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전의 글로벌 제약사 폐동맥고혈압 치료옵션들이 잇따라 국내 허가, 임상현장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급여를 적용받고 있는 치료제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MSD의 윈레브에어(소타터셉트)와 한국얀센 옵신비(마시텐탄-타다라필)를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각각 허가했다.
폐동맥고혈압은 폐소동맥의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협착돼 압력이 상승하는 희귀·중증 난치질환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 전반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다. 더불어 좁아진 폐동맥으로 인해 우심실 압력이 상승하여 오른쪽 심장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이로 인한 돌연사 위험도 높다.
우선 한국MSD 윈레브에어는 폐동맥고혈압 분야에서 최초(first-in-class, 2025년 7월 기준)로 승인된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ASI, Activin Signaling Inhibitor)'로, 2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폐동맥 혈관 내 세포 증식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 '액티빈'의 과도한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항증식 신호와의 균형을 조정해 변형된 혈관 구조를 다시 정상화하는 역재형성(reverse remodeling)을 유도함으로써 질병의 근본 원인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기전을 갖는다.
식약처는 윈레브에어를 기존 치료제와 병용해 세계보건기구(WHO) 기능분류 II-III 단계에 해당하는 18세 이상 성인 폐동맥고혈압(WHO Group I) 환자의 운동 능력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여기서 기존 치료제는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RA)와 PDE-5 억제제(PDE-5i), 프로스타사이클린 유사체(PCA)의 3가지다. 여기에 기존과 차별화된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라는 새로운 기전이 추가됨에 따라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게 됐다.
허가의 기반이 된 STELLAR 임상에서는 WHO-FC II 또는 III의 성인 폐동맥고혈압 환자 323명을 대상으로 윈레브에어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24주간의 연구 기간 동안 환자들은 기존 치료에 윈레브에어 또는 위약을 3주 1회 병용 투여했다.
윈레브에어는 24주 시점에 위약 대비 6분 보행 거리(Hodges–Lehmann 추정치)를 40.8m 증가시켰으며(95% CI, 27.5-54.1; P<0.001), 임상적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을 84% 감소시켰다(HR 0.16, 95% CI, 0.08-0.35).
또한 WHO-FC, 폐혈관 저항(PVR) 및 심부전 바이오마커인 NT-proBNP 수치 등 2차 유효성 평가 지수 8개 지표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윈레브에어 허가 이후 곧장 식약처는 한국얀센의 폐동맥고혈압 치료 경구제 '옵신비'를 국내 허가했다. 구체적으로 식약처는 옵신비에 대해 'WHO 기능분류 Ⅱ~Ⅲ 단계에 해당하는 폐동맥고혈압(WHO Group Ⅰ) 성인 환자의 장기 치료'에 사용하는 것으로 승인했다.
지난해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내 허가된 셈이다.
여기서 옵신비는 PDE-5i인 시알리스와 ERA인 애드서카 복합제로 해당 기전 복합제로 승인된 최초의 약물이다. PDE-5i는 폐동맥 압력을 떨어뜨리는 기전을 갖고 있고 ERA는 엔도텔린1(ET-1)의 작용을 차단해 폐혈관 수축을 혈관 확장을 촉진한다.
옵신비는 A DUE로 명명된 임상 3상 연구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임상은 옵신비 투여군과 대조군 옵서머트 또는 시알리스 단독 투여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4개월 동안 환자를 추적한 결과, 옵신비는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폐혈관 저항(PVR)에서 시알리스 또는 옵서머트 투여군보다 최대 2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지난 6월 국내 치료제 시장에서 10년 간 비급여로 활용됐던 바이엘코리아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아뎀파스(리오시구앗)'가 급여로 적용된 것에 더해 임상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치료옵션들이 늘어나게 됐다.
윈레브에어의 경우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4년 식약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24호 약제로 지정되는 동시에 제2차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빠른 급여 추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한폐고혈압학회 정욱진 회장(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은 "폐동맥고혈압은 일상적인 호흡조차 힘들게 만들고, 아직 완치가 어려워 환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안기는 질환"이라며 "윈레브에어는 변형된 폐혈관 구조를 다시 정상화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최신 근거를 바탕으로 업데이트된 글로벌 진료지침에서도 조기 치료 단계에서 병용할 수 있는 옵션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번 허가로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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