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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β·타우 PET 양성 땐 5년 내 치매 57%↑...예측시대 열리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알츠하이머병 병리소견을 나타내는 Aβ(아밀로이드) PET과 타우 PET이 모두 양성인 경우, 현재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더라도 향후 5년 내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치매로 진행할 확률이 57%에 달한다는 대규모 다국적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두 영상검사 모두 음성인 경우의 진행 위험(6%)과 비교하면 약 10배 가까운 차이로, 연구진은 타우 PET 영상이 알츠하이머병 병기 설정 및 임상 진행 예측에 유용한 바이오마커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스웨덴 예테보리 예테보리대 살그렌스카 아카데미 신경과학 생리학 연구소 알렉시스 모스코소 등 연구진이 진행한 타우 PET 촬영 양성과 관련된 빈도 및 임상 결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16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7817).타우 PET은 알츠하이머병 핵심 병리 중 하나인 신경섬유 꼬임(neurofibrillary tangles)을 vivo 상태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아왔지만 대다수 선행 연구는 단일 기관 혹은 환자군 규모가 작고, 영상 판독 기준이 다양해 임상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알츠하이머병 병리소견을 나타내는 Aβ(아밀로이드) PET과 타우 PET이 모두 양성인 경우, 현재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더라도 향후 5년 내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치매로 진행할 확률이 57%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타우 PET 영상의 시각적 해석 기준을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방식으로 통일하고, 다양한 국가와 코호트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타우 PET 양성률과 이의 임상적 의미를 정량화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연구는 미국, 유럽 등 13개국에서 수집된 21개 코호트의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총 6514명의 참가자가 포함됐다. 이 중 인지기능이 정상이었던 사람은 3487명이었고, 나머지는 경도인지장애(MCI), 알츠하이머병성 치매 또는 기타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였다. 타우 PET 영상은 FDA와 EMA의 승인을 받은 시각적 해석법을 사용해 판독됐으며, 이는 브락 병기(Braak stage) V~VI에 해당하는 고도 병리소견이 있을 때 양성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모든 참가자에 대해 아밀로이드 PET 검사 및 임상 추적 관찰도 병행됐다. 추적 기간은 코호트별로 1.5년에서 최대 4년까지 다양했으며, 일부 분석에서는 5년 누적 위험도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해석됐다.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 중 인지기능이 정상이었던 3487명 중 349명(9.8%)이 타우 PET 양성이었다. 특히 타우 PET 양성률은 연령 증가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해, 60세에서는 3%(95% CI, 24%)였던 것이 90세에는 19%(95% CI, 1624%)에 이르렀다. 임상 진단상 MCI였던 환자군에서는 타우 PET 양성률이 75세 기준 43%(95% CI, 4146%),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군에서는 79%에 달했다. 또한 타우 PET 양성자 중 92%는 아밀로이드 PET도 양성이었다.특히 주목할 점은 병리 영상의 조합에 따른 임상 진행 위험의 차이였다. 인지기능이 정상이었던 참가자 중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이 모두 양성인 사람들은 5년 내 MCI 또는 치매로 진행할 절대 위험이 57%였던 반면, 아밀로이드만 양성이고 타우는 음성인 경우에는 17%, 두 영상 모두 음성인 경우에는 6%로 나타났다. MCI 단계에서 타우와 아밀로이드 PET이 모두 양성인 사람은 5년 내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70%에 달했다.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타우 PET 영상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특히 기존에는 아밀로이드 병리만 확인된 상태에서 향후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으나, 타우 병리를 병행 확인할 경우 고위험군 선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조기 치료 시점 판단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대규모 샘플에서 인지 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타우 PET 양성 반응이 무시할 수 없는 비율로 발생했다"며 "아밀로이드 PET 양성과 타우 PET 양성의 조합은 알츠하이머의 전임상 및 증상 단계 모두에서 임상 진행의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고 타우 PET의 알츠하이머병 병리 병기 설정을 위한 바이오마커로서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심부전 약물 누락 방지…체크리스트로 현장 개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약제 가이드라인대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처방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대한심부전학회가 팔을 걷었다.심부전 퇴원 전 처방 약물 체크리스트를 통해 단순한 처방 여부 확인에서 그치지 않고 처방 불가 사유와 퇴원 이후의 치료 주체까지 명시케해 과별로 나뉜 분절적 환자 관리 체계를 개편하겠다는 것.심부전학회가  저조한 지침 기반 약물치료 이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심부전 퇴원 전 체크리스트를 마련, 과별로 나뉜 분절적 환자 관리 체계의 개편에 나섰다.17일 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심부전학회는 '심부전 퇴원 전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이를 공개했다.심부전은 기본적으로 심장내과가 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질환이지만 심부전의 원인 질환을 수술로 교정하는 경우 외과의 개입도 빈번하게 일어난다.허혈성 심부전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 후 병변을 수술로 치료하는 관상동맥우회술(CABG), 판막 질환으로 인한 심부전 환자에게 판막 치환 또는 성형술을 시행하는 판막수술, 말기 심부전 환자에 대한 심장 이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문제는 환자가 수술만 받고 외과에서 퇴원하면, 정작 심부전 약물 치료가 빠지거나 부족한 채 퇴원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실제로 약제 처방 지침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준수에는 큰 갭이 있어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ACEi/ARB 처방은 70% 선, MRA는 47%, 베타차단제는 5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미국의 MRA 처방 준수율은 고작 20% 선,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31%에 그치고, 베타차단제는 다양한 국가에서 적으면 40%, 많아야 7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학회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적정 약물 치료 준수로 심부전 지표의 개선이나 사회적 비용의 감소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 유럽은 관련 지침 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해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의 일환으로 기존에 있던 심부전 퇴원 전 체크리스트를 개정했다"며 "과거엔 심부전 약제에 처방 여부만 물었다면 이번엔 심부전 악화 유발 요인부터 약제 미투약시 처방을 못 한 사유까지 기록하게 함으로써 책임 있는 판단과 이력 관리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실제 ACEi/ARB/ARNI, β차단제, MRA, SGLT2 억제제 각각 항목에서 투여 여부와 저혈압, 신기능저하, 고칼륨 등의 미투여 시 사유까지 구체적으로 기입하게 했다.특히 eGFR이 얼마 이하인 경우 MRA를 투여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임상적 기준을 명시해 놓았기 때문에, 진료 일선에서 빠르게 참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학회 관계자는 "약제 외에 ICD, CRT, 승모판 성형술인 MitraClip과 같은 옵션도 검증을 받았다"며 "이에 ICD, CRT와 같은 디바이스 치료를 권고, 시행했는지 여부와 안 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체크하도록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환자 교육, 재활 및 추적 계획 항목을 마련해 심부전 환자 교육, 재활 치료 안내, 퇴원 환자의 추적 관리 계획을 기입토록했다"며 "체크리스트는 단순한 행정 문서가 아니라, 임상적 판단과 지침 준수를 병동에서 실천 가능하게 돕는 도구로서 잘 설계돼 있다"설명했다.이어 "특히 전공의나 입원 병동에서 퇴원 처방을 담당하는 의료진이 활용하면 지침 기반 약물치료(GDMT) 이행률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 안으로 적정 약물 준수율을 최소 10% 이상 끌어올릴 계획에 있다"고 덧붙였다.>

