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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운동 작심삼일 위기? 주당 30분으로도 체중 감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신년을 맞아 운동에 돌입한 사람들의 '작심삼일' 위기에 대해 길라잡이 역할을 할 연구 결과가 나왔다.과체중이나 비만인의 운동 관련 116개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한 결과 주당 30분 유산소 운동으로도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300분까지는 운동 시간과 체중 감소 효과가 비례했고, 그 절반인 150분을 운동하더라도 강도를 높일 경우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나 개인별 상황에 따라 운동 전략을 수립해서 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공중보건대 역학 아마드 제이디 박사 등이 진행한 성인의 유산소 운동 및 체중 감량 메타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26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52185).과체중이나 비만인의 운동 관련 116개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한 결과 주당 30분 유산소 운동으로도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임상적으로 중요한 체중 감량을 달성하기 위해 주당 최소 150분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고 권장되고, 5.0~7.5kg의 체중 감량을 위해 주당 225~420분의 적당한 강도의 운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권고되지만 지침은 주로 개별 실험에서 나오거나 과거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연구진은 비만 성인에서 다양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과 체중, 허리 크기 및 지방 측정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메타분석을 수행했다.2024년 4월 30일까지의 PubMed, Scopus, Cochrane 등의 주요 임상 논문 공개 사이트에서 18세 이상 과체중 또는 비만인을 대상으로 최소 8주 이상 유산소 훈련 개입을 실시한 연구를 확인했다.총 6880명이 포함된 116건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메타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중이 0.52kg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허리둘레는 0.56cm 감소하고 체지방률은 0.37% 감소, 내장 지방은 1.60cm 감소, 피하 지방은 1.37cm 감소했다.용량-반응 메타분석 결과, 주당 300분까지 유산소 운동 시간이 증가할수록 체중, 허리둘레, 체지방 지표가 선형적으로 감소했다.즉 300분까지는 선형적으로 투입한 운동 시간과 체중 감소가 비례하게 나타나지만 그 이상에선 효과가 감쇄되는만큼 최적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시간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특히 중등도에서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주당 150분 진행하면 허리둘레와 체지방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시간이 부족할 경우엔 단시간 고강도 운동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연구진은 "무작위 임상시험에 대한 이번 메타분석 결과 주당 30분의 유산소 운동으도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 허리 둘레 및 체지방 감소를 이끌어 냈다"며 "다만 임상적으로 중요한 감소를 달성하려면 중간 강도 이상으로 주당 150분을 초과하는 유산소 운동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2025-01-03 11:50:05연구・저널

"국내 학술지 발행 중단 위기…올해 중순부터 대란일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정 갈등 및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촉발된 의학저널 투고 논문 수 감소가 올해 중순부터 발간의 잠정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단일 논문을 작성하는 데 일반적으로 1년에서 1년 반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2월 시작된 전공의 집단 사직의 여파는 빠르면 2025년 중반, 논문 제출의 완전한 중단 사태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JKMS 유진홍 편집장(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대한의학회 저널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의 유진홍 편집장(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은 "한국 의학계의 쇠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내용의 사설을 6일 발간할 예정이다(doi.org/10.3346/jkms.2025.40.e64).유 편집장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편집장으로서 40권 1호를 발간하게 돼 불안감을 느낀다"며 "다른 많은 학술지와 달리 JKMS는 매주 발행되며 최근에 수정 기간 연장에 대한 요청이 크게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고 운을 뗐다.그는 "작년에 가끔씩 한두 번의 이러한 요청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러한 증가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며 "2024년에는 정부 업무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예상되는 의학 연구 활동의 감소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더 빠르게 그 여파가 전개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고 전국 의대생들이 휴학 중에 있어 남아 있는 교수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병원 업무를 맡는 까닭에 연구와 논문 작성에 투자할 시간이 없어졌다는 게 그의 판단.실제 JKMS에 제출한 투고 논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해 심사를 거친 최종 논문의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유 편집장은 "매주 평균 5~6편의 논문이 발표되던 2023년과 달리, 이제는 일주일에 3편의 논문도 발표하기 어렵다"며 "2024년 8월 이후 JKMS 제출 건수가 급격히 감소해 2024년 최종 논문 발표 건수는 2023년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그는 "2024년에 제출되고 발표된 대부분의 논문은 의정 갈등이 시작되기 전에 작성됐다"며 "현재 몇 명의 교수가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논문을 작성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숫자는 놀라울 정도로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이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SNUCM-SNUH)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1월에 실시한 내부 조사에 따르면, SNUH 교수들은 이전 시간의 1/3만을 연구에 할애하고 있었다"며 "이 상황은 비단 서울대학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 의과대학에서는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나 연구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단일 논문을 작성하는 데 일반적으로 1년에서 1년 반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 중반기까지는 주 단위의 연구 출판이 가능할 수 있지만 그 이후로는 출판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유진홍 편집장은 "재난은 종종 점진적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발생한다"며 "빠르면 2025년 중반, 늦어도 2026년까지 논문 제출이 갑자기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그는 "논문 제출이 감소한 것은 의학 연구 활동의 감소를 반영하기 때문에 생산성 저하는 단기적인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고 그 여파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전공의 대량 사직에 따른 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환자 입원을 제한함에 따라 임상시험도 감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 국제 임상 시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제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한국을 제외할 위험이 있다"며 "이는 한국 의학의 글로벌 위상 하락을 예고하고 의학 분야에선 1년만 쉬어도 진전이 10년 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어 "이는 우리나라의 의학 연구가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고 경쟁력을 잃는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학적 진보의 정체 또는 후퇴만으로도 한 나라를 쇠퇴시키고,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에서 다른 나라들에 뒤처지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2025-01-03 05:30:00연구・저널

