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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부속병원 건립 나선 순천향…고대의료원과 정면승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이 제 5병원 건립을 놓고 고려대학교의료원과 경쟁에 나선다.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건립이 예정된 병원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서유성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장이다. 중앙의료원은 제 5병원 건립을 공식화하며 고대의료원과 사업 경쟁에 나섰다.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3일 동탄2신도시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그동안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서울·부천·천안·구미 등 4개 부속병원을 운영해왔다. 이번 동탄 프로젝트는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수도권 남부의 최종 거점 병원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신축 병원을 암·심혈관·응급·소아·여성의학 분야에 특화하는 동시에 AI·정밀의료 등 첨단 스마트 진료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의료데이터,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연구소를 운영하고 디지털·스마트 환경에 최적화된 치유공간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부천·천안·구미의 4개 부속병원과 동탄을 연계해 의료·연구·교육의 삼각축을 완성하고, 진료와 연구,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AI 메디컬 러닝 시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주목되는 점은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에 앞서 고대의료원도 일치감치 도전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고대의료원은 제4병원 건립을 두고서 동탄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낙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지난 상반기 밝힌 바 있다.여기에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까지 합세, 대학병원 간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서유성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장은 "순천향의 철학은 빠른 확장이 아니라 깊은 신뢰"며 "순천향이 동탄에서 세우는 병원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도시의 심장’이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뛰게 할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LH는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기반으로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2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종합개발 구상, 종합병원 건립 및 운영계획, 사업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하고,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2025-11-03 15:29:44대학병원

"전 당직 제외인데요" 임신·출산 전공의 둘러싸고 '잡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정사태 이후 임신 전공의를 둘러싸고 동료 전공의들간 미묘한 신경전이 팽팽하다.2일 병원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의정사태 이후 임신 전공의는 당직 근무에서 제외하면서 의료현장에서 불협화음이 새어나오고 있다.실제로 국회에 발의된 전공의법 개정안에는 전공의 연속근무 24시간 제한과 더불어 임신·출산 전공의의 야간·휴일 근무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의정사태 이후 임신 전공의가 급증하면서 의료현장 내 잡음이 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출범한 전공의 노조 또한 임신·출산 전공의에 대한 모성 보호권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이에 더해 최근 대법원이 전공의 초과근무에 대해 수당을 지급해야한다고 판결하면서 전공의도 근로기준법에 의거해 법적 보호를 받게 돼 큰 변화가 예상된다.대형 대학병원 한 보직자는 "의정사태 이후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임신 기간, 출산 이후 1년간 당직에서 제외되면서 해당 기간이 길어지면 최대 2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쯤되자 동료 전공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으로 번지기도 한다. 임신 전공의가 당직근무를 못하게 되는 만큼 동료 전공의가 이를 대체해야하기 때문이다.과거 임신 전공의에 대해 근로기준법을 적용, 임산부 보호 규정에 따라 주40시간 근무를 적용하면서 추가수련 여부와 전공의들간 역차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당시에도 임신 전공의에 대해 주40시간 근무를 적용하면 전문의 양성을 위한 수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 추가 수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근로자이자 교육대상인 전공의의 이중적 지위가 역차별 논란을 야기된 것.이후 한동안 조용했지만 의정사태 당시 상당수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 있는 동안 임신 전공의가 급증하면서 또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특히 여성 전공의 비율이 높은 진료과목에선 고민거리다.산부인과학회 한 임원은 "모 대학병원은 전공의 8명 중 7명이 임신 전공의"라며 "절반 이상이 임신한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그는 "학회 차원에서도 당직 근무 경험이 없는 전공의를 제대로 수련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수련의 질을 우려했다.전공의 수련의 질을 담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지만 병원 입장에선 그에 따른 추가인력을 고민해야 하는 실정이다.전공의 임신, 출산 기간 중 당직 근무에서 제외되는 인력이 늘어난 만큼 공백을 채워야하기 때문이다.수도권 한 대학병원 보직자는 "임신, 출산은 축하해야할 일인데 당직 근무 등 전공의 수련에서는 현실적으로 난제들이 많다"면서 "전공의간에도 업무 로딩이 높아지면서 감정적 갈등도 엿보이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전했다. 