항암요법연구회 저력…ASCO서 225건 발표로 국제무대 우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7일 KCSG는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SCO 주요 발표 내용을 분석하고, 암 치료의 변화 흐름을 이끄는 정밀의료와 신규 기전의 항암 치료를 중심으로 최근 임상 현장의 변화 양상을 조망했다.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암 학술대회인 '2025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 참석해 총 225건의 연구를 발표하고, 연구회 회원이 제1저자 또는 발표자로 참여한 연구는 60건에 달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17일 KCSG는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SCO 주요 발표 내용을 분석하고, 암 치료의 변화 흐름을 이끄는 정밀의료와 신규 기전의 항암 치료를 중심으로 최근 임상 현장의 변화 양상을 조망했다.ASCO는 전 세계 4만명 이상의 종양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암 학술대회로, 매년 6월 개최되며 새로운 항암 치료 전략과 임상 결과가 가장 먼저 공유되는 자리다.올해 ASCO 2025에서는 혈액 기반 정밀의료를 대표하는 순환종양 DNA(ctDNA; circulating tumor DNA)의 임상 적용 가능성이 한층 뚜렷해졌다.ctDNA는 종양에서 유래된 DNA 조각으로, 혈액만으로 암 유전 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 조직 확보가 어려운 환자에게 대안이 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반 분자 진단 기술이다.이번 학회에서는 ctDNA가 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넘어, 실제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다수 소개됐다.특히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Oral Abstract #3503)는 수술 후 ctDNA로 미세잔존암(MRD; minimal residual disease)을 확인해 보조항암치료(adjuvant therapy)의 필요성과 강도를 조절한 최초의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주목을 받았다.또한 기조 강연에서 발표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ctDNA를 활용해 기존 영상검사보다 빠르게 치료 반응을 파악하고, 조기에 약물 치료를 조정함으로써 무진행생존기간(PFS;Progression-free survival)을 유의하게 개선한 결과를 보여줬다.안진석 회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KCSG의 존재감도 뚜렷했다.안진석 회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은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들이 참여한 다양한 암 연구가 세계적 학술 무대에서 발표되며, 한국의 임상연구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앞으로도 환자들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구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올해 ASCO의 핵심 키워드는 '정밀의료의 진화'와 '면역항암제의 전략적 확장'으로 다양한 암종에서 차세대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표적치료제가 소개됐고, 면역항암제는 기존 단독요법을 넘어 병용요법과 병렬 병용, 순차 치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였다.특히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면역치료제를 적용하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돼 조기암 단계에서도 면역치료가 중요한 치료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ASCO에서 발표된 KCSG 주도 임상은 총 4건으로, 연세암병원 손주혁 교수와 고대안암병원 박경화교수는 구연 발표, 국립암센터 차용준 교수와 서울대병원 김범석·김미소 교수는 각각 포스터 발표를 통해 공개됐다.먼저 손주혁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는 삼중 양성 유방암환자에서 리보시클립·트라스투주맙·호르몬치료 병용요법 효과 발표했다.기존 표준치료인 세포독성항암제·트라스트주맙·퍼투주맙의 병용 요법 대신 리보시클립트라스트주맙·레트로졸을 병용 투여한 결과, 평균 무진행생존기간은 30.4개월로 매우 우수했으며, 전체 환자의 약 61%가 부분 관해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손주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세포독성항암제를 이용한 표준치료의 무진행생존기간이 18개월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비록 제2상 연구이지만 세포독성항암제 없이 리보시클립·트라스트주맙·레트로졸만 사용해도 좋은 효과를 보여 새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박경화 교수(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게다톨리십 병용요법 결과를 발표했다.이 연구는 PI3K 신호전달체계와 HER2를 동시에 차단해 암세포 성장 억제를 유도하는 전략이 환자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실험실 연구를 바탕으로 기획됐다.연구팀은 2가지 이상의 HER2 표적 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와 게다톨리십 병용 요법을 통해 반응률 43.5%,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 5.8개월, 중앙 전체생존기간 18.4개월로 고무적인 효과를 입증했다.박경화 교수는 "이미 두 가지 이상의 HER2 표적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음에도 우수한 반응을 보인 점에 의미가 있다"며, "HER2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의미 있는 연구"라고 강조했다.이외에도 국립암센터 차용준 교수팀은 KCSG 대장암분과 주도로 진행된 CLAUDIA Colon Cancer 연구를 통해, 수술 후 미세잔존암(MRD : Minimal Residual Disease) 상태에 따라 보조항암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전략을 제안하고, 김성배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서 경구 파클리탁셀 항암 치료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라선영 교수는 위암 환자에서 펨브로리주맙⋅렌바티닙·기존 세포독성항암제 병용 요법 임상결과 발표했다.>

대한비만학회-한국병원약사회 업무협약 체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비만학회(이하 비만학회, 이사장 김민선)이 지난 16일 대한비만학회 사무실에서 한국병원약사회(이하 병원약사회, 회장 정경주)와 교육, 연구, 학술 분야 등 협력을 통해 상호 지속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대한비만학회는 의사, 영양사, 운동사, 간호사, 약사, 임상심리학자 또는 비만진료 및 연구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가입돼 있는 비만 관련 대표단체로 지난 1992년 창립해 대한민국의 비만 연구와 치료 발전을 선도해 왔으며, 국민들에게 비만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국가 의료정책 차원에서 비만 치료 지원 확대를 위해 앞장서왔다.병원약사회는 1981년에 설립된 병원약사 대표 직능단체로 병원약사의 자질 향상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학술활동, 병원약제업무 표준화 및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 병원약학 연구, 약대학생 실무실습교육, 전문약사 배출, 병원약학교육연구원 지원, 회원 권익 보호 및 신장,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해오고 있다.이날 협약식에는 비만학회 김민선 이사장(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사대과)을 비롯해서 김정환 교육이사(을지의대 강남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상용 대외협력이사(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가, 병원약사회에서는 정경주 회장(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약제팀장), 백진희 교육부회장(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장), 서인영 학술부회장(국립암센터 약제부장), 손현아 사무국장이 참석했다.비만학회 김민선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비만은 이미 비만병이라고 얘기할 만큼 질병으로서 그 중요성이 잘 알려져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약제들이 출시될 예정이다.대한비만학회는 이러한 약제들의 적절한 사용과 한국인에서의 맞춤치료 등을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약물의 비대면 처방이나 오남용 등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단체들과의 폭넓게 교류할 예정이며 한국병원약사회와의 협약으로 좀 더 효율적인 비만 약물의 사용과 관리 방안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협력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병원약사회 정경주 회장도 "최근 삭센다, 위고비 등 새로운 비만 치료제의 등장으로 비만약 처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비대면 처방에 따른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상현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병원약사들이 비만환자의 교육과 치료과정에 적절히 참여함으로써 올바른 의약품 사용과 안전한 관리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당일 진행된 업무협약에 따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병원약사회는 양 기관 간 교육, 연구 및 학술교류와 행사의 상호 지원 및 홍보, 기타 협력에 필요한 제반 사항과 관련해 협력하게 된다.
2025-06-18 11:12:46연구・저널

