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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박종하 신임 병원장 "전국 탑10병원 도약"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국 TOP 10 병원으로 도약하겠다."울산대병원 박종하 신임 병원장은 2일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혔다.박 병원장은 이날 "올해 개원 50주년으로 심장, 뇌 등과 관련된 중증질환의 수술 건수는 부울경에서 1등일 정도로 영남권 대표병원으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 환자들이 수도권 원정 진료 없이 울산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울산대학교병원 제14·15대 병원장 이취임식 모습. 박종하 신임병원장(왼쪽에서 7번째), 정융기 전임병원장(왼쪽에서 8번째) 특히 박종하 병원장은 병원의 발전을 위한 두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는 중증질환 분야에서 '최고의 의료 품질'을 갖추는 것으로, 암병원, 심장병원, 뇌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한 성과를 기반으로 전국 TOP 10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둘째는 환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한 '환자 중심 서비스 체제' 구축이다. 박 병원장은 "기다림 없는 병원(Zero-Waiting)"을 목표로 예약, 검사, 치료 과정 전반을 혁신하고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을 발표했다.이어 그는 "병원은 다양한 직종이 협력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감동을 주는 공간"이라며 팀워크와 조직 내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또한 노사 문화도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등을 줄이고 화합을 통해 성과가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정융기 전 병원장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간 4연임하며 병원을 이끌었다. 부속병원 전환,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신포괄수가제 도입, 전문병원 런칭 등 굵직한 성과를 남긴 그는 이임사를 통해 "지난 8년간 울산대학교병원과 함께한 시간이 큰 영광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박종하 신임 병원장은 신장분야 권위자로 울산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서울아산병원을 거쳐 2006년 울산대병원에 부임했다.부임 이후 인공신장실장, 의료정보실장, 디지털정보혁신본부장, 기획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병원 발전과 중증 진료역량 강화에 핵심 역할을 했다. 임기는 2026년 12월까지 2년간이다. 
2025-01-03 19:38:19대학병원

전국 응급의료기관 평가 발표…빅5 중 서울대병원만 'B등급'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전국의 응급의료기관 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결과, 빅5병원 중 서울대병원만 B등급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은 모두 A등급을 받았다.다만, 서울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나머지 4병원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분류돼 평가를 받았다.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3일 전국 408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2024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보건복지부가 전국의 응급의료기관 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결과, 빅5병원 중 서울대병원만 B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은 모두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평가는 총 408개 응급의료기관의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운영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었으나, 비상진료체계 가동 등 상황을 고려해 2024년 2월 6일부터 6월 30일간은 대상기간에서 제외했다.평가 결과에 따라 동일 종별 그룹 내 상위 30% 기관은 A등급, 필수영역을 미충족하거나 부정행위가 발견된 기관 등은 C등급, 그 외 기관은 B등급의 종합등급을 부여한다.올해는 평가를 진행한 결과, A등급 기관은 131개소, B등급 215개소, C등급 62개소로 결정됐다.이러한 평가 결과는 수가·보조금 차등 지원, 행정처분의 근거가 되며, 대국민 공개를 통해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다만 올해는 비상진료체계 유지의 중요성을 감안해, 평가결과와 연계한 응급의료수가 감산·미산정 등의 조치는 적용을 유예했다. 적용 유예한 수가는 차기 평가결과 적용 시 조정하여 반영할 예정이다.평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44개소와, 지역응급의료센터 136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228개소로 나눠 진행됐다.권역응급의료센터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며, 중증응급환자 중심 진료 및 재난거점병원 등으로 역할 한다.반면,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시·도지사가,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시장, 군수, 구청장 등이 지정한다.권역응급의료센터 중 A등급을 받은 기관은 14개소로 가천대길병원, 인하대병원, 울산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아주대병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강동경희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대안암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건보공단일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충북대병원, 원광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등은 B등급을 받았다.C등급을 받은 기관은 단 2개소였는데 건양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었다.지역응급의료센터를 살펴보면, A등급 기관에 건국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부산대병원, 국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중앙대광명병원, 강원대병원, 대자인병원, 아산충무병원 등이 속했다.B등급은 여의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경희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대병원, 온종합병원, 부산백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검단탑병원, 인천사랑병원, 광주기독병원, 서귀포의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보건복지부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라 보상을 연계하고 응급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는 것이 평가제도의 취지"라며, "앞으로도 각 기관들의 응급의료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평가 및 보상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1-03 11:54:00대학병원