2025-11-03 05:30:00대학병원

복귀 전공의, 전문의 시험 허용…의료현장에선 '산넘어 산'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가 9월 복귀 전공의도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면서 의료현장이 또다시 혼란에 빠지는 모양새다.29일 병원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조건부 허용을 우려했던 의학계는 정부의 결정에 여전히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가장 문제는 내년 2월, 생각지 못했던 전문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 전공의 입장에서 준비할 시간이 빠듯해졌다는 점이다.복지부가 9월 복귀 전공의까지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를 허용하면서 의료현장에선 또 다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장 전문의 시험을 준비해야하는 전공의들은 시험준비 시간은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료인력이 부족한 병원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다.과거에도 관례처럼 진료과목별로 이르면 10월부터 전문의 시험 준비로 수련은 뒷전이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상황.수도권 한 수련이사는 "당초에도 전문의 시험 준비를 위해 수련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데 올해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수련의 질을 유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일각에선 벌써부터 전문의 시험 준비 시간을 요구가 새어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전문의 시험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여전히 전공의 복귀율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그나마 복귀한 전공의가 시험 준비로 근무에서 제외되면 의료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또한 전문의 시험 이후 수련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여전히 물음표다.앞서 내과학회 측은 "내년 2월 진행하는 전문의 시험에 난이도 조정은 없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갑작스럽게 정해진 시험임을 고려해 난이도를 조정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고려한 발언이다.내과학회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전공의 수련의 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문의 시험 난이도까지 낮추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기존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우려는 과연 전문의 시험을 마친 상황에서 수련이 제대로 이뤄질 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정부가 조건부로 선 시험, 후 수련 시스템을 발표했지만 어떻게 수련의 질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학회의 몫이다.지방의 한 대학병원 수련이사는 "병원 차원에서 전문의 시험을 마치고 수련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에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2025-10-30 05:20:00대학병원

중입자치료 준비하는 서울아산병원, 일본 QST병원 맞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첨단 암 치료 장비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승일)이 1994년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일본 QST(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 병원과 중입자 치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2031년 도입되는 서울아산병원의 중입자 치료기는 전립선암, 췌장암, 간암뿐 아니라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암종에도 적용이 가능해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해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내성이 강한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소아 종양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멀티이온빔 미래형 장비를 갖춰 차별화된 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다.(왼쪽부터)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중입자도입추진단장(암병원장), 이시카와 히토시 QST 병원장이 10월 27일 일본 QST 병원에서 중입자 치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번 협약식은 10월 27일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QST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중입자도입추진단장(암병원장), 이시카와 히토시 QST 병원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중입자 치료 관련 전문 인력 교육, 환자 교류, 임상 연구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2031년 중입자 치료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은 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입자 관련 기술과 치료 프로세스에 대한 전반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국내에서 가장 많은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지난 4월 일본 도시바ESS-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고 2031년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서울아산병원은 송파구 풍납동 캠퍼스에 연면적 40,880㎡(약 1만2388평)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입자 치료 시설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회전형 치료기 2대, 고정형 치료기 1대를 도입하고 최첨단 치료 환경을 구축해 암환자들의 치료 편의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CT 장비를 이용한 영상유도 시스템을 적용해 치료 중 변화하는 종양의 크기나 위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등 차별화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해 정밀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중입자도입추진단장(암병원장)은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임상에 도입해 풍부한 누적 치료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QST 병원의 경험이 서울아산병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난치성 암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환자 중심의 중입자 치료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9 15:37:56대학병원