초고령사회 치매 두려움↑ 국민 80% 관리 정책 촉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올해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치매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에 높은 공감도를 보이며, 중증치매 악화를 늦출 수 있도록 초기 치료에 새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치매학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함께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고령사회 치매 인식 및 치매 조기치료 정책 수요' 여론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국정과제 수립과 보건복지부의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 수립을 맞이해, 국민들의 치매에 대한 질환 인식과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를 파악하고자 진행됐다.이번 조사는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지난 4일, 5일 이틀 간 전국 18세 이상 대상으로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최종 1002명이 응답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치매 때문에 사회적 비용 증가하고 있어"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90.4%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40대와 60대가 각각 94.9%, 94.0%로 가장 높았다.한편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중증치매로 인한 사회적 의료비 및 돌봄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에 응답자의 81.2%가 동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추세는 마찬가지로 4060세대에서 더 높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작년 입원치료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비가 가장 많았던 질병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1조8천694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 환자 가족의 절반가량이 돌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 조기 개입 필요성 공감대한편 치매에 대한 높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치매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고 응답한 비율은 27.7%에 불과해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77.9%로 확인됐으며, 이는 3년 전 동일한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41.3%)과 비교할 때, 해당 용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이해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 문항은 연령별 응답에 차이를 보였는데, 18~29세에서 전혀 모른다는 응답(40.2%)이 높게 나온 반면, 치매 유병층 및 부양층 세대인 50대 이상에서는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34%)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일부 증상인 인지 장애가 발생한 '치매 고위험군'으로, 정상인 사람이 매년 1~2%가량 치매로 진행하는 것 대비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 기능 저하가 검사로 확인됐으나 대부분 독립적인 일상생활은 가능한 단계로, 이때의 치료 개입은 중증치매로의 악화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경도인지장애 등 초기 단계에서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 필요성에 대해, 조사 응답자의 81.2%가 동의했고, 특히 가족과 지인 중 치매 환자가 있는 응답자 중 85.5%가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 필요성에 동의해, 치매 환자가 없는 응답자(77.9%)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공감도를 보였다. 또한 응답자의 81.5%는 이 같은 치매 신약 치료에 대해 '정부 차원의 건강보험 적용 등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치매 환자 급증에 따른 의료·돌봄 비용의 사회적 부담 가중에 대한 공감도에 따라 치매 신약의 건강보험적용 필요성에 대한 인식 차이도 일부 나타났다. 사회적 부담 문제에 공감한 응답자 중 83.7%가 치매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 반면, 그렇지 않은 응답자군에서는 75.1%가 동의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국민 10명 중 8명, 새정부에 '적극적, 선제적 치매관리 정책' 요구이와 더불어, 응답자의 78.3%는 중증 치매로 인한 국민 고통과 돌봄 비용 감소 목표에 공감하며 이번에 출범한 새정부가 '경도인지장애 등 초기 단계의 진단 검사, 신약치료 지원을 중심으로 보다 선제적인 치매관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한치매학회 최성혜 이사장(인하대학교 병원 신경과)은 "대한치매학회는 지난 수 년 간 보건복지부 및 국회와 함께 치매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왔다"면서 "그동안 사회적으로 논의된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토대로, 새정부가 수립할 국정과제와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은 치매 정책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전환해달라"고 촉구했다.
2025-06-16 11:56:30연구・저널

급증하는 말기콩팥병, 지속 가능한 치료 모색 심포지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에서는 말기콩팥병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막투석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에서 지속 가능한 치료 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16일 대한신장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대한신장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인 'KSN 2025' 첫째 날인 19일오전 10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재택복막투석 활성화 정책 방안'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에 이번 심포지엄은 급증하는 말기콩팥병 환자에 대한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치료 대안으로서 재택복막투석의 필요성과 정책적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복막투석은 병원 외에서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 절감과 병상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도 도움이 되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복막투석을 행하는 환자 수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복막투석 환자의 감소가 복막투석을 담당할 전담 의료인력의 부족, 체계적인 교육 기반의 미비, 낮은 의료수가 등 복합적인 제도적 한계에 기인하는 것으로 지적되면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의료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개회식에서는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의 개회사,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의 환영사, 남인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의 축사가 이어진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1부에서는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이 진행된다. 이정표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가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다음 과제 - 사라질 위기 놓인 복막투석, 대책은 어디에"를 주제로 발표하고, 황원민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및 대한재택의료학회 기획이사는"재택치료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서정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홍보이사는 "복막투석에 대한 국민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2부 패널 종합토론에서는 김길원 회장과 박형천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정은경 교수(서울의대, 전 질병관리청장) 등 주요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심도 깊은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유튜브 채널과 톡투건강 TV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며, 누구나 시청이 가능하다.주최 측은 "의료현장에서 복막투석의 활성화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국가 의료재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6-16 11:14:11학술대회

지도전문의가 간호사까지 교육? "애먼 전공의 수련 불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3일 문석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3일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간호법 시행과 관련해 전공의 수련 교육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간호법과 관련해 진료지원(PA) 간호사의 제도화가 전공의 수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간호사 교육에 따른 교육 자원의 분배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의 실기 경험과 교육 기회의 침해 소지가 크다는 것. PA 제도를 정착시킨 해외 주요 나라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실제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문석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3일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간호법 시행과 관련해 전공의 수련 교육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문 부원장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은 다수의 의료 인력이 팀을 이뤄 연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데, 특정 직역을 위한 법이 시행되면 팀워크에 균열이 생기고 직역 간 갈등이 불가피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PA 제도는 전공의 교육과 역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그 파급 효과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정부가 제시한 PA 간호사 자격 요건은 전문간호사 또는 일정 경력을 갖춘 전담간호사로, 일정 조건에 따라 기존 경력자에 대한 교육 면제나 간소화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문 부원장은 "이처럼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부실한 기준은 환자 안전과 교육 시스템의 질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문석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부원장또한 그는 "PA가 수행할 수 있는 진료지원행위는 7개 분야 4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에는 고위험 침습행위나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업무도 포함돼 있어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특히 교육 측면에서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에는 지도 전문의가 전공의만 교육하면 됐지만, 이제는 PA에 대한 교육 책임도 지게 된다는 것.문 부원장은 "환자 수가 많은 상급종합병원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병원은 이중 교육을 감당하기 어렵고, 이는 전공의가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증례와 술기 기회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이로 인해 단순 반복 업무는 PA가, 고차원 진료는 전공의가 담당하는 구조가 생기겠지만, 정작 고차원 진료 수행을 위한 실기·기초 경험이 부족해지면서 '역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문 부원장은 "결국 전공의 역할이 약화되고 정원 감축 논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련 시스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해외에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2023년 미국응급의학 전공의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공의의 66.9%가 PA로 인해 교육 기회가 줄었다고 응답했고, 미국 외과 전공의의 77%는 PA의 영향으로 환자 상담 시간이 줄었다고 밝혔다.영국의사협회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7%가 PA가 환자 안전을 위협한다고 평가했으며, 80%는 PA가 역량 이상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문 부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전공의 교육 기회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필수 술기나 증례는 전공의가 우선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전공의 우선 배정 원칙을 각 과별 지침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PA가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고난도 술기에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강화하고 집중 수련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마지막으로 "간호법 시행은 전공의 수련 시스템에 중대한 도전이자 동시에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PA에 대한 객관적 평가 및 관리 감독 기구를 의협 내에 신설하고, 향후 역량 중심의 전공의 교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5-06-14 05:30:00학술대회

