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에 대비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했던 의무부총장 공개모집이 결국 내부행사로 마무리됐음에도 가톨릭의대가 또 다시 주임교수에 대한 공개채용에 들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관료주의와 순혈주의를 깨겠다며 추진했던 주임교수 공모와 의무부총장 등 주요 보직자 공개모집이 불발된 것에 이은 4번째 시도로 의대측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모든 보직자와 주임교수를 공개채용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안과학교실 등 3개 교실과 암 연구소 등 7개 연구소의 주임교수와 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오는 21일까지 보직에 대한 공개모집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공모하는 보직은 안과학교실과 생리학교실, 재활의학교실 등 총 3개 전문과목의 주임교수와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 한센병 연구소,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분자유전학연구소, 면역생물학 연구소, 암 연구소, 생체의공학연구소 등 7개 연구소장이다.
지원자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우 간소하다. '가톨릭정신에 따른 본교 교육이념을 이해하고 교실발전을 위한 지도력이 있으며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자'로만 명시했다.
가톨릭의대 관계자는 "의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출신과 국적에 관계없이 선발한다는 것이 이번 공모의 목적"이라며 "대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사실 가톨릭의대가 주임교수를 비롯, 일부 보직을 공개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순혈주의를 깨겠다는 목표로 약리학 교실과 외과학 교실의 주임교수에 대한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또한 국내외 대학을 상대로 미생물학교실과 정형외과학교실, 산부인과학교실, 이비인후과학교실 등 4개 교실에 대한 주임교수 공모도 실시했으며 올해에는 의무부총장과 의료원장, 서울성모병원장 등 굵직한 보직들을 모두 공개모집한 바 있다.
하지만 의대의 기대와는 달리 공모에 타 대학 출신의 전문가는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었고, 이에 4차례 다 내부경쟁으로만 마무리 된 바 있어 이번에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
그러나 의대측은 앞으로도 공모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병원계의 무한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대 관계자는 "아직도 가톨릭의대에 대한 장벽을 높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문을 열고 인재를 초빙하겠다는 의대의 진심을 알리다보면 언젠가는 그러한 장벽도 무너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한 면에서 의대 주임교수는 물론, 보직자에 대한 공개모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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