말기암 광범위항생제 실태…"임종 3개월 전 사용 급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말기암 환자에게 광범위항생제를 얼마나 투여할까.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임대의료원 등 공동 연구팀이 진행암 환자의 생애말기 광범위항생제 사용 실태를 밝혀 주목된다.서울대병원 유신혜 교수, 이대목동병원 김정한 교수 및 한림대 심진아 교수(유지원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임종 전 6개월간 진행암 환자의 광범위항생제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좌측부터 서울대병원 유신혜 교수, 이대목동병원 김정한 교수 및 한림대 심진아 교수이번 연구는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수집된 51만 5천여명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했다.연구팀에 따르면 진행암 환자는 말기로 갈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 위험이 높아져 광범위항생제를 자주 처방받는다. 하지만 실제 감염이 없어도 발열이나 염증 수치만으로 이를 투여 받는 경우가 많다. 잦은 광범위항생제 사용은 부작용, 이차 감염, 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이고 이는 신체적 고통을 가중할 뿐 아니라 더욱 고강도의 항생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연구팀은 진행암 환자의 임종 전 6개월을 5개 구간(임종 직전 1주, 1~2주, 2주~1개월, 1~3개월, 3~6개월)으로 구분한 뒤, 광범위항생제 4종(페니실린계, 세팔로스포린계, 카바페넴계, 글리코펩타이드계)의 사용률과 사용량을 분석했다.사용률은 광범위항생제를 1회 이상 사용한 환자 비율, 사용량은 환자 1천명당 전체 입원 기간 중 광범위항생제 사용 일수로 각각 측정했다.분석 결과, 임종 전 6개월간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55.9%)이 광범위항생제를 사용했다. 특히 사용률은 '임종 전 1~3개월', 사용량은 '임종 전 2주~1개월'에 각각 가장 높았다.추가로 암종별 분석에서 혈액암 환자(비호지킨 림프종,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는 고형암 환자(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담낭·담도암, 유방암) 대비 임종 전 6개월간 광범위항생제의 사용률과 사용량이 모두 높았다.특히 백혈병 환자는 고형암 중 광범위항생제 사용이 잦은 편인 폐암 환자보다도 임종 직전 사용률이 1.5배, 사용량이 1.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결과는 임종 약 3개월 전부터 환자의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입원 빈도가 증가하면서 광범위항생제 치료가 '임종 전 3개월~2주'에 특이적으로 집중됐다.연구팀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함께, 환자의 가치와 돌봄 목표에 맞는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완화의료'를 통해 불필요한 광범위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유신혜 교수(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진행암 환자의 생애말기 광범위항생제 사용 실태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향후 항생제 사용 지침과 완화의료 정책 수립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정한 교수(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1저자)는 "생애말기 환자라도 이익이 명확하다면 광범위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불필요한 사용은 부작용을 유발하고 다제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여 존엄한 죽음을 방해할 수 있기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IF:13.8)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5-10-29 15:18:02대학병원

혈관질환자 치료 의사들 "제2의 고어사 사태 조마조마"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험·심사 기준 문제로 혈관질환자들이 위태롭다."혈관질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 중증 진료군 분류에서 B등급으로 저평가를 받으면서 의료 접근성이 악화될 위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혈관질환 치료 관련 저수가 제도 하에서 '제 2의 고어사 사태'가 벌어질 위기가 늘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대한혈관외과학회는 지난 9월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저수가 정책과 부적절한 중증질환 분류 체계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 제도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혈관외과 의료진들은 고질적인 저수가와 중증질환 분류체계 저평가 등이 혈관질환자들을 위태롭게 한다고 우려했다. 당시 대구가톨릭대병원 이재훈 교수는 추계학회에서 중증질환 분류체계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이 교수에 따르면 급성 또는 만성하지동맥 폐쇄증이 현행 중증질환 분류체계에서 배제돼 있는 상황. 그는 "현행 중증질환 분류체계는 임상적 위험을 반영하기에 부족하고 기준이 모호해 수가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며 "신의료기술이나 중재시술의 중요성 반영에 미흡하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의 이환율이 증가하면서 말초동맥질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사지 절단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다른 만성질환 유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부산보훈병원 심장내과 김수홍 과장 또한 미국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증하지허혈괴사증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중증하지허혈괴사증 환자의 이환율이 악성림프종이나 피부암보다 높고, 5년 내 사망률은 난소암이나 골수암보다 높은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실제로 하지동맥 폐쇄 환자의 60%가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을 동반하며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환자의 30%가 다리 혈관 문제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상황이 이렇다보디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혈관외과 시술이 중증도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해당 진료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턱없이 낮은 수가체계도 문제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전강웅 교수는 수가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 교수는 최근 상대가치점수 및 각종 수술 관련 수가가 상승하고 파열성 동맥류에 대한 수가가 신설되는 등 고무적 상황이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대퇴동맥을 통한 혈관 내 치료를 시행해도 피부절개선이 1개라는 이유로 제한적인 수가만 적용할 수 있는 실정이다.투석 환자에게 필수적인 동정맥루 수술도 문제다. 동맥류,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재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모든 수술 수가를 동정맥루 교정술 한 가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의료진들은 적절한 교정술 수가 교정은 오히려 의료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최근 동정맥루 협착에 대한 다양한 혈관내 기구들이 사용 중인데, 보험으로 인정되는 수가보다 사용하는 기구값이 훨씬 비싼 경우가 많아 이것 역시 의료비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부산보훈병원 심장내과 김수홍 과장은 저수가 정책이 최신 의료기기 도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증하지허혈괴사증에 사용되는 최신 혈관내 치료 기구들이 아시아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하다"며 "저수가 정책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이 대한민국에 공급 자체를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미국 등에서 개발된 최신 혈관내 치료 기구들이 동남아 국가에는 공급되지만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고어텍스 인공혈관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학회 측은 최근 고어 임원을 만나 제품 공급을 설득하고 있지만, 낮은 수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혈관외과학회 황홍필 대외협력이사는 "저수가 자체 역시 시술이나 수술을 담당하는 혈관외과, 심장내과,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막대한 시간과 시설을 투자하면서도 다리동맥 재개통 자체를 피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황 이사에 따르면 지역 의료기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전라남북도를 합쳐도 혈관외과 전문의가 10명이 채 안 되는 게 현실이다. 황 이사는 "대동맥 파열이나 급성 하지동맥 폐쇄 같은 응급 상황에서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우려를 표했다.그는 이어 "의료보험 정책 이면의 불합리하고 비생산적인 처우나 오직 수가절하와 삭감만을 지적하는 평가제도, 적절하지 않은 중증분류체계는 향후 우리나라 심혈관질환 치료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고 꼬집었다. 