전공의 수련전문기관 생기나...의학회 '수련교육원' 설립 제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3일 대한의학회는 학술대회를 통해 전공의 수련교육원 설립의 당위성 및 제도 취지, 운영 방안에 대해 공론화하고 나섰다.대한의학회가 전공의 수련교육의 체계화 및 표준화를 위한 상설기구인 '전공의 수련교육원' 설립을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현재 국내에서 전공의 수련은 26개 전문과목 학회와 수련병원이 주도하는 등 사실상 민간의 관리 영역에 머물러 있어, 전국 단위 통합 컨트롤타워를 통해 수련의 질을 표준화, 체계화하자는 것.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13일 열린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전공의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공의 수련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수련교육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박 이사는 "지금까지의 수련교육은 위원회나 TF 형식의 임시 조직이 주도해왔다"며 "전공의 수련은 단발성 과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 투자인 만큼, 이를 총괄하고 관리할 상설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실제로 미국은 ACGME(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 영국은 GMC(Good Medical Council), 캐나다는 RCPSC(Royal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of Canada) 등 각국에서 GME(Graudate Medical Education, 졸업 후 의학교육)를 전담하는 독립적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미국은 ACGME를 통해 전국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인증하며, 영국은 GMC가 수련제도 전반을 감독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RCPSC가 GME의 기획, 시행, 평가까지 총괄한다.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이들은 모두 민간이 아닌 공적 기구로, 정부와 협력하되 독립적 지위를 가지며 전공의 교육의 질과 일관성을 국가 수준에서 관리하는 반면 한국은 전공의 수련의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이를 관리하는 책임 있는 주체도 없는 실정이다.박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 수련의 질과 방향성은 지속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통합 컨트롤타워가 부재해 교육의 일관성, 표준화,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전공의 수련교육은 더 이상 병원이나 학회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의학회는 전공의 수련교육원의 핵심 역할로 ▲ 26개 전문과목 및 인턴 과정에 대한 수련교육과정 개발 및 조율 ▲표준화된 수련 평가 체계 및 E-portfolio 구축 ▲지도전문의 교육·인증 및 평가 체계 수립▲수련기관 평가 및 질 관리 ▲온라인·오프라인 연수 및 술기교육센터 운영을 설정했다.박 이사는 "수련교육원은 교육과정의 질적 향상과 수련 병원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온라인 기반 통합 교육 플랫폼과 e-learning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전국 어디서든 표준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식과 술기를 학습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련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모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수련병원의 위치나 규모에 따라 수련의 질이 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전공의가 동일한 기준과 콘텐츠로 교육받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표준화된 e-learning 시스템과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E-portfolio는 전공의 개개인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도전문의에 대한 교육 및 지원 체계도 강화된다. 전공의 수련의 질은 결국 이를 가르치는 지도전문의에게 달려 있다는 점에서, 교육 가이드라인과 전문 역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상체계까지 포함한 정책을 병행해 지도전문의 제도의 정착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수련교육원은 이외에도 수련기관 평가 및 인증 사업, 전공의 교육 정책 수립과 국가 차원의 GME 관련 연구 수행까지 포함하는 전방위 조직으로, 수련교육의 질 관리부터 정책 제안까지 총괄하는 중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박 이사는 "수련교육원은 단순히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곳이 아닌 전공의 수련교육 전반을 설계하고 운영하며, 향후 GME 제도의 방향을 제시하는 두뇌 역할을 하게된다"며 "전공의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 전문의 육성 전략을 세우는 일에 정부가 책임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대한의학회는 향후 수련교육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건 당국에 제시하고 정책 연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2025-06-13 14:13:59학술대회

코로나 팬데믹 역설…미세먼지 줄자 심근경색도 감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 초미세먼지 노출과 암 생존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연관성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전후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코로나19 이전 초미세먼지 최고노출 암 생존자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팬데믹 기간엔 격리 및 사회적 활동 감소로 인한 미세먼지 노출이 줄어들며 심혈관질환 발생 연관성도 사라졌다.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 합동 연구팀(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ㆍ서울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이혁종 연구원, 교신저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3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 39581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암을 진단받고 최소 3년 이상 생존한 사람들 중 2015년 이후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및 뇌졸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간-교차 연구 설계를 사용해 외부 환경요인과 기후 요인을 보정해 단기적인 초미세먼지 노출이 심혈관 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했다.분석 결과, 코로나19 거리두기 이전에는 초미세먼지(PM 2.5) 노출이 심혈관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평균 농도가 10μg/m³ 증가할 때마다 전반적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가량 상승했다.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 합동 연구팀 (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ㆍ서울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이혁종 연구원, 교신저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특히 초미세먼지 최고 노출군(44.99±15.05 μg/m³)의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9% 증가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세부적으로는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높았는데, 팬데믹 이전의 초미세먼지 최고 노출군에서 심근경색은 10%, 허혈성 뇌졸중은 11%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2020년 3월 22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된 거리두기 후에는 이러한 연관성이 사라지면서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간의 관련성은 약화됐다.해당 기간 동안에는 초미세먼지 노출군에서의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노출 효과를 무시해도 될 수준까지 감소했다.이는 거리두기로 인한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외출 자제 등으로 실제 대기오염 노출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19 당시 전 세계적으로 공장 가동률 감소, 교통량 감소 등으로 인해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 자체가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이번 연구는 최초로 암 생존자 집단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과 심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었으나, 암 생존자에서의 단기 노출 위험을 정량적으로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감염병 유행 시기와 같은 사회적 환경 변화가 암 생존자처럼 면역 취약계층의 외부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고 건강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박상민 교수는 "암 생존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초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요인에 대한 일상적 노출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등 일상에서의 실천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신현영 교수는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장내 미생물군 변화, 폐 염증, 전신 염증 반응 증가되고, 이는 부정맥, 혈관내피기능장애(Endothelial Dysfunction)와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는 일상생활 관리 및 환경 요소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과 같은 통합적 건강관리 체계를 조언해 줄 수 있는 암건강 클리닉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이어 신 교수는 "암 생존자뿐만 아니라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 다른 건강 취약계층의 환경 정책 수립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PM2.5와 심혈관계 질환 사이의 인과 기전 규명과 맞춤형 건강 정책 마련을 위한 후속 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이혁종 연구원은 "대규모 건강보험 자료를 기반으로 시간-계층 교차 설계를 적용함으로써 거리두기 전후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통계적으로 정밀하게 비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환경보건 분야의 국제학술지 Atmospheric Pollution Research에 게재됐다. 
2025-06-13 11:54:37연구・저널

"증원이 필수의료 대책? 한국의료, 비이커 속 개구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3일 대한의학회는 플렌티컨벤션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필수의료 개선 방향을 점검했다.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정부가 밀어붙인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제자리로 돌아간 가운데,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이 의료개혁의 방향성을 놓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적정 의사 수에는 정답이 없고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필수의료, 지역 의료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 의사들이 기피하는 것은 필수의료가 아니라 '불합리한 건보 체계'에 있다는 점에서 가두리 양식장과 같은 의료시스템을 타파하고 정당한 진료에 정당한 보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13일 김한중 연대의대 명예교수이자 연세대 전 총장은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비이커 속의 개구리 한국의료, 어떻게 될 것인가?-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집단 지성 발휘해야' 발표를 통해 주먹구구식 의대 증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김 전 총장은 '적정 의사 수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은 과학적 근거 없이 추진됐다고 비판했다.그는 "의사 수 추계는 가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고, AI 발전이나 고령화, 보상 체계에 따라 수요는 크게 변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생산성이 높은 진료 시스템에서는 적은 수의 의사로도 높은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한중 연대의대 명예교수정부가 '의사 부족'만을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붕괴 원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서 낙수효과처럼 필수·지역의료가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정작 문제는 건강보험 수가의 비합리성과 의료사고 위험, 과도한 책임 부담에 있다"고 강조했다.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의료진의 기피 및 의사 부족 현상은 단순한 선호 문제나 사명감의 결여가 아니라는 것. 젊은 의사들은 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현실은 국가가 수요를 독점하고 가격을 통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이 '비이커 속 개구리'처럼 점점 더 탈출구 없는 시스템에 갇히고 있다는 진단했다.김 전 총장은 "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병원을 무작정 늘리는 방식은 효과가 없다"며 "취약지역 일차의료 강화와 중증환자 이송 체계 구축이 우선으로 전국이 1일 생활권인 한국의 특성을 고려하면, 중앙-지역 협력형 모델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대학병원의 현실에 대해서는 교육과 연구, 진료를 모두 떠안은 채 환자 과밀로 본래의 역할이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공의의 과중한 업무, 교수의 진료 부담, 그리고 의료 전달체계의 약화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한편 한국 의료에서 공공과 민간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그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로 민간병원도 사실상 공공 기준을 따르고 있고, 모두 비영리 법인으로 투자 회수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공공의료 확대만이 해답이 아니라, 왜 공공병원이 경쟁력을 잃었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의정 갈등이 장기화된 배경에는 '소통과 공감의 부재'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하며 의료계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반면 의료계는 감정적인 대응과 폐쇄적인 소통으로 국민과의 거리감을 키웠다는 게 그의 판단.김 전 초장은 "의료계는 정당한 진료에 정당한 보수를 원하고, 본연의 사명감을 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는 일방적인 규제가 아니라,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설계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의료의 미래에 대해서는 '고성장'이 아닌 '관리'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봤다. 민영보험이 건강보험을 대체하기는 어렵고, 민간 중심 의료 공급 구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병상과 장비 등 의료 자원의 추가 확대는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이며, 지불제도는 점차 포괄수가제·가치 기반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전 총장은 끝으로 "의료계의 리셋 요구는 이상적이지만, 실제 변화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지금은 갈등보다 집단 지성과 소통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5-06-13 11:52:55학술대회

