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개원은 크게 줄었지만 병·의원의 금융대출 증가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의원 경영난에 맥을 못추고 의료기기·컨설팅 등 의료관련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한마디로 다른 대안이 없는 의사들은 빚을 내서라도 개원을 감행하고 의원 활성화를 위해 리모델링 등 재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여하튼 분업직후 개원이 급증하면서 탄생한 의사전용 대출상품이 불황을 겪으면서도 연 2~3조원의 시장으로 정착하는 모습이다.
의사 전용 대출상품만 3조원 육박
대표적인 의사전용 금융상품은 하나은행의 닥터클럽, 씨티은행(한미은행) 닥터론. 닥터클럽은 10월말 현재 잔액기준 1조 493억원이며 닥터론은 8천억원의 대출액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소폭 증가하고 있는 조흥은행·신한은행 등이 각각 2천 8백억원, 1천억원이며 대출대행사를 통한 의사전용 대출상품 대출액이 대략 3천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산돼 5천만원에서 1억 전후의 한도가 낮은 전문직 전용 여타 금융권 상품을 빼더라도 의사대상 대출액은 3조원에 육박한다.
은행마다 상품 판매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개원이 급증했던 지난해 중반에 비해서는 수요가 줄었지만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는게 은행 관계자들의 보편적인 견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개원이 봄-가을에 주로 이뤄지고 있어 최근 수요가 늘고 있으며 상품판매는 꾸준한 편"이라며 “전용 대출상품을 포함 의료기관 관련 대출시장의 규모는 연 3조원대로 보고 있다” 고 밝혔다.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가장 규모가 큰 하나은행이 0.35%에 불과하며 4개은행모두 1%를 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대출상품에 비해서는 매우 낮고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은행권은 문턱이 약간 높아졌다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의사 대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대하다.
이와관련 병의원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파산 등 극단적인 사례도 있지만 일시 연체 등이 발생하더라도 연체대출금은 정상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의사의 신용도는 높은 편” 이라고 설명했다.
대출대행 줄고 금융권 직접거래 증가
분업초기 말 많고 탈 많았던 대출대행사를 통한 대출은 그 규모가 크게 축소되고 의사가 직접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패턴으로 변하고 있다.
종신보험 의무가입·추가대출시 이자비용 증가 등 일부 악덕 대출대행사의 횡포로 이미지가 악화된데다 은행권의 직접대출 강화로 대행사를 통해 대출할 경우 이자율이 낮게 책정됐던 기존 메리트가 상실된데 기인한다.
닥터캠프 관계자는 “수수료까지 감안할 때 대출대행과 은행 상품간 이자율 차이가 없어져 의사들이 굳이 대행사를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 며 “대행사를 통한 대출상담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콜금리 인하로 의사 전용대출상품의 금리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보편적으로 적용받는 금리는 은행상품의 경우 8%선(최저 7.1%), 대출대행사는 5~6%대에 수수료가 2~2.5%로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악덕 업자들이 많이 사라지고 의원에 직접 방문해 자세한 대출상담은 물론 서류부담도 적다는 점, 일정정도 상품의 선택폭 등의 있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의원 연간 3,000여 곳 기본 대출수요
의원급 의료기관(치과 포함)은 9월 한달동안 전국적으로 291곳이 늘었다. 같은 기간 206곳이 줄어 순수증가는 85곳이지만 신규가 됐건 이전됐건 연간 3,000여 의원이 새로 개설된다는 점에서 대출수요는 풍부하다.
전국 의원(치과포함)은 3만 6천개소로 1년사이 10개 의원중 1개의원은 새로운 장소를 찾아 움직이고 있는 셈으로 의원의 경영상황이 극도로 불안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의·약사 공동 대출상품을 갖고 있는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계수치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개원자금 관련 주요 대출 상담은 치과·피부과·약국 등” 이라며 “신규개원과 이전 비율은 5:5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대출 담당자들도 신규 개원관련 상담이 줄어든 대신 재투자나 이전관련 대출 또는 추가대출 상담도 적잖게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 불황극복을 위한 대출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수요 포화· 경영악화이은 시장붕괴 우려
은행권 관계자들의 현 대출시장 전망은 ‘포화상태’ ‘완만한 성장세 유지’ 등 약간의 견해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대출수요가 정점에 근접했음을 시사했다.
반면 병의원컨설팅업계는 의료기관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능력을 넘어선 투자 등으로 자칫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도 있는 불안한 상태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는 대출에 한해서는 ‘우수고객’에 속하는 의사지만 대출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은 병의원의 경영불안상황을 반증함과 동시에 의원시장의 붕괴라는 불안감을 적잖게 주고 있다.
은행권은 아직 문턱이 많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대출대행사의 상품은 조금더 까다로워졌다.
한편 정반대 은행 상품은 PB(프라이빗 뱅킹)은 경우 의사를 상대로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의사간의 수익 양극화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