통풍환자 콜키친 치료 중요...발작관련 심혈관위험 18%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통풍 치료시 요산 강하 요법 외에 콜키친과 같은 항염증제의 투약이 수반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놨다.요산 강하 요법 시 통풍 발작이 흔히 발생하는데 콜키친을 복용할 경우 통풍 발작에 따른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18%까지 낮아졌다.영국 노팅엄 시립병원 류마티스학과 에도아르도 시폴레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콜키친 복용 여부에 따른 통풍 환자의 심혈관 사건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 류마티스학에 18일 게재됐다(DOI: 10.1016/S2665-9913(24)00248-0).통풍이 발생하면 알로퓨리놀 및 페북소스타트 투약을 통한 요산 강하 요법를 시작한다.통풍 치료시 요산 강하 요법 외에 콜키친과 같은 항염증제의 투약이 수반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놨다.문제는 이같은 요산 강하 요법 시작 후 초기 몇 달간 통풍 발작(플레어)의 위험이 상승한다는 것.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항염증제인 콜키친(하루 0.5~1.0mg)이 권장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나 예방약의 필요성 부족으로 처방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연구진은 통풍 발작은 일시적으로 심혈관 사건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 착안, 콜키친이 통풍 환자의 심혈관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입원 및 사망 기록과 연계된 영국 1차 진료 데이터베이스 사용해 통풍 환자 중 처음으로 요산 강하 요법을 시작한 사람들에서 콜키친 처방 이후 180일 이내에 치명적인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인 뇌졸중의 복합 발생률을 콜키친 비투약군과 비교했다.대상자 11만 1460명 중 9만 9800명의 통풍 환자가 요산 저하 치료를 시작했고 이 중 1628명(16.1%)이 콜키친 예방 치료를 받았다.분석 결과 콜키친 예방 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예방 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심혈관 사건의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심혈관 사건의 가중 비율은 콜키친 예방 요법을 받은 환자의 경우 1000명당 28.8건, 예방 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의 경우 1000명당 35.3건으로 1000명당 가중 비율 차이는 -6.5건이었다.가중 위험 비율은 0.82로 콜키친 투약 시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약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는 분석 방법, 계층화 분석, 그리고 이차 결과에 걸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연구진은 "통풍으로 요산을 낮추는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의 경우, 콜키친 예방 요법을 시행하면 심혈관 사건의 위험이 감소했다"며 "이러한 발견은 통풍 발작 예방을 위해 콜키친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01-02 11:52:01연구・저널

GLP-1 인기 2025년에 계속되나...NEJM 2024 주요 연구 꼽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제학술지 NEJM이 올해 주목할만한 연구 14개를 선정했다.새로운 연구에는 뎅기열로부터 보호하는 백신, HI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 유전성 혈관부종에 대한 CRISPR 기반 치료법,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과 관련된 심근병증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치료법 등이 포함됐다.당뇨병 치료제로 시작해 비만약으로 재탄생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 RA) 약제가 최근 2~3년새 심혈관 계통에서 뚜렷한 이점을 입증, 핫이슈로 떠오른만큼 이번엔 3개의 연구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주요 연구 목록은 ▲간 섬유증이 있는 MASH에 대한 레스메티롬 3상 무작위 대조 시험 ▲음식 알레르기 치료를 위한 오말리주맙 연구 요약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만성 신장 질환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 ▲간 섬유증을 동반한 대사 장애 관련 지방간염에 대한 터제파타이드 효과다.이어 ▲HIV 예방을 위한 1년 2회 요법 레나카파비르 ▲박출률이 약간 감소하거나 보존된 심부전의 피네레논 ▲심근병증을 동반한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 환자의 뷰트리시란 ▲유전성 혈관부종에 대한 CRISPR 기반 치료법 ▲초기 삼중음성유방암에서 펨브로리주맙을 사용한 전체 생존율 ▲박출률 보존 및 비만 심부전 치료용 터제파타이드 등이 선정됐다.먼저 레스메티롬(Resmetirom)은 경구용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 제제로 승인된 치료법이 없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에 승인된 세계 최초의 치료제다.국제학술지 NEJM이 꼽은 올해 주목할만한 연구 목록. 14개 연구 중 3개가 GLP-1 RA 계열 약제였다.임상 3상 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MASH 관해율은 52주차에 레스메티롬 80mg 투여군의 25.9%, 100mg 투여군의 29.9%가 섬유화 악화 없이 MASH 관해에 도달한 반면, 위약군은 9.7%에 그쳤다.간섬유화 개선은 레스메티롬 80mg 투여군의 24.2%, 100mg 투여군의 25.9%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활동 점수의 악화 없이 최소 한 단계 이상의 간섬유화 개선이 나타났다.원래 알레르기 천식과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 오말리주맙의 식품 알레르기 감소 효과를 살핀 연구도 올해의 연구로 선정됐다.우유, 계란, 호두, 밀, 땅콩, 캐슈넛, 헤이즐넛 등 최소 3가지 이상의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177명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말리주맙을 16~20주 동안 2~4주 간격으로 피하 주사하고, 나머지 59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한 결과 오말리주맙 투여군의 66.9%가 땅콩 단백질 600mg(땅콩 2~3개 분량) 이상을 섭취해도 알레르기 반응이 없었으며, 위약군에서는 6.8%에 그쳤다.다른 식품 알레르기에서는 오말리주맙 투여군의 약 80%가 최소 한 가지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69%는 두 가지, 47%는 세 가지 식품을 알레르기 반응 없이 소량 섭취할 수 있었다.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오말리주맙은 식품 알레르기 치료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오말리주맙의 적응증에 식품 알레르기를 추가 승인한 바 있다.제2형 당뇨병 환자의 만성 신장 질환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효과를 살핀 연구는 GLP-1 RA 계열 약제의 적응증 확대를 예고한 연구다.FLOW 임상연구는 3533명의 제2형 당뇨병 및 만성 신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참가자들은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1.0mg 또는 위약을 피하 주사로 투여받게 해 평균 3.4년을 추적 관찰했다.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주요 신장 사건(신부전, 상당한 신장 기능 상실, 신장 또는 심혈관 원인 사망)의 위험이 24% 감소했고, 심혈관 사건은 18% 감소했다.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20% 감소하고,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의 감소 속도가 연간 1.16 ml/min/1.73㎡ 더 느려 신장 기능 저하 속도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레스메티롬에 이어 GLP-1·GIP 2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도 MASH 치료에 대해 효과를 입증,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임상 2상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섬유증(2기 또는 3기)을 가진 MASH 환자 190명을 대상으로 52주 동안 터제파타이드 5mg, 10mg, 15mg 또는 위약을 투약했다.MASH 관해율은 터제파타이드 5mg 투여군 44%, 10mg 투여군 56%, 15mg 투여군 62%, 위약군 10%로 모든 용량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다만 섬유증은 터제파타이드 5mg 투여군에서 54.9%, 10mg 투여군 51.3%, 15mg 투여군 51.0%, 위약군 29.7%로 터제파타이드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높은 개선율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하지 못했다.한편 박출률이 약간 감소하거나 보존된 심부전에서의 피네레논은 심부전 악화 사건과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의 복합 빈도로 구성된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을 18% 유의하게 감소시켜 주목할 연구에 선정됐다.이외에도 NEJM은 HIV 예방을 위한 1년 2회 레나카파비르 임상 및 진행성 호지킨 림프종에 대한 니볼루맙 효과, 유방암에서 펨브로리주맙 투약시 전체 생존율 개선 등을 선정했다.