건국대병원, 2025년 신년하례회 개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국대병원이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이해 2일 병원 대강당에서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황대용 건국대학교 의료원장과 유광하 건국대학교 병원장의 신년사로 진행됐다.황대용 의료원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의정갈등 등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노력해 다시금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라며 "교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또한, 황대용 의료원장은 "2025년 사업목표는 '변화 속의 혁신, 흔들림 없는 성장의 해'로 정했다"라며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적극적으로 선제 대응하고 준비한다면,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를 같이 잘 극복해 낼 것이고, 미래 병원 발전을 위한 투자는 계속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유광하 병원장은 "2024년은 병원이 예기치 못한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됐고, 진료, 교육, 연구 모든 분야에서 발전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도 "교직원 여러분들의 애정과 헌신으로 병원은 다시 빛이 났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이어 유광하 병원장은 "2025년은 신축 병원 개원 20년째를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병원은 신축되는 외래 센터를 중심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하고,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계속해서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5-01-03 09:40:19대학병원

의료대란에 움추렸던 빅5병원 '도약' 준비...중증치료 초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2025년 을사년 새해에 병원계는 어느때 보다 힘든 한해를 예고하면서도 중증도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특히 빅5병원들은 경영난 제고와 더불어 지난해 의대증원 사태 여파에도 꾸준히 사업을 지속하며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의료대란 사태에 따른 후속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김 병원장은 "진료지원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역할 다변화와 전문의 인력 확보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교육병원으로서의 기능강화를 거듭 강조했다.이어 올해로 개원 40주년을 맞아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소아별관 임시병동 공사에 돌입한다.빅5병원 수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경영난이 지속될 전망 속에서도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 첫번째 단계로 4인실 이하 병실 구성을 통해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을 강화한 미래 어린이병원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수술실 확충과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로봇전용 수술실과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춘 첨단치료 환경 조성에 나선다.연세의료원 금기창 의료원장도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1200억원의 의료수익 적자라는 최악의 경영실적을 우려하며 2025년 한해 적자 경영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금 의료원장은 올 한해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초고난도질환 치료를 위한 시스템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전공의 공백이 지속될 것을 감안, 전문의 중심의 진료를 실현해 인력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부족한 인력 공백은 IT기술 도입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지난해 국내 첫 도입한 환자 진료기록 작성 지원 기능을 갖춘 AI기반 '와이낫(Y-Knot)' 시스템이 그 예다.금 의료원장은 산학벤처투자조합을 통한 투자수익 창출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특허나 기술이전 등 연구개발 수익구조를 단단히 다지겠다는 각오다.연세의료원 또한 경영난 속에서도 장기발전을 위한 준비를 이어간다. 의과대학 신축사업을 이어가면서도 융합연구를 위한 융합연구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또 제중관 재건축을 통해 의료원 공간 효율성을 제고하고 용인세브란스병원 연세메디컬혁신센터(Y-MIC),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송도세브란스병원 건축도 단계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은 "올해 여전히 예측이 어려운 국내 의료환경은 우리가 극복해야할 현실적 과제"라며 "전공의 복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신중해야한다"고 전했다.박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과 관련 줄어든 병실 감소분을 활용해 6인실을 4인실로 전환, 환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올해부터 전용 건물 건립에 나선다. 