2025-10-29 05:30:00대학병원

'미움받을 용기' 내세운 가톨릭의료원…"AI 전략 육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 이들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가톨릭중앙의료원이 다시 한번 '변화의 주도자'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90년 가까운 역사와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로 한국 의료의 근간을 다졌지만, 최근 성장 속도가 다소 더뎠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이에 민창기 신임 의료원장은 "지금이야말로 과거의 유산에 기대기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다시 짜야 할 때"라며 조직의 체질 개선과 첨단의료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가톨릭중앙의료원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민 원장은 시급한 현안으로 '정상화'를 꼽았다.그는 "무엇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는 의료원 전체의 진료·운영 시스템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8개월간 이어진 여러 변화의 과정 속에서 의료, 인력, 진료체계 전반이 불안정해진 부분이 있고 이를 안정적으로 정비해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가톨릭중앙의료원 민창기 신임 원장이 AI와 세포치료를 중심으로 한 첨단의료를 전략 육성,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단순히 원상 복귀가 아닌, 향후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이를 위해 ▲부속병원 간 인력 교류를 촉진할 통합 인력운영시스템 구축 ▲젊은 교원 영입과 처우 개선 ▲전문 간호인력 양성 및 교육체계 강화 등 진료역량의 질적 비약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정상화 이후 민 원장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첨단 융합의료다.그는 "이제는 단순히 잘 진료하는 병원을 넘어, 치료의 방향 자체를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병원이어야 한다"며 "AI와 세포치료를 축으로 한 차세대 치료기술 개발에 의료원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이미 가톨릭의료원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세포치료를 1순위 핵심 과제로 삼고 정밀의학·합성생물학·인공지능-뇌과학 등 융합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민 원장은 "7년 안에 최소 세 가지 이상의 게임 체인저급 치료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세포치료를 포함해 mRNA나 인공 AI 기반 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임상 적용이 가능한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를 '기초와 임상의 융합'으로 표현했다. 기초연구가 아무리 뛰어나도 임상과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법인 산하 8개 병원에서 연구 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임상시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올해 안에 각 병원과 연구소를 잇는 융합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부 데이터와 외부 바이오 기업의 역량을 접목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민 원장은 "결국 혁신은 시스템 안에서 일어난다"며 "AI 기반의 의료 거버넌스와 빅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해, 각 병원이 디지털 격차 없이 미래 의료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민 원장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용기'다.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며 "요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다시 떠올린다"며 "누군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면 나댄다고, 되지도 않는 걸 왜 하냐고 하지만, 결국 지금의 가톨릭의료원을 있게 한 건 그런 용기를 가진 선배들이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과 동종 골수이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당시 "괜히 나선다", "쓸데없이 일을 키운다"와 같은 말로 힐난 받았지만 그 용기 덕분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위상이 정립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판단.민 원장은 "리더가 된다는 건 때로 미움을 감수하는 일이고 지금 의료원에 필요한 건 바로 그 용기"라며 "이제는 과거의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를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고 밝혔다.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를 찾고, 그런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나의 책무"라며 "용기는 단지 개인의 신념이 아니라 조직의 혁신 DNA를 다시 되살리는 동력이자 본원이 한국 의료의 미래를 선도하도록 하는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2025-10-28 11:26:53대학병원

"서울대어린이병원 40년, 한국 소아의료 미래를 이끌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난 24일 서울대어린이병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아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어린이병원의 변화하는 역할'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소아청소년 의료 분야 협력'을 주제로 진행됐다.이날 행사에는 보스턴어린이병원, 토론토 SickKids 병원, 일본 국립소아성육센터, 홍콩 어린이병원 등 세계 주요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소아중환자 치료, 이식수술, 소아암 치료 등 각 분야의 발전과 국제협력 방향을 논의했다.서울대어린이병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소아 의료의 미래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견고히할 예정이다.서울대어린이병원 최은화 병원장올해로 개원 40주년을 맞이한 서울대어린이병원은 1985년 아시아 최초의 어린이 전문 대학병원으로 문을 열고 대한민국 소아 의료의 발전을 선도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어린이병원으로 성장해왔다.서울대어린이병원의 40년은 곧 한국 소아 의료의 발전사. 1985년 개원 당시 ‘어린이만을 위한 병원’은 낯선 개념이었지만, 서울대어린이병원은 교육·연구·진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소아 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1990년대에는 전문 진료장비와 치료 프로토콜을 도입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국내 소아 진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2000년대에는 소아암과 심장질환 등 복합 중증질환의 통합 치료체계를 완성하고, 장기이식과 정밀진단 등 고난도 치료 영역으로 발전을 이어갔다.2010년대에는 희귀질환센터 개소와 미숙아 생존율 향상, 소아완화의료·꿈틀꽃씨·감성센터 운영을 통해 소아 환자의 전인적 돌봄을 강화했다.2020년대 들어서는 국내 최초 병원 생산 CAR-T 치료제 도입과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개소를 통해 중증 소아환자와 가족을 위한 새로운 돌봄 모델을 제시했으며, 2025년에는 미국 뉴스위크(Newsweek)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최고 어린이병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 위상을 인정받았다.