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천공을 이용해 점막 등을 절제하는 내시경 치료법을 당뇨병 약제와 병용해 장기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나와 주목된다.
ReCET(Re-Cellularization via Electroporation Therapy) 시술 후 몇 주만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오젬픽)를 맞으면 획기적으로 혈당이 안정화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현지시각으로 11일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진행중인 유럽소화기학회 연례회의(UEG Week 2024)에서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 전략에 대한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ReCET은 십이지장 등의 점막을 절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 및 시술법으로 전기 천공을 활용한다.
깊이를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막의 손상을 막을 수 있어 섬세한 내시경적 치료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연구에서 이러한 ReCET이 인체 내의 인슐린 민감도를 향상시킨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새로운 당뇨병 치료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과 활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립된 것이 없는 것이 사실.
암스테르담 의과대학 셀린 부시(Celine Busch)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만약 실제로 ReCET를 통해 당뇨병 치료에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면 새로운 치료법을 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8세에서 75세 사이의 당뇨병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ReCET 시술을 진행한 뒤 당뇨병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시술 후 약 2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를 점차적으로 주당 1mg씩 증량하며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6개월과 12개월 두번에 걸친 추적 관찰 결과 참가자의 86%가 더 이상 인슐린 요법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로 안정됐기 때문이다.
24개월까지 이어진 추적 관찰에서도 안정된 환자 모두가 적정 혈당을 유지했다. 당화혈색소(HbA1c) 평균이 7.5% 미만으로 안정된 것.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최대 복용량까지 약물 용량을 늘렸지만 93%가 아무런 부작용 없이 안정적 혈당 관리에 성공했고 가장 큰 부작용도 메쓰꺼움 등으로 경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향후 당뇨병 관리에 획기적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질병을 통제하는데서 벗어나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는 설명이다.
셀린 부시 교수는 "ReCET 시술과 세마글루타이드의 결합만으로 인슐린 요법의 필요성을 거의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획기적 발견"이라며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용가능한 약물은 질병을 단순히 통제할 뿐이지만 이 방식은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며 "대규모 무작위 임상을 통해 완전한 근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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