2025-01-02 05:30:00연구・저널

2024 의학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연구는? '유방암과 비타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올해 가장 많이 인용되거나 읽힌 화제의 연구는 무엇일까.미국 연예인 안젤리나 졸리가 BRCA1 유전자 변이로 인해 유방암 위험이 높다고 판단,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관련 연구로까지 확장됐다.이외에도 매일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종합 비타민이 과연 사망률을 줄이는지에 대한 연구,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의 경구 복용과 바르는 방식의 제형별 효과 비교 연구, 무가당 100% 과일주스 복용 시 체중 변화 연구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국제학술지 JAMA는 올해 공개된 연구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연구 12선을 공개했다.주요 학술지들이 올해 화제의 중심으로 GLP-1 계열 비만약을 올린 것처럼 JAMA도 세마글루타이드 대 터제파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 비교부터 세마글루타이드의 허혈성 시신경병증 위험성 연구 두 편을 최다 리뷰 목록에 넣었다.이어 ▲미국 성인의 신체 둥글기 지수와 모든 원인 사망률 ▲대마초 사용과 두경부암 관련성 ▲혈장 인산화 타우217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 ▲피임 절차 변화 ▲치과 시술 후 항생제 사용 시 심내막염 위험 감소 여부 연구 등도 조회수 상단을 차지했다.JAMA가 선정한 올해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한 연구 목록.흥미로운 점은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술이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학술적인 측면에서 효용성을 점검하는 연구에도 조회수가 몰렸다는 점.편측 유방암을 앓고 있는 66만 1270명을 대상으로 양측 유방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한 경우를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양측 유방 절제술은 유방암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켰지만 사망률을 낮추지는 못했다.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100% 과일 주스 섭취에 따른 체중 변화 연구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무가당 과일 주스의 섭취가 몸에 이로운지 해로운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완전히 합의된 결론은 없다.이로운 측면에서 보면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 물질 보충에 좋지만 과일을 통째로 먹을 때보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발생하는 등 해로운 측면도 있기 때문. 올해 연구 결과 체중 측면에서는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소아를 대상으로 한 17개의 연구(n = 45,851)과 성인 대상 25개의 연구(n = 268,095명)을 포함한 연구를 전체적으로 종합 분석한 결과 100% 과일 주스 섭취는 체중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탈모약으로 사용되는 경구 미녹시딜이 바르는 방식의 국소 미녹시딜에 비해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효과적인지 확인한 연구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 매일 경구용 미녹시딜(5mg)을 복용하는 것은 국소 미녹시딜(5%)보다 우수하지 않았다.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복용은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있는 남성에서 국소 미녹시딜과 유사한 효능을 보여 개인 선호도에 따른 취사 선택이 가능하다는 뜻.연구 논문이나 학술 콘텐츠가 학계 외부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측정하는 도구 Altmetric으로 평가한 올해 가장 많이 언급된 JAMA Network 연구에서는 매일 복용하는 종합 비타민과 사망률의 연관성 논문이 꼽혔다.논란에 불을 지핀 건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가 2022년 84편의 논문을 메타분석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가 암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저감에 효용이 없을 뿐더러 일부 비타민 성분은 오히려 일부 암종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권고를 내놓으면서부터.실제로 20년 이상의 추적 관찰 기간을 가진 건강한 성인 39만 124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일일 종합 비타민 사용은 사망률과 관련이 없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지만 소폭의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변수 조정 HR 1.04).
