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를 인정한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존엄사가 시행됐지만 환자는 안정적으로 자가호흡과 맥박 혈압 등을 유지하며 생존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오후 1시20분 김모 할머니 존엄사 시행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김 할머니의 호흡기를 제거한지 3시간이 지났지만 중환자실에 있을 때와 같은 수준의 맥박과 혈압(105~80)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발호흡도 산소포화도가 92%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폐렴, 욕창, 혈액염증반응이 없는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병원 쪽은 그러면서 김 할머니가 얼마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지 단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주치의로 직접 호흡기를 제거한 박무석 교수는 “자가호흡이 없을 경우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의외로 장기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병원 쪽은 대법원이 김모 할머니를 사망임박 단계로 보고 존엄사 판결을 내린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의료원장은 “대법원은 박 할머니를 사망임박 단계로 판단했지만 우리는 다장기손상이나 뇌사상태에 빠진 경우를 사망임박 단계로 본다. 김 할머니의 경우는 뇌손상만 있을 뿐 다른 장기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 의료원장은 그러면서 “대법원은 김 할머니에 대해 인공호흡기 제거만 주문한 만큼 우리 의료진은 앞으로도 김 할머니에 대해 수액과 영양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환자의 상태는
-박무석 교수: 현재 혈압은 105~80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환자실 입원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정도면 좋은 상태다. 폐렴 증상도 없고 욕창 또한 없다. 혈액검사 결과 염증소견도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은?
-박무석: 비록 호흡이 약하지만 자발호흡으로 산소포화도가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자발호흡이 계속된다면 길어질 수 있다.
호흡기 제거에 대한 주치의 소감은?
-환자분이 편히 쉴 수 있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사실 매우 착찹한 마음이었다. 병원의 중환자실이란 김 할머니의 경우처럼 매일 삶과 죽음이 교차한다. 김 할머니 건을 통해 다시한번 삶의 의미와 죽음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앞으로 환자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자 하는 계기가 됐다.
환자쪽은 의료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박창일 의료원장: 이런 일은 의료현장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암세포는 대개 혈관을 중심으로 생겨나는데, 이런 암세포를 채취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과실에 대한 건은 현재 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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