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진료로 인한 약물 오남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실제 치료 효과 등을 고려하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물 사용 장애(SUD) 위험이 미세하게 증가하기는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 최종적인 결론이다.
현지시각으로 5일 국제학술지 건강문제(Health Affairs)에는 원격 진료가 약물 사용 장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377/hlthaff.2024.01026).
원격 진료는 말 그대로 의료진이 환자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약물 등을 처방하는 형태의 진료로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제도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대면 진료보다 면밀한 관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약물을 손 쉽게 처방받을 수 있어 오남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특히 마약성 진통제나 정신 질환 약물의 경우 접근성이 높은 원격 진료 아래서 이같은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태다.
미시간 의과대학 조안나 콘스탄틴(Joanne Constanti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원격 진료가 이러한 약물 사용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은지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로 약물을 처방받은 7만 7153명을 원격 진료 그룹과 대면 진료 그룹으로 나눠 약물 사용 장애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격 진료로 약물을 처방받은 그룹은 약물 사용 장애가 발생한 비율이 3.7%로 대면 진료로 약을 받은 환자 3.2%에 비해 미세하게 높았다.
하지만 다른 요인을 고려한 분석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원격 진료를 통해 ADHD 약물을 받지 않았을 경우 우울증 등 더 심각한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위험이 상쇄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원격 진료를 통해 ADHD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한 환자가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질환 위험이 대면 진료 환자보다 훨씬 더 높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차이를 조정하면 건강 위험상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조안나 콘스탄틴 교수는 "현재 미국내에서도 원격 진료 한시적 허용 기간이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정책 입안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원격 진료가 약물 사용 장애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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