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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 청구간소화 '실손24 콜센터' 공지에 개원가 빈축

발행날짜: 2024-11-19 05:30:00

의료계, 실손보험 청구 민간 핀테크 앱 배제 의혹 제기
개원가 "민간 청구 간접 억제…환자 의료정보 집적 의심"

보험개발원을 통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지지부진하면서, 보험사들이 민간 핀테크 앱을 통한 간편 청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이 보험개발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앱 실손24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관련 공지에서도 실손24 콜센터만 노출되면서 의료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낸 '실손의료보험 청구 가능 의료기관' 공지를 보면, 관련 문의 사항 항목에 실손24 콜센터만 명시돼 있다.

실제 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낸 '실손의료보험 청구 가능 의료기관' 공지를 보면, 관련 문의 사항 항목에 실손24 콜센터만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손24보다 민간 핀테크 앱을 통한 실손보험 청구량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의료계 지적이다. 이날 기준 실손24를 통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250여 개인 반면, 민간 핀테크 앱에 등록된 의료기관은 1만8472개소다.

이에 따라 민간 앱에 대한 문의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문의 창구로 실손24 콜센터만 둔 것은 민간에서 이뤄지는 간편 청구를 지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

이 같은 공지가 보험업법 개정안을 위배하지는 않지만, 이는 국민 편익을 증진하고 민간 핀테크 등을 활용하겠다는 취지엔 반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보험업계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로 보험 가입자의 의료정보를 집적하려고 한다는 의료계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미 보험사들은 민간 핀테크 앱을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더욱이 보험 가입자는 보험사 공지를 따르는 경향이 클 수밖에 없는데 여기 실손24만 명시되면 민간 핀테크 앱을 이용할 수 없다고 오해하기 십상"이라며 "핀테크 앱 입장에선 안팎으로 압박을 받는 셈이어서 결국 고사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다른 의사단체 임원 역시 "보험업법 개정안 시행 이후 정부와 보험업계 모두 기존 민간사업을 독점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 편의를 높이겠다면 기존에 이뤄지던 민간 간편 청구도 함께 활성화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 같은 행태는 기존에 운영되던 민간 간편 청구가 더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것"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보험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보험료율을 정하는 보험개발원 역할을 보면 환자의 의료정보를 한 곳으로 몰겠다는 속내가 보인다"며 "결국 보험업법 개정안은 국민 편의 증진을 위한 법이 아닌, 보험사의 행정적 편의와 정보집적을 위한 발판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실손보험대책위원회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상황이 심각해질 시 위원회 차원에서 민간 간편청구에 대한 홍보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의협 실손대책위 이태연 위원장은 "민간에서도 이뤄지는 사업을 빼놓고 실손24로만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된다는 식의 홍보는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다"라며 "의료기관과 업계, 환자들에게서 이처럼 정보를 왜곡해 전달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 돼 추이를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면 관련 의견을 취합해 잘못된 정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대책위를 통한 홍보 등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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