사용량 늘어나는 GLP-1 약물…황반변성 위험 다시 고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 약물이 당뇨병 치료에서 비만 치료로 영역을 확대,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부작용 이슈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GLP-1 RA가 신생혈관성 황반변성 발생 위험을 최대 2배 높인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에 이어 마취 과정서 음식물의 폐 흡인 가능성을 높인다는 우려까지 재차 제기된 것.캐나다 토론토대 안과 로트 쇼어 등 연구진이 진행한 GLP-1 RA 사용에 따른 신생혈관 연령 관련 황반변성(nAMD) 위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Ophthalmology에 5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ophthalmol.2025.1455).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 약물의 사용량이 확대되면서 황반변성 부작용 이슈 및 마취 과정서 음식물 폐 흡인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GLP-1 RA의 주요 부작용은 주로 구토, 오심 등 위장관계 증상에 집중되지만, 췌장염이나 담낭 질환에 이어 최근에는 다양한 전신적 이상 반응도 보고되는 추세다.특히 전신 장기 노출에서 장기적인 안건강 관련 효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 인구 기반 코호트를 진행했다.후향적 코호트 연구는 2020년 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진행됐으며, 당뇨병 진단을 받은 66세 이상의 환자와 초기 당뇨병 진단 후 최소 12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GLP-1 RA 사용이 6개월 이상일 때 nAMD의 발생률을 살폈다.적격 환자 111만 9517명 중 13만 9002명의 환자로 구성된 1:2 매칭 코호트를 생성했으며, 여기에는 GLP-1 RA에 노출된 환자 4만 6334명과 노출되지 않은 매칭 환자 9만 2668명이 포함됐다. 모든 종류의 황반변성과 관련된 동반질환 및 사회경제적 지위를 사용해 성향 점수를 계산했다.매칭된 환자를 분석한 결과 nAMD 발병률은 GLP-1 RA 노출군이 비노출군보다 높았다. 콕스 비례 위험 모형 분석에서 GLP-1 RA에 노출된 환자의 nAMD 발생 위험비는 2.0 이상으로 추정됐다(노출군 0.2%, 비노출군 0.1%; aHR 2.21).연구진은 "이번 코호트 연구에서 GLP-1 RA를 사용한 경우, GLP-1 RA를 투여받지 않은 당뇨병 환자보다 nAMD 발생 위험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GLP-1 RA의 정확한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규명하고, GLP-1 RA의 이점과 위험 간의 상충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직접적인 부작용은 아니지만 마취 과정에서 GLP-1 RA 사용자의 음식물 폐 흡인과 같은 위해 가능성도 거론된다.2023년 미국마취과학회(ASA)가 일부 사례 보고를 기반으로 GLP-1 RA 사용 시 폐 흡인 발생을 막기 위한 수술 전 관리에 관한 최초의 지침 성명을 발표한 이후 지난달 수술 전후 평가 및 품질 개선 협회(SPAQI) 역시 비슷한 내용의 다학제적 합의문을 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에 공개했다(DOI: 10.1016/j.bja.2025.04.001).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와 마취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한 이 합의문은 112편의 연구를 체계적 문헌고찰한 끝에 GLP-1 RA 복용 환자의 마취 전 폐 흡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절차를 제안하고 있다.합의문에 따르면 GLP-1 RA를 복용 중인 환자는 마취 전 24시간 동안 맑은 액상(clear liquid)만 섭취해야 하며, 고탄수화물(포도당 10% 이상 포함) 맑은 액상은 수술 8시간 전부터 금지해야 한다.또 모든 액상 섭취는 마취 4시간 전까지 중단해야 하며, 마취 후 정상적인 식사 재개 시점에 맞춰 GLP-1 RA 투약도 재개할 수 있다.논문 저자인 오프레아 박사는 "마취 시 가장 위험한 요소는 위 내용물의 잔류로 인한 폐 흡인으로 GLP-1 RA는 위 배출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며 "24시간 맑은 액상만 섭취하는 규정은 다소 엄격해 보일 수 있지만,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구토·오심 등 위장관 증상이 심한 환자는 수술을 연기하고, 약물 조정 및 식이요법을 담당의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13 05:30:00연구・저널

'알츠하이머병' 완벽 감별, 족집게 물질 찾았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미국과 한국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를 시행해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병리 검출 방법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조한나 교수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메모리 및 에이징 센터(Memory and Aging Center) Lawren VandeVrede 교수팀과 국제 공동연구팀을 결성해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들이 보이는 임상 모습을 관찰했다고 12일 밝혔다.치매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을 필두로 다양한 원인 질환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며 각기 다른 임상 양상과 병리적 기전을 지닌다. 임상 증상 만으론 구별이 어렵고, 여러 발병 원인이 혼재되었기에 적용할 수 있는 진단 도구에는 제약이 많았다. PET 스캔, 뇌척수액 검사, MRI 촬영 등이 진단 도구로 활용되어왔으나 각기 제약사항을 지니고 있었다.이에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핵심 병리 기전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생체 지표인 p-tau217(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물질의 유용성과 더불어 전두측두엽 치매(FTLD : frontotemporal lobar degeneration syndromes) 검사 지표로도 활용 가능성을 보유했는지 살피고자 연구에 돌입했다.연구팀은 2008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UCSF 메모리 및 에이징 센터에서 임상 평가를 받고 사후 뇌 조직을 기증한 총 349명(남성 55%, 사망 시 평균 72세)을 연구 대상 집단으로 삼았다. 이는 뇌 병리 확정 코호트와 혈액 데이터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연구 대상군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더불어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와 대조를 위한 정상인 등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 임상 증후군 환자들이 속했다.연구팀은 혈액 데이터에서 p-tau217 과 신경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NfL(Neurofilament Light Chain), 신경계 염증 상태를 나타내는 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라는 세 가지 바이오마커를 발췌하여 농도를 정밀 분석 장비(SIMOA)로 동시에 살폈다.연구 결과, 사후에 측정된 혈액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이 지닌 p-tau217 농도(평균 0.28 pg/mL)가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평균 0.10 pg/mL)보다 혈액 내 농도 보다 크게 높았다. 세 가지 바이오마커(p-tau217, NfL, GFAP)를 여러 치매 종류에 적용했을 때 비교 분석 그래프.혈액 속 p-tau217 물질은 알츠하이머병 신경병리를 진단함에 매우 우수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모든 치매 연관 증후군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AUC ACU(Area Under the Curve)를 0.98에 달하는 정확도(AUC)를 보였으며, 알츠하이머병 집단이 아니라도 0.89의 비교적 정확한 성능을 유지했다.반면, 바이오마커로 기대를 모았던 NfL과 GFAP는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각각 AUC 0.73, 0.75) 또한, p-tau217 물질과 함께 사용하여도 진단 가치를 크게 높이지 못했다.이외에도 연구팀은 전측두엽 치매로 진단된 환자군 중 약 23%는 알츠하이머 병리를 함께 보유한 것을 밝혔다. 두 가지 치매 형태가 동반된 경우, 인지 기능 검사 점수(MMSE)를 포함한 기억력, 실행 기능, 시공간 능력 등 인지 영역 전반에 걸쳐 더 나쁜 수행 정도를 나타냈다. 또한, 뇌 뒤쪽 피질 위축이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도 함께 보고했다.연구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조한나 교수는 "혈액 기반 p-tau217 물질이 다양한 치매 환자군에서 알츠하이머 병리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연구 성과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이어 "향후 정확한 감별진단, 치료제 선택, 예후 예측 등에 p-tau217 물질이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며 "향후 혈액을 기반으로 치매 조기진단과 치료 대상자 선별 표준 정립에 세계 최정상 그룹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한편, 해당 논문은 신경과학 분야 세계 최정상 의학 학술지인 『JAMA Neurology (IF 20.0)』 최신호에 「 Detection of Alzheimer Neuropathology in Alzheimer and Non-Alzheimer Clinical Syndromes With Blood-Based Biomarkers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를 사용한 알츠하이머 및 비알츠하이머 임상 증후군에서 알츠하이머 신경병리학 검출)」 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2025-06-12 15:54:53연구・저널

