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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필터 이용 혈액형 불일치 신장 이식 성공

발행날짜: 2014-12-01 11:45:01

아주대병원 신장이식팀, 투석 방식으로 혈장교환 대체

국내 최초로 항체 제거용 필터를 이용해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방법은 혈액 투석과 유사해 과거 방식의 혈장 교환술보다 환자의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향후 수술법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아주대병원 신장이식팀(신규태, 오창권, 이수형 교수)은 최근 필터 여과법을 이용해 혈액형이 O형인 여성 환자에게 A형 남성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일 밝혔다.

17년 전 사구체신염을 진단 받고 2011년도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온 박 모씨는 말기 신부전으로 더는 신장기능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에 빠져 남편의 신장 이식을 고려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순조롭지 않았다. 두 사람의 혈액형이 다르고 남편의 신장조직에 특이 항체까지 있어 이식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혈액형이 다른 신장 이식은 체내의 항체가 새로 이식된 신장조직을 공격하는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난도의 처치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신장이식팀은 항체 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기존 혈중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을 선택했다.

그러나 수술 방식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항체 제거용 필터를 지속적 신 대체 요법기계에 장착해 혈액 투석과 유사한 방법으로 혈장 교환을 실시한 것이다.

이 방법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시도로 기존의 혈장 교환술에 비해 환자가 익숙한 혈액 투석실에서 시행돼 환자의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저 칼슘혈증 같은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환자의 혈액 응고에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타인의 혈장을 교환 수혈 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다.

혈장 수혈에서 올 수 있는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방식을 통해 신장을 이식 받은 환자는 3주가 지난 지금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유지하며 퇴원을 앞두고 있다.

신규태 교수는 "혈액형이 다른 사람간에 신장 이식을 할 때 항체 제거를 좀 더 효율적으로 시행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장이식을 앞두고 있는 환자가 좀 더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신장 이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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