2025-01-01 00:11:34연구・저널

위궤양 치료제 PPI 장기 사용 말기신장질환 진행 촉진 '요주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위염, 위궤양 등에 널리 사용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를 장기 사용할 경우 말기 신장 질환의 진행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만성 신장질환 단계 중 3기 환자에서의 발생 위험도가 40%로 유의하게 상승한 반면 4기에선 위험도 상승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질환 단계에 따른 투약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프로톤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를 장기 사용할 경우 말기 신장 질환으로의 진행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부산대병원 이정유 등 연구진이 진행한 PPI 장기 사용에 따른 말기 신장 질환 위험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ature에 28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1598-024-83321-7).오메프라졸, 에스오메프라졸, 판토프라졸, 란소프라졸과 같은 PPI 계열 약제는 위산을 분비하는 위벽의 프로톤펌프를 억제, 위산 분비를 줄인다.선행 연구에서 PPI 사용시 신장 질환과 관련해 급성 간질성 신염과 급성 신장 손상이 관찰된 바 있다.연구진은 여러 실제 관찰 연구에서 장기 PPI 사용자에서 만성 신장질환(CKD)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 착안, CKD 환자에서 PPI의 지속 사용이 말기 신장질환(ESKD)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2012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한국 건강보험청구 데이터 HIRA에서 18세 이상 3기 또는 4기 CKD 환자를 대상으로 ESKD 진행까지 최대 3년 동안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PPI 사용자(n=19,394)와 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H2RA, n=15,262) 사용자를 1:1로 성향점수를 매칭, 각 그룹 9719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ESKD 발생률을 비교했다.분석 결과 PPI 사용자에서의 발생률은 10.5/100인년이었고, H2RA 사용자에서의 발생률은 9.2/100인년으로 PPI 사용자에서 위험도가 약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위 그룹 분석 결과, CKD 3기 환자에서의 ESKD 발생률은 40%로 유의하게 높아진 반면(IRR 1.40) CKD 4기 환자에서는 그렇지 않았다(IRR 1.04).연구진은 "장기적으로 PPI를 사용하는 것이 ESKD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이미 여러 ESKD 위험 요소가 있는 그룹이나 CKD 4기 또는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는 PPI 사용이 H2RA를 투여받은 그룹에 비해 위험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2024-12-30 12:09:05연구・저널

베돌리주맙, 수술 후 크론병 재발 감소에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궤양성 대장염과 및 크론병에 사용되는 생물학적제제 베돌리주맙이 장 절제술 이후 크론병 재발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메디컬센터 헤르트 드하엔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크론병 관련 장 절제술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베돌리주맙 투약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 소화기내과·간학 저널 2025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 10.1016/S2468-1253(24)00317-0).궤양성 대장염과 및 크론병에 사용되는 생물학적제제 베돌리주맙이 장 절제술 이후 크론병 재발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크론병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 체계,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크론병은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하고 증상을 관리하지만 합병증이 생기거나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경우 손상된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다.연구진은 크론병 환자의 약 절반이 장 절제술이 필요하고, 이 중 과반수가 1년 내 질환 재발을 겪는다는 점에서 수술 이후 질환 관리를 위한 베돌리주맙의 효과 탐색에 나섰다.REPREVIO로 명명된 임상은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의 13개 의료기관에서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참가자는 18세 이상의 크론병 환자로, 회장 절제술을 받고 재발 위험 요인이 하나 이상 있는 경우 적격자로 설정했다.환자들은 수술 후 4주 이내(1:1 비율)에 무작위로 배정돼 0주, 8주, 16주, 24주에 정맥 주사로 베돌리주맙(300mg) 또는 위약을 투여, 26주차에 내시경 검사를 실시했다.주요 평가 변수로는 크론병 수술 후 재발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내시경 지수 Rutgeerts 점수(0~4, 높을수록 재발 위험)를 사용했고, 26주차 크론병의 중증 내시경 재발 환자 비율(Rutgeerts 점수 i2b 이상)도 비교했다.2017년 5월 16일부터 2022년 4월 8일까지 임상 진행자 8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6주차에 베돌리주맙과 위약을 사용한 뤼트게르트 점수가 낮을 확률은 77.8%였다.베돌리주맙 그룹의 43명 환자 중 10명(23.3%)에서 중증 내시경 재발이 관찰된 반면, 위약 그룹의 37명 환자 중 23명(62.2%)에서는 중증 내시경 재발이 관찰됐다(차이 -38.9%).베돌리주맙을 투여받은 43명의 환자 중 3명(7.0%)에서 양측 세뇨관 농양, 혈전성 출혈, 췌장 선암이 발생했고, 위약을 투여받은 37명의 환자 중 2명(5.4%)에서 크론병과 관련된 장 천공 및 심한 복통이 발생했다.연구진은 "회장 절제술 후 4주 이내에 베돌리주맙 치료를 받으면 위약보다 내시경 크론병 재발을 예방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며 "베돌리주맙은 재발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의 수술 후 관리에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2024-12-27 12:04:45연구・저널

항정신병 약물 체중 증가 부작용 메트포르민 대안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항정신병 약물 사용 시 빈번했던 체중 증가 부작용에 대해 메트포르민 투약으로 대처하라는 새 지침이 나왔다.당뇨병약제로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은 체중 감소 효과가 있고 일반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약물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체중 증가 부작용을 상쇄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아일랜드 세인트 존 오브 갓 병원 아오이페 카롤란 등 연구진이 마련한 항정신병 유발 체중 증가 예방을 위한 메트포르민 투약 가이드라인이 국제학술지 조현병 회보에 9일 게재됐다(doi.org/10.1093/schbul/sbae205).항정신병 약물 투여 시 체중 증가는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으로 특히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항경련제 성분에서 체중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선행 연구에서 정신병 환자의 약 3/4이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고, 일부 연구는 치료 후 1년 이내에 환자의 최대 80%가 7% 이상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했다.항정신병 약제의 체중 증가 예방을 위한 메트포르민 투약 지침항정신병 약물에 대한 첫 처방 후 5년 동안 체중 변화에 대한 영국의 연구에 따르면, 초기 건강한 체중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 중 50% 이상이 과체중/비만으로 진행된 바 있다.국제 그룹인 정신병·회복·최적화 가이드라인 및 증거기반연구 전략 그룹(PROGRESS)은 그간 발표된 임상 지침 및 근거들을 토대로 메트포르민을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권고사항을 마련했다.먼저 메트포르민의 체중 감소 효과에 대해 PROGRESS는 "2022년 코크란의 약리학적 개입에 대해 검토한 결과, 메트포르민이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는 유일한 약리학적 제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다른 메타분석에서도 메트포르민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재현됐다"고 설명했다.총 131명의 참가자가 포함된 리스페리돈 또는 올란자핀의 체중 평균 변화를 평가한 4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RCT)을 실시한 결과 메트포르민 그룹은 대조군보다 평균 4.03kg 적게 증가했다.메트포르민 투약이 필요한 주요 사항으로는 ▲올란자핀이나 클로자핀과 같은 고위험 체중 증가 항정신병 약물 사용 ▲하나 이상의 심장 대사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 10~25세 환자, 또는 체질량지수(BMI)가 25~30 사이인 환자에서 중등도 체중 증가 위험 약물(케티아핀, 팔리페리돈, 리스페리돈) 사용 ▲치료 첫 1년간 체중 3% 이상 증가한 경우다.투약 용량은 첫째 주에 하루 500mg으로 시작해 둘째주에 하루 500mg 두 번으로 증량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6주차에 하루 1g 두 번까지 사용할 수 있다.요오드 조영제 투여 전 또는 투여 시점에 일시적으로 젖산증이 의심되거나 젖산증 위험이 있는 경우, 또는 예상 사구체 여과율이 30mL/min 이하로 떨어지면 투약을 중단해야 한다.또한 BMI가 20 미만이거나 항정신병 약물이 중단된 경우 메트포르민을 중단할 것을 권장했다.가이드라인은 메트포르민에 초점을 맞췄지만 가능하다면 BMI가 30 이상인 환자, 특정 심장 대사 질환 또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게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 RA)를 고려할 것을 권장했다.