SGLT-2i, 심장약 '우뚝'…심부전 이어 심방세동도 예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항당뇨병 약제 SGLT-2i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방세동(AF)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앞서 심부전 치료에 있어 당뇨병 여부와 무관하게 심혈관 사망과 입원율을 낮추는 효과를 입증한 데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심방세동이라는 또 다른 주요 심장질환의 예방 효과까지 입증한 것.독일 기센 마르부르크대병원 마크 루데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SGLT-2i 투약과 심방세동 억제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당뇨병·비만·대사학에 3일 게재됐다(doi.org/10.1111/dom.16494).SGLT-2i는 이미 심부전 동반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돼 왔지만, 심부전이 없는 환자에서 심방세동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그동안 불분명했다.이에 연구진은 심부전 여부와 무관하게 항고혈당제가 심방세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기획했다.항당뇨병 약제 SGLT-2i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방세동(AF)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는 독일 전역 의원 데이터를 수집한 Disease Analyzer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항고혈당제 종류에 따라 심방세동 진단률에 차이가 있었는지를 후향적 증례-대조 방식으로 분석했다.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만 40세 이상 환자 중 처음으로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2만 9424명을 선별했고, 성별, 나이, 당뇨병 유병 기간 등을 일치시킨 대조군 2만 9424명을 매칭해 비교 분석했다.심방세동 진단 시 평균 연령은 76세였으며, 여성 비율은 46~47%, 당뇨병 유병 기간은 평균 6.8년, 비교된 항당뇨제는 메트포르민, 설폰요소제, GLP-1 유사체, DPP-4 억제제, SGLT-2i, 인슐린이었다.분석 결과 SGLT-2i를 복용한 환자는 평균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8% 낮았다(OR 0.82). GLP-1 유사체도 전체적으로 7% 낮은 위험도를 보였으며(OR 0.93), 특히 여성(OR 0.89), 71~80세(OR 0.88), 80세 이상(OR 0.81) 환자에서 더 강한 예방 효과가 관찰됐다.반면 설폰요소제를 복용한 환자는 평균 9% 높은 위험을 보였고, 70세 미만 환자에서는 위험도가 더 증가했다(OR 1.18).연구진은 "SGLT-2i와 GLP-1 유사체는 이제까지 간과돼 온 항당뇨 치료의 중요한 효과, 즉 심방세동 예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심방세동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높고 삶의 질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 만큼, 이 같은 효과는 치료 전략 설정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결론내렸다.
2025-06-12 11:56:55연구・저널
인터뷰

"편의성 넘어 본질로…AI 통역, 학술대회 교류 확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류마티스학회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KCR 2025'는 올해 의학계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학술대회 최초로 'AI 실시간 통역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것. 발표 내용이 한국어든 영어든, 청중은 별도의 통역기 없이 실시간 번역 자막을 보며 자유롭게 학술 교류에 몰입할 수 있었다.놀라운 건 이 시스템을 만든 주체가 외부 개발 업체가 아니라, 현직 의사라는 사실이다. 서울아산병원 정보의학과와 류마티스내과라는 교집합 속에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오지선 교수. 전 빅데이터연구센터장이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로서, 무려 26년간 환자를 진료해온 그가 이번에는 '프로그래머'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드러내며 학술대회 현장을 바꿨다.오지선 류마티스학회 운영위원을 만나 통역 AI 개발의 맥락 및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프로그래밍 능력으로 진료실 불편 해결"그는 본인을 의사이자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라고 소개했다. 단순히 취미 수준을 넘어, 실무와 학문에 활용되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적용한다는 이력은 흥미롭다. 그에게 프로그래밍은 언제부터 일상이 됐을까?접점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 8비트 애플 컴퓨터를 처음으로 접했다"며 "성능은 지금 스마트폰에 비하면 매우 떨어졌지만, 당시에는 혁명적으로 느껴졌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중학교 2학년 방학 때 학원에서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고 나서 아이디어만 있다면 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졌었다"며 "궁금한 게 잘 해결되지 않으면 서점에 가서 컴퓨터 서적을 몇 시간씩 읽으면서 독학했다"고 설명했다.이후 프로그래밍 능력은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는 '해결사'가 됐다. 집안 경조사에 필요한 우편물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의과대학 시절에는 동료들과 함께 사용하는 학습용 실습 프로그램을, 공중보건의 시절에는 전자처방전 및 체중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배포하기도 했다.오지선 류마티스학회 운영위원'생활 속 불편'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번엔 '학술대회의 불편'을 개선하자는 관점으로 확대됐다.오 교수는 "상용 통번역 서비스들도 많이 발전했지만, 의학 분야나 국제 학술대회처럼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며 "특히 전문 용어와 문맥 이해, 실시간 반응 속도 측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져 현장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AI 통역 툴 개발 착수의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국제학술대회와 같은 특수 환경에서는 상용 통역 서비스라고 해도 전문 용어와 문맥 이해, 실시간 번역 속도 등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며 "이런 문제들을 접하면서 본인만의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들을 접목하면 극복할 여지가 있다고 느껴  시스템 개발에 직접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의학은 임상 용어뿐만 아니라 해부, 병리, 유전학, 면역학 등 기초 분야 용어까지 포괄하고, 여기에 비공식 약어까지 더해져 복잡성이 매우 높다. 상용화된 AI 툴로는 이러한 용어를 잘못 인식하거나 문맥을 고려하지 못해 발표 내용 전달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오 교수가 도입한 AI 통역 시스템은 별도의 최신 거대언어모델 기반으로 설계됐다. 그는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설계해 발표 문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전문 용어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며 "실시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KCR 2025에서 이 시스템은 발표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번역 자막을 제공했다. 현장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전문 용어 번역 정확성과 문맥 이해 능력에 놀라워했고, 학술 교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오 교수는 "그간 이런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에서 현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전문 용어 번역의 정확성과 문맥 파악 능력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거나 좋게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첫 날에는 실시간 번역 과정이 화면에 자주 나타나 혼란스럽다는 의견들이 있어 피드백을 바로 수용했다"며 "이튿날부터는 화면 표시를 단순화하고, 가독성을 높여 참가자들이 학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조정, 사용자 만족도가 더 높아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강조했다.■"단순한 기술 적용 아냐" 학술대회 '소통·공유' 본질과 일맥상통AI 통번역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선다. 강연 내용의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학술대회의 접근성 및 공감,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 기술의 적용이 학술대회의 질적 제고를 이룬 사례라는 뜻이다.오 교수는 "AI 통번역 시스템이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시스템 도입만으로도 참가자들의 언어장벽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타 언어로 발표되는 내용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질문에 나서는 등 학술 교류가 더 활발해졌다"고 평가했다.지난달 15일 개막된 대한류마티스학회의 국제학술대회 'KCR 2025'에서 적용된  AI 통역 시스템 .언어장벽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은 AI 기술이 학술대회의 질과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한 사례로, 향후 국제적 협력과 지식 공유를 위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는 국제적 협력과 지식 공유의 장을 마련한다는 학술대회의 본질적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실제로 벌써부터 타 학회의 시스템 도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관측된다.오 교수는 "이미 원내외 세미나에서 몇 차례 활용된 경험이 있고,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학회들로부터도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학술대회와 교육 환경에서 더욱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최근 의대 교육이나 학술대회에서도 AI 활용법 강좌가 늘고 있고, 프로그래밍을 권유하는 의료진들도 점차 늘고 있다. 의사이자 프로그래머로서 두 분야를 융합해낸 특별한 경험의 소유자가 후배 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오지선 교수는 "본업이 의사이다 보니 모든 것을 혼자 해내기는 어렵고 실제로 이번 AI 번역 시스템도 기술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할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이자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로서 가장 크게 체감한 장점은, 의료 현장에서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떠오른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그는 "현장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념을 구체화해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어 실제 구현 가능성을 테스트했고, 이후 정교한 기술적 완성도는 훌륭한 동료 교수와 함께 만들어냈다"며 "이를 통해 협업의 시너지 효과를 절실히 체감했다"고 강조했다.두 가지 전문성을 모두 갖추는 것이 이상적일 수는 있지만, 융합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협업 능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오 교수는 "최근의 생성형 AI는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이럴수록 인간 전문가가 집중해야 할 본질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그는 "최신 AI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되, 이를 지렛대로 삼아 전문가로서의 본질에 더욱 집중해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것, 더 나아가 AI와 전문가들 간의 협업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앞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가의 모습이자 후배 의사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2025-06-12 05:30:00연구・저널

