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에서 화상환자 전문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꿈을 갖고 한국으로 날아온 의사가 있다. 그 주인공은 카메룬 가루와병원 하마도우 바(Hamadou Ba) 병원장(51세).
그는 카메룬 가루와병원 의료의 질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병원은 베스티안 서울병원. 앞서 가루와병원 의료진 3명이 베스티안병원으로 연수를 다녀간 것이 인연이 됐다.
가루와병원은 전문의 50명(세부전문의 20명, 일반의 30명) 규모의 카메룬 내 최고 수준병원으로 국내로 치면 소위 4차병원을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의학기술을 선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카메룬은 한국과 달리 상당수 병원이 국공립병원으로 가루와병원 또한 국가가 운영하는 의료기관. 카메룬 국민들이 치료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고자 해당 병원을 설립했다. 중증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미션인 셈이다.
앞서 일부 의료진이 베스티안병원으로 연수를 다녀갔지만 그것만으로는 화상센터를 운영하는데 한계를 느껴 병원장이 직접 벤치마킹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하마도우 바 병원장은 의료선진국을 제치고 왜 한국을 택한 것일까.
그는 "몇년 전 베스티안병원으로 연수를 다녀온 의사들이 한국의 의료시설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직접 베스티안병원을 벤치마킹하고 싶었다"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카메룬 내 화상환자 규모는 연간 1000여명 수준으로 별도의 화상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필요하다. 재밌는 사실은 카메룬에서도 화상센터를 운영하기 어려운 결정적 이유는 의료진 부족이라는 점이다.
다만, 한국은 업무 강도에 대한 부담으로 화상분야를 기피하지만 카메룬은 의사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화상'까지 흘러들어갈 의사 인력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하마도우 바 병원장은 베스티안병원 경영진 및 의료진과의 수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통해 화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앞으로 화상센터에서 진료를 맡아 줄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그는 "1주에 2차례 정도 화상교육을 진행함으로써 단계적으로 의료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카메룬으로 돌아가면 의료인력 교육 등 다양한 계획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계획이 가능한 이유는 베스티안병원의 탄탄한 외국인 연수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베스티안병원은 앞서 연수강좌 등을 통해 15개 과목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둔 상황. 앞으로 카메룬 의사들을 교육시킬 준비를 이미 갖춘 상태다.
하마도우 바 병원장이 베스티안병원을 방문해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진단검사실. 순환기내과 전문의인 그는 화상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진단,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당장 도입해야 할 것 같다는 판단에 즉시 카메룬 현지 직원들에게 사진을 찍어보내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목표는 카메룬을 넘어 아프리카 주변국들에게 표본이 되는 화상전문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는 "카메룬 국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국제수준의 화상치료를 받을 수 있는 최초의 의료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또한 주변국 환자들에게도 좋은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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