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진료실 혈압만으로는 환자의 정확한 혈압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한임상고혈압학회는 가정혈압 측정을 활성화 및 가정혈압의 중요성 인식 확산을 위해 고혈압 진단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압계 대여 및 고혈압 수첩 제공 사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27일 대한임상고혈압학회는 롯데소공동호텔에서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정혈압 중요성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화 방안을 공개했다.
학회는 2006년 한국가정혈압연구회로 시작해 20여 년간 가정혈압 측정을 바탕으로 일차진료에서 고혈압 관리에 노력해 왔다.
지난해부터 혈압을 2 mmHg 더 낮추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가정혈압이 널리 보급되면서 일상에서 혈압 측정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류왕성 상임자문위원은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가정혈압계 보급률은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1차 진료에서 가정혈압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고 이를 기반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같은 중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국내는 대학병원도 그렇고 1차 의료기관도 진료 시간이 한정돼 있어 3분 진료 후 약 처방이 주를 이룬다"며 "일본과 한국 모두 고혈압에 대한 임상적인 부분에서의 대응은 비슷하겠지만 가정혈압의 활용도 차이는 무척 크다"고 진단했다.
이혁 회장은 "국내에서는 고혈압 진단을 받아도 당장 혈압계를 구입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다"며 "일부 제약회사가 의료기관과 협업해 혈압계 렌탈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연계된 대리점을 통해 혈압계를 받기까지 3~4일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1차 의료기관은 자체 가정혈압계 렌탈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고 이에 힌트를 얻어서 몇몇 혈압계 회사와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보유 혈압계를 고혈압 진단 환자에게 2주간 대여해주고 고혈압 수첩을 함께 줘 혈압 변동 사항을 적게 한다면 혈압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환자가 2주 후 혈압계를 반납하면 다른 환자에게 다시 대여하는 식으로 순환할 수 있다"며 "학회에서 먼저 임원들이나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도해볼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해 내부 논의를 할까한다"고 밝혔다.
2주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환자의 인식 변화가 실제 예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만관제)'과도 궤를 같이할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관리 계획에 따른 체계적인 환자 맞춤형 교육·상담 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자기관리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만관제의 본 취지인만큼 가정혈압 측정을 수가로 보상한다면 사업 확대의 마중물이 된다는 게 그의 판단.
이혁 회장은 "스카이랩스에서 만든 반지형(링형) 혈압계 카트비피가 가정혈압 측정에 대한 수가를 인정 받았다"며 "환자가 반지형 혈압계로 자가 측정을 하고 결과값을 의사가 해석해 습관 개선을 촉진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관제 시스템 안에서 녹여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혈압 2 mmHg 낮추기 캠페인을 하면서 대중 눈높이에 맞춰야 실효성이 커진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혈압 관리에 대한 책자를 만들어 올 하반기 배포할 예정이고 학회 차원의 저염 식품 인증제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왕성 상임자문위원은 "저염에 대한 중요성 강조로 일일 평균 소금 섭취량이 10g에서 이제는 7.5g까지 내려왔다"며 "의학적으로 4~6g까지가 건강한 섭취량이라는 점에서 목표에 많이 근접했고, 학회의 20주년 전까지 해당 목표를 달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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