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이드라인과 급여기준은 복잡하고 엄격해 간암 예방 효과를 오히려 제한하고 있다."
국내 의학계가 만성 B형 간염 치료 대상 확대를 위해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른 보험급여 기준 개선을 요구했다.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소화기내과, 대한간학회 차기 이사장)는 23일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가 개최한 '2025 간염 아카데미'에 참석해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임영석 교수는 현재의 국내 가이드라인과 급여기준은 간암 위험이 있는 모든 B형 간염 환자를 잡아내지 못하고 지적했다.
여기서 임영석 교수가 주목한 것은 국내 B형 간염의 치료 기준으로 활용되는 간효소 수치 ALT(알라닌 아미노트랜스퍼레이스).
현재 가이드라인과 급여기준에서 ALT를 기준으로 두고 있는데, 오히려 이 기준이 B형 간염을 조기치료 하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임영석 교수는 한국과 대만의 2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 ATTENTION 결과를 발표해 이를 입증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는 기존 치료 기준의 사각지대에 있는 정상 또는 경미하게 상승된 ALT 수치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TAF(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의 조기 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다.
구체적으로 ATTENTION 연구 대상자는 ALT가 정상이거나 악간 높은 환자 798명(바이러스 역가 4 및 8log10 IU/mL, 40~88세)이다. 이들을 TAF(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성분인 비리어드 투여군(365명)과 위약군(433명)으로 나눠 효과를 분석했다.
올해 발표된 4년째 중간분석 결과, TAF 투여군의 간 관련 임상사고 발생률은 위약군 대비 79%나 낮았다(100만명 당 0.33 명 대 1.57명).
특히 정상 ALT 수치군에서는 TAF 치료군 내 간 관련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반면, 관찰군에서는 8건이 보고됐다.
임영석 교수는 "현 국내 B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은 ALT 수치를 기준으로 두고 있어,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한 환자군임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을 조기 치료 시 간암이나 비대상성 간경변과 같은 치명적인 간 관련 사건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자 연구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ATTENTION 연구를 계기로 임영석 교수는 ALT 수치가 아닌 연령과 바이러스 역가를 잣대로 삼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한간학회 차기 이사장으로 올해 말부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가이드라인 변경 및 보험급여 정책 개선을 요구할 뜻임을 시사했다.
임영석 교수는 "연령과 바이러스역가라는 명확한 대체기준을 제시하고 ALT 기준에 대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ALT 기준을 급여기준에서 제외한다면 치료제를 조기에 사용할 수 있다. 2500억원 수준인 B형 간염치료 비용이 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지만 향후 이에 따른 사망 감소와 생산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간학회가 국내 가이드라인을 개선할 책무가 있는데, 빠르게 개선해야지 심평원에 급여기준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고 가이드라인 개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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