시머티닙-항암화학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FLAURA2 연구 전체 데이터와 하위분석인 중국인 외 아시아인종에서의 데이터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를 둘러싼 의료진의 해석이 당분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12-06 14:10:02학술대회
인터뷰

"번아웃 악순환 고리 끊겠다…뇌졸중 인증의제의 큰 그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급성 뇌졸중 인증의제가 시행 1년 반을 맞았다. 당초 계획했던 인력을 훌쩍 넘어 올해까지 580명의 인증의제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인증의제를 통해 뇌졸중 센터나 근무 기관별 근무 인력 및 근무 행태에 대한 윤곽을 얻어냈다는 것은 큰 수확. 인증의 통계는 적절한 인력 및 근무 시간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최소한의 인증의 채용 인력 및 근무 시간 기준이 생긴다면 의료기관의 인증의 채용도 활발해 질 수 있다. 이는 다시 전공의 지원율 향상으로, 당직 인력풀의 충원은 워라밸의 향상과 같은 선순환으로 작동할 수 있다.나정호 급성 뇌졸중 인증의 관리위원회 위원장(인하의대)을 만나 제도 시행 1년 반의 성과와 과제 등 제도를 통한 학회의 큰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급성 뇌졸중 인증의제는 대한신경과학회가 급성기 뇌졸중 치료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365일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의료 인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시행 초기에는 관심과 회의적인 시각이 동시에 존재했으나, 실제 지원 규모와 현장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나정호 급성 뇌졸중 인증의 관리위원회 위원장현재까지 1차 인증에서 505명이 배출됐고, 2차 인증 지원자 78명을 포함하면 총 580명 내외의 인증의가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 학회 내부에서 생각했던 목표치인 400~500명을 넘어선 수치. 이에 대해 나정호 위원장은 "솔직히 이 정도까지의 참여를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실제로 응급실에서 급성 뇌졸중을 담당하고 있는 의사가 몇 명인지조차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번 인증의제를 통해 처음으로 그 윤곽이 드러났다는 점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그는 인증의 숫자를 단순한 '명단' 이상의 의미로 해석했다. 이 숫자가 지역별 인력 분포, 병원 및 센터당 인력 기준, 적정 근무 체계 설정 등 향후 정책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나 위원장은 "현재 전국에는 약 40~50여 개의 뇌졸중센터와 70여 개의 혈전제거술 가능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며 "배출된 인증의 인원 수를 인력으로 환산해서 계산하면 충분해 보이지만 실상으로 그렇지 않다"고 했다.그는 "인증의 중에는 개원가나 비응급 진료 환경에서 근무하는 의사도 포함돼 있어 가용한 인증의 수는 명목상 수치보다는 적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iv tPA(정맥 내 혈전용해술) 처방 전문의 수를 파악해 본 결과 400명대로 이 수치가 실제 급성기 진료에 투입 가능한 인력 규모"라고 설명했다.그는 "그간 센터별로 정확히 몇 명의 급성 뇌졸중 전담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파악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인증의제를 통한 통계 산출이 중요하다"며 "3~4년 정도 데이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센터당 적정 인력 기준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전 세계적으로 급성 뇌졸중 대응체계는 '24시간 365일 무중단 대응'이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인력 규모가 어디까지가 최소한이며, 현실적인 기준은 다르다는 것.1년은 8,760시간이고, 한 명의 전문의가 연간 실질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시간을 2500~3000시간 수준으로 잡으면, 이론적으로는 3~4명이면 24시간 커버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론 '계산상 최소치'에 불과하다.휴가, 학회, 교육, 연속 야간 근무에 따른 회복 시간, 갑작스러운 결원, 업무 부담의 집중 등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하면 정맥 내 혈전용해 치료만 가능한 수준의 센터라도 최소 3명,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4~5명의 전임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나 위원장은 "1~2명의 인력으로는 사실상 지속 가능한 급성기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당직과 응급 호출이 반복되는 구조에서 몇 명의 의사에게 과도한 부담이 집중되면 번아웃과 퇴직이 불가피하고, 결국 해당 분야를 떠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그는 "인증의제가 단지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가 아니라 인증의 수를 기준으로 센터 인력 구성을 권고하는 근거 자료"라며 "병원이 이를 충족했을 때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가 되면 적정 인력을 충원하는 의료기관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결국 병원이 일정 수 이상 인증의를 고용할 때 수익이 나도록 수가 체계가 바뀐다면 자연스레 전문의 및 인증의에 대한 수요가 창출된다"며 "이는 인력 공급의 마중물이 되기 때문에 지속 불가능한 인력 및 당직 인력을 지속 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는 단순한 인센티브 차원이 아니다. 필수 중증 의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접근이다. 현재 의사의 경우 나이트 당직 횟수나 연령에 따른 제한 규정이 사실상 없어 간호직군과는 다른 구조다.인력이 1~2명 수준에 머물면 한 사람이 떠안는 당직 횟수는 월 10회를 넘어서기 때문에 이는 필연적으로 번아웃을 초래하고, 전공의 지원 감소로 이어져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을 만든다.