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유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들을 돕기 위해 의료계가 자발적으로 나서 무안공항을 찾고 있다.
우선 사고가 발생한 전라남도 지역의 다양한 의료기관 및 단체들이 협력해 24시간 상시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와 광주광역시의사회(회장 최정섭),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이성환) 등은 피해자 가족의 의료지원을 위해 부스를 설치하고 건강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광역시의사회 등에 따르면 소속 의사 30여명이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직후부터 공항에 머물며 유가족 진료 및 희생자 시신 수습 등을 돕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 유가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료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상비 의약품과 피로회복제, 진통제, 소화제, 근육이완제 등을 지원하며 유가족들의 건강 지원에 힘쓰고 있다.
전라남도의사회는 "이번 사고로 유가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있다"며 "지역 병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의료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여 부상자들이 빠르게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또한 지역의사회 등과 논의해 심리치료 등 의료·자원봉사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공항을 찾아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지난 1일부터 무안 합동분향소에서 의료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최 후보는 "슬픔을 가누기 힘든 대형 사고를 접하고 황망한 마음에 늦게나마 무안으로 왔다"며, "어려운 시국 속에서 우리 의료 최전선을 지키던 동료의 비보도 있었다. 희생자분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유가족분들의 안정과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특히 고인들과 가까웠던 분들께 심리 지원과 조기개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합동분향소 의료지원은 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여력이 닿는 데까지 돕고자 한다. 어려운 상황을 수습하는 일에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전했다.
최 후보는 당일 의료지원 후 복귀하던 중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최운창 전남의사회 회장과 함께 응급조치를 취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공항 현장을 찾아 의료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모든 게 허망하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위로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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