2024-12-24 05:30:00연구・저널

극단적 체중 감소는 독…식욕부진증 환자 CVD 위험 3.8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타이베이의과대학 정신과 메이치 메그 쳉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심혈관질환 발생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19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51094).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체중 증가에 대한 강한 두려움과 왜곡된 신체 이미지로 인해 의도적으로 음식 섭취를 제한하며 극단적인 저체중 상태에 이르는 장애다.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보통 음식 섭취 제한이나 칼로리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특정 음식을 완전히 배제해 비정상적으로 낮은 체중이 나타나는데 피로, 무기력, 어지럼증, 실신, 탈모, 우울증,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연구진은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들이 일반 인구 대비 사망 위험이 5~6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3배 증가를 보고한 선행연구가 주로 사례연구에 그치거나 표본 크기가 작다는 점에 착안, 2만여명이 포함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2011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의 대만의 국가건강보험연구데이터베이스(NHIRD)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별, 연령, 거주 도시화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 및 진단 연도에 따라 1:10 비율로 성향 점수 매칭을 통해 식욕부진증 환자와 대조군을 식별했다.Kaplan-Meier 곡선을 사용해 복합 심혈관질환의 발생 및 위험,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및 모든 심혈관질환의 누적 발생률을 추정했다.식욕부진증 환자 2081명과 대조군 2만 810명으로 총 참여자는 2만 2891명이었고, 평균 연령은 24.9세, 여성 91.3%이었다.식욕부진증 환자 99명(4.8%)이 MACE를 겪었고 대조군은 175명(0.8%)이었으며, 식욕부진증 환자 124명(6.0%)이 심혈관질환을 겪었고 대조군은 483명(2.3%)이었다.5년 추적 조사에서 MACE의 누적 발생률은 4.82%이었고 심혈관질환의 누적 발생률은 6.19%였다.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식욕부진증 환자에서의 MACE 발생 위험은 3.78배 상승(aHR 3.78)했고, 모든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는 1.93배 상승했다(aHR 1.93).울혈성 심부전, 전도 장애 및 구조적 심장 질환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은 초기 추적 기간에 발생했으며 추적 60개월 후에 사라졌지만, 추적 60개월 후까지 허혈성 심장 질환의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연구진은 "전국 매칭 코호트 연구를 통해 신경성 식욕부진증 진단 후 다양한 기간에 걸쳐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상의는 초기 진단, 치료 중, 그리고 추적 관찰 시 심혈관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2024-12-23 11:49:07연구・저널

광우병부터 카나비디올까지…미래를 바꿀 임상 11개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이 주요 연구자들에게 2025년 가장 주목받는 임상시험을 꼽아 달라고 요청했다.연구자들은 광우병으로 잘 알려진 신경퇴행성 질환인 프리온 질환에 대한 치료제, 8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식단의 생리의학적 효과를 살핀 임상 및 대마초 구성 성분 카나비디올(CBD)을 이용한 정신병 예방 임상 등 11개를 꼽았다.Nature Medicine은 '2025년 미래를 바꿀 11개 임상시험'을 공개했다(doi.org/10.1038/s41591-024-03383-y).먼저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칼스가 진행 중인 ION-717 임상 2상은 프리온 질환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프리온 질환은 비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이 다른 정상 단백질을 변형시켜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질환이 진행될 경우 뇌 조직에 해면 형태의 병변(스펀지 모양 구멍)을 유발, 신경 세포의 손상을 초래한다.잘 알려진 광우병 역시 소에서 발생하는 프리온 질환으로 인간에게 전염될 경우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 같은 프리온 질환의 한 종류를 유발할 수 있다.ION-717 신약후보물질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프리온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이 꼽은 2025년 주목할만한 연구 11선.현재 전 세계적으로 16곳의 의료기관에서 ION-717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고 일찍 치료를 받을수록 뇌 기능을 보존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임상시험은 원활한 편. 2025년 말까지 첫 번째 데이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식단의 생리의학적인 효과를 살펴보는 대규모 임상시험도 주목할 연구에 꼽혔다.미국 국립 보건원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Nutrition for Precision Health 프로젝트는 8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사람들이 같은 음식에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요인을 탐구하고자 설계됐다.연구진은 일반적인 식단, 유전학, 미생물군, 생활 습관, 의료 및 건강 이력이 식사 검사에 대한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매핑한 후, 이 정보를 사용해 2주 후에 세 가지 유형의 식사 패턴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한다.예를 들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과일과 채소, 섬유질, 견과류, 생선, 유제품, 가공 및 미가공 식품의 양과 유형이 다른 세 가지 식사 패턴을 적용한 후 통계모델과 머신러닝을 통해 식단 반응과 관련성이 높은 요인 또는 개인 수준의 특징을 식별해 이로운 음식과 식사 패턴을 예측한다.한편 정신질환의 예방 가능성에 대한 프로젝트 STEP 임상시험도 진행중이다.중증 간질 치료에 이미 승인된 카나비디올(CBD)을 기반으로 한 STEP 연구는 약 1000명의 참가자와 11개국의 30개 기관이 참여한다.연구는 정신질환의 각 단계에 있는 참가자가 포함된다. 첫 번째는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CBD가 그들이 본격적인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두 번째는 최근에 정신질환을 앓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세 번째는 치료 저항군을 대상으로 한다.자기공명영상 및 분광법과 같은 다양한 신경영상 기술을 사용해 CBD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하고 임상, 디지털, 인지, 신경영상 및 혈액 측정을 사용해 치료 성공 예측 바이오마커를 식별, CBD가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연구진들은 겸상 적혈구 빈혈에 대한 유전자 편집 기술도 미래를 바꿀 임상시험으로 꼽았다.