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ADHD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요. 인식 개선과 함께 성인에 대한 급여 적용이 많은 영향을 미쳤죠. 하지만 쓸 수 있는 치료법은 제한적인데다 그나마 있던 약물도 동이 난 상태에요.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죠."
국내에서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이른바 ADHD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면서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고 성인에 대한 보험 급여가 확대되면서 접근성이 향상된 결과다.
하지만 질환에 대한 잘못된 오해는 여전하고 일각에서는 약물 오남용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소아부터 성인까지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는 ADHD 관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접근이 필요할까.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는 이에 대해 환자 증가에 따른 체계적 전략을 강조했다.
홍민하 교수는 "국내 ADHD의 유병률은 소아청소년에서 약 5%, 성인에서 2.5% 정도로 세계적 추이와 유사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기 보다는 인식 개선이 이뤄지면서 과거에는 단순히 산만한 아이로 치부받던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찾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 2013년 성인 ADHD의 진단과 치료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성인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아동부터 성인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환자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DHD에 대한 오해는 여전하다. 또한 정신질환이라는 인식도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문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여러 방면에서 ADHD 치료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전히 진단과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도 많은 상태다.
홍 교수는 "소아 ADHD의 경우 과잉행동이 눈에 띄지만 성인의 경우 내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스스로 증상을 은폐하거나 단순히 성격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일부 오남용 사례 등으로 인해 ADHD 치료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아직까지 일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의지나 성격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치료법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고민 중 하나다. 약물 선택의 폭이 좁은데다 일부 가능성 있는 치료법은 아직 검증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두개직류자극술(TMS)나 디지털치료기기 등을 ADHD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표준 요법으로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홍민하 교수는 "현재 ADHD의 치료는 정신 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와 인지행동치료(CBT)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단독 혹은 병용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경두개직류자극술이나 디지털치료기기가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검증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후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면 또 하나의 무기가 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약물 치료 의존도가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쓸 수 있는 약물도 많지 않다는 점이다. 정신 자극제에는 메틸페니데이트, 비자극제로는 아토목섹틴이 활용되지만 이 마저도 선택지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 약물조차 수급 비상이 걸리면서 점점 더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그의 우려.
홍민하 교수는 "그나마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얀센의 콘서타를 많이 활용했지만 현재 공급 불안정으로 거의 품절 상태에 있다"며 "그나마 있던 대체 약물들도 줄줄이 국내에서 철수하거나 생산 및 수입 자체가 되지 않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ADHD는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며 효과를 보고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약물 수급 불안정은 치료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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