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인용되거나 읽힌 화제의 연구는 무엇일까.
미국 연예인 안젤리나 졸리가 BRCA1 유전자 변이로 인해 유방암 위험이 높다고 판단,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관련 연구로까지 확장됐다.
이외에도 매일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종합 비타민이 과연 사망률을 줄이는지에 대한 연구,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의 경구 복용과 바르는 방식의 제형별 효과 비교 연구, 무가당 100% 과일주스 복용 시 체중 변화 연구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국제학술지 JAMA는 올해 공개된 연구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연구 12선을 공개했다.
주요 학술지들이 올해 화제의 중심으로 GLP-1 계열 비만약을 올린 것처럼 JAMA도 세마글루타이드 대 터제파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 비교부터 세마글루타이드의 허혈성 시신경병증 위험성 연구 두 편을 최다 리뷰 목록에 넣었다.
이어 ▲미국 성인의 신체 둥글기 지수와 모든 원인 사망률 ▲대마초 사용과 두경부암 관련성 ▲혈장 인산화 타우217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 ▲피임 절차 변화 ▲치과 시술 후 항생제 사용 시 심내막염 위험 감소 여부 연구 등도 조회수 상단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술이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학술적인 측면에서 효용성을 점검하는 연구에도 조회수가 몰렸다는 점.
편측 유방암을 앓고 있는 66만 1270명을 대상으로 양측 유방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한 경우를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양측 유방 절제술은 유방암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켰지만 사망률을 낮추지는 못했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100% 과일 주스 섭취에 따른 체중 변화 연구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무가당 과일 주스의 섭취가 몸에 이로운지 해로운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완전히 합의된 결론은 없다.
이로운 측면에서 보면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 물질 보충에 좋지만 과일을 통째로 먹을 때보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발생하는 등 해로운 측면도 있기 때문. 올해 연구 결과 체중 측면에서는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를 대상으로 한 17개의 연구(n = 45,851)과 성인 대상 25개의 연구(n = 268,095명)을 포함한 연구를 전체적으로 종합 분석한 결과 100% 과일 주스 섭취는 체중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약으로 사용되는 경구 미녹시딜이 바르는 방식의 국소 미녹시딜에 비해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효과적인지 확인한 연구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 매일 경구용 미녹시딜(5mg)을 복용하는 것은 국소 미녹시딜(5%)보다 우수하지 않았다.
저용량 경구 미녹시딜 복용은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있는 남성에서 국소 미녹시딜과 유사한 효능을 보여 개인 선호도에 따른 취사 선택이 가능하다는 뜻.
연구 논문이나 학술 콘텐츠가 학계 외부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측정하는 도구 Altmetric으로 평가한 올해 가장 많이 언급된 JAMA Network 연구에서는 매일 복용하는 종합 비타민과 사망률의 연관성 논문이 꼽혔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가 2022년 84편의 논문을 메타분석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가 암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저감에 효용이 없을 뿐더러 일부 비타민 성분은 오히려 일부 암종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권고를 내놓으면서부터.
실제로 20년 이상의 추적 관찰 기간을 가진 건강한 성인 39만 124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일일 종합 비타민 사용은 사망률과 관련이 없었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지만 소폭의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변수 조정 HR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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