한림원 의대생 조속한 수업복귀 호소 "교육붕괴 더이상 안 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장기화되고 있는 의과대학 교육 중단 사태와 관련해 의대생들의 조속한 수업 복귀를 촉구하며 정부와 국회, 교육계에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했다.의학한림원은 11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지금의 상황 속에서 의대생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무게를 깊이 가늠해 본다"며 "의대생들이 절박하게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던 현실 앞에 선배로서 안타까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이어 "생명 존중과 환자를 향한 이타적 헌신이라는 의학의 본질적 가치는 어떠한 외부 상황보다 크며, 진정한 의사의 사명은 사회에 대한 비판을 넘어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가야 한다"며 "의사의 사명은 의학교육의 현장에서 시작되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의료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의학한림원은 "오늘날 의대생들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학습 역량과 책임 의식을 갖춘 인재들로, 미래의 의사이자 과학자, 지식인으로서 국가의 앞날을 책임질 주역"이라며 "우수한 자원인 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도 엄중하며,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서 허비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고 지적했다.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단순한 일상 회복이 아닌 '의학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키는 첫걸음'으로 규정한 한림원은, 남은 6월 안에 교육 현장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의대생들이 다시 교정으로 돌아오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사회가 그 결심을 응원해 주기 바란다는 것.또 정부와 국회를 향해 "의료는 이미 심각하게 붕괴되고 있으며, 현재의 의료체계는 기존 의료인의 책임감과 막대한 재정 투입에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을 뿐"이라며 "미래 의사들을 돈벌이에 급급한 청년으로 매도하면서 의학·바이오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기대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의학한림원은 호소문을 통해 ▲의대생들의 조속한 수업 복귀와 사회의 응원 ▲교육부와 의과대학의 포용적 수용 및 제도적·행정적 조치 마련 ▲정부 차원의 교육 환경 개선 ▲절차적 하자와 공정성 논란 해소를 위한 국정과제화와 의료체계 복원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의학한림원은 "두려운 것은 지금의 어려운 현실이 아니라, 교육 붕괴로 인한 암담한 미래"라며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거듭 호소했다.
2025-06-11 12:10:54연구・저널

'130m 걷기속도' 신장이식 예후 지표...빠를수록 사망률 낮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있어 단순한 걷기 속도 측정만으로도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30m 걷기 테스트에서 빠른 속도를 기록한 환자일수록 심장 이상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적었고, 심장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영국 왕립자선병원 프라나브 사티쉬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신장 이식 전 보행 속도 평가와 예후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phrology Dialysis Transplantation에 29일 게재됐다(doi.org/10.1093/ndt/gfaf094).신장 이식 대기 환자들, 특히 말기신부전(ESRD) 환자들은 심장 질환이나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매우 높고 심혈관질환(CVD)은 이식 전후를 막론하고 신장 질환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혈압 조절이 잘 안 되고, 체내 수분이나 전해질, 칼슘·인 농도 조절이 무너지면서 심장 구조 변화나 혈관 석회화가 쉽게 생겨 신장 이식 전 반드시 심장 정밀검사를 해서 이식 수술을 버틸 수 있는지 평가가 필요하다.신장 이식 전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있어 단순한 걷기 속도 측정만으로도 사망률 등 예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심혈관 위험이 낮은데도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심장 스트레스 테스트나 관상동맥 CT 등을 적용하다 보면 시간과 자원이 낭비되고, 이식 대기 등록 자체가 늦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심장 정밀검사의 대체 검사를 찾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연구진은 영국의 한 단일 센터에서 신장 이식을 위한 사전 평가를 받은 환자 995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진행했다.기존 심혈관 선별 프로토콜 외에 환자들에게 130m 거리를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걷기 테스트 시간(WTT, Walk Test Time)'을 추가해, 이를 네 개의 사분위수로 나눈 뒤 심장 스트레스 검사 결과와 심혈관 사건 발생률, 사망률, 이식 대기 등록 및 이식률과의 상관성을 평가했다.연구는 민감도 분석을 통해 WTT의 예측력을 계산하고, 사망 및 심혈관 사건의 예측에 영향을 미치는 공변량도 함께 분석했다. 생존 분석은 Kaplan-Meier 방법으로 실시했다.분석 결과 걷기 속도가 가장 빠른 Q1 그룹은 평균적으로 더 젊고, 체질량지수(BMI)가 낮으며, 허약함과 당뇨병, 기존 심혈관질환(CVD) 비율이 모두 낮았다.Q1 그룹은 걷기 속도가 가장 느린 Q4 그룹보다 사망률(1.62% vs 10.6%)과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낮았다.심장 스트레스 검사에서 비정상 결과가 나온 비율도 Q1에서는 13.8%로, Q4의 22.8%보다 낮았으며, 이식 대기 등록 활성화 비율은 Q1이 90.6%로 Q4의 55.3%보다 월등히 높았다.Cox 회귀분석 결과 WTT는 심혈관 사건 발생의 유의한 예측인자였지만(HR 1.011), 사망률 예측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HR 1.003).민감도 분석에서는 걷기 속도 테스트가 심장 스트레스 검사 결과를 음성으로 예측하는 데 있어 86.2%의 높은 음성 예측도를 보였다.연구진은 "현재 이식 전 평가 프로토콜은 심혈관 위험이 낮은 환자를 과도하게 조사해 후속 이식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신장 이식 전에 심폐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보행 테스트와 같은 신속하고 비침습적인 방법을 제안한다"고 결론 내렸다.
2025-06-11 12:03:37연구・저널

