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네살짜리 환아가 대학병원간 전원 중 사망한 사건을 두고 병원들과 보호자의 진술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보호자는 대학병원들이 서로 치료를 미뤄 결국 환아가 사망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병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와 다른 주장을 펴고 있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6일 대구 병원계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휴일이었던 지난달 21일 갑자기 네살짜리 딸아이가 복통을 호소하자 아버지 A씨는 아이를 안고 인근 B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러자 B대학병원에서는 당직 의사가 소아과 전문의가 아니라 진료가 어렵다고 전했고 이에 A씨는 인근 대학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C대학병원 응급센터로 내원했다.
그러나 C대학병원은 당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상태였고 이에 의료진은 우선 인근 D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D병원을 찾은 아버지는 환아가 장중첩이라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고 구미에 위치한 E대학병원으로 딸을 옮겼지만 결국 장파열로 환아가 사망했다.
이에 대해 보호자는 C대학병원 등이 휴일과 파업 등을 이유로 환아를 돌보지 않아 딸이 죽음에 이르렀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
그러나 병원측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으며 환아를 거부하는 행위는 결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C대학병원은 "본원에 내웠했을 때 당시 병원이 파업중인 상황을 고려해 인근 D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며 "이후 D병원 의사가 우리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보호자가 'C병원은 파업중'이라고 망설이며 다른 대학병원 응급실에 연락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락받은 병원들이 환아를 받기를 곤란해하자 보호자는 자신이 근무하는 구미 지역의 E대병원 응급실에 연락을 취한 뒤 전원 절차를 밟았다"며 "우리 병원이 환자를 거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결국 파업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인근 병원에 검사를 주선했을 뿐인데 치료를 거부했다고 매도당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C대병원은 "빠른 진단을 위해 인근 병원에 초음파 검사를 주선했을 뿐 진료가 되지 않는다거나 다시 오지 말라는 말은 한적이 없다"며 "다만 장중첩증의 경우 대학병원 규모라면 어느 곳이나 처치가 되니 우리 병원에 오지 않는다면 가능한 빨리 되는 곳으로 가면 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환아의 사망을 두고 보호자와 병원간 진실공방이 일고 있지만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5개나 있고 응급의료기관만 17곳이 운영되고 있는 대구에서 구미까지 환자를 이송하다 죽음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메디시티'를 표방하는 대구의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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