겸상 적혈구 빈혈은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적혈구가 낫(겸상) 모양으로 변형돼 산소 운반 능력이 감소하고 혈관을 막아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그간 주로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춘 대증적 치료를 시도했지만 최근 돌연변이 유전자를 수정하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해 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빔 세라퓨틱스사의 BEACON 임상시험은 생체외에서 편집된 자가 유전자 편집 세포를 환자에게 삽입한다는 아이디어에 기반, 중증 겸상 적혈구 빈혈 환자에서 자가 염기 편집 CD34+ HSC와 전구 세포(BEAM-101) 주입 후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전립선암에 대한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의 조기 적용 효과에 대한 모색도 이뤄진다.노바티스의 플루빅토는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억제제와 탁산 기반 화학 요법으로 치료받은 PSMA 양성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에 적용된다.PSMAddition 임상시험은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최소한으로 치료한 PSMA 양성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 환자 1126명을 대상으로 화학 요법을 받지 않은 mCRPC 환자에서의 단일 투약과 화학 요법을 병용한 표준요법에서의 무진행생존기간을 비교한다.Nature Medicine은 이외에도 실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인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장려하는 웹 기반 도구(챗봇) ▲표준 유방 검진과 개인화된 위험 기반 검진 전략을 비교하는 개인맞춤형 유방암 검진 ▲자폐아동을 위한 학습 게임 등을 주목할 임상시험으로 꼽았다.
2024-12-23 05:30:00연구・저널

젊은 당뇨병 발병 시기 따라 사망률 3.7배 차...조기치료 중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경우 상대적으로 유병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사망률에서 상당히 불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늦은 시기 발병한 당뇨병의 경우 표준 인구 대비 사망비가 1.54배에 그쳤지만 젊은 당뇨병의 경우 3.72배로 껑충 뛰었다.호주 시드니대 의과대학 베릴 린 등 연구진이 진행한 최대 30년 추적 조사를 포함한 영국 전향적 당뇨병 연구(UKPDS 92)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LANCET 12월호에 게재됐다(DOI: 10.1016/S2213-8587(24)00242-0).젊은 나이에 발병하면 당뇨병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고혈당으로 인한 혈관 손상이 누적된다.늦은 시기 발병한 당뇨병의 경우 표준 인구 대비 사망비가 1.54배에 그쳤지만 젊은 당뇨병의 경우 3.72배로 껑충 뛰었다.특히 젊은 환자의 경우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고 이런 경우 진단 시 이미 망막병증, 신병증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이나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의 대혈관 합병증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연구진은 영국에서 1977년 12월부터 1997년 9월까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당저하 요법 전향적 연구(UKPDS)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발병 시기가 사망률 위험도 변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살폈다.새로 진단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40세 미만을 젊은 발병자로, 40세 이상을 늦은 발병자로 분류했고, 영국 일반 인구 데이터를 사용하여 표준화 사망비(Standardised Mortality Ratio, SMR)와 진단 시 10년 연령 간격에 따른 사전 지정된 결과의 발생률을 분석했다.4550명의 참가자 중 429명(9.4%)이 젊은 시기에 제2형 당뇨병 발병을 겪었고, 2704명(59.4%)은 남성, 평균 HbA1c는 76mmol/mol, 평균 추적 기간은 17.5년이었다.분석 결과 젊은 발병자의 표준화 사망비는 3.72배, 늦은 발병자는 1.54배로 나타났다.표준화 사망비는 특정 특정 집단에서의 사망률을 일반적인 표준 인구와 비교한 것으로, 젊은 발병자의 경우 일반 인구 대비 사망률이 3.72배 높다는 뜻이다.모든 원인 사망률, 미세혈관 질환 및 심근경색의 5년 발생률은 진단 시 나이가 어릴수록 더 높았다.젊은 발병자의 연평균 HbA1c 수치는 후기 발병자에 비해 처음 20년 동안 더 높았다.연구진은 "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일반 인구에 비해 사망 위험이 훨씬 더 컸다"며 "젊은 발병 제2형 당뇨병에서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고 혈당 조절이 저하됨에 따라 초기 위험군을 식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2024-12-20 11:52:36연구・저널

"인력 구조 변화 간과한 필수의료 정책 지속 불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대 증원으로 요약되는 필수의료 강화 대책에 대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왔다.고령층의 급격한 증가 및 이에 따른 의료 수요의 증가가 재정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의대 증원은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의대 증원으로 요약되는 필수의료 강화 대책에 대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왔다.정책은 보장성 확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정된 인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필수의료 체계를 지속 가능케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의 '지속 가능한 우리나라 필수의료의 미래를 위한 정책 설계' 기고글이 대한내과학회지(KJM) 12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3904/kjm.2024.99.6.269).보건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연 2000명에 달하는 의대 증원은 OECD 평균 대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부족 및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이다.정 교수는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의사 수 늘리기가 실책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정 교수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2022년 GDP 대비 의료 비용 지출은 9.7%로 사상 처음으로 OECD 평균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 20년간 높은 증가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2023년 합계 출산율은 0.72로 부양을 위한 기초적 인구 구조가 붕괴되고 있다"며 "국민건강보험 재정 수지는 2026년부터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인구 구조 개선 없이는 거시적 환경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2024년 KDI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개혁이 없을 경우 2054년경 소진되며 이를 보험료 조정만으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35% 내외까지 보험료율을 올려야 한다.