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가 정책 제안 실험에 나선다.
그간 개별 학회들이 산발적이고 정책을 제안했지만 단발에 그쳐 한 목소리를 이루지 못했다는 반성에 따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을 아우르는 심혈관계 종합 정책을 제시하겠다는 것.
이후 정책은 학술지에 등록하고 공개해 피드백을 수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큰 틀의 전략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대한심장학회는 그랜드워커힐에서 국제학술대회 KSC 2024를 개최하고 2023년 12월부터 심장학연구재단 미래정책연구소가 추진한 종합 정책 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정책안의 특징은 심부전학회, 부정맥학회, 지질동맥경화학회 등 각 심혈관질환 학회들의 개별 목소리를 통합해 더 큰 목소리를 내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허혈성 심질환, 부정맥, 심부전, 판막질환에서 각 전문가들이 집필위원, 검토위원으로 참여해 현황과 문제점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개선 과제를 모색해 대안을 제시했다.
'KSC 심혈관질환 정책 제안'을 발표한 강현재 서울대병원 교수는 "기존 심혈관질환 정책은 위험인자의 관리를 통한 예방과 급성기 중증허혈성심질환의 초기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며 "새 정책안은 심혈관질환의 예방, 진단, 치료, 관리, 연구 등 통합적 관리를 통한 사회적, 정책적 관심의 확장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12월부터 연구계획 수립 및 커미티를 구성하고 올해 1월 집필-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분야별 질환 현황 및 아젠다를 정리했다"며 "3월에서 7월까지 집필위원회 작업 이후 자문위원 검토, 이사회 재검토 및 승인을 거쳐 이달 최종 페이퍼가 승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본이 대한심장학회 승인 후 Korean Circulation Journal 게재돼 공개된다는 점은 그간 다른 학회의 정책 제안과는 다른 방식. 실제 연구 논문처럼 정책 제안 내용을 레퍼런스로 만들어 지속 업데이트해 정책의 기조와 근거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것.
정책 제안은 정책 입안자를 위한 제안과 학회를 위한 제안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정책 입안자를 위한 제안으로는 ▲CVD의 모든 단계에서 예방 및 치료를 강화 ▲CVD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 할당 수립 ▲예산 조달 우선순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 방법론 개발 ▲CVD 예방 및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이니셔티브를 개발하고 구현할 보건복지부 내 전담 CVD 부서 신설 ▲제한된 의료 인력의 활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급성기 검진 도구 개발 등이다.
강 교수는 "학회를 위한 제안으로는 CVD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학제간 협업 및 CVD 정책 공동 개발을 제언했다"며 "이어 전국적 CVD 임상 연구의 지원 및 시작, 임상 지침 개발과 배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 제안 공개 이후 계획으로는 주요 제안 사항의 실행 방안 수립과 추진이 있다"며 "실제 논문처럼 공개되는만큼 피어리뷰를 거쳐 의견 수렴을 받고 이런 과정을 통해 정책 내용의 홍보 효과도 함께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의정 갈등 사태 이후 충북대병원을 떠난 배장환 좋은삼선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정책 제안 페이퍼가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간 학회가 정부의 심혈관정책의 입안과 추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심혈관정책에 대한 선제적 제언을 하고 있었는지 뒤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을 계기로 학회가 심혈관 정책의 장기 추진에 대해 일관성을 바탕으로 기민한 대응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 객관화할 수 있게 됐다"며 "정책 제안 페이퍼는 이러한 사명의 시작이자 이정표가 될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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