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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선거 김택우·주수호 초접전…결선 판세는?

발행날짜: 2025-01-06 05:20:00 업데이트: 2025-01-06 08:46:51

1차 투표 결과 두 후보 1%대 지지율 차이로 박빙 승부
정점 공유하고 선거 운동서 약점 극복…성향은 차이

대한의사협회 제43대 회장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김택우·주수호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게 됐다. 이들 후보는 회무 역량과 조직력이라는 장점을 공유하는 만큼, 세부 공약과 성향이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김택우 후보와 주수호 후보가 각각 8103표, 7666표를 받아 27.66%, 26.17%의 근소한 표 차이로 결선이 진출했다.

이에 따라 차기 의협 회장으로 어느 후보가 선택받을지에 각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정 갈등 장기화 상황에 대통령 탄핵 정국, 2025년 의대 정시 원서접수 마감 등이 더해지면서 사태를 풀어나가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김택우·주수호 후보 결선…회무·투쟁 역량 강점

이런 상황에서 김택우·주수호 후보는 회무·투쟁 역량이라는 장점을 공유해 세부 공약이나 성향 면에서 회원들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김택우 후보는 김택우 후보는 의약분업 투쟁 당시 강원도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을 시작으로 간호법, 의대 증원 추진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연달아 맡은 바 있다. 또 춘천시의사회·강원도의사회 회장에 이어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으로 있는 등 25년간 지역의사회 회무를 이어오며 그 감각이 살아있다는 평가다.

주수호 후보 역시 2000년 의약분업 투쟁으로 이름을 알린 인사다. 특히 그는 당시 100분 토론에서 보인 언변으로 주목받았는데, 이런 모습이 의대 증원 저지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때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또 그는 의협 회장 경력직으로 2007년 의협 회장 보궐선거에 당선돼 전임 회장 논란으로 분열됐던 집행부를 단기간에 안정시킨 바 있다.

다만 김택우 후보는 약한 조직력이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이전 선거 후보였던 박명하 전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이 고문으로 캠프에 합류하고, 박인숙 전 의원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약점이 극복됐다는 평가다. 실제 김 후보는 이날 결선 진출 소감을 통해 차기 집행부를 즉각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다수 전공의가 김택우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한 명의 사직 전공의 아버지로서 여러분과 함께 뜻을 존중하고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준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합리 김택우, 강한 주수호…선거 운동으로 약점 극복

하지만 합리성을 강조하는 김 후보의 성향으로, 선거 초기 그가 현 사태 같은 난국을 풀어나가기엔 너무 온건하다는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운동이 진행되면서 그가 의대 증원 저지 비대위원장일 당시 여러 차례 압수수색 당한 일이 재조명됐고, 이를 통해 현 사태에 대한 각오 역시 검증된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 선거 1차 투표 결과 김택우(오른쪽), 주수호 후보가 1%대 지지율 차이로 초접전 결선투표를 벌이게 됐다.

주수호 후보는 이전 선거 때의 캠프가 그대로 유지되는 등 강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부각하던 후보다. 실제 그는 선거 운동 시작부터 이번 선거가 당선 후 바로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보궐임을 주지하며, 집행부 구성 준비를 마쳤음을 강조해왔다. 특히 그는 의협 회장 당선 시, 차기 집행부에서 상근직으로 일할 인사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탄탄한 지지층도 강점이다. 특히 그는 의료 정책 관련 풍부한 인사이트와 2000년 의약분업 당시 100분 토론에서 보였던 언변 등으로 현 상황을 유리하게 풀어나갈 역량이 있다는 게 지지층의 기대다. 또 주 후보가 제35대 의협 회장을 역임하며 보여준 혼란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과 강경한 성향이 난국 상황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과거 사고 이력과 관련해선, 그동안의 선거 운동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 결과 1차 투표서 박빙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충격이 완화된 모습이다. 이전 선거에선 이 같은 문제가 뒤늦게 드러나 피선거권과 결부되면서 타격이 있었는데, 지금은 관련 우려도 해소됐다.

■김택우 "정부 정책 중단하라"…주수호 "신입생 문제 시급"

한편, 1차 투표 개표 이후 두 후보는 결선 진출 소감을 전하며, 현 의정 갈등 사태 해결을 통한 의료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택우 후보는 "지금은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바로 회무에 임해야 하는 아주 위중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 TF 2차 방안을 잠정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 궐위 상태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며 "이 외에 제가 말씀드렸던 의료 정상화, 교육 정상화, 대한의사협회의 정상화 등의 공약을 위해 반드시 당선돼 대한의사협회를 이끌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는 "투표에서 회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이들을 한 번에 교육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단하고 올해 늘어난 정원을 2년에 걸쳐 교육할 수 있도록, 의대 학장·교수나 병원장 등과 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대 교수님들이 제자와 후배들을 위한 행동에 나설 때다. 회장이 당선되면 우선 교수들이 할 수 있는 행동과 이를 통일하는 것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병원장, 의료원장들을 만나 이런 교수님들의 행동 통일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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