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인증의를 둘러싼 내과와 외과 간 갈등에 2차전이 예고됐다. 새 회장을 맞이한 대한외과의사회가 내시경 인증의 평점을 인정받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다.
9일 대한외과의사회는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4대 최동현 신임 회장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향후 2년간의 임기 동안 외과 의사가 존중받고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 목표다. 그 일환으로 외과계 학술대회에서의 내시경 인증의 평점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최 신임 회장은 이를 위한 주요 공약으로 외과 회원 조직화를 강조했다. 개원의·봉직의를 아우르는 체계를 확립하고, 1·2차 의료기관 간 협력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지역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전국 외과 의사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역별 특성과 요구에 맞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외과 회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지속 가능한 재정 확보도 약속했다. 적극적인 후원사 유치와 효율적인 재정 운용을 통해 살림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회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회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학술위원회 강화를 통한 양질의 학술대회 개최, 외과 연관 학회와의 적극적 교류도 공약했다. 더 수준 높은 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최고의 강사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다양하고 심도 있는 학술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과 연관 학회들과의 교류와 관련해선, 서로 최신 의료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외과 의사 권익 보호 및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당국과의 지속적인 교류·대응도 담겼다. 외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정확히 전달해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수가 정상화 ▲개원의 지원 정책 강화 ▲진료 환경 개선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설명이다.
최 신임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필수의료 붕괴, 수가 불합리성, 전공의 외과 기피 현상 등 외과 의사들이 직면한 현실은 매우 엄중하다"며 "외과의사회를 더욱 발전시키고, 외과 개원의·봉직의들의 자부심과 권익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 외과 의사들이 존중받고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시경 검진에 대한 대응도 그 일환으로 조명했다. 내시경 인증의 자격 부여 및 평점을 두고 내과계학회와 대립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내시경 검진에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외과 의사의 역할을 폄훼하는 상황에 단호히 대용하겠다는 것. 또 대한외과학회 내시경 인증의 자격이 인정됐지만, 평점 부여가 아직인 것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 신임회장은 "내과계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학회나 연수강좌·언론 발표가 이뤄질 것이어서 상황을 예의주시 중"며 "우리 학술대회에서도 내시경 소독 등 여러 세션이 준비돼 있다. 하지만 평점이 인정되지 않아 타 전문과 내시경학회에 가는 것을 고민하는 회원들이 많은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많은 활동을 통해 내시경 인증의 자격 확대라는 성과를 낸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자격이 있어 큰 의미가 없는 회원이 대다수"라며 "자격 인정보단 평점이 더 중요하다. 우리 회원도 당당하게 교육받고 평점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한 행정소송·헌법소원을 시작 단계며 이미 법무법인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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