일단 주차공간을 확보하고자 P동 2개층을 증축하고 중환자실과 수술실 리모델링 공사를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서울아산청라병원은 건축 허가를 마치고 토목공사에 돌입할 예정으로 새로운 진료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UAE 소화기병원과 카타르 자문사업 등 해외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삼성서울병원 박승우 병원장은 2일 신년사에서 중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자원 전반을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5년 올 한해 급변하는 의료환경이지만 지속 가능하고 견고한 중증 고난도 선도병원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중증 고난도 진료와 더불어 혁신 연구를 강화해 개인맞춤치료 연구 역량을 응집,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중심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특히 '중증 고난도 최상의 진료'를 중장기적 발전 방향의 초석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의 근간을 마련하는 한해를 구축하고, 원내 창업과 기술 이전 등 진료 이외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서울성모병원 또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한 외부환경 속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는 한해를 전망하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공의 공백에 대응,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강구할 예정이다.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정부가 의료개혁 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개편 시범사업 참여 등 중증·희귀난치 질환 진료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5-01-02 12:14:29대학병원

[신년사] 대한병원협회 이성규 회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병원협회 이성규 회장희망찬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의 가정과 병원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지난 한 해는 우리 병원계 모두에게 도전과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의료 환경은 급변하고, 병원 경영은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도 길을 찾으며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올해 병원계가 집중해야 할 과제는 전공의의 조속한 복귀를 통한 의정사태 해결과 함께 병원경영 안정화 및 환자안전 강화입니다. 병원의 지속 가능한 경영은 곧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며, 이는 우리 병원계가 지켜야 할 사명입니다.여러분도 잘 아시는 ‘사즉생(死卽生), 생즉사(生卽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위기를 피하려 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맞서야 할 때입니다. 병원계가 하나로 뭉쳐 과감하게 변화하고 도전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습니다.이에 병원협회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병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와 사회에 적극 전달하겠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처럼, 산을 옮기겠다는 우공의 끈기와 노력으로 병원계의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을 것입니다.존경하는 병원장님과 임직원 여러분, 미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올해도 대한병원협회는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고, 병원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나된 병협,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을 향한 우리의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새해에는 더욱 힘차고 희망찬 발걸음으로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25-01-01 18:17:29대학병원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송주현 교수, 고관절학회장 취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송주현 교수가 제 39대 대한고관절학회장에 취임했다.대한고관절학회는 대한정형외과 분과학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분과학회로 1981년 창립됐으며, 현재 약7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학회다.송주현 교수는 대한고관절학회 총무‧편집위원‧평의원‧부회장, 대한 골연부조직 이식학회 총무‧평의원, 대한정형외과학회 보험위원회 상대가치 위원장, 성빈센트병원 응급의료센터장, PI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의학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송주현 교수는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를 뜻하는 'the oldest and the best'를 모토로 삼아, 고관절학회지의 국제학술지 선정, 정기 학술대회를 비롯한 연중 심포지움의 활성화, 국제 교류의 유지 및 발전, 젊은 인재 양성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2024-12-30 10:59:18대학병원
[장기이식 특별칼럼]

심정지 환자와 장기기증의 가능성(23화)

[메디칼타임즈=은평성모병원 오재훈 교수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23회] 심정지 환자와 장기기증의 가능성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 저는 병원 밖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가까스로 소생된 환자들의 치료를 맡고 있는 응급의학과 의사입니다. 심정지란 우리 몸에 생명을 불어넣는 심장의 박동이 멈추며, 그로 인해 모든 장기로의 혈류와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장이 멈추는 그 순간부터 소생술이 성공하기까지, 환자의 몸은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극한의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심장이 가까스로 다시 뛰기 시작해도, 많은 환자가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며, 심정지가 남긴 흔적은 몸 곳곳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중 뇌는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뇌세포는 특히 허혈 상태에 매우 취약하여, 뇌관류의 중단은 즉각적으로 세포 독성 부종을 유발하고, 이는 세포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자발적인 순환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축적된 세포 독성 물질과 활성 산소는 세포의 2차 손상을 유발합니다. 