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동일 성분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 중인 오젬픽이 국내 본격 도입되면서 임상현장에서의 활용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급여로 대표되는 환자 접근성만 개선된다면 당뇨병 맞춤형 치료가 열리게 될 것이란 평가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와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급여 적용을 위한 약가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4월 국내 허가된 오젬픽의 경우 주 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Long-acting) GLP-1 주사제(GLP-1RA)로 2형 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단독 또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 투여한다.
급여 재도전 중인 오젬픽의 경우 지난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은 후 11월부터 최종단계인 약가협상을 건보공단과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오젬픽의 적응증인 제2형 당뇨병을 두고서 임상현장 치료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혈당 조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심혈관계 및 신장 주요 합병증을 포괄하는 맞춤형 통합 치료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당뇨병학회(ADA) 등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만성 신장병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에게 GLP-1RA 제제를 초기 치료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처방 현황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4년 미국 성인 당뇨병 환자의 GLP-1RA 사용률은 약 26.5%에 달하며, 특히 2형 당뇨병 진단 후 1년 이내 GLP-1RA 처방을 받은 비율은 2019년 약 5% 미만에서 2022년 약 20.2%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형 당뇨병의 글로벌 치료 패러다임이 맞춤형 치료로 전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표준치료로 GLP-1RA 제제가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글로벌 시장과 거리가 멀다.
현재 국내에서는 주요 GLP-1RA 제제 중 단 1종의 약제만이 급여 적용을 받고 있어 환자 접근성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GLP-1RA 처방률은 약 1%에 머물며 글로벌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젬픽의 급여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임상현장에서의 GLP-1RA 활용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 맞춰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진료지침 역시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에 대한 위험 관리를 중요한 축으로 삼고, GLP-1RA와 SGLT-2억제제 제제의 조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의 동반질환 유병률 역시 비만 53.8%, 고혈압 59.6%, 고콜레스테롤혈증 74.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혈당 조절은 물론 체중 감소와 주요 합병증 관리까지 GLP-1RA의 임상적 이점을 크게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환자군이 광범위할 것으로 평가된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최근 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혈당관리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신장을 포함한 합병증 및 체중관리까지 포괄하는 맞춤형 치료 전략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최적화된 대표 옵션으로 최근 급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오젬픽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철영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GLP-1RA에 대한 2형 당뇨병 환자의 요구도는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국내 GLP-1RA 처방률이 낮은 가장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급여가 가능한 치료 옵션이 해외 대비 현저히 적기 때문"이라며 "향후 GLP-1RA에 대한 국내 급여 환경이 확대된다면, 2형 당뇨병에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고자 하는 수요가 글로벌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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