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노출, 자녀 정신질환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출산 전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노출 시 자녀의 정신질환 위험이 최대 5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오르후스대 역학과 크리스티나 라우게센 박사 등이 진행한 임신부의 전신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노출과 자손의 정신질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3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53245).전신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조산 위험이 있는 임산부에게 신생아 이환율과 사망률 감소를 위해, 자가면역 또는 염증성 질환이 있는 임산부에게는 염증과 증상 감소를 위해 사용된다.출산 전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노출 시 자녀의 정신질환 위험이 최대 5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내인성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인 코르티솔은 중추 신경계(CNS)의 발달을 포함한 정상적인 태아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문제는 과도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치에 노출되면 여러 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자손의 정신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는 것.두 개의 관찰 연구에 따르면 출산 전 베타메타손 노출이 정신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 소량의 프레드니솔론이 태반을 통과하기 때문에 장기 또는 고용량 치료가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전국적인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기록된 덴마크 등록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1996년부터 2016년까지 태어난 모든 덴마크 유아들을 포함했다. 분석은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수행됐다.덴마크 인구 기반 코호트의 106만 1548명 유아를 대상으로 전신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노출군과 비 노출군에서 Kaplan-Meier 추정치를 사용해 정신질환에 대한 15년간의 위험 비율(RR)을 산출했다.조산 위험이 있는 산모에게 태어난 자녀 중 약물 노출 대 비노출에 대한 조정된 위험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경우 6.6% 대 4.3%로 나타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 시 위험이 약 50% 증가(RR 1.5)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적 장애의 경우 1.6% 대 1.3%로 위험의 30% 증가(RR 1.3),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역시 5.8% 대 4.3%로 위험이 30% 증가했고(RR 1.3), 기분, 불안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경우 7.2% 대 4.6%였다(RR 1.5).자가면역 또는 염증성 질환이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녀 중 노출 대 비노출에 대한 조정된 위험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경우 4.8% 대 3.8%(RR 1.3), 지적 장애의 경우 1.1% 대 0.8%(RR 1.4), ADHD의 경우 5.5% 대 4.4%(RR 1.3), 기분, 불안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경우 6.6% 대 4.6%였다(RR 1.4).연구진은 "이번 코호트 연구에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대한 태아기 노출은 일부 정신질환의 더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며 "이 데이터는 임산부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