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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학회 해산 가능" 국내 고혈압 관리 성적표 'A'

발행날짜: 2024-11-08 17:53:16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서 OECD 지표 비교 연구 공개
심혈관질환 사망률 최저·조절률 2위·치료율 공동 2위 기록

8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의 고혈압 치료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OECD 통계 지표와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고혈압 조절률이 80%에 달해 이제 학회가 박수치고 해산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OECD 국가 평균치와 비교한 국내의 고혈압 치료, 관리 등의 종합 성적표가 나왔다.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가장 낮았고, 조절률은 53%로 2위, 치료율은 71%로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A 학점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8일 대한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의 고혈압 치료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OECD 통계 지표와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통계에 의하면 국내 만 30세 이상 인구의 약 30%는 고혈압에 해당하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65.2%에 달한다.

고혈압 치료율은 60% 후반대, 인지율은 70% 안팎. 해당 지표만으로는 국내의 고혈압 관리 실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점에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오수현 연구원은 OECD 평균과의 비교 작업을 진행했다.

오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30~79세 성인 약 12억 8천만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 거주한다"며 "고혈압 유병률은 지역 및 소득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오수현 연구원

그는 "고혈압을 앓고 있는 성인 중 약 46%가 고혈압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들 중 약 42%만이 진단 및 치료를 받고 있고, 5명 중 1명만이 고혈압을 잘 관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통계를 내 보면 고혈압 유병률은 30~79세에서 약 33%이며 진단율은 54%, 치료율은 42%, 치료 적용률은 21%로 집계된다"며 "동남아시아의 경우 유병률은 32%, 진단율은 39%, 치료 적용률은 30%, 치료 적용률은 14%로 더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고혈압의 관리 및 치료 성적은 국가의 소득 수준, 개발 정도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국가간 단순 비교 대신 OECD 주요 국가들간 비교를 진행해야 비교적 객관적인 지표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오 연구원은 "2019년 기준 OECD만을 놓고 볼 때 고혈압 유병률은 34%이고 한국은 27%에 불과해 캐나다(22%), 스위스(22%), 영국(26%)에 이어 3위"라며 "진단율은 OECD 평균이 65%이지만 한국은 71%로 비교적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율의 경우 한국은 71%로 아이슬란드와 공동 2위를 기록해 OECD 평균 54%를 훌쩍 뛰어넘었다"며 "치료를 통해 혈압을 목표치 미만으로 조절하는 조절률 역시 53%로 캐나다(6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OECD 평균 39%)"고 밝혔다.

이어 "특히 수축기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전체 사망률은 42~63%까지 국가간 편차가 큰 항목"이라며 "평균은 50%인데 한국은 42%를 기록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종합하면 OECD 평균 고혈압 유병률은 34%, 한국은 27%이고 이어 진단율은 각각 65%, 71%, 치료율은 54%, 71%, 조절률은 39%, 53%,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50%, 42%로 적어도 A 학점은 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

이와 관련 이해영 국제교류이사는 "우리나라의 고혈압 조절률은 굉장히 높아져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조절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며 "이 정도면 학회가 박수치고 해산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관리는 잘 되고 있기 때문에 검진(진단) 이후 환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후 관리 체계의 고도화, 저항성 고혈압과 같은 분류 체계 신설 및 지원, 폐동맥고혈압 환자 단체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의 세부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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