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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 위고비 관심 폭발...비만연구醫 학회에 1300명 몰려

발행날짜: 2024-11-10 14:29:45 업데이트: 2024-11-11 10:50:25

10일 비만연구의사회 추계 학회...전년대비 참석자 "30% 증가"
핵심 주제 위고비 관련 세션 관심 커... 임상 및 부작용 대거 몰려

위고비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의사들의 발길이 비만 관련 학술대회로 향하고 있다. 대한비면연구의사회 추계학술대회가 예년 대비 30% 증가한 참석자 수를 기록한 가운데, 비만 치료 인식 정착에 기대감을 드러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학술대회 참석자가 예년 대비 30% 수준 증가한 13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오전 10시로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대부분 강연장에 인파가 몰려 뒷자리에 추가 좌석을 설치한 모습이었다.

위고비에 대한 관심으로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추계학술대회 참석자가 예년 대비 30% 수준으로 증가한 1300명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비만개론 ▲비만체형 ▲피부쁘띠 등 3개의 강의장과 지난해 150여 명의 인증의를 배출한 '비만 전문 인증의 교육'이 함께 진행됐다. 위고비 도입으로 비만치료를 시작하려는 의사들이 늘어나면서 학술대회가 성황리 치러졌다는 설명이다.

비만연구의사회는 이처럼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관련 치료가 미용 치료 분야로 평가절하됐던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만은 질병이며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관련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이사장은 "위고비라는 게임체인저가 등장하면서 이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비만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높다"며 "다만 아직 비만을 미용 치료라고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 세계 인구 10억 명이 비만이고 과체중이 43%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전 국민이 비만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비만이 질병임을 다시 한번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무척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저희 비만연구사회도 역할을 해 전 국민이 비만을 극복하고 제대로 치료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위고비에 대한 부작용이나 비대면 진료 등을 통한 오남용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이 나오는 상황에 대한 반박도 있었다.

이중 오심·구토나 급성 췌장염 등의 부작용과 관련해선 약의 기전 상 1주일간 꾸준하게 유지돼 삭센다와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당뇨를 오래 앓았고 조절이 되지 않았던 환자들이 갑작스럽게 조절 지표가 좋아졌을 때 공통적으로 생기는 기전이라고 전했다.

수술 3주 전 단약은 약효가 훨씬 강력하고 오래 가기 때문이고, 우울증 등 정신신경계의 부작용은 임상을 진행함에 따라 삭센다처럼 큰 의미 없게 결론 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비만연구의사회 이철진 회장은 "이 약 자체가 처음 나온 약이 아니다. 삭센다뿐만 아니라 당뇨약으로도 이미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위고비가 삭센다보다 부작용이 더 적다. 지금 논란은 과거 삭센다 도입 초기 품귀현상으로 생겼던 논란과 비슷한 양상이어서 우려가 공연히 커진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리하자면 위고비는 삭센다보다 더 안전하면서 효과적이고 치매나 뇌 퇴행성 질환, 골관절염, 코골이, 심장병, 콩팥병 등의 다른 질병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매우 좋은 약이다"라며 얻는 효과와 대비 부작용을 비할 바가 안 되는 약이라고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이사장, 이철진 회장, 김충기 학술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위고비 사용 기준과 관련해선, 비만 치료 이후 유지 측면에서도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위고비 사용 기준은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 등 유관 질환을 동반한 경우다.

하지만 BMI가 20 초반대로 떨어진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기 위한 투약이 필요하다는 것. 또 WHO 기준과 달리 동양인의 경우 BMI 25만 돼도 결국은 동반 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고비를 비만치료제만으로 볼 순 없는 만큼, 이를 처방하는 것은 의사의 재량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같은 맥락에서 위고비를 비대면으로 처방하는 것 역시 더 좋은 약을 많은 환자에게 적용하고자 하는 취지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위고비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적용 필요성도 역설했다. 위고비의 등장으로 비만 치료가 임상적인 의미를 가지는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비만연구의사회 김충기 학술이사는 "비만은 흡연이나 음주보다 질병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훨씬 높다. 하지만 그동안 비만 치료의 효과 측면에서 봤을 때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던 경우가 별로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관련 연구들이 결과를 내놓고 있고, 비만이 임상적인 의미를 가지고 치료의 타깃이 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임상 전면에 있어 그 중요성이 부각하지 못했지만, 이제부터 분명히 변화할 것이라고 본다. 급여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이고 보편적으로 건강의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제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연구도 진행하고 비용 분석도 이뤄진다면 충분히 적용 대상으로 해야 하는 환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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