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내 공기 오염이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저소득국에 이어 고소득국에 거주하는 비흡연자에서도 확인됐다.
대만과 홍콩 등 동아시아권 여성에서 조리 연기 노출이 많을수록 폐암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높아졌지만 환기 장치가 있는 경우는 보호 효과를 보였다.
영국 레스터대 조이스 알리스터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가정의 대기 오염과 비흡연자 폐암의 연관성 체계적인 검토 결과가 국제학술지 BMJ에 20일 게재됐다(doi: 10.1136/bmjopen-2024-093870).
지금까지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LCINS, lung cancer in never-smokers)과 관련해 조리용 연기 등 가정 내 공기 오염이 중요한 환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증거는 주로 저·중소득국(LMICs)을 중심으로 축적돼 왔다.
특히 바이오매스 연료를 취사용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폐 손상이 심각하게 보고돼 왔지만, 도시 가스나 전기를 사용하는 고소득국(HICs)에서는 실내 공기 오염의 영향에 대한 근거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고소득국에서 조리 연기 노출과 비흡연자 폐암 간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문헌고찰을 실시했다.
연구는 '비흡연자의 폐암에 대한 가정 내 공기 오염의 영향'을 주제로 한 사례-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2024년 3월까지 Embase, Scopus, Cochrane Library, CINAHL 등 주요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진행됐다.
이후 Critical Appraisal Skills Programme 기준에 따라 논문의 질을 평가하고 정성적 분석방식으로 결과를 종합, 최종 포함된 연구는 대만과 홍콩에서 수행된 사례-대조군 연구 총 3편이었다.
전체 연구 참여자는 총 3,734명이었으며, 세 연구 모두 중국계 여성을 대상으로 전통적 조리 방식이 폐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공통적으로 조리 연기 노출 수준이 높을수록 폐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조리 시간-년(cooking time-years)' 지표를 사용한 연구는 가장 높은 노출군에서 폐암 위험이 3.17배(OR 3.17) 높다고 보고했다.
'조리 요리수-년(cooking dish-years)' 기준을 설정한 연구는 노출군의 폐암 위험이 8.09배(OR 8.09) 증가했으며, 다른 연구는 하루 세 번 요리하는 여성이 하루 한 끼 요리하는 여성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약 3.1배(OR 3.1)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세 연구 모두 조리 시 환기 장치 사용이 폐암 위험을 유의하게 줄이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함을 지적했다. 조정된 분석에서 환기 장치 사용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 위험이 약 51% 낮았다(OR 0.49).
노출 지표로 사용된 '조리 횟수', '조리 연수', '조리한 요리 수' 등이 실제 폐암 발생과 연관된다는 점은 예방 전략 수립에 실질적 근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이번 체계적 문헌고찰은 고소득국 거주 비흡연자 여성에서도 조리 연기 노출이 폐암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며 "기존에 저소득국에서만 확인됐던 환경성 위험 요소가 도시 국가에서도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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