현재로서는 심정지 후 발생한 뇌손상을 직접적으로 치료할 방법은 없으며, 생리학적 항상성을 유지함으로써 뇌의 추가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안입니다.그중 하나가 목표체온치료입니다. 과거에는 저체온치료로 불리던 이 방법은 환자의 생리학적 항상성을 유지하고 뇌세포의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치료입니다. 2003년 한 임상연구에서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 중 저체온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결과가 개선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대 대한저체온치료학회장을 역임한 박규남 교수님께서 1997년 국내 최초로 심정지 환자에게 저체온치료를 적용해 생명을 구한 이래, 지난 20여 년간 많은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심정지 후 혼수상태 환자에게 목표체온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하지만 환자의 생존만큼 중요한 또 다른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신경학적 예후입니다. 신경학적 예후는 보통 Cerebral Performance Category (CPC)로 평가하며, CPC 1-2 단계를 좋은 신경학적 예후, CPC 3-5 단계를 나쁜 신경학적 예후로 분류합니다. 이 중 CPC 5 단계는 뇌사 또는 사망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의학적 죽음을 뜻합니다. 2015년 AHA 가이드라인에서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뇌사 진행이 의심될 경우(CPC 5 단계), 장기 공여를 위한 검사를 진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저체온치료 네트워크에서 진행한 다기관 전향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병원 밖 심정지 후 소생 환자의 5.8%가 장기를 공여해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심정지 후 잠재적 뇌사 환자를 주요한 장기기증 그룹으로 보고, 이에 대한 연구와 법적 기준, 시스템을 철저히 마련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단일 연구 기관에서 심정지 후 뇌사 환자의 기증 비율은 41%에 달하며, 미국에서도 약 50%의 기증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도 이러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입니다. 심정지 후 뇌사 환자에 대한 연구와 사회적 관심을 통해 장기기증의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기증을 기다리는 수많은 수혜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기회를 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4-12-30 05:00:00대학병원

다학제 협조 안되는 서울대병원...본원·분당 폐·위암치료 명성 추락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폐암,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2등급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메디칼타임즈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암 질환 병원평가 결과를 살펴본 결과 상급종합병원 중 폐암 부문에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3곳이 2등급 평가를 받았다. 또한 위암 부문에서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3곳이 2등급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폐암, 위암 부문에서 적정성평가 2등급을 받았다. 해당 평가 기간은 2022년 7월~2023년 6월 진료분까지 12개월간을 적용한 것으로 이번 평가 결과는 올해 의정사태와는 무관하다.폐암과 위암 부문에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이 동시에 2등급 평가를 받으면서 국가중앙병원의 체면을 구겼다.두 병원이 낮은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뭘까.먼저 위암 부문의 경우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다학제 진료비율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저평가로 이어졌다. 다학제란 서로 다른 진료과가 최고의 임상결과를 내기 위해 협조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인력, 공간 등의 이유로 협조과정을 생략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서울대병원은 암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 받은 환자 비율은 46.4%로 타 병원 84%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분당서울대병원도 다른 병원 평균 84% 대비 72%로 소폭 차이가 벌어졌다.중증환자 비율도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원 평균 50.6% 대비 41.9%로 낮았으며 분당서울대병원도 중증환자 비율도 전체 병원 평균인 50.6% 대비 38.2%로 크게 차이가 났다.  암환자 교육 상담 실시율은 전체병원 평균이 96%인데 반해 서울대병원은 77.5%로 저조했다.서울대병원 한 보직자는 "다학제를 진행할 공간도 인력도 제한이 있다"면서 "특히 코디네이터 인력을 선발해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 코디네이터 한명을 선발해도 교육부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인력 선발 과정에서 장벽이 높다보니 최종적으로 인력을 투입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두 병원은 병원 내 암질환 적정성평가 TFT를 통해 원인을 분석,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한편, 수술 사망률과 수술 후 재입원율 부분에서는 저력을 발휘했다.서울대병원은 수술 사망률이 0.24%로 해당 병원 예측 사망률 95% 신뢰구간 상한값 1.80 대비 크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술 후 재입원율 또한 3.45%로 낮은 수준을 잘 유지했다.분당서울대병원도 수술 사망률(원내 사망 또는 수술후 90일 이내 사망)은 0.15%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으며 수술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도 1.03% 수준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입원일수도 동일 종별 1.00 대비 0.85%로 긍정적인 평가를 기록했다.
