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개원과 통합진료 등 선진진료 시스템으로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게 최근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모든 수술을 교수가 집도하면서 의도하지 않았던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
협진시스템과 교수집도로 진료의 질은 물론, 환자만족도도 크게 올라갔지만 교수들의 업무량이 가중돼 온종일 수술방에서 살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최근 암센터를 개원에 맞춰 수술실을 20개로 크게 늘리면서 일평균 65건에 달하는 수술이 이뤄지는 강행군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이로 인해 주요 암 수술건수는 급상승을 이뤘다. 위암, 간암 등 주요암 수술건수가 2007에는 7천여건에 불과했지만 암센터 오픈 후에는 1만2천건을 넘겨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물론 이 모든 수술도 교수들이 직접 집도했다. 또한 타 대학병원들이 맹장수술 등 간단한 수술은 펠로우나 전공의들에게 맡기는 것과 달리 이 모든 수술도 교수들이 직접 참여했다.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원장은 15일 "원내에 전공의나 펠로우가 담당하는 수술은 전혀 없다"며 "모든 수술을 교수가 집도하는 대학병원은 전국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 교수들은 다소 회의감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수련에 대한 부분도 문제로 떠올랐다.
한 외과계열 교수는 "정말 최근 몇년을 돌아보면 수술장에 있었던 기억밖에 나질 않는다"며 "그렇다고 나를 찾는 환자들을 거부할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연구와 교육에 투자할 시간도 좀 마련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수련문제도 딜레마의 큰 부분이다. 교수가 계속해서 주도적으로 수술을 집도하다보니 전공의나 펠로우들이 수술에 참여할 기회가 적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타 대학병원보다 수술건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케이스스터디에는 더할 나위 없지만 직접 메스를 잡을 일이 적다보니 집도의로서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 원장은 "교수집도가 원칙이다보니 수술의 질은 확실히 담보된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수련에 영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국내 최고수준의 교수진들이 수련에 열을 쏟고 있는 만큼 그에 못지 않은 이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치료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을때 한발 더 앞서 나갔던 삼성서울병원. 그렇기에 삼성이 이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병원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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