나정호 위원장은 "지금 구조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당직을 서야 한다"며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필수의료, 특히 뇌졸중처럼 고강도의 진료 분야를 선택하려는 젊은 의사들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인증의제가 이런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인증의를 통해 몇 명까지 확보해야 하는지, 어떤 근무 형태가 합리적인지, 병원과 의사 모두 지속 가능한 구조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학회는 인증의 통계를 바탕으로 두 가지 핵심 방향의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첫째는 '최소 인력 기준'이다. 뇌졸중 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최소 3명 이상의 인증의가 상시 근무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24시간 대응 체계를 현실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단 몇 명의 의사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운영이 어렵고, 결국 응급 대응 체계에도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둘째는 '수가 현실화'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제도에서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는 행위와, 수년 전 뇌졸중을 겪은 환자를 외래에서 관리하는 진료 행위 사이에 수가 차이가 크지 않다.나 위원장은 "결국 학회가 인증의제를 통해 그리는 큰 그림은 선순환 구조"라며 "병원이 적절한 수의 인증의를 채용하게끔 유도하는 인력 기준과 수가가 생기면 이는 당직 부담의 완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워라밸이 개선 및 전공의 지원이 늘어나는 구조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인증의 제도는 이제 막 첫 단계를 넘어섰지만 분명한 것은, 급성 뇌졸중 인증의제가 단순한 자격증 제도가 아니라, 우리나라 급성기 뇌졸중 진료 체계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라는 점"이라며 "이 제도는 누구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는 걸 알아달라"고 강조했다.그는 "인증의제는 언제 어디서든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기 위한 도구"라며 "'이 정도 인원으로도 돌아가고 있다'가 아니라, '이 정도 인원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기준을 세우는 작업을 통해 후배들에게 미래 비전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2025-12-04 05:20:00연구・저널

의료사고와 과실 경계는? 의료분쟁 사례 공유한 소화기학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소화기학회가 소화기 진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에 대비하고, 의료진과 환자 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의료분쟁사례집'을 발간했다.소화기 분야 진료의 특성과 함께 실제 발생했던 분쟁 사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의료진이 보다 안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2일 소화기학회에 따르면 최근 학회는 진단부터 치료, 시술, 설명의무, 동의서에 이르기까지 소화기 질환 진료 전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분쟁 사례를 정리·분석한 사례집을 마련, 회원들에게 배포했다.의료 환경이 고도화되고 환자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의료분쟁은 임상 현장에서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소화기 질환은 질병의 원인과 증상이 복잡하고,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고도의 의학적 판단이 요구돼 분쟁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최근 개정된 의사면허취소법 등으로 의료인의 법적 책임이 강화되면서, 진료 위축과 방어진료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한소화기학회 윤리법제위원회는 소화기 분야에서 실제로 발생한 의료분쟁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해 사례집으로 엮었다.책자에는 의료사고와 의료과실, 의료분쟁의 개념과 정의부터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의 차이, 분쟁 발생 시 의료진의 대응 방법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됐다.또한 실제 현장에서 발생한 약 20여 건의 사례를 중심으로 진단지연, 진단 오류, 시술 합병증, 전처치 합병증, 설명의무, 동의서 관련 분쟁 등 다양한 유형을 담았다.구체적으로는 복부 CT에서 간혈관종으로 오인해 간세포암 진단이 지연된 사례, 임신으로 인해 위암 진단이 늦어져 사망에 이른 사례, 외부 판독 결과를 근거로 추적 관찰하다 담낭암 진단이 지연된 경우 등이 포함됐다.또 내시경 시술 후 천공, 급성췌장염, 종격동염, 흡인성 폐렴, 폐색전증 등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와, 진정 내시경 후 심장 문제로 사망한 사례 및 설명의무 미흡이나 동의서 관련 분쟁, 검사 결과 해석과 진료기록 문제 역시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학회 관계자는 "각 사례는 실제 분쟁을 바탕으로 하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화하고 일부 재구성을 거쳤다"며 "의료분쟁 경험이 풍부한 법률전문가가 참여해 검토함으로써 의학적 해석과 법적 관점이 균형 있게 반영하고 의료적 쟁점과 법적 판단의 핵심, 그리고 향후 예방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사례집은 의료사고와 의료과실이 법적으로 구분되는 개념임도 강조했다. 의료사고는 의료행위 과정에서 원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한 사실 자체를 의미하며, 의료과실은 의료인이 당연히 기울여야 할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를 말한다.즉, 의료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곧바로 의료인의 과실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과실의 존재와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환자 측이 일정 부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사례집 집필에 참여한 이동필 변호사(법무법인 의성)는 교통사고를 예로 들며 "사고 발생과 과실 책임은 별개의 문제이며, 의료 역시 마찬가지"라며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이나 예측 불가능한 결과까지 모두 의료인의 책임으로 귀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다만 현실적으로 환자가 고도로 전문화된 의료 영역에서 모든 과실과 인과관계를 완벽히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판 실무에서는 일정 수준의 증명책임 완화 법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대장내시경 시술과 전처치 과정에서 발생한 합병증 관련 분쟁 사례도 수록됐다. 