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취임 후 반년 만에 탄핵당했다. 이로서 의협은 또다시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10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임현택 회장이 재적 대의원 224명 중 170명 찬성으로 75.89%의 찬성률로 탄핵당했다. 반대는 50명, 기권은 4명이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의협 조현근 부산광역시 대의원의 요청으로 임현택 회장 불신임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임시대의원총회가 결정된 바 있다.
임 회장은 SNS를 통한 막말로 의협과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간호법 제정 등 현안 대응에 미흡했다는 이유에서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역시 막지 못했으며, 이로 인한 의정 갈등 상황에서 오히려 전공의단체와 갈등을 빚는 등 내부 분열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더해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 4억 원을 가로챘다"는 허위 비방글을 올린 의사 회원에게 1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탄핵에 결정타가 됐다.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잇따라 임 회장 탄핵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쐐기를 박았다.
임 회장에 대한 탄핵이 확정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의협이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비대위 구성의 건은 첫 투표가 반대 120표, 찬성 85표로 부결됐다가, 재투표를 진행해 찬성 106표, 반대 63표로 다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은 오는 13일 오후 8시 대의원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1차 투표서 과반을 얻지 못하는 경우 오후 9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비대위원장 후보엔 모든 회원이 지원할 수 있으며 등록은 12일까지다. 임기는 차기 회장 당선 시까지다.
보궐선거의 일정·절차 등 사항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논의가 되진 않았지만, 상황의 시급성으로 고려해, 한 달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백브리핑에서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임총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우선 그는 비대위 구성 관련 재투표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비대위까지 없다면, 현 집행부가 회무를 볼 수 없다는 우려가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증원은 없다는 대의원회 수임 사항과 관련해선 논의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고 이들이 돌아올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게 현 사태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비대위와 새 집행부가 구성되고 전공의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김 의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여·야·의·정 협의체다. 비대위가 구성되고 전공의협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많은 전공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여기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여·야·의·정 협의체 결정이 용산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한 절차가 있어야 한다. 결국 용산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안이 나와도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인들이 집행부에 불만이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이 비대위원장이 되고 함께 참여한다면 현 의료 상황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대의원회에서도 이런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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