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는 암 진단과 관련해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의사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폐암 분야에서 인공지능 활용도가 높은데 미래에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병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동석호 이사장(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과 조정연 회장(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원장)은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진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도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86년 국민건강증진과 관리에 기여하고자 창립된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는 현재 전국 100여개 우수 병원과 센터가 가입돼 질병 조기진단과 예방을 통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동석호 이사장(경희대병원)은 "암 진단과 관련해 각종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가 진단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며 "초보의사도 AI 도움을 받아 전문가 수준으로 진단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인공지능이 찾아낼 수는 없지만 인간의 한계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해 준다"며 "향후 진단 분야에서 AI 보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희대병원은 지금도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조정연 회장(서울대병원) 또한 "과거에는 의사 실력에 따라 진단율이 달라졌는데 이러한 부분이 AI 및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연 회장은 특히 폐암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암이나 췌장암 등은 아직 인공지능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폐암은 상대적으로 결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며 "관련 소프트웨어가 각 회사에서 활발히 개발 중이고 많은 센터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한계가 있지만 향후 정확도가 올라가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래에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병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검진에 있어 저선량 CT 촬영 시 방사선 피폭과 관련된 일부 환자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 입장에서 방사능에 대한 과도한 공포 인식이 있다고 본다"며 "실제 저선량 CT는 방사선 용량이 일반 CT의 1/10 수준으로 굉장히 적다"며 "CT로 방사선에 노출돼 암이 발생할 확률은 차 사고나 비행기 사고로 사람이 다칠 확률보다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 없는 20대는 저선량 CT를 찍을 이유가 없지만, 50대 이상의 흡연자는 CT를 찍었을 때 해를 입는 부분보다 이득을 얻는 부분이 크다"며 "국가암 검진에서도 저선량 CT를 매년 권장하지는 않는다. 54세 이상에서 30회 이하 이상 담배를 핀 사람은 2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 촬영을 권장하는데 이 정도면 문제 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저선량 체스트 CT를 찍음으로써 1기에 폐암을 찾아내는 확률이 굉장히 올라갔다"며 "폐암은 1기에 발견될 경우 생존율이 80%에 달하는 반면 4기에 발견하면 10%로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적인 입장에서 보면 검진센터에서 CT 촬영이 활성화되면 의료 비용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 환자로 봤을 때 검진을 통해 빠르게 진단받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국가가 권하는 안에 맞춰 진행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 제66회 학술대회 개최…저선량 CT 진료 지침 및 비만 진단 등 논의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회장 조정연)는 15일 서울대병원에서 제66회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제66회 학술대회에서는 저선량흉부CT에서 발견된 폐결절 진료 지침과 최근 변경된 비만 진단 및 비만 치료법을 논의하는 '검진센터에서 발견된 이상 소견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라는 주제의 세션과, 인공지능 기반 대장내시경 검사와 암 조기 발견을 위한 액체 생검을 소개하는 '미래의학을 위한 새로운 기술'이라는 주제의 세션이 진행됐다.
또한 검진센터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내용인 '안전하고 행복한 검진센터'라는 주제의 명사 초대석에서는 고객의 안전과 만족을 위한 병원 디자인 전략과 검진센터에서 발생하는 의료 분쟁 사례와 대처에 대하여 주제별 전문가들의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해당 주제로 발제를 맡은 법률사무소 선의 오지은 대표는 서울대병원 간호사 출신 변호사로 병원 환경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검진센터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들을 소개했다.
동석호 이사장은 "이번 제66회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학술대회에 많은 회원님들이 참여해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학술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주길 희망한다"며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는 항상 신뢰하고 발전하는 학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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