임상 현장에서 비교적 흔히 시행되는 처치이지만, 작은 판단 차이가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첫 번째 사례는 대장용종절제술 후 발생한 천공 합병증. 환자는 2018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구불결장에 7mm 크기의 용종을 발견해 절제술을 받았다. 당시 게실증과 15mm 크기의 지방종도 함께 확인됐다. 그러나 귀가 다음 날 심한 하복부 통증을 느껴 다시 병원을 찾았고, CT 검사 결과 대장 천공이 발견돼 응급 복강경 하트만 수술과 인공항문조성술을 받았다. 이후 약 4개월 후 장루복원술까지 이어졌다.재판부는 용종절제술 전에는 천공 관련 증상이 없었고, 다른 명확한 원인도 확인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천공이 의료진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과실로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령, 게실증 등 환자 측 위험요인을 고려해 의료진의 책임을 65%로 제한했다. 반면, 시술 전 합병증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이루어진 것으로 인정돼 설명의무 위반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두 번째 사례는 장정결제 복용 후 흡인성 폐렴으로 사망한 경우다.망인은 위전절제술과 폐질환 병력이 있었으며, 대장내시경을 위해 장정결제를 복용한 뒤 구토와 호흡 불편감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흡인 처치 후 입원을 권유했지만, 환자가 이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이후 호흡곤란으로 재내원해 폐렴 진단을 받고 전원됐으나 결국 흡인성 폐렴으로 사망했다.법원은 장정결제 복용 방식이나 이후 처치 과정에서 의료진의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상적인 경우 소량 흡인이 곧바로 폐렴으로 이어지지 않는 데다, 환자의 기저 폐질환이 사망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유족의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됐다.사례집은 고령, 기저질환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일수록 시술 전 평가와 설명, 시술 후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한 검사와 적극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료사고 예방을 위한 핵심 교훈으로 제시했다.
2025-12-03 05:20:00연구・저널

소아 항생제 사용, 성인 45년치의 4배…'과다 사용' 경고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우리나라는 20~64세까지 45년 동안 사용하는 항생제보다 2~5세 사이에 사용하는 항생제가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대한소아감염학회(회장 김예진)는 최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2025년 대한소아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우리나라는 20~64세까지 45년 동안 사용하는 항생제보다 2~5세 사이에 사용하는 항생제가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추계학술대회는 소아감염 분야의 주요 주제를 다루는 심포지엄과 특강, 새로운 연구 성과를 구연 및 포스터 연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우선, 대한소아감염학회 연구기금 지원으로 진행된 학회의 기획 연구 보고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이어 소아의 호흡기 감염 관련 역학 연구들과 하기도 감염에서의 항생제 사용의 적절성에 대해 진행된 연구 결과 보고가 진행됐다.특히, 우리나라는 20~64세까지 45년 동안 사용하는 항생제보다 2~5세 사이에 사용하는 항생제가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항생제에 더 큰 영향을 받지만 더 많은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다.소아감염학회 윤기욱 홍보이사는 "소아청소년 하기도감염에서 얼마나 많은 항생제를 적정하게 쓰고 있는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소아가 성인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은 호흡기감염에서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우선 감염질환을 잘 이해하고 있는 소아감염전문의가 아닌 의사에게 진료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있다"며 "또한 의사 입장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99명이 괜찮아도 한 명이 나빠진다면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크다"고 설명했다.후원 심포지엄 세션에서는 수막구균에 대한 최신 지견을 나눴다.또한, 포스터와 구연 발표 시간에는 새롭고 다양한 소아감염 연구 주제들이 발표됐다.오후 심포지엄에는 감염질환의 예방과 감시체계에 관련한 강의가 진행됐다. 소아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에 중요한 수동면역제제, 인류 역사상 수차례 판데믹을 유행시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에 대한 강의 등이 있었다.김예진 회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염병 역학 상황 속 국민 건강을 지키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이번 대한소아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소아감염 분야의 최신 의학 지견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12-01 09:37:16학술대회

