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들의 기본적인 질병관리용 검사 시행률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11일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국내 당뇨병환자의 의료이용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도에 당뇨병 진단과 당뇨용제 사용을 경험한 총 106만명의 진료내역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군 중 1회도 HbA1C(당화혈색소검사)를 측정하지 않는 환자들은 60.63%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 환자군 중 연간 안전검사를 한번도 받지 않은 환자가 94%로 나타났고 연간 혈중콜레스테롤 검사를 한번도 받지 않은 환자는 53.97%로 상당히 높게 나타나 기본적인 질병관리용 검사의 시행률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학회는 이런 낮은 시행률은 다수의 환자를 진료해 이익을 창출하려는 의사들의 의도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환자에게 검사와 결과통보, 상담을 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 보다 가능한 많은 수의 환자를 보는 것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것.
학회는 “이런 낮은 시행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의사에 의한 족부검사나 교육시행 등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검사설비의 부족보다는 이익창출의 목적으로 의사들이 많은 환자를 보기위해 기본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해외선진국의 경우 인구노령화에 따른 위험인구 증가, 만성질병관리의 효과성을 이유로 만성질병 관리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학회는 당뇨병 및 주요 만성 질병군들의 적정관리율을 높일 목적으로 미국은 만성질병관리모형, 영국은 QOF, 호주의 PIP 등을 두어 국가정보체계구축, 인센티브 제공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이처럼 취약한 만성질병 관리현황은 근시일내에 장애와 조기사망,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인구노령화시대에 접어들고 있어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중재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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