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원로 교수들은 교육부의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 흔들기 행보에 "과거 민간자율 평가를 하던대로 하면 그만"이라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16일, 교육부의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 원로교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의평원 2대 이무상 전 원장은 "교육부가 의평원을 인정하기 이전 15년간 민간자율로 인증평가를 꾸준히 해왔다. (교육부는) 마음대로 하라고 해라. 우리는 민간자율로 다시 하면 된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의과대학에도 품격이라는 게 있다. 국제적으로 품격을 망치는 짓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한국이 일본 의과대학과 견줘도 기죽지 않은 이유가 인증평가 때문이다. 정부는 왜 이를 망가뜨리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의평원 3~4대 안덕선 전 원장은 "세계의학교육연합회에서 7년간 부회장으로 활동하면 법으로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며 "부패한 정치권 혹은 낮은 기준으로 학교를 상업화라는 중앙아시아, 동유럽 국가들과 같은 반열에 들어가야 하느냐"라며 한탄했다.
그는 이어 "의평원의 인증평가는 정부와 무관하게 우리의 초심을 잃지 말고 기존의 수준을 유지하고 밀고 나가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의평원에 힘을 싣었다.
원로 교수들은 교육부의 행보와 별개로 의평원은 기존에 하던대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자고 입을 모았다.
의평원 안덕선 원장 또한 "전국 의과대학이 12월까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전해왔고, 앞서 밝힌 것처럼 평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안 원장은 전국 의과대학을 인증, 평가해 교육환경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점검하고 알리는 것이 역할인데 봉쇄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이 정원 100명에서 200명으로 2배를 늘렸지만 5년 단위로 끊어서 50명씩, 10년에 걸쳐 증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의평원의 검증을 거쳐서 진행했다.
의평원 한재진 의사전문역량인증단장은 "교육부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의대교수 질 저하가 절대 없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신뢰할 수 있다면 이 자리에 많이 모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세계 의학교육상 최초"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의평원 평가인증제도가 무력화 된 이후 5~10년이 흘렀을 때 어떤 의사를 배출할 것인지 증인이 돼 달라"면서 "세계 역사상 유래없는 일이 어떻게 귀결될 지 지켜봐 달라. 결코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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