서울대어린이병원 진료실적현재 서울대어린이병원은 330병상(신생아중환자실 40병상, 소아중환자실 24병상 포함)과 32개 세부전문과를 운영하며, 연간 약 9만6천 명의 입원환자와 약 33만 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또한 10개의 소아전용 수술실과 로봇수술실 1개, 소아 전담 마취과팀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수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매년 600건 이상의 심장수술과 500건의 뇌수술을 포함해 1만 건이 넘는 소아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연간 33만 건 이상의 영상검사를 통해 정밀하고 전문화된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서울대어린이병원은 희귀·난치성 질환의 유전자 진단을 위한 미진단질환프로그램(UDP)과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표준 진료 프로토콜과 환자 데이터베이스 확립에 힘쓰고 있다.또한 아시아 18개국 421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연수와 현장 교육을 운영해 각국의 소아의료 역량 강화에도 기여했으며, 보스턴·토론토·도쿄 등 주요 어린이병원과의 공동 연구와 교육 교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의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최은화 어린이병원장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지난 40년간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교육·연구·진료의 중심으로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선도해왔다"며 "앞으로도 AI 정밀의료와 가족 중심 돌봄을 결합해 아이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10-28 09:31:02대학병원

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 국제심포지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소장 손영민 신경과 교수)와 디지털치료연구센터(센터장 전홍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오는 11월 18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 제 5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삼성서울병원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협력하여 만성 및 난치성 질환 치료를 목표로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3유닛 '차세대 디지털·전자 치료기기 기술개발 및 사업화(K-DEM Station)'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스탠포드대학, 샌프란시스코대학, 한림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뇌연구원 등 국내외 유수 대학과 연구소, ㈜모아데이타, ㈜토닥, ㈜딥메디, ㈜메디트릭스, ㈜히포티앤씨 등 국내외 선도기업이 참여한다. 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와 디지털치료연구센터는 제 5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최신 R&D 기술 동향 및 혁신의료기기 선도기업의 개발 및 사업화 경험과 함께, 실제 의료현장의 디지털 사용 환경, 적용사례, 향후 발전방향이 공유될 예정이다.오는 11월 17일까지 온라인 (https://smc.k-dem.webinar-on.com/event)을 통해 사전 등록 가능하며, 당일 행사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다.손영민 소장과 전홍진 센터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디지털 전차 치료 분야의 연구가 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환자 중심의 혁신적인 치료 기술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공유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연구자와 기업, 의료기관 간 새로운 협력과 융합 연구로 발전해 산업 생태계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허우성 미래의학연구원장은 "디지털 및 전자 기술과 의료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료 혁신 생태계가 더욱 활발히 조성되고, 나아가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적용되어 환자 치료와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원내 역량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의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새로운 도전과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7 11:38:09대학병원

주사없이 '패치 하나로' 대용량 약물 주입 가능해진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반복적인 주사 치료로 불편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비침습적 약물전달 기술이 개발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주사 없이 패치 하나로 대용량의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의공학연구소 천화영 박사·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윤현식 교수 공동 연구팀은 주사 없이 대용량 약물을 빠르게 전달하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SFMNP, Surface Fluidic MicroNeedle Patch)'를 최근 개발했다.좌측부터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 의공학연구소 천화영 박사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윤현식 교수이를 소동물 모델에 부착한 결과 10분 내 림프절까지 조영제가 도달했으며, 기존 주사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약물이 성공적으로 전달됐다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기능성·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 국제 학술지인 '응용기능소재(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피인용지수 19.0)'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커버 논문(Back Cover Article) 및 유럽화학학술연합회(Chemistry Europe)의 핫토픽(Hot Topic)으로도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우리 몸의 체액은 혈관에서 간질공간, 림프관, 림프절을 거쳐 정맥으로 흐른다. 이때 간질공간은 림프관을 지나 림프절로 연결되는 주요 경로로, 최근 표적지향적 약물 전달의 핵심 타깃이 되고있다.일반적으로 필요한 약물을 주입하기 위해 주사기를 이용한 방법이 흔히 사용되고 있지만, 만성질환 환자나 반복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약물이나 조영제 등을 통증 없이 전달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다만 기존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약물 적재량이 적거나, 약물이 피부 표면에서 빠르게 퍼져 간질공간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경우 제조가 복잡하거나 비용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었다.연구팀은 모세관력을 활용해 고용량의 약물이 스스로 피부 속 간질공간으로 유입되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했다. 모세관력은 액체가 아주 좁은 틈에서 외부 압력 없이도 스스로 퍼져나가는 힘이다.연구팀은 모세관력을 활용하기 위해 크기가 큰 약물 저장소부터 1mm 크기의 홀, 미세한 마이크로니들까지 크기가 다른 통로를 계층적으로 연결한 연속 구조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설계했다.즉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에는 약물이나 조영제를 저장할 수 있는 크기가 큰 저장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저장소의 약물이 1mm 크기의 홀을 통해 패치로 이동하게 된다. 패치 표면과 피부 사이에 존재하는 미세 통로를 따라 모세관력 현상으로 약물이 퍼지면서 마이크로니들까지 자발적으로 도달하는 것이다.