2024-12-28 05:30:00대학병원

삼성서울-서울대팀, CAR-T·NK 병용투여 암치료 새기전 규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CAR-T 및CAR-NK 치료 때 항체와 병용 투여하면 더 많은 암세포를 더 빠른 속도로 공격하여 강력한 연쇄 살상 효과를 보인다는 암치료의 새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덕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 고승권 대학원생, 카이스트 김효진 대학원생,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약학대학 김찬혁, 재료공학부 도준상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미국혈액학회 학술지(BLOOD, IF=21)에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CAR는 암세포를 인식하도록 설계된 항원 수용체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T 세포에 발현되면 CAR-T 세포, NK 세포에 발현하면 CAR-NK 세포가 된다. 이는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는 맞춤형 항암 세포치료제이다.이들 치료제 중 현재 환자에게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CD19라는 혈액암 세포 표면 항원을 타겟으로 한다. 그런데, 일부 암환자의 경우 CD19 발현이 감소하거나 사라져 암세포가 치료제로부터의 공격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 큰 난제였다. 특히, CAR 세포가 CD19 항원을 흡수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찾아가지 못하게 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연구팀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통념을 뒤집는 아이디어를 내놨다.기존에는 항-CD19 항체가 CD19 항원에 결합하면 CAR-T/NK 세포가 항원을 인식하지 못해 치료 효율이 감소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항체를 통해 CD19항원이 적절히 노출되도록 조정하면 CAR-T/NK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한 후 결합에서 벗어나 여러 암세포를 연속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전략을 개발했다.CAR-T 세포치료에서 면역 과잉 반응을 줄이기 위해 항체(Tafasitamab)를 병용 투여한 선행 연구가 있었지만, 그러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CAR-T 및CAR-NK 치료 때 항체와 병용 투여하면 더 많은 암세포를 더 빠른 속도로 공격해 사멸시킬 수 있는 강력한 연쇄 살상 효과를 보인다는 게 증명됐다.반면, HIB19, SJ25C1, QA18A75 등 다른 CD19 항체들은 병용 투여 시 CAR-T/NK 세포의 암세포 살상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사실이 세포 실험 및 동물 실험에서 확인됐다.연구팀은 이 현상이 항-CD19 항체가 CD19 항원과 단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CAR 세포와 암세포 간 과도한 결합을 줄임으로써, CAR 표적 항원이 세포치료제 표면으로 과도하게 전달되는 현상(Trogocytosis)을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로 인해 CAR-T/NK 세포는 소수의 암세포만 제거한 뒤 사멸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연속적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연쇄살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연구를 주도한 조덕 교수는 "이번 연구는 CAR-T/NK 치료에 반응이 낮거나 재발한 환자들에게 항체 병용 요법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발견"이라며 "특히 B세포 악성 종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CAR-T 및 CAR-NK 치료의 기존 효능을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암 면역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국내 연구진의 세계적 연구 역량을 입증한 중요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육성 연구개발(R&D), 항암 면역세포 디스커버리 플랫폼 기술개발 연구센터, 개인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삼성서울병원 Future Medicine 2030 Project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2024-12-27 12:33:04대학병원

이예철 명예교수, 건국대병원 발전기금 1억 기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왼쪽부터 구당회 행정부원장, 이예철 명예교수, 유광하 병원장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예철 명예교수가 발전기금 1억 원을 건국대병원에 기탁했다.이예철 교수는 아시아·태평양체열의학회 회장과 대한IMS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외 마취통증의학과 통증치료 분야 발전에 기여한 전문가다. 건국대병원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 주임교수, 통증치료실장, 병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으며 병원의 성장에 헌신했으며, 정년퇴임 후에도 통증의학과 의원을 개원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이 교수는 "병원에 대한 사랑과 애교심으로 이번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건국대병원이 더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기부금은 건국대병원과 마취통증의학과 및 수술실 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2024-12-27 11:55:06대학병원