또 현재의 건강보험료 증가 추세와 국민 의료비의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해당 시점의 건강보험료율 또한 15% 선에 도달, 2055년경의 부양 인구는 두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득의 절반을 부담하는 등 어떤 관점에서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정 교수는 "따라서 필수의료도 앞서 언급한 국가의 거시적 환경 변화에 맞춰 다시 설계해야 한다"며 "의정 갈등 이후 정부가 제시한 필수의료 수가 인상, 상급 종합병원 구조 개선, 국립대학교 병원 재정 투자 역시 장기적인 재정 영향은 면밀하게 평가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그는 "상급 종합병원 구조 개선 사업에 연간 3.3조원 이상이 소요되며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국립대학교 병원 재정 투자 등에도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건강보험 지출이 정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이 정착돼 소모가 발생하면 중장기적 재정 영향은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 20년간 매년 10% 넘게 진료비 총액이 증가해 온 것은 고성장, 저부양 환경에서는 가능하지만 저성장, 고부양 환경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다.지속적인 재정 투입과 국민의 의료 수요에 대한 한없는 의료 공급은 지속 불가능 지점을 앞당길 뿐이라는 점에서 그는 미래 인구 구조 변화와 부양 인구의 감소를 반영한 정책을 주문했다.정 교수는 "의료 관련 인건비, 비용의 증가는 의료 인력의 공급 증가보다 수요 억제가 더욱더 직접적이며 지속 가능한 대안"이라며 "학령기 인구는 2016년생을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향후 15년 뒤에는 대입 인구수가 30만 명 미만으로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의사 인력의 계획은 전체 인구 대비 의사의 수만큼 해당 연령 구간에서의 인력비의 관점에서 수립돼야 한다"며 "분모에 해당하는 학령기 인구의 감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율의 인력이 이공계에서 유출되리라 예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정부의 정책 기조는 현재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치중해 미래 세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증가하는 의료 수요를 계속해서 수용하겠다는 낙관적 태도를 보인다"며 "보장성 확대라는 기존의 방향에서 벗어나 한정된 인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필수의료 체계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라"고 주문했다.이어 "즉 무제한적 의료 수요를 감당하려 하기보다는 수요 자체를 조절해 후속 세대가 지속 가능한 체계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어렵지만 불가피한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으로 변화를 미룬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미래 세대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4-12-20 05:30:00연구・저널

스타틴 녹내장 유발 가능성 논쟁 지속…이번엔 위험성 고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표적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의 녹내장 유발 가능성을 두고 의학계의 논쟁이 지속될 전망이다.일부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개방각 녹내장의 발병 위험 감소를 보고했지만 새로운 연구는 발병 위험의 38% 안팎의 증가를 확인하며 이를 정면 반박한 것.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안과 사무엘 리 등이 진행한 스타틴 사용과 녹내장 간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안과 녹내장 저널(Ophthalmology Glaucoma)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1016/j.ogla.2024.07.008).스타틴은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외에도 심혈관계 보호 효과 및 항염증,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효과를 지녀 녹내장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왔다.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의 녹내장 유발 가능성을 제시하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선행 연구에서 스타틴은 개방각 녹내장(primary open-angle glaucoma, POAG)의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왔지만, 특정 연구에서는 스타틴 사용이 안압 상승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연구마다 방법론, 대상군, 스타틴의 용량과 사용 기간 등이 다르다는 점에서 2020년 이후 발표된 메타분석조차 스타틴과 녹내장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연구진은 미국에 거주하는 10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질병 예방, 치료 프로그램 올 오브 어스 리서치((AoU)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연관성 확인에 나섰다.2017년부터 2022년까지 등록된 40세 이상의 이상지질혈증 환자 7만 9742명을 대상으로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수행해 스타틴 사용과 녹내장 가능성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고, 혈청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을 사용해 이상지질혈증 중증도를 평가했다.대상자 중 스타틴 사용자는 6365명(8%)였고, 이들을 스타틴 비사용자와 비교했을 때 녹내장 유병률은 약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aOR 1.13).스타틴 사용자는 비사용자에 비해 LDL-C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고(144.9 mg/dL 대 136.3 mg/dL), 혈청 LDL-C 수치가 높을수록 녹내장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스타틴 사용자를 LDL-C 수치로 계층화해 분석한 결과, LDL-C 수치가 적절(optimal)한 경우, 높은 경우 모두 녹내장 발병 위험은 약 38%에 달해 스타틴 사용과 녹내장 유병률 사이에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령별 분석 결과 60~69세 사이의 스타틴 사용과 녹내장 유병률 사이에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OR = 1.28).연구진은 "스타틴 사용은 이상지혈증이 있는 전체 성인 인구 또는 적절하거나 높은 LDL-C 수치를 가진 경우, 그리고 60세에서 69세 사이에서 녹내장 가능성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타틴 사용은 녹내장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일 수 있으며, 이는 지질 프로필과 나이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4-12-19 11:58:32연구・저널