연구팀은 먼저 기계적 삽입 실험 및 체외 실험(in vitro 모델) 등 기초 수준의 실험을 통해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약물이 모세관력에 의해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마이크로니들에 의해 생성된 약 0.2~0.3mm의 구멍을 통해 약물이 손실되지 않고 림프 모세혈관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더 나아가 동물 모델(in vivo 모델)에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부착해 림프조영술용 조영제를 주입시킨 결과, 10분 이내에 간질공간과 림프절까지 조영제가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약물이 제대로 전달 됐는지 확인하는 형광신호강도가 기존 주사기와 거의 유사한 정도로 나타났으며, 2시간 이상 약물이 신체에 체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간질공간의 압력이 병적으로 증가하는 림프부종 모델에서도 성공적으로 약물이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간단한 공정만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패치 형태이기에 일회용으로 제작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을 낮추고 환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전재용(재활의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조영제나 항암제 등 간질 및 림프계 표적 약물 전달에서 기존 주사 방식에 비해 우수한 효율과 환자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는 림프부종이나 종양의 림프절 전이 등 질환의 진단과 치료 반응 모니터링까지 확장 가능한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윤현식(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은 연속 대량생산 공정이 가능해 상용화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5-10-27 11:21:25대학병원

은평성모병원 박형열 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젊은 연구자상 수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가 지난 10월 17일(금),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개최된 '제69차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APOA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APOA 젊은 연구자상'은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만 40세 미만의 회원 가운데 탁월한 연구 업적을 이룬 1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SCI급 논문 편수와 인용 지수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박형열 교수는 주저자 논문 30여 편을 포함해 총 80여 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며 척추질환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국내 정형외과학 분야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이하 NEJM)'에 Morel–Lavallée(모렐-라발리) 병변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으며, 2022년에도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미만성 특발성 골격 과골증(Diffuse Idiopathic Skeletal Hyperostosis)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NEJM에 보고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아울러, 박 교수는 2017년 한국연구재단 SGER과제와 2021년 한국연구재단 창의도전연구과제를 수행했으며, 2025년에는 보건산업진흥원 국산의료기기 사용자 임상평가 지원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창의연구형)의 책임연구자로 선정돼 척추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과제를 이끌고 있다.박형열 교수는 "이번 수상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최소침습수술기법, 척추 골절·골다공증 연구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 척추질환 진단 및 치료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7 11:11:46대학병원

서울대병원, 영유아 수술후 요골동맥 폐색 예방법 찾아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혈관확장제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해 영유아의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좌측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장영은, 박정빈 교수 소아과학 분야 권위지 'JAMA Pediatrics(IF; 18.0)'에 게재된 이 연구 결과는 소아 마취 및 중환자 치료의 안전성을 향상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3세 미만 영유아는 혈관이 가늘고, 혈관 경련이 자주 발생해 동맥관의 삽입과 유지가 매우 어렵다. 니트로글리세린 등 혈관확장제를 이용하면 동맥관 삽입 성공률을 높일 수 있지만, 동맥관 제거 후 5명 중 3명에서는 '요골동맥 폐색'이 발생한다.이는 말초 허혈, 피부 괴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특히 수술과 중환자실 치료를 받으며 동맥관을 장기간 삽입한 환아일수록 위험이 높다. 그러나 그동안 요골동맥 폐색의 명확한 예방법은 없었다.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영은·박정빈 교수팀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받은 3세 미만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니트로글리세린 피하주사의 요골동맥 폐색 예방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를 27일 발표했다.연구 대상의 72.7%는 중등도 이상 전신질환(ASA-PS 3등급 이상*)을 가진 고위험군이었고, 대부분 선천성 질환으로 인해 심장·신경외과·외과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처치군(67명)과 대조군(65명)으로 무작위 배정돼 동맥관 삽입 전과 제거 시 각 1회씩 니트로글리세린 희석액 또는 식염수 0.5mL를 요골동맥 상방에 피하주사로 투여 받았다.이후 연구팀은 처치군과 대조군의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 혈류 상태, 부작용 여부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처치군의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은 25.4%로, 대조군(73.8%)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처치군에서 혈관확장제의 주요 부작용(저혈압, 국소 출혈 등)은 보고되지 않아, 니트로글리세린이 소아 환자의 요골동맥 폐색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예방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또한 동맥관 제거 후, 처치군은 대조군보다 요골동맥 혈류속도가 평균 1.8배 빠르고, 관류지수(말초혈관의 혈액순환 정도)가 평균 2.1배 높았다. 이 결과는 니트로글리세린이 동맥관을 제거한 후에도 정상 혈류 유지를 돕고, 소아 환자의 혈관을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한편, 동맥관 제거 후 요골동맥 폐색이 발생하더라도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했을 때 빠른 혈류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치군은 폐색이 발생한 환자 17명 중 14명(82.4%)이 퇴원 전 혈류를 회복한 반면, 대조군은 48명 중 20명(41.7%)이 회복하는데 그쳤다.장영은 교수(교신저자)는 "소아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요골동맥 폐색을 예방할 방법을 세계 최초로 입증해 뜻 깊다"며 "심장, 뇌 등 복잡한 선천성 질환으로 여러 차례 고위험 수술과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이 결과를 토대로 혈관 손상 위험을 줄이고,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RS-2022-NR074241)을 받아 수행됐다.
