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2월,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으로 촉발된 의정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계 곳곳에 상처를 남기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양일간 열린 대한병원협회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포럼이 한동안 잠잠했던 의료계 내부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과정에서 지난 1년간 전공의 없이 버텨온 수련병원과 의대교수도 현재까지 복귀하지 못한 전공의도 모두 의대증원 정책의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당시 포럼에 참석한 대학병원 소속의 패널들은 이 행사는 '혼돈의 한국의료, 새 길을 찾다'라는 대주제로 수련병원 교수 이외 보직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지난 1년간 달라진 의료현장 상황을 공유했다.
특히 전공의가 사직한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고군분투한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의대교수 즉 전문의 인력만으로 한계에 부딪쳤고, 이 때 정부는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PA간호사 즉 전담간호사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결과 일선 수련병원들은 전공의가 사직한 상태에서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해당 수련병원, 의대교수 그 누구도 원했던 바가 아닌 당장의 적자를 줄여나가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공의 혹은 일선 의료계에선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전공의도 피해자이긴 마찬가지다. 전공의들은 각자 사직을 택했지만, 사실 이는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에 집단적인 반대입장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였다.
당장 전문의 시험을 코앞에 둔 전공의부터 이제 막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수련을 시작한 전공의까지 지난 1년여 시간을 잃게됐다.
이처럼 의료대란의 직접적 피해자로 고군분투해온 해당 수련병원, 전공의들과는 별개로 의료단체 등 의료계 인사들은 최근 달라진 현실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의료계 내부 또 다른 상처를 남기고 있다.
성남시의사회는 한 대학병원이 전공의 빈자리를 PA간호사로 대체한 것을 두고 공식적으로 해당 병원장 면담을 요청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또 의료계 내부에서 전담간호사와 호흡을 맞춰 근무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지방의 한 대학병원 교수를 향해서는 인식공격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병원은 신생 대학병원으로 아직 전공의 배치를 받지 못해 교수와 전담간호사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을 언급했지만 의료계 내부의 역공을 맞고 있다.
의료계 한 인사는 "사건의 발단은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인데 이를 감당해야하는 것은 병원과 의대교수, 전공의 등 최일선 의료현장을 지켜온 의료진의 몫이 됐다는 게 황당하다"며 "사실 병원도 의료진도 그 누구도 승자없는 전쟁이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로 인사는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지난 1년간 의료현장은 크게 바뀌었다"면서 "더 이상의 갈등과 반복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 달라진 의료현실에서 현실적인 대안과 보완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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