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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 흉부외과 교수 연봉 6000만원 인상

발행날짜: 2010-01-13 11:59:53

수가인상분 활용 인센티브 제공…외과도 3600만원 상향 조정

병원계 최초로 수가인상분을 활용해 흉부외과, 외과 전공의들의 월급을 파격적으로 올렸던 삼성서울병원이 교수들의 급여도 인센티브 형식으로 크게 인상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수가인상분이 해당 과에 모두 돌아가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급여인상에 그치지 않고 전공의 처우개선과 전문의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수 급여, 인센티브 형태로 파격 인상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13일 "흉부외과, 외과 수가인상분 활용방안으로 전공의와 전임강사에 이어 교수들의 급여도 인상했다"며 "수가인상분은 해당 과에 돌아가는 것이 타당한 만큼 조만간 스텝도 더 충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급여인상은 인센티브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가인상이 한시적인 조치니 만큼 월급 인상보다는 인센티브가 타당하다는 판단인 것.

또한 타 진료과목 교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더라도 월급을 올리는 것은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번 정책으로 흉부외과 교수는 한달에 500만원을 더 받으며 외과 교수는 300만원이 인상됐다.

흉부외과와 외과 전공의가 각 300만원, 200만원씩 월급이 인상된 만큼 그에 맞춰 인상폭을 조정한 것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근무중인 흉부외과 교수는 총 11명. 연봉으로 환산하면 1인당 6000만원씩 오른 것이니 총 6억 6천만원의 금액을 교수들에게 돌려준 것이다.

외과는 교수가 26명에 달해 1인당 3600만원이 돌아가 총 9억 36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형평성, 양극화 논란 우려로 공개에 부담

하지만 병원측은 물론, 흉부외과, 외과 교수들은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우선 병원내 타 진료과목 교수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까 걱정하는 모습. 또한 수가인상분 배분에 양극화가 일고 있다는 지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흉부외과의 한 교수는 "병원은 물론, 학회와도 아직 협의가 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다면 나중에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보직자는 "인센티브라는 것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똑같이 일하고 월급을 훨씬 더받는다고 하면 좋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외부로 공개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흉부외과학회 등과 타 병원 교수들은 어느 정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흉부외과학회 한 이사는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외과 교수들이 몇 백만원씩 더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수가인상분을 해당 과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병원계 파장 예고…"자극될 것" vs "상실감 우려"

삼성서울병원의 이같은 조치는 타 병원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삼성서울병원이 전공의 급여인상을 추진하자 타 병원들이 앞다퉈 월급을 인상한 선례가 있기 때문.

또한 아직 수가인상분 활용책을 확정하지 못한 수련병원들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삼성서울병원을 롤모델로 삼는 병원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흉부외과학회 이사는 "삼성서울병원이 전공의와 교수 월급인상, 스텝 확충 등으로 타 병원에 자극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자칫 지방 혹은 중소 수련병원들이 상실감에 빠질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현재 흉부외과의 가장 큰 문제는 빅4병원의 몫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수가인상 활용방안이 본질을 잃은 채 빅4병원만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며 "학회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상 구조적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흉부외과, 외과 수가인상분 활용방안과 양극화 해소가 의료계의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이 교수 월급 인상이라는 또 하나의 방안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병원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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