2025-10-27 11:06:48대학병원
기획

전공의 복귀 2개월 째…인건비 상승·정책 지연 '이중고'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의정갈등으로 수련환경을 떠났던 전공의가 복귀하고 두 달 가량 시간이 흘렀다. 정부는 최근 비상진료체계를 해제하며 1년 8개월만에 의료대란을 공식 종료했다.겉으로 보기에는 의료계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균열이 이어지고 있다.무엇보다 교수와 전공의 간의 '스승과 제자'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공백 또한 좀처럼 메워지지 않고 있다.■ 교수-전공의 더딘 신뢰회복…"정부, 수련 개선책 속도내야"지난달 초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하며 각 수련병원은 인력 부족이라는 고민을 덜게 됐다. 외래진료와 입원, 수술 등 주요 진료과정이 빠르게 예년 수준을 회복하며 의료현장은 겉으로 보기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서울의 대학병원 교수 A씨는 복귀 초기 분위기를 묻자 "초반엔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복귀 후 첫 회의 때 전공의들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레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는 담담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소회를 전했다.이어 "요즘 세대답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는 복합적 감정이 있었겠지만, 현장은 생각보다 빨리 기존의 리듬을 되찾았다"고 밝혔다.빅5병원 교수 B씨도 "병원마다, 과마다, 과 내부에서도 교수별로 체감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행복하다"며 "의정갈등을 계기로 전공의를 가르치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이어 "환자가 줄어든 상황 속 전공의가 돌아와 과거에 비해 전반적인 진료 과정에 여유가 생겼다"며 "복귀한 전공의들 또한 열정적으로 수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의정갈등 이전의 수준으로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왔다.수도권 대학병원 교수 C씨는 "복귀 후 복도에서 과거 친하게 지내던 전공의를 마주쳤는데, 어색한 듯 인사도 없이 지나갔다"며 "전공의들도 사직에 동참하지 않은 교수들에 대한 서운함이 남아 있을 것이다. 복귀 전처럼 관계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고 밝혔다.그는 정부가 약속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정책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변화 의지를 전공의들이 현장에서 체감해야 사기가 회복되고, 수련과 진료의 정상화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대표적인 예시가 '책임지도전문의제'다. 복지부는 지난 9월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을 발표하며, 전문의를 책임지도전문의와 교육전담지도전문의로 나눠 별도의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전공의 수련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9월까지 정비를 마치고 10월부터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C씨는 "기존 계획은 10월부터 시작이라 병원도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연돼 아직까지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대로라면 11월 시작도 어려울 것 같다. 전공의 복귀 전에는 정부가 여러 개선책을 쏟아냈지만, 막상 복귀하고 나니 또다시 깜깜무소식이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역할 바뀐 상급종합병원 적절한 전공의 TO는?전공의 복귀 이후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병원 내부 인력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전공의 대다수는 의정갈등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지만 상급종합병원은 47개 모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병상을 최대 15%까지 축소했다.복지부는 구조전환 성과에 따라  '1조원+α'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은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서울대병원 강희경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병상을 줄이며 당연히 입원 환자가 줄였는데 병원 경영진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공의 복귀로 추가 인건비가 발생하면서 팀 인원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실제 내부에서는 임시 교수 정원이 회수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전했다.이 같은 불안감은 최근 대법원에서 전공의가 주 40시간을 넘어 초과 근무할 경우 초과근로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하며 더욱 확산되고 있다.대법원은 업무수당, 상여금, 당직비 등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지급된 수당은 통상임금으로 산입하고, 실제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로에 대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임금 및 가산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실제 전공의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며 간호계에서 가장 먼저 인력 개편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실제 PA(진료지원) 간호사 상당수는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동안 의료공백을 메워왔지만 복귀가 결정되고 부서 이동이나 업무 축소를 통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대한간호협회가 PA 간호사 7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1.1%(305명)가 전공의 복귀 이후 '원치 않는 부서 이동'(7%·52명)이나 '업무 조정'(34.1%·253명)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사전 협의나 동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강희경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의 체질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전공의 등 의료인력 TO(정원) 또한 전반적으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궁극적으로 미래에 필요한 각 분과별 전문의 인원을 우선 파악하고, 그에 해당하는 규모의 전공의를 선발해 제대로 수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병원의 노동력 수요에 맞춰 인력을 뽑는 구조라, 미래 의료인력 계획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전공의 복귀 후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방향을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병원 교수는 "경증환자 진료를 줄이라는 취지로 병상 축소를 지시했지만, 여전히 외래를 통해 많은 경증환자를 보고 있다"며 "전공의가 복귀한만큼 의료개혁 정책도 뉴노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필수의료 전공의 미복귀 여전…전문의 시험 자격도 '논란'지방 및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미복귀 문제와 하반기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 논란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올해 하반기 모집을 통해 7984명의 전공의가 수련 과정에 복귀하면서 전체 전공의 인력은 1만 305명으로 사태 이전의 76.2% 수준까지 늘었다.하지만 지방의료와 필수의료 기피 현상은 오히려 의정갈등 이전보다 심화된 모습이다. 수련병원의 전공의 복귀율은 수도권이 63%인 반면, 비수도권은 53.5%에 그쳤다.진료과별 격차는 더 컸다. 인기 과목인 피부과·안과·성형외과의 복귀율은 90% 안팎이었지만, ▲산부인과(48.2%) ▲응급의학과(42.1%) ▲외과(36.8%) ▲소아청소년과(13.4%) 등 필수과목은 복귀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빅5병원 필수의료과 전문의는 "예전에는 인턴을 설득할 때 '이제 더 떨어질 곳도 없으니 반등만 남았다'고 얘기했는데 현실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며 "전공의 복귀율이 높은 과목은 대부분 근무 강도나 낮거나 개원이 용이한 비응급 중심"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정부가 지역, 필수,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설치 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 향후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며 "특히 필수의료과는 수련을 떠나 봉직의 등 다른 길을 선택한 전공의들이 많아 씁쓸하다"고 전했다.내년 2월 치러지게 될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두고도 논란이 뜨겁다. 지난 9월 복귀한 전공의들은 내년 8월 수련을 마치고 이듬해 2월 진행되는 시험에 응시해야 하지만, 의사인력수급 등의 문제로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이에 정부와 의료계는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되 남은 6개월 동안 수련 역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을 취소하는 '조건부 합격안'을 제안했다.복지부는 10월 내 전문의 시험 계획 및 응시자격자 등을 확정지어 발표할 예정이다.
