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인구가 전체의 30%에 달하면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의 선택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50%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지만 고강도 스타틴 요법의 경우 신규 당뇨병 발병(NODM) 위험을 최대 36% 높여 상대적으로 안전한 성분을 고를 필요가 있다는 것.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APSC2025)에서는 당뇨병 인구의 급증에 맞아 스타틴 성분 선택 기준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당대사 장애를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발표한 윤종찬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당뇨병 전단계 환자 비율이 50%에 달한다"며 "스타틴의 신규 당뇨병 유발 가능성이 이상지질혈증 치료시 주요한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50%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다"며 "JUPITER 연구를 필두로 스타틴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단순히 LDL-C 저하 효과만을 보고 스타틴을 고르면 안된다는 인식이 의료진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분석 결과 스타틴 투약으로 9%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저, 중강도 스타틴은 10%, 고강도 스타틴은 36%로 그 위험도가 변한다. 역시 혈당에 대한 스타틴의 영향도 고강도에서 24%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윤 교수는 "NODM 발생 부작용 관련 연구는 지속 발표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인은 유전적 및 대사적 특성상 스타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동일한 용량에서도 혈당 상승과 NODM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최대 78%의 위험 상승이 보고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의 당뇨 발생 위험은 72% 높다"며 "실제로 미국FDA도 스타틴이 혈당과 HbA1c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언급한만큼 당뇨병 고위험군의 경우 NODM 발생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타틴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처방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스타틴 성분 피타바스타틴 중강도 스타틴 중에서도 NODM 발생률이 낮고, 스타틴 초기 치료군 및 PCI 시술을 받은 심혈관질환 2차 예방 환자군에서도 안정적인 혈당 프로파일을 보여준 바 있다.
SCEAD 연구 등에서 피바타스타틴은 adiponectin 상승, GLUT4 발현 조절 등과 관련된 당대사 개선 효과가 보고됐고, 에제티미브는 당뇨병 발생과는 무관해 병용 시에도 안전성이 유지된다.
윤 교수는 "2021년 BMJ 메타분석에서 피타바스타틴은 타 스타틴 성분의 대조군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24% 낮았다"며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49%, 로수바스타틴 대비로는 50% 위험도가 낮았다"고 강조했다.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통한 최첨단 치료'를 발표한 사영경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역시 비슷한 관점을 유지했다.
사 교수는 "고강도 스타틴은 사용할수록 근육통 및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피타바스타틴은 그렇지 않다"며 "1mg에서 4mg으로 용량을 증대했을 때 심혈관 질환 예방 개선 효과가 19% 감소했음에도 NODM 발생률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근거에 따라 일본 JCS 가이드라인은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과 동일한 강력한 스타틴으로 분류해 급성관상동맥증후군(AS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제시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에서 스타틴 단독 요법으로 LDL-C 목표 수치 도달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ASCENDING 연구에서 스타틴 단일제를 복용 중이던 환자를 피타바스타틴와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스위칭했을 때 중등도 스타틴 사용군 대비 평균 약 23%, 고강도 스타틴 사용군 대비 LDL-C가 70mg/dL 미만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한만큼 효과와 안전성 두 가지 모두를 갖췄다는 게 그의 판단.
사 교수는 "ACS 발생 이후 심바스타틴 치료에 에제티미브 추가가 심혈관 사건 감소에 도움이 되는지를 검증한 IMPROVE-IT 연구에서 MACE 발생률은 병용군에서 34.7%가 32.7%로 낮아져 상대 위험 감소 약 6.4%로 나타났다"며 "이와 비슷하게 설계로 피타바스타틴 성분을 대상으로 한 연구 HIJ-PROPER 연구도 시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HIJ-PROPER 연구는 IMPROVE-IT 연구보다 PCI 수행 환자 비율이 95%로 높았지만 기간이 짧고, 참여자 수가 적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결과에선 36.9%가 32.8%로 낮아져 IMPROVE-IT 결과를 앞서기도 했다"며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참여자 수가 적다는 것에서 기인했을 뿐 결과만 놓고 보면 IMPROVE-IT을 압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좌장을 맡은 박철수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는 "피타바스타틴은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서 스타틴 성분 스위칭 연구인 ASCENDING을 포함해 다양한 효과와 안전성을 살핀 연구가 발표돼 근거를 쌓았다"며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스타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상현 교수(부천성모병원 순환기/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이사장)는 "피타바스타틴과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아시아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틴을 사용해야 하는 Primary prevention 군에서 효과와 안전성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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