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병·의원
  • 개원가

“측정이 답이다?”(135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5-04-07 05:00:00

예전에 경주에 있는 외국계 자동차부품생산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노무담당부장이 안내를 맡았다.

회사소개를 받고 공장내부 투어를 했다.

규모나 시설면에서는 글로벌 수준이라고 했다.

하루내내 인사제도, 특히 성과제도 설명과 커멘트를 주고 받았다.

연봉수준도 상급이었다.

정문의 경비원, 점심때 만난 조리사도 연봉 몇 천씩 받는다고 자랑을 했다.

그런데 일하는 직원들, 점심시간에 만난 직원들

공장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고 열악한 휴게실에서 만난 직원들

분위기가 착 갈아 앉은, 웃음기가 없는 그런 분위기 였다.

살짝 연봉이 부러웠다가 가라앉졌다.

거의 끝날 무렵에 노무부장에게 물어보았다.

"공장 분위기가 왜 이래요? "

원래는 분위기 좋았다고 했다.

월급도 좋고 근무하기 좋은 회사라 인근에서 인재들이 몰려왔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외국회사로 넘어가서 기존에 있던 모든 제도가 한꺼번에 다 바꿨다고 했다.

바꾼 후로 이렇게 '착 갈아앉은 분위기'가 되었다고 했다.

목표를 세워라. 측정을 하겠다.

'시시콜콜', 모든 업무프로세스에 '기록'을 해라.

특히 성과관리제도MBO를 처음 시행했다.

관리자나 직원 할 것 없이 모두 입을 모았다.

"그전에는 그런 것 없이 잘만 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호봉제도 없앤다고 해서 경비원 조리사까지 노조에 가입해 눈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분위기가 이해되었다.

"그러면 그전에는 성과평가가 없었나요?"

"없었고 단지 대표님이 관리자들이 올리는 결재판에 동그라미로 표시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대표님 맘에 딱 맞는 기안이 올라오면 초등시절 선생님이 그려주던 5개짜리 ‘원’을 그려주셨습니다

대표님 맘에 맞는 정도에 따라 ‘원’을 3개, 4개, 5개로 그려주셨습니다.

본인 맘에 맞지 않으면 ‘원’이 없었습니다.”

결재판이 내려오면 관리자들은 원이 몇개인가?가 가장 궁금했고 유,무능을 따졌다.

"나는 몇개 맞았는데 너는 몇개 맞았니?"가 인사였다고 했다.

경영이 구먹구구식? 발전은 없었다. 회사는 팔렸다.

내 눈에 띤 ‘착 갈아 앉은 조직분위기’는

측정하지 않는 회사에서 측정하는 회사로 바뀐 것이다.

외국인 CEO등이 부임하여 ‘비젼그림’이 이곳 저곳 부쳐있었다.

당시 기억으로는 차량시동스위치의 ‘다음버젼그림’이었다.

그림으로 그려진 비젼으로 직원들을 모았다.

그 다음은 전사적으로 ‘측정’을 요구했다.

측정을 요구하니 그전까지 일하는 방식을 버려야 했다.

모든 일의 과정이 ‘기록’됐다.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암묵지들도 ‘형식지’가 되었다.

평가자의 권한도 커졌다. 더 이상 동네형이 아니었다.

측정기준이 높아져 조직도 개발되었다.

방문뒤 매스컴에 이 회사가 자주 등장했다.

복수노조, 구사대노조 등 신문지상에서 떠들썩 할 정도로 노사문제의 진통을 겪었다.

문제의 핵심은 ‘측정’이고 ‘측정결과에 대한 차등대우’였다.

연공급제 호봉제, 아웃소싱, 도급 등과 긴 싸움이 벌어졌다..

회사측은 ‘측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성장은 회사역사가 말해준다.

물론 자동차산업의 성장도 도움을 줬지만 ‘측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비약적 성장의 기폭제였다는 것은 그들이 더 잘 안다.

“측정하지 못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다”라고 피터드러커는 얘기했다.

이 회사는 매사 측정이다.

측정할 수 있어야 지속성장을 약속한다.

그 회사가 계속해서 ‘측정’없이 운영해왔다면 지금 존재할까?

댓글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더보기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