2025-10-27 05:30:00대학병원

서울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 개소 2년, 진료 접근성 '껑충'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지난 22일, '제1회 서울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장애여성의 임신·출산 및 여성질환 진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현장 사례와 진료 성과를 공유하고, 장애친화적 진료체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서울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지원으로 2023년 5월 개소했다.'장애가 있어도 여성으로서의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은 모든 여성의 당연한 권리'라는 신념 아래, 장애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제약이 진료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맞춤형 의료 환경을 구축했다.휠체어 체중계, 이동식 전동리프트, 높낮이 조절 진찰대 등 장애특화 장비를 갖추고 전담 코디네이터가 예약부터 진료보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서울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 진료실적 변화(자료제공 : 서울대병원)또한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증모자의료센터·태아센터·희귀질환센터와 연계해 고위험 산모와 태아를 위한 원스톱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으로 개소 2년 만에 외래·입원·분만 건수가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청각·뇌병변·지체장애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여성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또한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의 협력도 확대돼, 병원 밖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이번 심포지엄은 이러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중신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행사에는 김영태 병원장, 손호준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 정소진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관리과장 등이 참석해 장애친화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지속적 협력을 약속했다.1부에서는 장애 인식 개선과 제도적 기반 마련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박혜준 서울대 장애학생지원센터장은 장애를 개인의 한계가 아닌 사회적 구조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했고, 이보람 국립재활원 장애인건강사업과장은 여성장애인의 건강문제와 임신·출산 현황을 분석하며 진료 접근성 강화와 정책 지원 확대의 중요성을 짚었다.서지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모자의료센터장은 장애친화 산부인과 사업의 운영 현황과 향후 인프라 확충 계획을 소개했으며, 박중신 진료부원장은 사업 추진의 계기와 운영 과정에서의 성과를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장애친화 산부인과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사진 왼쪽부터] 정소진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관리과장(5번째), 손호준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6번째), 김영태 서울대병원장(7번째), 박중신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8번째)2부에서는 장애여성 진료 현장의 실제 사례가 발표됐다. 임재영 경기남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장은 장애유형별 의사소통 방법과 진료 시 고려사항을 발표했고, 임도화 인제대 부산백병원 교수는 고위험 임신의 다학제 협진 사례를 통해 의료진 간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한지연 서울대병원 교수는 뇌성마비·자폐·지적장애를 가진 여성 환자의 진료 경험을 공유하며 심리적 안정과 윤리적 배려의 필요성을 언급했다.이미현 서울대병원 부인과 병동 수간호사는 장애 환자들이 입원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소개하고, 환자·보호자·의료진 간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짚었다.또한 입원 환경에서 환자의 안정과 편의를 위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애여성의 병실료 부담을 완화할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이용한 장애여성 환자들은 진료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이러한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박중신 진료부원장은 "서울대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신체적·정신적 제약이 진료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모든 여성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촘촘한 진료체계와 따뜻한 돌봄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의료 현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10-26 07:01:38대학병원

"전문의배출 6개월 앞당기려고 수련체계 근간 흔드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한의학회가 23일 전문과목 이사장, 수련이사 회의를 통해 2026년 전문의시험을 조건부합격으로 결론 내리면서 의학계 내부에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24일 의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 전문학회별로 의학회 내부에서도 입장 차이가 뚜렷하다. 전문과목학회들과 논의과정에서 2차 표결에 부쳐도 끝까지 12:12로 팽팽하게 찬반이 갈리면서 팽행선을 달렸다.상당부 전문과목학회들은 반대 의견이 상당수 차지했지만 결국 의학회장은 선시험, 후수련으로 결론짓고 복지부에 제출키로 한 것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수련병원협의회도 이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대한의학회가 전문의시험 조건부합격으로 최종 결정해 복지부에 제출키로 하면서 전문과목 학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수련 기간 단축이 향후 지속적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6년 2월에 전문의 시험을 치르고, 이후 6개월간 추가 수련을 받아 9월에 전문의로 배출되는 방식이다.전문과목학회 한 관계자는 "2026년 전문의 시험에서 조건부합격을 허용해주면 현재 2년차, 3년차들이 이후 동일한 조건을 요구가 나올 수 있다"면서 "안좋은 선례가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의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전문의 시험 난이도 조절에도 딜레마가 생긴다. 수련을 제대로 마치지 않고 시험을 치르게 되면 시험 난이도 조절도 고민이 깊어질수 밖에 었다.전문과목학회 한 고시이사는 "전문과목에 따라 2년반 혹은 3년반 만에 전문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다시 말해 교육이 제대로 안 됐는데 시험을 쉽게 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다고 떨어뜨리면 그 뒷감당은 누가 하느냐"고 반문했다.또한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이후 추가 수련이 제대로 될 것인지도 의문이다.2026년 2월 시험 합격 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추가 수련을 진행하겠다는 것인데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는다.수도권 한 대학병원 수련이사는 "전문의 시험 결과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3월부터 6개월간 수련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병원 입장에서도 수련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증을 안 주겠다는 말은 쉽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었다.일각에서는 대형 대학병원들의 펠로우(전임의) 공백 문제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의 배출이 6개월 늦어지면 펠로우 시작도 그만큼 지연되기 때문이다.대학병원 한 교수는 "이해관계를 떠나 전체 의료체계나 전공의 수련, 전문의 고시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정상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비뇨의학회 한 임원은 최근 행사에서 "지금 수련의 질을 떨어뜨리게 하는 것"이라며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2025-10-25 05:30:00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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