"검체검사 개편·약가 인하에 학회 영향권…반대 서명운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30일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인터불고대구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검체검사 위·수탁체계 개편안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 계획을 밝혔다.검체검사 위·수탁체계 개편과 분리청구 제도를 둘러싼 의료계의 불안과 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임상고혈압학회가 반대 서명운동에 공식 돌입했다.학회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 현장에서 회원과 참석 의료진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서명 결과를 건정심(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전달해 제도 재검토를 촉구할 방침이다.30일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인터불고대구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및 간담회를 갖고 검체검사 위·수탁체계 개편안이 의료의 효율성 개선이 아니라, 오히려 임상 현장을 위축시키고 환자 접근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서명 운동으로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혁 회장은 "내과계를 비롯한 의료계 전반이 개편안에 대해 상당한 불안과 의구심이 퍼져 있지만, 정작 현장에는 정책 방향과 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소통이 거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회가 침묵하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회원들의 뜻을 모아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실제로 개편안의 세부 구조와 적용 시점, 수가 변화 폭 등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기관들은 향후 경영과 진료 체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학회는 특히 '분리청구' 방식 도입이 의료기관의 검체검사를 사실상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한국임상고혈압학회 이혁 회장현재는 의료기관이 검체 채취부터 의뢰, 결과 확인, 진료 연결까지 하나의 흐름 속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분리청구 구조가 도입될 경우 검사 과정이 외부 기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개원의의 참여 유인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혁 회장은 "검사 행위가 의료기관 밖으로 밀려나게 되면 의원급에서 검사를 아예 포기하는 상황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조기 진단과 추적 관리에 큰 공백을 만들고, 결국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리는 구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상대가치점수 개편과의 중첩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미 낮은 보상을 받고 있는 일차의료 현장에서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가 발생할 경우, 진료 영역 축소나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학회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의료기관의 문제를 넘어 지역 의료 기반의 약화를 초래하고, 의료 접근성 격차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동석 고문은 현행 위탁검사관리료 10% 폐지와 분리청구 도입이 가져올 구조적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그는 "지금도 검사와 행정, 결과 관리에 적지 않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는데, 관리료를 없애고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면 의료기관은 감당할 수 없어 결국 많은 곳에서 검체검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이어 "관리료에 세금까지 내 왔는데 이 문제를 마치 리베이트 구조와 연결된 것처럼 오인하는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이는 의료 전달체계와 진료 효율성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일중 명예회장한편 정부가 함께 검토 중인 제네릭(복제약) 약가 최대 40%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가 제기됐다. 학회는 해당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보험 재정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필수의약품의 생산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김일중 명예회장은 "이미 수익성이 낮아 생산을 포기하는 의약품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일률적인 대폭 인하는 중소 제약사의 도산과 공급 중단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링거액, 갑상선질환 치료제, 일부 항생제 등 임상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오래된 의약품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눈에 띄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약들이 사라지는 순간, 의료 현장은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이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약가를 지나치게 낮추면 생산 자체가 중단되기 때문에 싸게 쓰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수입을 해도 이윤이 남지 않으니 들여오지 않고, 제약사 역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약은 만들지 않으려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고 지적했다.이어 "링거액 같은 기본적인 수액조차도 국가의 지원이 없으면 기업 입장에서 생산을 지속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갑상선 질환 치료제 등 나온 지 30~40년 된 오래된 약들은 사실상 손해를 감수하면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약가를 추가로 낮춘다면 공급 중단은 불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2025-12-01 05:30:00학술대회

