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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상화 4개 교육안…정부vs의대현장 의견 충돌

발행날짜: 2025-03-18 11:57:08

교육부, 분반 수업 및 학기 재설계 제시…현장 반응은?"
"2026 의대증원 안개속…시설·장비 투자 현실적 어려워"

최근 교육부는 2024학번과 2025학번이 동시에 돌아와도 정상 교육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각 학교별 상황을 고려해 적용할 수 있는 총 네 가지 교육방안을 공개했다.

이들은 의대생이 복귀만 한다면 7500여명에 대한 동시수업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충분한 교육의 질 역시 담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고심 끝에 들고 온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의과대학 현장 반응을 알아봤다.

■ 의대생 복귀 후 동시 수업 가능?…무리한 학사 '압축' 우려

교육부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최근 의과대학 수업 정상화를 위한 총 네 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이들은 의과대학 내에서의 실습수업 등 교육여건뿐 아니라 이들이 졸업 후 맞닥트릴 전공의 수련여건, 의료인력 양성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모델은 기존 교육과정에 따라 2024, 2025학번을 동시에 졸업시키는 일정이다.

첫 번째 모델은 기존 교육과정에 따라 2024, 2025학번을 동시에 교업 및 졸업시키는 방안이다.

2개 학번을 동시에 수용가능한 강의실 및 실습실, 실습병원 등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며, 향후 졸업생이 동시에 2배 배출되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두 번째 모델은 지난해 휴학한 2024학번의 1~2학년 과정을 다학기제, 계절학기 등을 활용해 3개 학기 안에 2년의 교육 커리큘럼을 이수하도록 한다.

두 번째 모델은 2024학번 1~2학년 과정을 재설계해 2025학번보다 1학기 빨리 졸업하도록 조치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휴학한 2024학번의 1~2학년 과정을 다학기제, 계절학기 등을 활용해 3개 학기 안에 2년의 교육 커리큘럼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학기를 운영하면 2024학번은 2030년 졸업이 가능하고, 2025학번은 기존대로 2031년 졸업하게 된다. 이 방법은 학번 분리에 따른 교육시설 내 밀집도 완화 및 의료인력 배출 시기 조정이 가능하나, 동시에 상이한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세 번째 모델은 지난해 1학년 1학기를 이수한 2024학번을 2025년 1학기로 바로 복학시켜 잔여학기를 이수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세 번째 모델은 지난해 1학년 1학기를 이수한 2024학번을 대상으로 2025년 1학기로 바로 복학하게 해 잔여 3개 학기를 이수토록 하는 방안이다.

이들이 2026년 9월에 3학년에 진급하면, 2025학번 대비 한 학기 빠른 졸업이 가능하다.

마지막 모델은 024학번 4~6학년 과정을 재설계해 2024·2025학번을 순차 졸업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모델은 2024학번 4~6학년 과정을 재설계해 2024·2025학번을 순차 졸업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6학년 2학기의 경우 학생 자율학습 중심으로 운영해 2024학번 대상 4~6학년 과정 재설계를 통한 2030년 8월 하계 졸업이 가능하도록 한다.

학생 자율학습 중심의 학기가 포함돼 있어 교육과정 재설계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의료인력 배출 시기 또한 조정이 가능하다.

각 대학은 교육부와 KAMC가 제안한 모델을 참고해 학생, 교원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학별 여건을 고려해 6개년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주호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대학이 24학번 학생들이 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하는 교육 모델을 채택할 경우 정부는 의료 인력을 적시에 배출할 수 있도록 졸업 후 국가시험 및 전공의 모집일정 유연화 추진 등을 추진하겠다"며 "전공의 정원 배정과 선발·수련 및 이후 전문의 취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의 한 의과대학 총장은 "1학기 빨리 졸업시키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의과대학은 학습내용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의지를 갖고 잘 따라와 줘야 한다. 교수 수업 스케쥴 역시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벌써 3월 시작, 어떤 방식 택해도 교육 질 저하 불가피 인정해야"

정부는 학생들이 복귀만 한다면 당장 문제없이 학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의과대학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특히, 정부가 제시한 방안들은 결국 학사모델을 압출해 한 학년을 희생시키겠다는 것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의과대학 수업 질 저하 또한 이미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방의 한 의과대학 총장은 "24, 25학번이 동시에 복학하는 경우는 지난해부터 예상돼 온 일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수업할 수 있도록 준비는 모두 마쳤다"며 "분반 수업 등을 통해 수업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학기 빨리 졸업시키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의과대학은 학습내용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의지를 갖고 잘 따라와 줘야 한다. 교수 수업 스케쥴 역시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과대학 교수 A씨는 "정부가 더블링 해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내놓은 결국 교육과정을 압축해 빨리 졸업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학습량을 더 짧은 시간 안에 끝마치라는 것인데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의대증원을 발표할 초기에 미니의대 등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곳들은 건물 증축 등을 통해 충분한 수업, 실습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변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당장 내년부터 의대증원이 유지될지 불확실한데 어떻게 선뜻 새로운 시설에 투자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한 학년만 1.5배 정원을 늘리고 다시 되돌리는 것은 한시적으로 늘어난 정원에 대한 부담을 모두 학교에 떠넘기는 것이 아니면 해당 학번의 교육은 포기하겠다는 뜻"이라며 "충분한 교육 없이 의사가 되는 것은 의료계에도 사회에도 모두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의대생들 역시 회의적인 반응으로 알려졌다.

의과대학협의회 이선우 비대위원장은 "5.5년제는 24, 25학번 더블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결국 언젠가 동시에 본과 임상 수업 및 병원 실습을 해야 하는데 학교에 충분한 교육 여건이 마련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의대 교수 B씨 또한 "정부는 수업 정상화 방법으로 계속해서 분반수업을 언급하는데 우리 학교는 이미 과거에 분반수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며 "당시 학생들의 컴플레인이 많아 결국 분반수업을 포기하고 대규모 강의실에서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은 한 번에 수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성적에 예민하기 때문에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교육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벌써 3월이 넘어가고 학생들이 아무리 빨리 돌아와도 4월인데 2개 학년을 동시에 수업하는 것은 사실상 어떤 방식으로 수업해도 학생들의 불만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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