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2주만에 530g으로 출생한 초극소 미숙아가 무사히 퇴원했다. 이는 국내 최저 임신주수를 3일 단축한 것으로, 현대 의학의 쾌거라는 평가다.
부산백병원이 임신 22주만에 530g으로 출생한 초극소 미숙아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종범, 전가원 교수팀은 27일 국내 최저 임신주수인 22주에, 530g으로 출생한 초극소 미숙아를 출생 4개월(127일)만에 교정연령 38주 몸무게 2.57kg으로 퇴원시켰다.
첨단 현대의학에서도 생명의 한계는 임신 22주다.
현재 국내에서 최저 임신주수 생존아는 22주 3일이다. 부산백병원에서 출생한 이 아기가 무사히 퇴원함에 따라 국내 최저 임신주수가 3일 단축됐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적은 임신주수라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매년 국내에서 태어나는 미숙아는 약 4만여명. 이중 출생체중 1000g 미만을 초극소 미숙아라고 부른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380g 초극소 미숙아를 살려내 화제가 된 바 있지만 임신주수의 경우 25주였다.
신종범 집중치료센터장은 "최근 20여 년 동안 신생아학의 발달로 미국이나 일본은 미숙아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들만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나 초극소 미숙아 중 임신 25주 미만의 초미숙아의 평균 생존율은 여전히 미국이나 일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방 의료기관은 장비와 시설, 인적자원이 열악해 미숙아를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권역별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를 지정, 장비와 시설 보완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신종범 센터장은 "이렇게 현대의학의 한계까지 극복하고 미숙아를 살리 수 있었던 것은 의사, 간호사를 포함한 신생아중환자실 진료팀이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신 센터장은 "국내에서 임신 22주 아기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를 지정하고, 예산을 지원한 게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앞으로도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초극소미숙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가원 교수는 "미숙아를 출산한 부모 중에는 25주 미만 미숙아가 태어나면 치료를 포기하기도 하는데 이런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와 위안이 될 수 있고, 고귀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살리기 위해 노력할 명분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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