"낮출수록 좋은 것 맞나"...뇌졸중 환자 목표 지질 놓고 논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파라다이스부산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SU&ICAS 2025를 개최하고 허혈성 뇌졸중 예방에서 최적의 LDL-C 목표치에 대한 토론 세션을 진행했다.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2차 예방에서 LDL 콜레스테롤(LDL-C)을 어디까지 낮춰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PCSK-9 억제제를 비롯한 LDL-C를 강력하게 낮추는 신약의 등장뿐 아니라 신약과 스타틴, 에제티미브의 조합으로 20 mg/dL에 가까운 지질 저하가 가능해졌기 때문.LDL-C의 조절이 '원하는 만큼'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부작용은 줄이면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최적 목표치 찾기로 의학계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2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파라다이스부산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SU&ICAS 2025를 개최하고 허혈성 뇌졸중 예방에서 최적의 LDL-C 목표치에 대한 토론 세션을 진행했다.논쟁의 시작점은 스타틴 시대 이후 축적된 데이터에서 비롯됐다. 과거에는 LDL-C는 낮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비교적 단순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연구들이 초저 LDL 수준에서의 잠재적 출혈 위험, 미세출혈 증가, 부정맥 발생 가능성 등을 주목하면서 일률적 'the lower, the better' 전략에 대한 재고가 제기됐다.먼저 송태진 이대서울병원 교수는 LDL-C 목표를 어디까지 낮출 것인가에 대한 기존 개념인 'The lower, the better'가 모든 환자군에 동일하게 적용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송태진 이대서울병원 교수큰혈관질환이나 분명한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 있는 유형에서는 LDL을 70 미만으로 적극적으로 낮추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유익했지만, 소혈관질환이나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낮은 LDL이 오히려 뇌출혈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는 것.송 교수는 "2019년 Neurology에 공개된 연구에선 미세출혈이 많은 소혈관취약 뇌에서 LDL을 강력하게 낮출 경우 ICH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50 미만으로 낮춘 군에서 HR이 3.4까지 올라갔다"고 지적했다.그는 "2023년 발표된 CIRCLE study도 이런 위험성을 경고한다"며 "미세 출혈이 많은 뇌에서 LDL을 55 mg/dL 이하로 낮추면 새로운 소혈관 파열성 병변 발생 위험이 더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허혈성 뇌졸중이 대혈관 죽상경화, 소혈관질환, 심인성 색전 등 다양한 병인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초저 LDL이 동일한 이득을 제공할 것이라는 가정이 잘못된 전제라는 게 그의 판단.대혈관 죽상경화 기반 뇌졸중에서는 LDL을 낮출수록 위험 감소 폭이 크지만, 소혈관질환자나 뇌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이득과 위험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실제로 두개골 바깥쪽 혈관에 생기는 죽상경화성 협착(ICAS)와 두개골 안쪽 뇌혈관에 생기는 죽상경화성 협착이카스(ECAS)의 반응 차이도 확인됐다.송 교수는 "ECAS에서는 LDL을 낮출수록 뚜렷한 이득이 관찰되지만, ICAS에서는 오히려 덜 유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자료들이 있다"며 "이는 아테롬성 병변의 생물학적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이는 환자 특성에 따른 개별화 전략이 더 주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그는 "중국의 대규모 관찰연구에서도 LDL이 너무 낮은 환자에서 오히려 ICH와 미세출혈이 증가한다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아밀로이드 혈관병증이 의심되는 환자 역시 과도한 LDL 저하가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유전학 연구에서도 스타틴 관련 LDL 감소가 ICH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초저 LDL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역학 보고 등은 단순히 '낮추는 데 한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했다.대부분의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LDL-C 70 mg/dL 이하는 확립된 근거와 안전성을 제공하지만 여기에서 더 낮추는 전략은 환자의 상황,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반면 박희권 인하대병원 교수는 초고강도 지질강하 요법과 PCSK9 억제제를 통해 LDL-C를 가능한 한 초기에, 가능한 한 낮은 수준까지 낮추는 전략의 우수성을 강조했다.그는 최근 급성기 뇌졸중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적 혈전제거술(EVT) 성공 후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나 입원 중 재발성 뇌졸중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박희권 인하대병원 교수이런 급성기 위험은 고강도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요법만으로는 충분히 줄어들지 않으며, 공격적인 지질 하강이 뇌·심혈관 안정성을 빠르게 확보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박 교수는 에제티미브와 PCSK9 억제제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뿐 아니라 급성 뇌경색에서도 초기 투여 시 예후가 개선된다는 최근 연구를 소개하며, 급성기부터 LDL을 빠르게 낮추는 접근이 새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 교수는 "PCSK9 억제제는 LDL-C를 단기간에 50~60% 이상 감소시키지만 초저 LDL과 관련된 출혈 위험이나 부작용은 기존 스타틴·에제티미브 데이터에서 제기된 것만큼 명확히 증가하지 않는다"며 "70 mg/dL은 과거 기준일 뿐 초고위험 환자에서는 55 mg/dL, 경우에 따라 40 mg/dL 이하도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두 발표 모두 LDL-C 관리는 단일 숫자에 기반한 정답이 없으며, 환자의 병인, 혈관성 질환의 위치, 출혈 위험, 영상 소견, 민족적 특성까지 종합해 개별화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모였다.LDL을 공격적으로 낮추는 전략이 특정 환자군에선 큰 이득을 주지만, 다른 환자군에서는 잠재적 출혈 위험을 키울 수 있어 '70 mg/dL 이하 대 초저 LDL'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이 아니라, 환자군의 다양성을 반영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특히 아시아 환자에서 ICH 위험이 서양보다 높은 특성, 소혈관질환의 비율이 높은 특성 등을 고려하면 한국형 지질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강조됐다.
