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료원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국적도, 출신도 묻지 않겠다"
가톨릭의료원이 8개 산하병원을 대표하는 의무원장부터 의무부총장, 서울성모병원장에 이르는 주요 보직을 모두 공개모집하겠다고 선언해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정보다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주임교수 공모제의 실패를 기억하며 얼마만큼 혁신을 이룰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무부총장과 의무원장, 서울성모병원장 등 3개 핵심 보직자를 공개모집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지난 15일 의료 전문가와 법인이사진으로 구성된 '보직자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천위원회는 내달 15일까지 원서를 접수받은 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3배수로 보직자 후보자를 결정하게 되며 이후 이사회와 총장이 이를 검토해 8월 경 최종적으로 보직자를 임명하게 된다.
다방면의 인재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원자격도 간소하다. 부교수 이상의 교원으로 45세 이상이며, 국내외 연구기관이나 병원, 대학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사람이면 누구나 공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또한 10년의 경력이 없더라도 300병상 이상의 병원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지원자들에게 전략수립능력과 비전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해 경영마인드가 갖춰진 인물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직자 추천위원회 이동익 부위원장(가톨릭 생명대학원장)은 "국내외 의료경영전문가들에게 보직기회를 개방해 의료원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경영 아이디어를 통해 보직자를 선발하는 만큼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시도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외부에서 전문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순혈주의 성향이 강한 의료원에서 제대로 리더쉽을 펼칠 수 있겠냐는 의견이 많다.
특히 지난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주임교수 공개모집을 실시했지만 결국 가톨릭 출신 교수들이 자리에 앉았다는 점에서 외부전문가가 유입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도 상당하다.
하지만 가톨릭학원은 분명한 혁신일 일어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진석 추기경이 이끄는 법인 이사회가 이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가톨릭학원 관계자는 "법인 이사회가 병원계의 무한경쟁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개모집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며 "또한 수천억이 투자된 서울성모병원의 안정된 성장과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부구성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수한 경영자들과 연구자들이 장벽없이 핵심보직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여건을 마련한다면 분명 가톨릭의료원과 가톨릭의대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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