"요산 수치만 보지 마세요…통풍치료 핵심은 통합관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통풍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중년 남성의 병'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 20~30대에서도 발병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에 따라 통풍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단 기준과 치료 전략, 그리고 환자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통풍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있는 솔빛내과 안성수 원장을 만나 최신 진단 기준부터 약제 선택 기준, 대사증후군과의 연관성까지 들어봤다.통풍은 체내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관절에 결정체 형태로 쌓이고, 이로 인해 극심한 염증 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단순히 요산 수치만 높다고 해서 무조건 통풍으로 진단하긴 어렵다.솔빛내과의원 안성수 원장안성수 원장은 "전형적인 급성 통풍은 새벽이나 밤에 엄지발가락 관절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기고, 혈중 요산 수치가 함께 높게 나타나는 경우"라며 "요산 수치가 높다고 무작정 통풍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서 병력, 증상, 혈액검사, 영상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더 중요한 점은 통풍이 단순한 관절 질환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안 원장은 "통풍은 결국 대사 이상에서 출발한다"며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 같은 대사증후군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그런 질환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통풍 치료도 의미가 없다"고 설명하며, 통풍을 대사질환의 일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병원 데이터를 보면 통풍 환자의 약 70%가 고지혈증을, 절반 가까이가 고혈압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통풍은 요산만 보는 병이 아니라는 것. 근본적으로는 전신 대사질환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요산 수치에만 매달리는 치료 방식보다는 대시질환의 큰 틀에서 체계적으로 치료, 관리하는 접근이 중요할 수 있다는 건 통풍 환자들에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증가와도 맥이 닿아있다.안 원장은 "통풍은 단순히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는 일과성 질환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전신 대사질환의 일부로 보는 게 현재 의학계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고요산혈증이 심혈관 위험인자들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통풍 환자 중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복부 비만 같은 대사증후군 요소를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실제로 연구 결과를 보면 통풍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만성콩팥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1.5배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이런 연관성은 요산 자체가 일종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요산혈증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 매개물질을 증가시키며, 인슐린 저항성까지 유발할 수 있어서 혈관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안 원장은 "요즘 통풍 치료는 단순히 관절염을 진정시키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요산 수치를 안정적으로 낮추는 장기 치료를 통해 전신 대사질환 및 심혈관계 위험을 함께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며 "통풍을 치료한다는 건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게 아니라, 환자의 미래 심혈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최신 가이드라인에서도 통풍이 반복되거나, 심혈관질환이나 신장질환이 동반된 환자라면 요산 수치와 무관하게 치료를 권고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실제로 진료 지침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미국류마티스학회(ACR)나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는 요산 수치가 높지 않더라도 통풍 발작이 반복되거나 신장 질환,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환자라면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그는 "이제는 요산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방치하면 안 되는 시대"라며 "환자의 전신 상태를 보고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치료 목표는 단순한 요산 수치 강하가 아니라 6mg/dL 이하로의 안정적 유지임을 분명히 했다.국내 현실에선 일부 약제에 급여 제한이 있거나 도입이 늦는 문제가 있지만, 최근 들어 진료 현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안 원장은 "요즘은 유리논 같은 약도 요산 수치와 무관하게 처방할 수 있게 됐다"며 "치료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정책 변화의 긍정적인 측면을 전했다.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 교육이다. 그는 "통풍은 통증이 사라지면 병이 나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약을 끊고 재발이 반복되면 관절이 망가질 수도 있다"며 "통풍을 단순한 일과성 관절염이 아닌 만성 질환으로 이해하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통풍은 잘 관리하면 얼마든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문제는 꾸준히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요산 수치만 보지 말고, 그 뒤에 있는 대사 이상과 동반 질환을 함께 봐야 제대로 된 치료가 시작된다"고 당부했다.
2025-06-11 05:30:00연구・저널

신장병 신약 피네레논+SGLT-2i 병용 첫 근거 마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2형 당뇨병과 만성신장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에서 신약 피네레논(상품명 케렌디아)과 SGLT-2i 약제의 병용 근거가 마련됐다.SGLT-2i 계열 약제 엠파글리플로진을 병용한 결과 단백뇨를 의미 있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돼 향후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제시된다.미국 리처드 L. 러드부시 VA 의료센터 라지브 아가왈 등 연구진이 진행한 만성신장질환 및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엠파글리플로진과 피네레논의 병용요법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5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410659).피네레논은 비스테로이드계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로, 염증 및 섬유화를 억제해 신장 보호 효과를 입증해왔으며, 엠파글리플로진은 SGLT2 억제제로써 사구체 과여과 개선 및 심·신장 보호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SGLT-2i 계열 약제 엠파글리플로진을 병용한 결과 단백뇨를 의미 있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돼 향후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제시된다.두 약제 모두 제2형 당뇨병과 동반된 신장질환 환자에게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왔지만, 초기부터 두 약제를 병용 투여할 경우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진행된 이번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병용 치료의 시너지 가능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려는 목적으로 설계됐다.연구진은 사구체여과율(eGFR) 3090 ml/min/1.73m² 범위의 만성신장질환 환자 중, 요알부민-크레아티닌비율(UACR)이 1005,000 mg/g 사이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RAS 억제제를 이미 복용 중인 환자들을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했다.세 그룹은 ▲피네레논(10 또는 20mg) 단독 투여군 ▲엠파글리플로진(10mg) 단독 투여군 ▲두 약제를 병용 투여하는 그룹으로 구성됐으며, 이중맹검 방식으로 위약 대조군도 포함됐다.주요 평가변수는 180일째의 요알부민-크레아티닌비율(UACR) 변화율로 설정했다.요알부민은 사구체가 손상될 때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단백질로 UACR이 상승하면 신장 손상의 지표로 간주되는데, 수치의 절대값뿐 아니라 증가 속도가 빠르면 질병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간주된다.UACR의 변화율을 따지는 건 단순 수치를 넘어서 질환 경과와 치료 반응을 민감하게 추적하고, 예후를 예측하기 위한 정량적이고 동적인 평가법인 것.연구 시작 시 세 그룹의 UACR 중앙값은 579mg/g으로 유사했으며, 180일 후 병용 투여군은 피네레논 단독군 대비 29% 더 큰 감소 효과(비율 0.71), 엠파글리플로진 단독군 대비 32% 더 큰 감소 효과(비율 0.68)를 나타냈다.이는 두 약제가 각각 보여주는 신장 보호 효과를 병용을 통해 상호 보완하며 증폭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연구 기간 중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증상성 저혈압, 급성 신손상, 고칼륨혈증에 의한 치료 중단 사례도 드물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병용요법이 단독요법 대비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점뿐 아니라, 초기 병용 투여 전략이 안전하게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임상의의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기존 RAS 억제제 기반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성 신장병 환자에서 피네레논과 SGLT2 억제제를 함께 시작하는 치료 전략에 대한 강력한 근거를 제공하며,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연구진은 "만성 신장 질환과 제2형 당뇨병을 모두 앓고 있는 사람들 중, 초기 치료에서 파인레논과 엠파글리플로진을 병용한 경우, 단독 치료보다 요로 알부민 대 크레아티닌 비율이 더 크게 감소했다"고 결론내렸다.
2025-06-10 12:02:06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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