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비만병에서 사망률이 가장 적은 '비만역설' 현상을 기반으로 국내의 엄격한 체질량지수(BMI)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대한비만학회가 이를 일축했다.
사망률의 관련성은 단순이 비만과 연계되는 것뿐만 아니라 나이와 질병 이환 상태, 흡연 유무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데다가 1단계 비만병부터 비교적 선형적으로 동반 질환이 증가하는 패턴을 볼 때 현재의 기준 유지가 합리적이라는 것.
14일 대한비만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제61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비만의 진단 기준 업데이트' 세션을 통해 BMI 지표에 따른 비만병 진단 기준을 정리했다.
논란의 시발점은 작년 비만학회가 공개한 비만병 팩트시트 2024. 정상 체중보다 오히려 1단계 비만(체질량지수 25~29.9kg/㎡)에서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비만 역설' 현상이 나타났다.
팩트시트의 비만 단계별 사망 및 동반질환 발생 위험을 보면 모든 사망 위험은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병전단계 및 1단계 비만병에서 0.7배 낮고, 저체중 및 3단계 비만병에서 각각 2배, 1.6배로 높아 U자형 관련성을 보였다.
이어 건강보험공단은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847만명의 BMI-사망률 관계를 21년간 추적 관찰,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나타냈다는 점을 근거로 비만병 BMI 진단 기준을 27 이상으로 상향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에서 진행한 BMI별 사망위험도 연관성 연구 역시 25.1~27.5의 사망위험(HR)이 0.98로 전 BMI 구간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고 이어 ▲27.6~30.0는 1.07 ▲30.1~32.5는 1.20 ▲20.1~22.5는 1.09 ▲17.6~20.0은 1.35와 같이 U자형의 패턴을 그린 바 있다.
'비만의 진단 기준 업데이트'를 발표한 홍준화 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을지의대 내분비내과)은 비만 환자의 증가세 및 비만 단계에서의 치료 필요성 인식, 경각심 강화 등 예방적 차원에서의 측면에서 현행 기준의 유지에 무게를 뒀다.
홍 위원은 "비만학회는 유의미하게 비만병 동반 질환이 증가하는 BMI 구간을 비만병으로 설정하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이에 비만병전단계 또는 과체중을 23kg/m² 이상, 비만병의 기준은 25kg/m² 이상으로 정의한다(30.0~34.9 kg/m² 2단계 비만병, 35.0 kg/m² 이상 3단계 비만병(고도비만)"고 밝혔다.
그는 "사망률이 아닌 비만병 동반 질환을 비만병 진단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비만병 동반 질환을 예방한다는 목적"이라며 "20~60대까지는 체질량지수와 동반 질환의 발생률이 비교적 일정하게 선형적으로 증가한다는 걸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사망률의 관련성은 단순이 비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이와 질병 이환 상태, 흡연 유무, 사망원인 등 코호트 기간에 따라 사망률이 가장 낮은 체질량지수 구간이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지표로 삼기 부적절하다는 것.
다만 BMI는 건강 문제의 위험이 높은 사람을 식별하는 데 유용하지만 직접 지방량을 측정하지 않고 체지방의 분포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며, 지방이 많은 것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인지 알려주지 못한다는 BMI 지표의 단점을 수용, 체지방 측정을 반영하기로 했다.
홍 위원은 "실제로 비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체중 자체가 아니라 체지방이기 때문에 체지방을 측정해 전체 체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구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이론적 근거가 있다"며 "체지방 측정 방법에는 생체전기저항분석법(BIA)와 DXA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침에 체지방량 측정을 통해 비만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며 "비용과 효용을 고려한 추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침은 ▲성인에서 최소 1년에 한 번 체질량지수를 측정할 것을 권고(B, Class I) ▲성인 복부 비만의 기준은 허리둘레를 측정해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B, Class IIa) ▲임상적 비만 및 임상 전단계 비만에 대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비만 관련 질병의 진행을 예방(C, Class lla)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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