항생제 많이 먹으면 치매 걸린다? 마침내 누명 벗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항생제가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마침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대규모 대조 임상 결과 인지 장애나 치매 위험 증가가 기우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가능성은 있지만 인과관계가 형성되지는 않았다.항생제 복용이 치매나 인지 기능 장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8일 미국신경과학회지(Neurology)에는 항생제가 치매나 인지 장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212/WNL.0000000000210129).항생제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논란이 지속돼 왔다.항생제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빠르게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 상태인 디스바이오시스(Dysbiosis)가 나타나기 때문이다.특히 일부 연구에서 디스바이오시스가 지속되면 인지 기능 저하가 일어난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같은 논란에 더욱 불을 붙인 상황.하버드 의과대학 앤드류 찬(Andrew T. Cha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대조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항생제가 디스바이외스를 일으키고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치매나 인지 장애 위험이 높아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항생제 처방이 상대적으로 많은 70세 이상 건강한 노인 1만 3571명을 대상으로 대조 임상에 들어갔다.총 5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항생제를 전혀 처방받지 않은 그룹과 처방을 받은 횟수에 따라 0회에서 5회까지 나눈 그룹간에 차이를 확인한 것.추적 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1년마다 인지 테스트를 받았으며 항생제 처방 횟수에 따른 차이를 분석했다.결과적으로 항생제 처방은 치매나 인지 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461명이 치매에 걸렸고 2576건의 인지 장애가 나타났지만 항생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사람과 5회 이상 복용한 사람간에 치매 위험은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HR 1.03)마찬가지로 항생제의 누적 빈도, 장기 사용, 특정 항생제로 위험 요인을 다변화해도 아무런 연관성도 보이지 않았다.앤드류 찬 교수는 "다만 항생제 처방시 디스바이오시스 위험은 분명하게 나타났다"며 "그렇지만 이 상태가 뇌에 해로운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노인에 대한 항생제 처방에 안전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2024-12-19 11:55:23연구・저널

비만학회 지원사격한 ADA "체중 줄어도 비만약 계속 먹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당뇨병학회(ADA)가 2025년 표준 치료 지침을 공개, 연속혈당모니터링(CGM)의 광범위한 사용 및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 효과를 지닌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의 적극적인 사용에 방점을 찍었다.특히 제2형 당뇨병의 발생과 관리에 적정 체중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목표 체중 달성 후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약물요법의 지속을 권고하고 나섰다.ADA는 '2025년 당뇨병 표준 치료 지침'을 내년 1월호에 게재할 예정이다(doi.org/10.2337/dc25-SREV).신규 지침의 특징은 GLP-1 RA 및 GIP·GLP-1 2중 작용제 및 CGM, 연속 피하 인슐린 주입 및 자동 인슐린 전달(AID) 시스템과 같은 신약, 신기술 반영이다.당뇨병 약제로 시작해 삭센다, 위고비 등 비만약으로 재탄생한 GLP-1 RA 계열 약제들은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를 통한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 심혈관계 혜택 등을 증명한 바 있다.이어 GLP-1 RA와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를 동시에 타겟하는 2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가 상용화되면서 이에 대한 반영도 이뤄졌다.ADA는 제2형 당뇨병, 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SLD),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 감량을 위한 생활 습관 개입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에 잠재적인 이점을 가진 GIP·GLP-1 2중 작용제를 포함하도록 수정했다.제2형 당뇨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비만 및 체중 관리 항목. ADA는 체중 감량 달성 이후 지속적인 약물 사용을 권장했다.특히 제2형 당뇨병과 생검으로 입증된 MASH를 가진 성인 또는 간 섬유화 위험이 높은 성인의 경우 MASH에 대한 잠재적인 유익한 효과를 가진 피오글리타존 또는 GLP-1 RA 또는 GIP·GLP-1 2중 작용제를 혈당 관리에 사용하는 것이 선호된다고 제시했다.피오글리타존과 GLP-1 RA와의 병용요법이 MASH에 미치는 잠재적인 유익한 영향에 근거, 생검으로 입증된 MASH를 가진 제2형 당뇨병 성인 또는 간 섬유화 위험이 높은 성인의 경우 혈당 치료에 고려될 수 있다는 권고 사항도 추가했다.국제적인 흐름에 동조하기 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에 대한 용어를 각각 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SLD)과 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으로 업데이트했다.이는 음주량을 기준으로 한 그간의 질병명이 오히려 질환에 대한 이해를 저해하고, 대사기능 장애 가능성도 간과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한편 목표 체중으로의 감량 이후 이를 유지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추후 약물요법에 대한 권고도 등장했다.ADA는 "적극적인 체중 관리 치료 중 최소 3개월마다 인체 측정 및 모니터링을 권장하도록 개정했다"며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한 개인들이 이러한 목표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 지원 및 개입의 중요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해 건강상의 이점을 유지하고 체중 회복 및 갑작스러운 비만약 중단으로 인한 심장 대사 이상 악화를 피하기 위해선 체중 관리 약물요법의 지속이 권장된다는 것이 ADA의 권고.실제로 대한비만학회 역시 다양한 연구에서 비만대사 수술 후 체중 증가가 관찰된다는 점에서 1회성에 그치는 비만대사수술 보험 적용에 덧붙여 약물 지원의 필요성을 주문한 바 있다.이외에 ADA는 GLP-1 RA에 DPP-4 억제제를 추가해도 혈당 저하에 이점이 없다는 점에서 두 약제의 병용 금지를 권고했고, 제로칼로리 음료와 같은 비영양 감미료 첨가 음료수보다 물을 권장하지만 전체 칼로리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선 단기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2024-12-18 05:30:00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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