동아대병원, 음압격리중환자실 개소…중증환자 치료 강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동아대병원은 27일 음압격리중환자실 개소식을 개최했다. 동아대병원(병원장 안희배)은 12월 27일 음압격리중환자실 개소식을 열고 16개 병상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감염 관리 및 중증환자 치료 역량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이번 개소식은 안희배 병원장, 김성현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병원 운영위원 및 교직원 50여 명과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음압격리중환자실은 보건복지부의 '신종 감염병 대비 긴급치료병상 확충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비 지원을 포함해 약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사를 완료했다.동아대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부산지역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며 역량을 인정받아 이번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음압격리중환자실 개소로 기존 10개 음압격리병상 10개에 16개 병상을 추가해 총 26개의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게 된다.안희배 병원장은 "이번 음압격리중환자실 개소를 통해 감염관리에 최적화된 안심병원을 완성하게 됐다"며 "최신 인프라와 첨단 지능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증환자 치료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4-12-27 11:42:45대학병원

상급년차 선발 한달 앞…의무사관 제도 개선 요구 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상급년차 모집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시 한번 전공의 복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상급년차 전공의들이 복귀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의무사관 입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의무사관후보생 제도 왜?  26일 복수의 젊은의사에 따르면 의무사관후보생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팽배하다. 일부 강경한 사직전공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복귀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경우는 '퇴로'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한 사직전공의는 "사직전공의 동료들 상당수 군 입대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며 "전공의 복귀를 검토할 때에도 이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고 털어놨다.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의무사관후보생제도 개선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직 전공의들이 의무사관후보생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의무사관후보생 제도란, 한번 의무사관후보생 서약서에 사인하면 어떤 경우에도 의무장교 선발 대상으로 분류된다.의대생 상당수는 의대 졸업 후 전공의(인턴) 수련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해당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의무장교로 군 복무를 해왔다.문제는 지난 2월, 사직한 전공의 대부분이 일제히 군 입대를 신청했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군 입영 신청자를 한꺼번에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입영 대기자'로 분류해 차례대로 입영 통지를 하겠다고 밝혔다.다시 말해 사직전공의가 수련병원에 복귀한 상황에서 군 입영 통보가 나올 경우 수련 중도에 끊기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이다.한 내과 사직전공의는 "기존 의무사관후보생 제도하에서는 국방부가 입영 통지서를 보내면 수련 여부와 무관하게 군에 입대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복귀를 검토하는데 난감한 표정"이라고 귀띔했다.■ 상급년차 선발 이전 해결돼야하는 이유대한의사협회 최안나 후보(기호 5번)는 의무사관후보생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국방부에 이어 복지부를 방문해 거듭 해당 제도의 문제점을 짚었다. 최 후보는 혹여라도 상급년차 전공의가 복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해당 제도가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앞서 2025년도 전공의 1년차 모집 결과, 대부분이 미복귀를 선택한 상황. 여기에 내년 1월말 상급년차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 공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의학계 차원에서도 그만큼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대한민국 의료에도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지방의 한 사직 전공의는 "일단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의무사관후보생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더 늦기 전에 국방부와 협의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입영 대기가 길어질수록 수련 병원 인력 공백만 그만큼 몇 년 더 길어질 것"이라며 "대기하는 동안 전공의들이 대학 병원으로 돌아가겠느냐"고 물었다.입영 대기 기간 동안에 수련을 받기 어려운 것을 고려하면 7년 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게다가 선배 전공의들의 입영 대기를 지켜본 의대생 상당수는 현역병 입대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위원장은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수급에 차질이 생겨 문제라면, 입영 대기를 시켜가며 인력을 낭비하지 말고 군 병원과 보건지소에도 예산을 편성해 정식으로 의사를 채용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실패를 계엄과 같은 방식으로 해결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2024-12-27 05:30:00대학병원
