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주요 대학병원 전문의 이탈 현상 또한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전문의 현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발생한 전문의 사직자 수는 27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59명과 비교해 7.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사직한 전문의가 1381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경기도에서 491명, 부산 145명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는 내과에서 가장 많은 864명의 전문의(31.3%)가 사직했으며, 소아청소년과(194명, 7.0%), 정형외과(185명, 6.7%), 외과(174명, 6.3%) 순으로 사직자가 많았다. 주로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과목이다.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들도 하나둘 병원을 떠나면서, 의사인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의정갈등 장기화로 당장 내년에 ‘신규’ 전문의 배출 역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공의는 576명에 불과해,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2천782명의 20.7% 수준이다.
이들의 사직 사유는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한 후 당직과 외래, 수술 등 업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부는 전문의 사직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전문의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문의 사직자 수는 지난해 2559명 대비 7.7% 증가했지만, 전문의 현원을 살펴보면 올해 8월 기준 2만364명으로 전년도 2만544명 대비 99.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의 현원 기준 과목별 분포도 의사집단행동 이전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장기화되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이들의 업무까지 전문의가 부담하며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직 전문의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등 전문의 이탈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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