2025-12-01 05:30:00학술대회

AI 활용한 뇌졸중 진단·치료...효율성 놓고 찬반의견 팽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파라다이스부산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SU&ICAS 2025를 개최하고 AI의 임상 적용 사례를 통해 뇌졸중 및 신경학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인공지능(AI)이 의료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뇌졸중 분야에서도 실제적인 활용성 점검이 본격화되고 있다.AI가 신속한 진단 및 대응을 가능케해 지역 환자의 생명을 살린 사례가 보고되며 긍정론이 고개를 든 반면, 정작 병원 현장에서는 기대만큼 구현 및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 것.2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파라다이스부산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SU&ICAS 2025를 개최하고 AI의 임상 적용 사례를 통해 뇌졸중 및 신경학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AI를 활용한 진단·치료·예후 예측 솔루션이 등장하며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지만 실제 임상 적용 비율은 낮고, 데이터 품질·모델 편향·현장 적합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먼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전진평 교수는 AI가 실제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긍정론에 힘을 실어줬다.전 교수는 지역 의료격차의 현실을 생생하게 제시하며 "서울과 강원도의 뇌졸중 사망률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은 인프라의 차이가 실제 생명 손실로 이어진다는 증거"라고 말했다.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전진평 교수강원도의 치료 관련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9.6명으로 서울(38.6명)을 크게 웃돌고, 뇌졸중 관련 사망률(33.6)은 전국 평균(29.6)이나 서울(25.7)보다 높다.이 같은 격차의 핵심 원인으로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전문인력 부족, CT 판독 지연, 즉시 가능한 의료적 처치의 부재, 그리고 적절한 전원 체계 미비가 꼽힌다.CT를 찍어도 즉시 판독할 전문의가 없고, 응급처치가 지연되거나 재전원이 반복되는 지역 현실에선 "AI 기반 원격 진료 플랫폼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라는 것이 전 교수의 판단. 그 해결책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출혈 전용 플랫폼과 사용자 특성에 맞춘 AI 기반 원격 컨설팅 시스템이 제시됐다.전 교수는 "상용화된 출혈 판독 AI가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15종, 국내 4종이 존재한다"며 "AI 모델 성능 간 차이는 있지만, 현실에서는 어느 모델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현장에 잘 녹여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2022년부터 지역 병원과 대학병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며 "해당 시스템은 지역 병원이 촬영한 영상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면 AI가 즉시 출혈 여부를 판독하고, 필요 시 대학병원 전문의를 자동으로 호출해 실시간 원격상담을 연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구체적 성과도 제시됐다. AI 기반 원격 컨설팅을 통해 한 환자는 증상 발생부터 수술 종료까지 전원 시간을 포함해 5시간 만에 치료가 완료됐고, 이 사례는 지역 방송에도 소개됐다는 것.전 교수는 "AI가 출혈 여부를 1차로 잡아줘 바로 대학병원 전문의가 들어오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대응 시간이 단축된다"며 "신속 대응을 위해 비전문가가 쉽게 이해하도록 출혈 부위를 색상으로 표시하는 AI 시각화 기능과 혈압·호흡·의약품 관리 등 비수술적 처치에 대한 원격지시 기능 등을 통해 지역간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라민 잔드 교수반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라민 잔드 교수는 "AI의 잠재력은 과대평가되고, 실제 구현은 과소평가된다"며 신중론을 제시했다.세계 AI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미국에서 AI를 실제 도입한 병원은 22%에 불과하다. 논문과 개념은 넘쳐나지만 실제 임상 적용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게 그의 판단.잔드 교수는 "AI를 연구에 적용할 때 가장 흔한 오류로 라벨 오류, 선택 편향, 데이터 누수, 모델 보정 실패 등이 있다"며 "도시·농촌, 고소득·저소득 등 다양한 집단의 데이터가 제대로 대표되지 못하면 AI가 특정 집단에 대해 불공정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NIH와 수행 중인 연구의 경우 뇌졸중 환자를 자동 정의하는 EHR 기반 기준조차 확립돼 있지 않고 ICD 코드만으로 환자를 추출할 경우 노이즈가 너무 많아 장기 예측으로 갈수록 성능이 떨어지고, 사회경제적 요인·성별 같은 비의학적 요소가 실제로는 강력한 변수로도 작용한다.잔드 교수는 "기계학습 기반의 재발 위험 예측 모델을 수백개나 만들었지만 다양한 변수에 따라 정확도가 바뀌었다"며 "연령이 가장 강력한 변수이고 과거 병력보다 연속적인 검사 결과도 변수로 작용, 예측 기간이 1년일 때 AUC는 0.9 수준이었지만 5년으로 늘어나면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고 했다.그는 "뇌졸중은 빈곤과 밀접한 질환으로 사회적 취약성이 예측 모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AI를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싶다면 기술 자체보다 조직의 수용성, 투명성, 책임성, 환자 중심성 등을 설계 단계부터 담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1-28 13:36:05학술대회

