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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사태로 드러난 의료계 민낯…고비용·저효율 구조

발행날짜: 2025-04-11 14:07:19 업데이트: 2025-04-11 21:01:14

대한병원협회 KHC 포럼 병원경영 패러다임 변화 대안 논의
PA간호사·디지털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 전략 등 방안 제시

지난 2024년 의정사태 이후 병원경영 패러다임은 이미 바뀌었다. 그렇다면 각 병원은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11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제16회 2025 KHC(Korea Healthcare Congress)에서는 '의정사태 이후 병원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의료계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포럼에서 연자들은 의정사태 이후 종별 의료기관에 닥친 과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하자고 입을 모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의료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복귀한다면? 병원의 체계적 대비 '필수'

연자들은 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 병원 대비책에 관한 심층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의정사태 이후 병원 운영 체계가 상당 부분 변화했기 때문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대서울병원 주웅 병원장

이대서울병원 주웅 병원장은 "전공의 복귀는 단순한 인력 충원이 아닌 병원 시스템의 전면적 재구성을 의미한다. 전공의 공백 기간 동안 변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복귀 전공의들을 위한 단계별 적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 병원장은 복귀 전공의들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 사항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이대서울병원은 의정사태 기간 동안 전공의 업무의 약 40%를 PA 간호사가, 30%를 전문의가, 나머지 30%를 AI 기반 진료 보조 시스템이 대체했다.

이후 전공의가 복귀한다면 이러한 변화된 업무 분담 구조를 재조정과 더불어 부서별 업무 분장표를 새롭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전공의 교육 연속성 확보가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들은 수련 과정 중 약 6~12개월의 공백이 발생했다"며 "또한 전공의 개인별 역량 평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개인화된 교육 과정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공백 대체한 '간호인력' 역할 재정립

분당서울대병원 신연희 간호본부장은 전공의와 간호인력 간의 역할 재정립을 강조했다. 의정사태 동안 간호인력, 특히 PA 간호사가 상당 부분 전공의 업무를 대체한 만큼 전공의 복귀 시 업무 경계의 재설정과 명확한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고 봤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연희 간호본부장

신 본부장은 의정사태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변화를 상세히 밝혔다. 일단 진료지원업무를 전담지원과 전문지원으로 구분하고 진료과별로 배치된 전담간호사의 업무는 환자 평가 초안 작성과 처방 입력 보조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전문간호사 자격자 중 선발된 간호마스터들이 중환자실 등에서 말초동맥관 (A-line)삽입 같은 침습적 처치나 프라이머리 콜 등 상급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전공의 복귀시 이러한 업무 경계를 어떻게 재설정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고려의대 정재훈 조교수는 구체적인 시스템 변화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고려의대 또한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 디지털 의료 도구 활용법, 새로운 응급 대응 프로토콜 등 '시스템 적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의정사태 기간 동안 의료기관들은 생존을 위해 빠르게 시스템을 변화시켰다"라며 "예를 들어,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원격 협진 체계, 모바일 EMR 등 새로운 기술과 프로세스가 도입됐다. 또한 응급 상황에 대한 새로운 대응 프로토콜, 중증도 분류 시스템 등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 교육과정의 연속성 확보를 위한 집중 보충 프로그램 운영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의정사태로 인해 참여하지 못한 수술, 시술 등 핵심 술기에 대한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려의대 정재훈 조교수

의정사태 이후 병원 운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이대서울병원 주웅 병원장은 의료수요 통제를 위한 실제 사례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의료수요 통제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만성질환자를 위한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경증 환자의 경우 원격진료로 전환한 결과, 불필요한 외래 방문이 22% 감소했다"고 전했다.

주 병원장에 따르면 이대서울병원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모바일 앱을 활용한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자들리 매일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앱에 기록하고, 이 데이터는 담당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의료진은 데이터 변화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병원 방문을 권고한다.

또 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자가관리 앱을 개발·배포한 결과, 응급실 방문이 15% 줄었으며 이러한 접근법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환자 만족도는 오히려 8% 증가시켰다고 전했다.

'디지털화' 통한 의정사태 여파 병원 운영 정상화 추진

진주제일병원 정의철 병원장은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정사태는 우리 의료체계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디지털화를 통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정 병원장은 자신의 병원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달성한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AI 기반 진료 보조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의사 한 명당 진료 효율성이 23% 향상됐다"며 "이 시스템은 환자의 과거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자동으로 분석해 의사에게 의사결정 지원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진료 기록 자동화 시스템은 의사들의 문서 작성 시간을 50% 이상 단축시켰다"고 전했다.

진주제일병원 정의철 병원장

정 병원장은 중소병원의 디지털화 전략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이어 "대형병원과 달리 중소병원은 대규모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활용과 단계적 도입 전략이 효과적"이라며 "지역 내 여러 중소병원이 공동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협력 모델도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선 의정사태 이후 지역 2차병원 의료진의 업무 과부하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의철 병원장은 "지역 2차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부담"이라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포괄적 2차병원' 모델을 신속하게 추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제도의 지속가능한 정착 방안이었다.

신연희 간호본부장은 PA간호사들의 업무범위와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법제화를 강조했다. 그는 "PA 제도는 의정사태 동안 병원 시스템 유지에 큰 역할을 했지만, 법적 지위가 불분명하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주웅 병원장은 "PA간호사 인력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PA간호사에게 일반 간호사보다 20% 높은 급여와 전문직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병원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그에 대한 수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내 2차병원을 운영 중인 정의철 병원장은 "PA 인력 유지 비용 문제는 개별 병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의료기관 종별로 차등화된 지원책이 필요다. 대형병원의 경우 PA 인력 운영으로 인한 수익 증대 효과가 있지만, 중소병원은 순수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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