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다행히 환자가 조금 줄어 오픈런 현상은 일정 부분 해소됐다. 하지만 중증환자가 갈 곳을 찾기 어려워 소아암같은 중증환자들을 이송하려면 1시간 이상 전화를 돌려야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17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최근 소아청소년과 중소병원 상황에 대해 이같이 묘사했다.
의정갈등 장기화로 대학병원이 입원 및 수술률을 예년으로 회복하지 못하면서, 특히 위기였던 소아중증이 더더욱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력수급난'이다. 특히 최근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사인력이 개원가에 집중되며 향후 장기적인 인력난 심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한 필수의료에 수가를 집중 보상해 인력 수급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의료계 반응은 냉담한 상황.
최용재 회장은 "소아청소년과는 사람이 없는 것이 늘 문제로 중장기적으로 인력양성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며 "협회 차원에서도 여러 논의를 통해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기 힘들어 병원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소아과 오픈런' 현상은 올 초부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최근에는 의정갈등으로 대학병원이 위기를 맞아 중증환자를 이송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커지는 실정.
그는 "최근들어 다행히 환자가 조금 줄어 오픈런 현상은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하지만 중증환자들이 많은데 이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대학병원에 이송이 필요한 혈액암 등 위중한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을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려 하면 의료진이 1시간 이상 전화를 돌리며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역시 비선호 진료과목으로 '간호사 수급난' 역시 만만찮은 문제다.
특히, 전공의 빈 자리를 진료지원간호사(PA)로 채운다는 정책 발표 후 간호사들이 대학병원으로 몰리면서 중소병원들은 벌써 인력유출을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용재 회장은 "(간호사 이탈현상은) 벌써 피부로 느끼고 있다. 특히 아동병원은 수가 보상이 충분하지 않고 일이 힘들어 간호사 선호도가 높지 않다"며 "임금을 올려줘도 인근 대학병원에서 채용공고가 나면 우르르 몰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핀셋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가체계 개편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장 목소리를 담아 좋은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에서 신경쓴다 하니 기대는 하지만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다 쓰러진 후에 지원하면 아무 소용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협회 명칭 변경…"청소년 질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손길 반드시 필요"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최용재)는 최근 명칭을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로 변경했다.
아동병원협회는 소아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성장과 발달 및 소아청소년의학의 연구 및 정보 교류 등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병원들의 중앙회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줄어드는 상황 속 각 지역에서 활약하며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용재 회장은 협회 명칭 변경 이유에 대해 "전문단체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소아청소년 건강 증진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라고 답했다.
특히, 최근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질병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없이는 체계적 진료가 불가능해 이들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아동병원에서 보는 15세 이하 환자들은 내과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은데 이들의 질병이나 병태가 차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봐야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청소년의 비만 등 대사이상질환이나 고지혈증, 체육활동 전 의사의 진찰이 필요한 프로그램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치료는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 등으로 소아청소년 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과체중으로 인한 제2형 당뇨나 고지혈증 등 각종 질병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아이들이 내과에 방문하게 되면 나이 등 제한으로 쓸 수 있는 약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이유로 현재 소아청소년과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전문의 손길이 꼭 필요한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며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명칭변경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명칭 변경에 나선 만큼, 그동안 계획해왔던 여러 프로그램들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최용재 회장은 "명칭 변경과 함께 10년 전부터 계획한 프로그램 등을 구체화해나갈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소아비만과 소아당뇨 등을 한데 묶어 정밀하게 치료하려는 통합적 치료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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