"뇌졸중 급성기 치료, 테넥테플라제 중심으로 재편 가속"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7일 대한뇌졸중학회는 파라다이스부산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SU&ICAS 2025를 개최하고 테넥테플라제의 효능·안전성, 확장된 시간창구, 글로벌 전환 흐름을 보여주는 최신 연구를 공개, 재편되고 있는 정맥혈전용해요법 관련 분위기를 짚었다.국내에서도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 테넥테플라제(TNK)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국제 학술무대에서 제시된 최신 근거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올해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는 TNK의 효능과 안전성, 시간창을 넘어선 적용 가능성, 글로벌 전환 흐름, 그리고 국내 도입을 위한 과학적 근거 등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세계적으로는 이미 TNK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쌓여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빠르게 기존 알테플라제(tPA)를 대체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27일 대한뇌졸중학회는 파라다이스부산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SU&ICAS 2025를 개최하고 테넥테플라제의 효능·안전성, 확장된 시간창구, 글로벌 전환 흐름을 보여주는 최신 연구를 공개, 재편되고 있는 정맥혈전용해요법 관련 분위기를 짚었다.지난달 식약처의 사용 승인을 받은 TNK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서 단회 정맥 볼루스로 투여 가능한 혈전용해제로, 기존 표준치료제인 tPA와 동등한 효능·안전성을 보이지만 간편한 투약, 긴 효과 지속, 낮은 출혈 부작용 등으로 기대를 모은다.반면 tPA는 60분간 천천히 주입해야 한다는 점이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먼저 서울대병원 김태정 교수는 'TNK의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 대한 효능 및 안전성' 발표를 통해 TNK의 약물학적 우위와 임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제시, '이미 충분한 근거'가 쌓여 있는 약제임을 강조했다.김 교수는 "TNK는 구조적으로 tPA에 비해 섬유소 친화도가 높고, 플라스미노겐 활성화 억제물질(PAI-1)에 대한 저항성이 커 효과 지속시간이 길다"며 "따라서 한 번의 단일 볼루스로 투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전남대병원 신경과 김준태 교수는 IV 테넥테플라스 가이드라인 발표를 통해 0.25 mg/kg 용량이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가장 일관된 결과를 보여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았다고 발표했다.그는 "문맥으로 천천히 주입해야 하는 tPA와 달리, TNK는 10초면 투여가 끝나기 때문에 병원 과정 전체가 달라진다"며 "전원 과정, 시술 대기 시간, 병원 간 전송 체계 등 환자 이동이 많은 시스템에서 압도적인 효율성을 보여 치료효율을 눈에 띄게 높인다"고 말했다.실제로 초기 용량-반응 연구부터 최신 RCT까지 장기간에 걸친 다양한 근거가 이를 뒷받침했다.김 교수는 "초기 연구에서 0.1–0.25 mg/kg 용량 범위는 모두 안전성이 확인됐고, 0.4 mg/kg 이상에서 출혈성 합병증 증가가 보고되며 적정 투여량이 빠르게 0.25 mg/kg으로 수렴했다"며 "이후 호주·노르웨이·캐나다·중국·영국 등에서 진행된 대규모 RCT들은 공통적으로 TNK 0.25 mg/kg이 90일 기능적 예후에서 tPA에 비열등하거나 일부 우월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실제 진료현장에서 측정된 더 짧은 door-to-needle time, 더 낮은 증상성 뇌출혈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각국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서도 이 용량이 합리적 대안으로 포함되고 있다"며 기존 tPA를 대체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위기를 전했다.스페인 발 데 헤브론 병원 카를로스 몰리나(Carlos Molina) 교수 역시 지난 10여 년간의 흐름을 'TNK가 대안에서 새로운 기준으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요약하며, TNK의 손을 들어줬다.그는 "이미 호주·뉴질랜드·캐나다 일부에서는 TNK가 기본 표준이 됐고, 유럽 주요국도 빠르게 전환하는 상황"이라며 "EXTEND-IA TNK·ATTEST·AcT·TRACE-2 등 핵심 연구 및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실제 임상 연구들이 TNK의 안전성을 재확인하면서 tPA를 대체하는 흐름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시간창을 확장한 연구들도 TNK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인도네시아 Hasanuddin University의 Larassaphira 연구팀은 4.5–24시간이라는 비전통적 시간창에서 TNK 0.25 mg/kg을 투여한 무작위시험 5건을 메타분석 형태로 제시했다.분석 결과는 기존 4.5시간 이내 환자군과 유사하거나 더 좋은 방향을 보였다. 기능적 독립과 초기 신경학적 호전은 tPA보다 우위였으며, 재개통 지표에서는 TNK가 약 두 배의 효과(RR 1.98)를 보이면서도 안전성은 모든 척도에서 표준 치료와 큰 차이가 없었다.정혜선 충남대병원 교수는 뇌졸중학회가 정리한 TNK 권고문(scientific statement)을 소개하며, 최근 10여 년간의 모든 무작위시험과 메타분석을 토대로 "4.5시간 이내의 정맥 혈전용해에서 TNK 0.25 mg/kg은 tPA의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명확한 결론을 냈다.TNK 사용 승인 이후 남은 과제는 보험 기준과 병원 시스템 적용 준비 정도로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식약처가 TNK 사용을 승인한 만큼, 국내에서도 적응증 환자에서 TNK 활용이 본격화돼 국제적 흐름과 동일한 수준의 치료 접근성이 확보될 것이라 전망했다.