인터뷰

간호사 골수검사는 업무 분할 개념..."정맥주사 수순 밟을 것"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과거 간호사가 정맥주사 놓는 것을 제한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한번 허용한 이후로는 의사들에게 해당 의료행위에 관심조차 없다. 골수검사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다."한국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성균관대 임상간호대학원 교수)은 24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전문간호사 골수검사 허용 판결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그의 말인 즉, 현재는 소위 골수천자라고 하는 검사를 반드시 의사가 해야할 업무라고 주장하지만 과거 정맥주사를 전문간호사에게 허용한 이후 다신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골수검사도 마찬가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은 대법원이 전문간호사에 한해 골수검사를 할 수 있다고 인정한 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의 판단하에 의사는 골수검사 이외 챙겨야 할 업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전문간호사에 업무를 뺏긴다는 인식보다는 업무를 나눈다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결국 환자를 위해 무엇이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정부가 전문간호사 제도를 인정한다면 병원도 전문간호사의 직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또 교육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현 정권에서 추진해온 상종 구조전환 시범사업의 경우 중증환자 비율이 70%까지 상승하면 의사 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전문간호사는 대개 필수의료 분야에 투입한다. 즉, 중증질환자를 집중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교육도 그 수준에 맞춰서 받아야한다는 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그는 "전문간호사 교육을 받으면 전문간호사가 될 수 있어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상급종병 구조전환 과정에서 중증도를 높이려면 전문간호사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 간호대학의 수업만으로는 의료현장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환자를 케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얘기다.그에 따르면 골수검사를 전문간호사에게 맡겨서 시작한 배경은 이렇다.한 대형 대학병원에서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전공의에게 골수검사를 맡겨 진행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민원이 쇄도했다. 해당 교수는 고민 끝에 전문간호사를 교육시켜 해당 업무를 전담시키는 방안을 시도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면서 다른 대학병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이 사례를 계기로 대형 대학병원들이 전문간호사에게 골수검사를 맡기기 시작하던 중 의료계 내부에서 고소, 고발이 제기돼 중단됐다. 해당 병원들도 의사의 지도감독하에 골수를 뚫는 역할은 전공의가 하고 채집을 간호사에게 맡기는 식으로 진행했지만 고발을 피하긴 어려웠다.최 회장은 "골수검사는 뼈를 뚫는다는 것 때문에 침습적이라고 하지만 위치가 명확하기 때문에 정맥주사보다 쉬울 수 있다"면서 "정맥주사는 혈관이 잘 안보이는 환자의 경우 어렵지만 골수검사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결국은 숙련도가 중요하다"면서 "간호사에게 정맥주사 업무가 허용된 이후 해당 행위를 무한 반복하면서 이제는 주사는 간호사가 더 잘 놓게된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그는 정맥주사는 비침습적이고 골수검사는 침습적이라는 기준도 모호하다고 봤다. 한편 석고붕대 또한 비침습적 의료행위인데 의사의 업무로 제한하는 것도 아이러니라고 했다.다만, 그는 전문간호사 등 간호사가 독립적인 행위를 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모든 의료행위를 의사의 지도 감독하에 이뤄지고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하에 간호사에게 위임하는 업무를 맡아서 하는 게 전부일 것이라고 했다.그는 "일부 의사의 진료 영역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간호사를 지도감독하는 사람은 여전히 의사"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이어 "전공의들도 기존에 쌓여있는 업무 중 일부를 전문 간호사가 병행하면 숨통이 트이고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면서 "이는 전문간호사 제도가 활성화된 미국에서 '수련의 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논문이 이미 수없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2024-12-26 05:30:00대학병원

