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비용 대비 편익이 1.5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얻는 이익이 더 크다는 의미로, 대한가정의학회 등 주요 학회들은 이를 기반으로 '대상포진 국가예방접종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1일 대한가정의학회, 대한노인병학회, 대한류마티스학회, 대한신장학회, 대한장연구학회, 대한통증학회 등 6개 학회는 공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고령층의 건강 관리와 사회경제적 부담 경감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학회들은 예방 가능한 질환임에도 정부 정책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대상포진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학회들은 성명서에서 "2025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며 "치료 중심 접근은 건강보험 재정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는 반면 예방적 접근은 부족한 실정으로, 성인 예방접종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이미 고령층 대상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국가사업으로 시행해 공중보건적 가치와 재정적 타당성을 입증했음에도 한국은 여전히 정책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 저하 시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50대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나 60~75세 사이에 정점에 달한다.
당뇨병, 만성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1.3~1.5배, 류마티스 질환 및 염증성 장질환 환자, 암 환자는 2~3배, 이식환자의 경우 최대 9배까지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환자의 5~30%에서 발생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장기간 지속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의료적·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학회들은 국내에서 시행된 비용-편익 분석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편익은 비용 대비 1.5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으면 들인 비용보다 얻는 이익이 약 1.5배 크다는 것으로 예방접종에 1만원을 쓴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 절감, 고통 감소, 삶의 질 향상 같은 편익이 1만 5천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학회들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고령층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예방접종 확대 정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다가오는 노인의 날을 맞아 정부와 국회는 고령층의 삶과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점검하고, 대상포진을 포함한 성인 예방접종 확대 정책 논의를 구체화해달라"며 "6개 학회는 국가적 성인 예방 접종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필요한 학문적·임상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대한가정의학회 김영상 이사는 "대상포진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임에도 정부 정책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며 "초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노화를 위해 성인 중심 국가예방접종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 아래 학회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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