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검단신도시 아라역 개원입지…대형의원 선점 경쟁 뜨겁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지하철역 개통은 대표적인 부동산 호재 중 하나다. 접근성 향상으로 인한 인구 유입과 이로 인한 유동 인구 증가로 일대 상권이 활기를 띠는 덕분이다.오는 6월 아라역이 개통되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라동 상권도 이런 기대감에 부풀어있는 모습이다. 아라사거리를 둘러싸고 대형 신축 상가 건물들이 즐비해 있었으며, 대형 의원들이 공실을 채우고 있었다. 메디칼타임즈는 아라역사거리를 방문해 인근 개원가를 둘러봤다.오는 6월 아라역이 개통되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라동 상권에 아파트 추가 공급이 계속되면서 일대 상권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인구 6만 명 아라동…아라역 중심으로 공급 또 공급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인구는 2021년 말 55만5380명에서 2024년 말 63만4064명으로 14.1% 증가했다. 이는 인천 평균 증가율인 2.4%를 크게 상회하는 숫자다. 특히 아라동은 2023년 9월 12일 기준, 인구는 6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서구 내 단일 행정동 중 최초다.이런 상황에서 오는 2028년까지 아라역 주변에 6개 아파트 단지들이 연이어 공급되면서 추가적인 배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오는 2026년 3월과 2028년 3월엔 인천지방검찰청과 인천지방법원도 들어서면서 송사를 위한 추가 인구 유입도 예상된다.특히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아라역이 아직 성장 중인 상권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기반 상권이 형성되는 단계로 아라역과 인프라 개발이 끝나면 주거·교통·상업이 삼박자를 이루는 상권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다.이 관계자는 "아라역 상권은 지금이 성장 곡선 초입 단계라고 보면 된다. 지하철 개통이 확정되면서 인근 아파트 입주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상권도 이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며 "법원과 검찰청이 들어오면서 법조단 형성될 전망이어서 평일 주간 유동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신축 상가 건물도 많아 시설이 깔끔하고 동선이 좋아 병원, 약국이 들어오기 좋고 실제로 문의도 계속 오고 있다"며 "아직은 공실이 일부 있지만, 생활 인프라가 하나씩 들어서면서 상가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고정 수요가 탄탄한 입지여서 초반에만 잘 버티면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아라역 인근 개원가는 탄탄한 거주민 배후 수요와 신축 상가 건물을 바탕으로 대형의원이 고지를 선점한 형국이다.■소아 환자 수요 폭발…어린이병원에 365의원 밀집이런 수요에 힘입어 인근 개원가는 한 층을 통째로 쓰는 대형의원들이 대거 입점해있는 상황이다. 인근 거주민의 고정 수요를 노려야 하는 아파트 단지 상권 특성상 진료과가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분포한 상황이다.이중 수요가 두드러지는 것은 소아 환자를 보는 의원이었다. 아라동이 서구 내에서 5세 미만 영유아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인 덕분이다.인근엔 두 곳의 어린이병원이 아라역 도보 4분 거리에 있었는데, 각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 7명이 야간·주말 진료하고 있다. 가정의학과·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365의원도 다수였다.선점 효과를 노리고 이미 개업한 변호사 사무실도 다수였다. 법원과 검찰청이 들어서면 법조단지 형성될 것이라는 게 일대 상권의 기대인데, 개원가 역시 이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장시간의 업무와 스트레스가 큰 직종 특성상 정신건강의학과와 통증 질환을 보는 정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덕분이다. 실제 아라역 인근엔 3곳의 정신건강의학과와 5곳의 통증 의원이 운영 중이었으며, 이중 야간·주말 진료하는 정형외과도 있었다.변호사들이 이미지 관리 목적으로 안티에이징·피부과 진료를 보는 것도 법조단지의 긍정 효과다. 특히 관련 시술은 주부가 많은 아파트 단지 상권 특성과 맞물려 높은 수요를 보였는데, 아라역 인근에만 10여 곳의 피부과가 있었다. 피부·미용 시술을 병행하는 타과 의원도 많았다.아라역은 계속되는 인구 유입과 법조단지 수혜가 기대되는 상권이지만, 후발주자에겐 진입장벽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지 선점한 대형의원과 경쟁…후발주자 고심해야하지만 대형의원들이 이미 고지를 선점해 후발주자에겐 진입장벽이 높다. 특히 아라역 인접 상가 개원 매물은 씨가 말랐다. 특히 대형의원을 위한 매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수백 평대 매물은 이미 운영 중인 업장이 있어 매매로만 거래되는 상황이다.다만 코너 상가 바로 뒤편 건물에 117평 매물이 보증금 1억6700만 원에 월세 1000만 원으로 올라와 있었다. 이 외에도 곳곳에 60~50평대 매물이 다수 있었다.하지만 이미 대형의원들이 가시성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규모 면에서 제대로 된 경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들 의원은 이미 인근 거주민에게 인지도를 쌓았고 시설·서비스 면에서 일반의원이 따라잡기 쉽지 않다.대형의원 역시 이미 겹치는 진료과가 있다면, 기존 환자 파이를 나눠 가지기 전까지 막대한 고정비를 감당해야 한다. 이미 개원한 진료과를 피하거나 차별화된 진료로 틈새 과목을 공략해야 하는 것.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요가 높은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대형의원들이 가시성 좋은 입지를 선점한 상태다. 후발주자는 입지만으론 경쟁이 어렵고 과목 포화도나 환자 유입 구조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상권 내 미충족 수요를 파악해 틈새 과목을 공략하거나, 동일한 과목이라도 차별화된 진료 콘셉트를 내세워야 한다"고 전했다.이어 "후면 상가나 이면 도로 같은 2선 입지에 자리 잡게 될 경우, 초기엔 노출이 약할 수 있어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밀착 마케팅과 내부 경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며 "입소문을 통해 '굳이 찾아가게 되는 병원'을 만드는 전략이 결국 후발주자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 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