강동성심병원, 고대안암 황나현 교수 스카웃 눈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강동성심병원(병원장 양대열)이 고대안암병원 출신의 성형외과 황나현 교수를 영입, 국내 유일 성소수자센터인 LGBTQ+센터의 위상을 견고화할 예정이다.강동성심병원은 김결희 교수를 주축으로 성소수자 센터를 운영 중인 상황. 여기에 황나현 교수를 스카웃하면서 해당 분야 전문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황나현 교수황나현 교수는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 후 고려대의료원에서 상급 종합병원 유일의 젠더클리닉을 운영하며 성소수자를 위한 진료를 이어왔다.특히 국내 최초로 성소수자 의료를 종합적으로 다룬 '차별 없는 병원'이라는 서적을 본원 성형외과 김결희 교수와 함께 집필하여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강동성심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황 교수는 성별확정수술과 함께 안면여성화 수술과 체형성형에 특히 집중할 계획이다.안면여성화 수술은 성별 확정을 원하는 트랜스여성(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별 정체성이 여성인 사람)을 위해 얼굴의 남성적 특징을 여성화하는 성형수술.골격과 신경, 근육 지방층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부위를 다루는 고난도 수술로 개인의 얼굴 구조에 맞춰 목표에 맞는 여성적인 인상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체형성형 또한 성별을 나타내는 중요한 시각적 요소로 보다 여성화된 신체를 위해 가슴과 엉덩이, 허리 라인을 조정하는 수술 등을 시행한다.앞서 황 교수는 성별확정 수술의 최신 지견을 넓히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대 병원, 태국 출라롱콘 대학(Chulalongkorn University)병원에 연수를 다녀왔다.특히, 안면여성화 수술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마르베야(Marbella)의 페이셜팀(Facialteam)에서 수술 테크닉과 지식을 사사 받아 심화된 기술을 습득했다.황나현 교수는 "안면여성화 수술과 체형수술은 단순히 외모를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 트랜스여성들이 자신의 성별 정체성과 외적인 모습을 조화롭게 일치시킬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수술이다"며 "실제로 해외에서는 많은 트랜스여성들이 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그 필요성과 효과를 널리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4-12-23 11:51:45대학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자기장 활용 종양 표적 약물전달 기술 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합성생물학사업단장 구희범 교수(교신저자, 의생명과학교실), 이동현 박사(제1저자) 연구팀이 강한 자성을 띠는 Zinc ferrite와 항암제를 탑재한 생분해성 PLGA 나노입자를 개발해 종양 표적 약물 전달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 치료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난치성 질환 치료 및 정밀 의료 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구희범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입자는 항암제와 자기장에 감응하는 물질인 Zinc ferrite 나노입자를 더 큰 PLGA 나노입자 안에 동시에 탑재한 형태로써 생체 주입 이후 외부 자기장을 이용해 종양 부위에 나노입자를 표적 전달시키는 기술이다.강한 자성을 띠는 Zinc ferrite와 항암제를 탑재한 생분해성 PLGA 나노입자를 통한 약물 전달 모식도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된 나노입자는 혈류를 따라 순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양 부위에 특이적으로 자기장을 가해주게 되면 강한 자성을 띄는 나노입자가 자기장에 감응해 자기장을 가해준 종양 방향으로 끌려가게 되는 원리다.Zinc ferrite 나노입자는 기존의 Iron oxide 나노입자에 아연(Zn)을 첨가해 자성을 강화한 소재다. 이를 통해 외부 자기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됐으며, 혈류를 따라 순환하는 동안 외부 자기장에 의해 특정 종양 부위로 정확히 이동할 수 있다. 나노입자가 종양 부위에 도달하면 내부의 항암제를 효율적으로 방출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동물 모델 실험에서 Zinc ferrite 나노입자는 기존 대비 종양 표적 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주었다. 쥐 종양 모델에서 항암제의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치료 효능을 높이는 결과를 도출했고, 이는 임상 응용 가능성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갖게 한다.연구를 이끈 구희범 교수는 구희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성 나노입자와 자기장을 활용해 종양 표적 전달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라며, "다양한 약물 전달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중견연구, Post-Doc. 성장형 공동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 (IF=13.4)에 온라인 게재됐으며, 지면으로는 2025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2024-12-23 11:29:00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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