2025-11-28 05:30:00학술대회

진화하는 뇌졸중 예방전략…DOAC·비스타틴 정밀관리 핵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항응고제·지질저하제 중심의 전통적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혁신적 약제와 중재술의 등장으로 이제는 더 안전하고 개인화된 전략을 고민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뇌졸중 예방 전략이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진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심뇌혈관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심장성 색전성 뇌졸중과 죽상경화 기반의 재발성 뇌졸중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하는 새로운 접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항응고제·지질저하제 중심의 전통적 치료는 여전히 핵심이지만, 그 한계를 보완하는 혁신적 약제와 중재술이 임상 현장에 자리 잡고 있어 이제는 '더 안전하고 개인화된 전략'을 고민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이다.27일 대한뇌졸중학회는 파라다이스부산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SU&ICAS 2025를 개최하고 뇌졸중을 예방, 치료하기 위한 최신 약제의 동향을 짚었다.심장성 색전성 뇌졸중(CES)은 전체 허혈성 뇌졸중의 14~30%를 차지할 만큼 흔하고, 재발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아형이다. 그동안 예방의 절대적인 축은 와파린이었다.'심색전증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발표한 김영서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먼저 전통적인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한계를 짚었다.김영서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비타민 K 길항제인 와파린은 오랜 기간 표준치료로 사용돼 왔지만, 치료범위(INR)가 좁고 음식·약물 상호작용이 많아 실제로는 시간당 치료범위(TTR)가 60%대에 머무르는 경우가 흔하다. "효과는 분명하지만, 관리가 어렵고 출혈 위험도 상당하다"는 것이 요지다.김 교수는 "뇌졸중 위험을 60% 이상 줄이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좁은 치료역·지속적인 INR 모니터링·약물·식이 상호작용 등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은 제한적"이라며 "특히 치료범위를 벗어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출혈·혈전 위험이 동시에 높아져 고령 환자에서는 최적의 관리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직접경구항응고제(DOACs)의 등장으로 판도는 크게 달라졌다"며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등 DOAC 계열은 다수의 임상 연구를 통해 뇌출혈 위험 감소, 편의성 향상, 비판막성 심방세동에서의 우월 또는 비열등성 결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RE-LY, ROCKET-AF, ARISTOTLE, ENGAGE AF와 같은 대규모 연구에서 DOACs는 와파린과 동등하거나 우수한 예방효과를 보였고, 뇌내출혈 감소라는 결정적 장점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효과로 순응도를 높이는 등 현재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표준치료는 DOACs로 넘어간 상황이다.김 교수는 "하지만 항응고 치료의 약한 고리로는 여전히 출혈 위험이 거론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전략으로 Factor XI 억제제가 떠오른다"며 "선천적 Factor XI 결핍이 출혈 위험 없이 혈전 발생을 줄인다는 점에서 착안한 기전으로, 단일클론항체·항감각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소분자 약물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출혈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응고 전략으로 기대가 크지만 일부 후보 약물의 임상 중단 사례처럼 아직은 효능과 안전성의 최적 균형을 찾아가는 단계"라며 "관상동맥질환·뇌졸중 분야에서 대규모 임상이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고위험군에서 기존 항응고제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역할이 정립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출혈 위험이 높거나 항응고제를 지속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에서는 시술 기반 치료가 대안으로 제시됐다.김 교수는 "좌심방이 폐색(left atrial appendage occlusion, LAAO) 관련 PROTECT AF, PREVAIL, Amulet IDE 연구에서 폐쇄술은 와파린과 비열등한 성적을 보였다"며 "특정 환자군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옵션이고 일부 환자에서 심방세동 절제술을 통한 부하 감소가 뇌졸중 위험을 줄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말했다.이어 "항응고 치료는 이제 더 센 약이 아니라 더 안전하고 개인화된 전략을 고민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고령환자, 출혈 고위험군, 심방세동 관련 심색전증 뇌졸중, 구조 심장질환 등 다양한 환자군에 맞춘 정밀한 선택이 앞으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만 타이난 신라우병원의 셰 청양 교수한편 죽상경화 기반의 뇌졸중에서 스타틴은 여전히 1차 약제지만, 목표치 도달 실패·부작용·개인별 반응 차이 등으로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아 이를 보완하는 '비스타틴 약제'가 급속도로 주목받고 있다.대만 타이난 신라우병원의 셰 청양 교수는 "스타틴이 표준치료임에도 여전히 많은 환자가 LDL-C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며 "잔여 위험을 줄이기 위한 보다 정밀한 지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먼저 간에서만 활성화되는 ACL 억제제 벰페도익산을 소개했다. 셰 교수는 "벰페도익산은 근육 관련 부작용이 적고, LDL-C를 추가로 18~25% 낮춘다"며 "CLEAR Outcomes 연구에서 스타틴 불내성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을 감소시켰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또 다른 핵심 축은 PCSK9을 억제하는 siRNA 치료인 인클리시란이다. 그는 "인클리시란은 투약이 1년에 두 번이면 충분하고 LDL-C를 약 50% 지속적으로 낮춘다"며 "ORION 프로그램에서 안전성과 강력한 지속효과가 일관돼 특히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실제 임상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두 발표자는 항응고와 지질강하 치료 모두 "더 안전하고, 더 정밀하며, 더 오래 지속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치료의 방향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김 교수는 "CES 예방에서는 DOAC 시대가 이미 정착됐고, 그다음 단계는 출혈을 최소화하면서도 충분한 항응고 효과를 유지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셰 교수 역시 "지질 관리에서도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것을 넘어, 환자 특성과 치료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11-27 11:58:54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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