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이 진료기여수당 및 경비 지급을 두고 잡음이 거세다. 의료대란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수당을 인상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이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충북대병원 11월 진료과장회의 자료에 따르면 '진료기여수당' '진료기여경비' 상한을 전월 의료수익(행위료) 대비 5% 이내로 축소했다.
이전까지는 전월 의료수익의 5.5%까지 적용해 지급했던 것을 올해 10월 지급분(9월 실적 기반)부터 0.5%로 줄인 5%를 적용한다는 얘기다.
병원 측은 경영난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이지만 일선 의대교수들의 불만이 거세다.
진료기여경비 항목에는 진료과 운영경비, 의료사고 대책비, 연구보조비가 포함되고 진료기여수당에는 진료기여 기본수당, 진료기여 지원수당, 의료활성화 대책비 등이 해당한다.
익명을 요구한 충북대병원 한 교수는 "수당을 삭감하면 기존에 진료를 열심히 하는 교수가 상대적으로 수당이 더 줄어든다"면서 "의료진과 상의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9월 진료실적 기준으로 소급 적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적어도 회의 이후 적용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교수들의 불만은 지난 2월 이후 고강도의 업무에도 근근이 버텨내고 있는 상황에서 수당까지 줄이겠다는 점이다.
실제로 충북대병원 내 복수의 의대교수들이 수도권 등 전국 굴지의 병원으로 대거 자리를 옮겼다. 동료 의사들의 이탈 러시에도 자리를 지켰지만 추가 수당을 지급하기는 커녕 기존 수당마저 줄이겠다는 병원 측의 행보에 허탈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현재 충북대병원 경영난이 장기화될 조짐으로 병원과 의료진간 불협화음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5~6월 300억원, 9월 500억원을 합해 총 차입금 규모가 800억원이다. 매달 100억원 규모의 인건비가 지출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까운 미래에 차입금도 바닥을 드러낼 예정이다.
다시말해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을 해줄 경제적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 다른 충북대병원 한 의료진은 "정부 차원에서 국립의대 교수 채용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예산이 올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역에서 의료공백을 채우고 있는 교수들의 몇 푼 안되는 수당마저 삭감하는데 내년이라도 달라질지 의문"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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