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정부가 발표한 의대증원 정책 여파로 빅5병원 요양급여 청구액이 약 1조원 가량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의료대란 여파가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현실은 달랐다.
23일, 메디칼타임즈가 국회를 통해 입수한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 청구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빅5병원은 지난 2월 의정갈등 이후 급여청구액이 지속 감소하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기준 빅5병원의 전체 요양급여비 청구액은 7조1329억원 규모에 달했지만 2024년 6월 기준 청구액을 1년치로 환산해 계산한 결과 6조1492억원으로 약 1조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의료대란 여파가 크지 않다고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의료를 주도해온 빅5병원의 경영실태는 심각했다.
빅5병원은 수십년 째 흑자경영을 통한 재투자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혁신적인 의료 인프라를 구축해온 만큼 올해 예상치 못한 적자경영은 상급종합병원 미래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빅5병원 요양급여 청구액을 분석한 결과 5개 병원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이 전년대비 83%에 그치면서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이 85%, 삼성서울병원이 89%, 서울성모병원이 92% 순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 8713억원, 2021년 9420억원, 2022년 9394억원으로 청구액 규모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2023년 1조2209억원으로 안정세를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2024년 2월, 의정갈등 여파로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대교수들의 진료 중단 등이 겹치면서 6월 기준 5047억원으로 수익이 줄었다. 1년치로 환산하면 1조94억원으로 1조원은 간신히 넘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년 대비 약 2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빅5병원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아산병원도 지난 2023년 요양급여청구액 1조9818억원을 기록하면서 2조원을 코앞에 둔 상태였지만 올해 최악의 경영난을 맞으면서 6월(2분기) 기준 8408억원(2024년 추정 1조6816억원)에 그쳤다.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또한 각각 1조5597억원, 1조4597억원에서 2024년 6월 기준 6662억원(2024년 1년치 추정 1조3324억원), 6462억원(2024년 1년치 추정 1조2924억원)으로 청구액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빅5병원 중 적자규모가 적은 서울성모병원은 2023년 9108억원으로 1조원 고지를 넘봤지만 올해 의료대란 여파로 6월 기준 5047억원까지 떨어지면서 2024년 1년 추청 청구액 규모가 8334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혈액암병원에 전공의 배정 비율이 낮았던터라 그나마 여파를 줄였지만 그래도 경영상 타격은 크다"면서 향후 여파를 우려했다.
서울대병원 조영민 기획조정실장은 "빅5병원 중 전공의 정원이가장 많은 수련병원으로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2천억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기 대금을 평소 3개월 단위 결제에서 6개월로 연장하면서 자금 지출을 틀어막고 있었지만 이제 대금결제를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현금보유액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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